LG그룹, 구본준 부회장 역할 확대… 전자는 1인 체제로
LG그룹 구본준 부회장이 구본무 회장과 역할을 분담해 거대 'LG호'를 함께 이끌어가기로 했다. LG그룹은 지주회사 ㈜LG를 비롯해 서브원, LG경영개발원, LG연암문화재단, LG스포츠 2017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임원인사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위기 돌파와 지속 성장을 위해 구본준 부회장의 역할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LG그룹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구본무 회장은 ㈜LG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 중요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최고경영진 인사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구본준 부회장은 기존 '신성장사업추진단장' 역할에서 더 나아가 경영 전반을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LG그룹, '포스트 구본무' 시대 준비 구 부회장의 역할에 대해 LG그룹은 "주력사업의 경쟁력 및 수익성을 제고하고 신사업 발굴 및 확대를 지원하는 등 사업 전반을 살피는 역할을 맡는다"면서 "전략보고회 등 경영회의체도 구 부회장이 주관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자회사들의 사업경쟁력을 높이는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자동차부품과 에너지솔루션 등 신성장사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사업전개와 효율적인 성과창출을 위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주력 계열사 CEO를 역임한 구 부회장의 경험과 추진력 지원이 필요하다는 구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본무 회장과 하현회 사장의 ㈜LG 각자 대표이사 체제는 변함없이 유지된다. 구 부회장도 LG전자 이사회 의장과 LG화학 등기이사를 계속 맡는다. ㈜LG CSR팀장인 조갑호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상무 3명도 신규 선임했다. 서브원은 석영한 레져사업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상무 3명도 신규 선임했다. LG경영개발원은 상무 1명을 신규 선임하며 LG전자 홍보전략TASK의 조중권 상무를 전보 발령했다. LG연암문화재단은 정창훈 LG아트센터장이 전무로 승진했고 LG스포츠는 상무 1명을 새로 뽑았다.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1인 체제 전환 한편 많은 관심을 모은 LG전자는 조성진 H&A사업본부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1인 CEO 체제로 전환했다. 회사 측은 "조 CEO는 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와 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시장에 안착시켰다"며 "사물인터넷, 로봇 등 미래 사업 모델 기반도 구축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이우종 VC사업본부장, 권봉석 HE사업본부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은 유임됐다. 송대현 H&A사업본부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1983년 입사한 송 본부장은 주요 가전 사업의 성과 창출에 기여하고 2012년 러시아법인장 부임 이후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체계적 생산 및 유통 전략으로 견조한 성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LG전자 승진 규모는 조 부회장과 송 사장 승진을 비롯해 부사장 승진 5명, 전무 승진 13명, 상무 승진 38명 등 총 58명에 달한다. 지난해 38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고 60명이 승진했던 2005년 이후 최대 규모다. LG전자는 "젊고 유연한 조직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이라며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까지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