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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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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사드보복에 고사하는 배터리 업계

한국 배터리 업계에 대한 중국의 사드보복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닛산의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인 AESC가 중국 금융투자사 GSR 캐피탈에 매각되는 절차를 밟고 있다. AESC는 닛산(51%)과 NEC(49%)가 합작 투자한 회사로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 7.9%를 차지하며 파나소닉, LG화학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닛산은 보유 지분 전체를 GSR에 매각하기로 했고 NEC도 지분 전량을 GSR에 매각할 방침이다. 세계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한 일본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이 중국으로 넘어간다는 의미가 담긴 거래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자칫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시장인 중국을 일본 기업에 빼앗기는 동시에 우위를 유지하던 기술력에서는 중국 기업에 따라잡혀 샌드위치 신세가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 중국의 사드보복은 그간 지속되어 왔으나 국내에서는 이 문제를 안일하게 보는 시각이 많았다.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이 점차 줄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에서 중국 기업들과 큰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이 폐지될 예정인 2021년까지 견디면 된다는 것이다. 정부의 시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재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을 때 구본준 LG 부회장은 "중국이 아예 일본 업체 것은 되고 한국 것은 안 된다고 명문화 비슷하게 만들어 중국 자동차에 배터리를 못 넣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을 칭찬하며 격려하는데 그쳤고 구 부회장은 중국 정부가 (한국 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입을) 막고 있다며 거듭 호소했다. 정부 보조금으로 전기차 보급을 추진 중인 중국은 배터리 모범 규준 인증 제도를 만들어 한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공략을 막아왔다. 안전성 확보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기준이 모호해 무역장벽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4차 인증 이후 5차 인증 심사 일정은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지난해 말부터는 보조금 지급 대상 전기차를 발표하고 있는데 5차 발표부터 일본 AESC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가 포함됐다. 지난달 31일 있던 7차 발표에서는 파나소닉 자회사인 산요에너지를 채택한 전기차도 명단에 올랐다. 파나소닉은 지난 1분기 세계 시장점유율 36.6%를 차지해 1위에 오른 회사다. 반면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정책으로 세계 1위 전기차 시장이 된 중국에서 한국 기업이 도태되는 사이 일본 기업은 중국 시장 진입에 성공한 셈이다. 만리장성에 둘러싸인 중국을 대신해 북미·유럽 시장에 도전하며 파나소닉, AESC 등 일본 기업들과 기술 경쟁을 벌이던 국내 업계에는 당혹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AESC가 중국으로 매각이 완료될 경우 그간 벌려뒀던 기술격차가 순식간에 좁혀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만연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1회 충전으로 500~600㎞를 달리는 3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상위 소수 기업 뿐"이라며 "3세대 배터리가 본격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이 되면 기술격차를 내세워 중국 시장을 재공략한다는 것이 국내 제조사들의 전략이었지만 위태롭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기업들이 일본의 기술력을 흡수한다면 기술격차를 내세워 중국 시장을 회복한다는 전략은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을 점차 줄여 2021년에는 완전히 폐지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방침이라곤 하지만 실제 이뤄질지의 문제는 별개"라며 "한국 정부의 방치 속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3년 혹은 그 이상의 리스크를 아무 대책 없이 떠안고 있다"고 호소했다.

2017-08-09 15:22:32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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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블럭스, 고정밀 GNSS 서비스 조인트 벤처 삽코다 설립

유블럭스가 보쉬, 지오플러스플러스, 미쓰비시전기와 조인트벤처인 삽코다 서비스 유한회사를 설립한다고 9일 밝혔다. 삽코다 서비스 유한회사는 대량 판매 시장용 애플리케이션과 고정밀 위성항법시스템 위치추적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다. 합작투자에 참여한 4개 회사는 기존 GNSS 위치추적 서비스 솔루션이 시장의 요구를 해소하지 못한다는 인식에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했다고 설명한다. 삽코다는 유블럭스의 기술을 활용해 ㎝수준의 고정밀 GNSS 위치추적을 구현할 예정이며 보쉬에서 이 기술에 자동차용, 산업용, 소비재용 시장을 위한 설계를 입힐 예정이다. 지오플러스플러스와 미쓰비시전기도 개방형 실시간 교정 데이터 서비스, 수신기 하드웨어·시스템에 구속되지 않는 형식으로의 개발 등에 참여한다. 이들 4개 회사는 협력을 통해 시스템 통합업체, OEM업체 및 수신기 제조업체에 높은 가용성과 적정한 가격의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인 정보는 올 연말에 공개할 예정이다. 주마나 알 시바이 보쉬 차대시스템 제어부문 총괄은 "오토모티브 분야에서 위치추적 센서 관련 모든 요구사항을 해소할 GNSS 위치추적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고 미쓰비시전기 오카무라 마사미쓰 전자시스템사업 본부장은 "이러한 노력은 자율주행과 안전운행에 대한 지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니엘 암만 유블럭스 부사장은 "삽코다 서비스에서 시장의 변혁을 가져올 GNSS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2017-08-09 14:33:41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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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재판에서 확인된 삼성 승마지원 실체는?

특검이 지난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이러한 특검의 판단에 작용한 것은 삼성의 승마지원이다. 특검은 지난 6월 9일 26차 공판에서 "이 부회장의 혐의는 두 가지로 정리된다"며 "정유라에 대한 승마지원은 뇌물공여죄,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은 제3자 뇌물죄"라고 짚었다. 지난 7일 결심 공판에서는 "재산국외도피죄의 법정형이 징역 10년 이상"이라며 승마지원 혐의와 재단 출연 혐의로 나눠 담았던 무게 추를 승마지원으로 몰아 담았음을 표현했다. 통상 재판부는 객관적 물증과 진술조서, 법정 증언 등을 유·무죄를 가릴 판단 기준으로 삼게 된다. 하지만 이번 재판의 경우 특검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시간도 잘못 특정했을 정도로 물증을 확보에 부실했기에 진술조서와 법정 증언이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채택한 51차를 제외하고 10차부터 47차까지 증인신문이 이뤄진 이재용 재판에서는 비덱스포츠(코어스포츠) 직원들과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전 문체부 차관, 정유라 등 승마지원에 깊게 연관된 증인도 11명이 출석했다. 이들의 증언은 삼성의 승마지원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해준다. 이 부회장은 2014년 9월 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박 전 대통령의 호출을 받아 즉흥적인 독대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승마협회를 삼성이 맡아 달라. 올림픽에 대비해 승마선수들에게 좋은 말도 사주고 전지훈련도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특검은 삼성이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하는 시점을 전후로 최순실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 정유라씨의 존재 등을 알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이 승마지원 전 과정을 뇌물로 보는 이유다. 삼성은 대통령이 정유라를 언급한 적이 없다며 이러한 의혹을 부인한다. 2015년 3월 삼성전자가 승마협회 회장사로 선임됐지만 실질적인 활동은 없었다. 승마협회장을 맡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은 법정에서 "스포츠단체장은 퇴임을 앞두거나 퇴임한 사장이 명예직으로 하는 것이라서 협회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삼성이 회장사가 됐음에도 후원금 집행이 끊기는 등 업무가 파행을 겪자 승마협회는 자체적으로 승마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한다. 김종찬 전 승마협회 전무는 "삼성을 통해 국내 승마 선수들을 국제대회에 내보내려 자체적으로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중장기 로드맵은 당시 정유라를 돌보고 있던 '키맨'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가 작성한 문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2015년 7월 25일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2차 독대에서는 승마지원이 부진하다는 것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박 전 대통령은 약 30분의 독대에서 15분 이상을 "승마 관련 지원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도대체 지금까지 뭘 한 것이냐"며 이 부회장을 질책했다. 이 부회장이 질책 받았음을 들은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은 당일 제주도에 있던 박 전 사장을 불러 회의를 연다. 회의에서는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이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을 통해 '승마협회 문제는 김종찬 전 전무, 김종 전 문체부 2차관과 상의하라'는 박 전 대통령의 답변을 얻어온다. 회의 직후 박 전 사장은 예정되어 있던 김종찬 전 전무와의 저녁식사 자리에 나갔다가 박원오 전 전무에 대해 듣는다. 이틀 뒤 영국 출장이 잡혀있던 박 전 사장은 출장을 겸해 독일에 있던 박원오 전 전무를 만나러 간다. 박 전 사장은 박원오 전무에게서 '최순실씨가 대통령과 친분이 깊고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가 승마를 하니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보고를 받은 최 전 실장은 요구를 거절하면 후환이 있겠다는 생각에 승마협회 차원의 선수 지원을 결정한다. 박원오 전 전무는 선수 6명을 독일로 보내 훈련시키는 내용의 계획안을 작성하고 김종찬 전 전무를 통해 박 전 사장에게 전달한다. 선수 6명에는 정유라와 박재홍 전 승마 국가대표 감독이 내정되어 있었다. 삼성은 독일 헤센주 승마협회장인 쿠이퍼스가 대표로 있던 코어스포츠와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승마지원에 나선다. 비용은 모두 삼성전자에서 내부 품의서를 작성하며 공식적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승마협회에서 전지훈련에 참가할 선수를 추리고 2016년 3월부터는 최인호·김균석 선수 등을 독일로 보내려는 작업이 추진됐지만 최순실의 방해로 번번이 무산됐다. 박원오 전 전무는 "삼성이 선수를 뽑으려 했지만 최순실이 안 된다고 막았다. 황성수 전 승마협회 부회장이 승마지원 방안을 고심한 것은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독일 예거호프 승마장에서 전지훈련을 준비한 박재홍 전 감독도 "박 전 사장은 진심으로 도우려 했지만 중간에 최순실이 개입됐고 삼성도 어쩔 수 없이 끌려 다닌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최순실의 횡포가 도를 넘자 삼성은 2016년 9월 30일 코어스포츠와의 용역계약 해지에 나섰다. 이에 최순실은 청산비로 1년치 용역료를 요구하는가 하면 삼성이 구입해 사용을 허가한 마필 '비타나V'와 '살시도'를 무단으로 '블라디미르'와 '스타샤'로 교환하는 등의 행동을 취했다. 특검은 마필 교환을 증거로 삼아 마필 소유권도 최씨에게 있던 것 아니냐고 주장했지만 삼성은 최씨가 한 교환 계약을 무효화하며 비타나V 등을 회수하며 특검의 주장을 무효화했다. 또한 마필 매매계약서, 소유권 확인서 등의 관련 서류도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특검은 삼성의 승마지원 대금 약 78억원에 뇌물·재산국외도피 등을 적용해 12년형을 구형했다. 법원이 마필 소유권과 승마 전지훈련 계획의 실존 등을 인정한다면 실제 형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어서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2017-08-08 16:05:47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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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박영수 특검, 이재용 혐의 입증 부족에도 '올인 구형' 무리수

'삼성 특검'으로 불리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재판에서 피고인들에게 강도 높은 구형을 했다.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는 이재용 부회장 징역 12년,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징역 10년 등 높은 형량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이번 구형은 4월 7일부터 지난 4일까지 52차례 열린 공판에서 특검이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내린 것이어서 무리한 구형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게 뇌물공여, 횡령,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위증 등 다섯 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박영수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 등이 허위 진술을 일삼았다며 강도 높은 구형을 강행했다. 특히 "재산국외도피죄의 법정형이 징역 10년 이상"이라며 다섯 가지 혐의 가운데 재산국외도피에 무게를 실었다. 재산국외도피는 국내에 반입해야 할 재산을 해외로 이전했을 경우 적용되는 조항으로 특가법상 재산국외도피의 양형기준은 도피액이 50억원 이상일 경우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이 적용된다. 재산국외도피죄의 최소 양형 기준 10년을 제외한다면 이 부회장의 구형량은 징역 2년으로 줄어들며 최지성 전 실장, 장충기 전 차장, 박상진 전 사장은 구형한 형량이 모두 사라진다. 특검이 사실상 다른 혐의 적용을 포기하면서 재산국외도피죄에 '올인'한 셈이다. 재산국외도피 혐의는 삼성의 승마지원과 맞닿아 있다. 특검은 삼성이 승마지원을 위해 코어스포츠에 지급한 금액 약 78억원이 모두 재산국외도피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코어스포츠와의 승마 전지훈련 용역계약이 허위라고 주장했다. 박영수 특검은 "최근 기업비리는 범행 당시부터 허위 용역계약을 통해 범죄 사실을 은폐한다"며 "이 사건도 뇌물 은폐를 위해 허위 용역계약을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법원은 반증이 없다면 처분문서의 내용과 기재에 따른 의사표시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고 판시하고 있다. 변호인단은 코어스포츠가 실제 승마 전지훈련을 준비했고 차량과 마필의 소유권이 삼성에 있음을 증인 증언과 계약서, 마필 반환을 통해 입증했다. 코어스포츠와 전지훈련 용역계약을 체결하면서도 수수료율을 인하하고 선수단 규모, 마필 지원 수량을 축소 등을 통해 용역대금을 감액했다. 삼성은 이를 통해 300억원이 넘던 용역대금은 213억원으로 줄었고 납부 기간을 짧게 설정한 덕에 코어스포츠에 실제 송금한 금액도 78억원에 그쳤다. 이는 코어스포츠와 전지훈련을 위한 용역계약을 체결했고 그 대금을 일부 지불했지만 최순실씨의 방해로 중도에 변질돼 계약을 해지했다는 삼성 변호인단의 일관된 주장과 일치한다. 코어스포츠 용역대금이 최초부터 최순실씨에게 제공하는 뇌물이었다면 성립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삼성전자는 마사회와 승마협회에 감독 파견·선수 선발을 요청했고 코어스포츠와의 용역계약을 해지하며 다른 승마 선수들을 훈련시키는 함부르크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처음부터 코어스포츠에 대한 자금 제공이 삼성전자의 목적이었다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반면, 특검은 차량과 마필 소유권이 사실은 최순실씨에게 양도됐다고 주장하면서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넘겨줬는지 특정하지 못했다. 코어스포츠가 페이퍼컴퍼니라던 특검의 주장 역시 재판 초기 전지훈련 준비 과정이 공개되며 무색해졌다. 특검이 마필 소유권이 최순실씨에 있다는 증거로 제시한 마필 교환 계약서는 서명도, 마필 교환 내용도 없이 차액 지급 계약 내용만 있어 신빙성에 큰 의심을 샀다. 결국 특검은 코어스포츠와의 용역계약, 차량과 마필 매입 계약 등이 허위 계약이라는 점을 입증하지 못한 셈이다. 삼성이 승마 전지훈련을 위해 코어스포츠와 맺은 용역계약이 허위가 아니라면 특검이 주장하는 재산국외도피 혐의도 성립하기 어렵다. 삼성은 용역 대금 집행이 정상적인 내부 절차를 거쳐 회계 처리까지 완료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기에 특검의 이번 구형은 무모한 도박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재용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는 오는 25일 오후 2시 30분 1심 선고를 할 계획이다.

2017-08-07 17:49:50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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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특검, 이재용 부회장에 징역 12년 구형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 각각 징역 10년,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이날 구형과 함께 직접 최종의견을 발표한 박영수 특별검사는 "삼성은 다른 기업보다 정경유착이 강하게 이뤄졌다"며 "최순실과 영재센터에 대한 후원은 국정농단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또한 "실체는 하나인데 (피고인들은) 지속적인 허위 주장을 한다"고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최후변론을 통해 특검의 이러한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송우철 변호사는 "특검은 초기부터 이번 사건이 세기의 재판이라 공표하고 정경유착 근절의 본보기라 주장해왔다"며 "법률가로서 치열하게 논쟁해야 하는 문제를 대중에 호소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특검이 무죄추정의 원칙을 어겼다고도 꼬집었다. 송 변호사는 "특검은 그동안 삼성 특검이라 불릴 정도로 강도 높은 조사를 했다"며 "허구의 경영권 승계프레임을 만들며 무죄추정의 원칙과 증거재판주의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피고인 최후진술에서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오늘날의 삼성이 있기까지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다. 삼성이 잘못되면 안 된다는 중압감에 노심초사하며 회사 일에 매달렸다"며 "법과 정도를 지켜 인정받는 기업인이 되고자 했지만 뜻을 펼쳐보기도 전에 법정에 섰다. 사익을 위해서 대통령에게 뭘 부탁한 일은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울먹이면서도 "국민연금에 엄청난 손해를 끼치고 저 개인은 막대한 이익을 봤다는 시각이 있는데 절대 아니다"라며 "제가 아무리 부족하고 모자라도 국민의 노후자금에 욕심을 내진 않는다"며 오해와 불신을 풀어줄 것을 재판부에 호소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25일 오후 2시 30분으로 예정됐다.

2017-08-07 17:23:54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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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판결 맡은 재판부 면면은?

이재용 재판의 공이 재판부로 넘어갔다.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결심 공판이 열렸다. 결심 공판에서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 등에게 뇌물공여와 횡령, 재산국외도피 등의 혐의를 적용했고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에게 징역 10년,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에게 징역 10년,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에게 징역 7년을 각각 구형했다. 피고인 최후변론을 통해 이 부회장은 "삼성을 아껴주신 국민들게 실망을 안겨드린 데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이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최지성 전 실장은 "검사가 '목표는 이재용이니 쓸데없는 총대 메지 말라'고 했다"며 "그렇지만 어찌 거짓으로 말하겠느냐. 지금까지 진술을 바꾸지도 않았다"고 항변했다. 특검의 구형과 피고인 최후진술이 끝난 만큼 이제 재판은 재판부의 1심 선고만 남은 상황이다. 이재용 재판을 맡은 형사합의 27부는 김진동 부장판사와 이필복, 권은석 배석판사로 구성됐다. 형사합의 27부를 이끄는 김진동 부장판사는 사건 쟁점을 꼼꼼하게 정리해가며 파악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김 부장판사는 매번 재판이 시작할 때 마다 2~3분에 걸쳐 지난 재판 쟁점을 요약해 재판 관계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김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에서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10월 제 35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25기로 법복을 입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수원지법 부장판사를 거쳤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해 진경준 전 검사장과 김정주 NXC 대표 재판을 맡아 법리에 충실한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형사합의 27부 우배석 이필복 판사는 서울대학교 법학과 재학 중 51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을 41기로 수료, 의정부지방법원 판사를 거쳤다. 형사합의 27부 좌배석 권은석 판사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52회 사법고시에 합격, 사법연수원 42기로 수료했다. 이필복 판사와 권은석 판사는 같은 서울대학교 법학과 출신으로 2005년 입학 동기다. 형사합의 27부는 쟁점 검토와 판결문 작성 등의 시간을 보낸 뒤 오는 25일 1심 선고를 통해 이 부회장 등의 유·무죄를 판단할 예정이다.

2017-08-07 17:23:37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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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혐의 입증 부족한 특검, 구형 수위 조절할까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게 구형할 형량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4개월 동안 강행군을 이어온 이재용 재판이 드디어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 7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 등에 대한 결심 공판이 열린다. 특검은 결심 공판에서 이 부회장 등의 구형을 할 예정이다. 법조계에서는 특검이 혐의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기에 구형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뇌물공여와 횡령,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위증 혐의를 적용했다. 뇌물공여는 승마지원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 미르·K스포츠재단 지원금 출연이 해당된다. 특검은 승마지원 77억9735만원(약속금액 213억원), 영재센터 후원금 16억2800만원, 미르재단 출연금 125억원, K스포츠재단 79억원 등 총 298억2535만원을 뇌물로 보고 있다. 뇌물을 준 사람에게 적용되는 뇌물공여의 양형 기준은 1억원 이상 뇌물 공여가 징역 3~5년 사이다. 다만 수뢰자의 적극적 요구에 수동적으로 응한 경우, 약속·공여의 의사표시에 그친 경우는 감경요소로 작용된다. 특검은 뇌물공여 금액을 횡령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전망이다. 회사 공금으로 뇌물을 제공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 횡령 양형기준은 5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이 4~7년이며 압력에 의한 소극적 범행 가담, 손해 발생 위험이 크게 현실화되지 않은 경우 등이 감경 사유로 적용된다. 이 부회장의 혐의에 대해 변호인단은 승마지원과 재단 출연, 영재센터 후원에 이 부회장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삼성그룹 의사결정권을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이 가지고 있었기에 이 부회장이 관여할 수 없는 구조였다는 설명이다. 특검도 지난 52차 공판에서 공소장을 수정하며 이 부회장이 영재센터 후원 과정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재산국외도피는 국내에 반입해야 할 재산을 해외로 이전했을 경우 적용되는데 특검은 삼성이 승마지원을 위해 코어스포츠에 지급한 금액 약 78억9400만원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삼성은 모든 출연이 내부 절차를 거쳐 회계 처리가 완료됐기에 재산 도피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가법상 재산국외도피의 양형기준은 도피액이 50억원 이상일 경우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이 적용된다. 특검은 삼성전자가 승마지원을 위해 독일에서 산 마필과 차량에 범죄수익은닉 혐의도 적용했다. 마필과 차량은 최순실씨에게 주기 위한 것인데 삼성전자가 소유하는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작성했다는 주장이다. 최순실씨가 마필 '비타나V'와 '살시도'를 '블라디미르'와 스타샤'로 바꾼 것 역시 이러한 작업의 일환이라는 시각이다. 범죄수익은닉 혐의 양형 기준은 재산국외도피와 동일하다. 삼성은 마필과 차량 소유권이 삼성에 있었다는 계약 내용과 마필 소유권이 기재된 패스포트, 최순실씨가 마필을 임의로 바꾼 계약을 무효화하고 기존 마필을 회수했다는 점을 강조해 이러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위증 혐의도 받고 있다. 국회 청문회에서 승마지원과 재단 출연 등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답변을 했다는 이유다. 삼성은 그룹 내 의사결정구조상 이 부회장이 관련 내용을 상세히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지만 특검은 위증죄도 구형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위증죄의 양형 기준은 징역 6개월~1년 6개월이다. 특검은 구형을 강하게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혐의를 입증할 증거는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기에 수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평가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형사소송의 원칙은 무죄추정"이라며 "법리다툼에서 특검이 충분히 입증하지 못한 혐의가 많기에 최대 형량을 구형했다가는 선고에서 크게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적당한 수위 조절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7-08-07 11:28:16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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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재판부 지정 주제로 본 쟁점 4.단순뇌물죄 적용 타당성

52차례 재판을 통해 이재용 재판 심리가 마무리됐다.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결심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이 재판에서는 특검이 이 부회장 등 피고인에 대한 적정 형량을 산정해 재판부에 요청하게 된다. 변호인단의 최후 변론과 피고인 최후 진술도 이뤄지며 재판부의 판결은 약 3주 뒤에 있을 전망이다. 지난 51차 공판과 52차 공판은 재판부가 지정한 쟁점을 놓고 특검과 변호인단이 각자의 의견을 제시하는 공판 기일로 구성됐다. 이번 사건에서 재판부가 어떤 점에 주목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재판부가 지목한 쟁점 네 가지를 하나씩 풀어본다. 재판부가 선정한 마지막 주제는 단순뇌물죄 적용이다. 이 주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경제적 공동체인지 여부와도 연결된다. 특검은 정유라씨 승마지원에는 단순 뇌물공여죄를, 영재센터와 미르·K스포츠 재단 지원에는 제3자 뇌물죄를 적용했다. 단순 뇌물죄는 직무와 연관한 대가성만 입증하면 되지만 제3자 뇌물죄는 단순 뇌물죄에 '부정한 청탁'이 성립요건으로 추가된다. 또한 뇌물죄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며 제3자 뇌물죄도 공무원이 포함되지 않으면 성립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형법은 뇌물을 누가 받았느냐를 기준으로 단순뇌물수뢰와 제3자 뇌물수뢰를 엄격히 구분한다. 만약 뇌물을 비공무원이 전부 갖는다면 공동정범에 의한 단순뇌물수뢰는 성립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형법 판례에서도 비공무원에게만 이익이 돌아간 경우 공무원과 비공무원을 공동정범으로 인정한 사례가 없다. 특검은 승마지원에 단순뇌물공여죄를 적용했다. 삼성이 승마 용역비와 마필·차량 구입비 등의 명목으로 코어스포츠에 213억원을 지급하기로 했고 이 가운데 77억9735만원을 실제 지급했는데 이것이 전부 단순뇌물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코어스포츠의 실소유주인 최씨는 비공무원이다. 삼성이 최씨에게 금품을 제공하더라도 현행법상 단순뇌물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법조계의 시각이다. 때문에 특검 공소장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변호인단은 공소장에 따르면 승마지원금 전부를 최순실씨가 가져갔기에 단순뇌물죄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단순뇌물죄가 성립하려면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사이에 공모관계가 특정되어야 하며 그러지 못할 경우 최씨는 공무원과 행위자, 공동정범 외의 사람을 의미하는 제3자가 된다는 설명이다. 공모관계 특정 역시 최순실이 받은 뇌물을 박 전 대통령에게 귀속시키려는 계획이 있었어야 성립한다. 즉 최순실씨가 자신이 받은 금품을 박 전 대통령에게 나눠주려 했어야 최씨와 박 전 대통령 사이에 경제적 공동체 관계가 인정되며 단순뇌물죄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특검 조사 과정에서 최씨가 승마지원 자금을 박 전 대통령에게 나눠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기록은 없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사이에 뇌물을 수수하기로 공모했다는 특검 공소장의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이러한 지적에 특검은 현행 법규를 뛰어넘는 논리로 맞섰다. 특검은 "제3자 뇌물죄는 일본에서 처음 도입된 규정인데 뇌물죄에 있어서 공무원과 비공무원의 공모관계를 입증하기 어려워 공모관계가 없어도 처벌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며 "비공무원이 금품을 취득했을 때 제3자 뇌물죄만 해당된다고 하면 부정한 청탁만 안 들키면 되니 탈법행위가 많이 이뤄질 것 같다. 법은 상식과 형평이다. 기본적인 형법총론으로 돌아가 형평성을 고려해 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특검의 주장은 정작 법의 형평성을 무너뜨린다. 과거 뇌물을 받은 전 대통령의 아들이나 형 등은 수뢰죄가 적용되거나 적용이 검토됐었다. 이번 사건 역시 검찰에서는 단순수뢰죄로 수사를 시작했다. 특검이 승마지원을 뇌물공여로 주장하는 것은 이전 재판들과 형평이 맞지 않다. 이와 관련해 삼성 변호인단 송우철 변호사는 지난 52회 공판에서 "역대 정권에서 청탁하며 돈을 준 사람들도 아무 처벌을 받지 않았는데 돈은 줬지만 청탁도 하지 않은 삼성은 왜 처벌을 받아야 하느냐"고 일갈했다.

2017-08-06 16:53:13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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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재판부 지정 주제로 본 쟁점 3.대통령의 승마지원 요청 의미

52차례 재판을 통해 이재용 재판 심리가 마무리됐다.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결심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이 재판에서는 특검이 이 부회장 등 피고인에 대한 적정 형량을 산정해 재판부에 요청하게 된다. 변호인단의 최후 변론과 피고인 최후 진술도 이뤄지며 재판부의 판결은 약 3주 뒤에 있을 전망이다. 지난 51차 공판과 52차 공판은 재판부가 지정한 쟁점을 놓고 특검과 변호인단이 각자의 의견을 제시하는 공판 기일로 구성됐다. 이번 사건에서 재판부가 어떤 점에 주목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재판부가 지목한 쟁점 네 가지를 하나씩 풀어본다. 재판부가 선택한 세 번째 공방 주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의 독대에서 당부한 '승마지원'의 의미였다. 박 전 대통령이 부탁한 승마지원을 이 부회장이 받아들인 의미에 대해 특검은 정유라씨 개인 지원을, 변호인단은 국내 승마계 지원으로 이해했다고 주장한다. 특검에 따르면 2014년 9월 1차 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은 "삼성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 달라"며 "승마 유망주들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전지훈련과 좋은 마필을 사주는 등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7월 2차 독대에서 "지난번 얘기했던 승마지원이 많이 부족하다. 도대체 지금까지 무엇을 한 것이냐. 삼성이 한화보다도 못하다"며 이 부회장을 비난한다. 박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특검은 "정유라 지원 지시로 인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2014년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공주 승마 의혹을 제기했고 정윤회 문건 사태로 정유라씨가 정윤회씨의 딸임이 세간에 알려졌다는 것을 근거로 든다. 언론에 나왔던 내용인 만큼 삼성에서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진술도 특검에겐 무기가 된다. 김 전 차관은 '삼성이 정씨에 대한 지원 준비를 다 했는데 정씨가 임신과 출산을 해 실행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바 있다. 하지만 특검은 삼성이 정유라씨 존재를 알고 있었으며 박 전 대통령의 승마지원 요청을 정유라씨 개인 지원으로 받아들였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1차 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은 비인기종목인 승마 발전에 삼성이 힘써달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다. 실제 삼성은 빙상협회 회장사를 맡는 등 다양한 스포츠를 후원하고 있었으니 무리한 부탁이라 보기도 어렵다. 만약 박 전 대통형의 승마지원이 정유라씨 지원을 의미한다면 "삼성이 한화보다도 못하다"라는 말은 한화도 정유라씨 개인을 지원했다는 의미가 돼 버린다. 변호인단도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변호인단은 독대 내용에서 정유라씨를 지목한 일이 한 번도 없음을 지적한다. 특검이 핵심 증거라고 주장했던 '안종범 수첩'에도 '정유라'라는 이름은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변호인단은 더 나아가 특검의 공소장이 허구의 사실로 작성됐다고 받아친다. 특검은 '2016년 2월 3차 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정유라씨를 잘 지원해줘 고맙고 앞으로도 계속 잘 지원해달라"고 말해 정유라씨에 대한 지원을 요구했다'고 공소장에 기재했다. 변호인단은 "과연 어떤 근거로 이런 주장을 하는지 의문스럽다"고 특검의 아픈 부분을 꼬집었다. 김종 전 차관 진술 신빙성도 문제가 된다. 김 전 차관은 영재센터 구성과 인사, 운영, 후원 모든 과정에 청와대를 앞세워 개입했다. 현재는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에게 영재센터 지원을 강요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김 전 차관이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자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은 "김종은 나와 만났다는 시간을 계속해서 바꿨고 자리를 정한 사람이나 동석자도 특정하지 못한다"며 "나에게 정유라 출산 얘기를 들었다는 데 그때가 두 번째 만난 자리였다. 겨우 두 번째 만나는 차관에게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 이치에 맞느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2017-08-06 16:52:29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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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재판부 지정 주제로 본 쟁점 2.영재센터·재단 지원

52차례 재판을 통해 이재용 재판 심리가 마무리됐다.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결심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이 재판에서는 특검이 이 부회장 등 피고인에 대한 적정 형량을 산정해 재판부에 요청하게 된다. 변호인단의 최후 변론과 피고인 최후 진술도 이뤄지며 재판부의 판결은 약 3주 뒤에 있을 전망이다. 지난 51차 공판과 52차 공판은 재판부가 지정한 쟁점을 놓고 특검과 변호인단이 각자의 의견을 제시하는 공판 기일로 구성됐다. 이번 사건에서 재판부가 어떤 점에 주목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재판부가 지목한 쟁점 네 가지를 하나씩 풀어본다. 재판부가 꼽은 두 번째 공방 주제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 미르·K스포츠재단 지원'이다. 특검은 승마지원과 영재센터, 재단 모두 배후에 최순실씨가 있어 지원이 이뤄진 것이니 동일한 뇌물이라고 보고 있다. 재판부는 특검의 시각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통령이 기업에게 사회공헌 활동으로 출연을 요청하고 그에 응하는 것을 뇌물로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의 3차 독대에서 "은퇴한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하며 "삼성이 빙상연맹을 맡고 있으니 지원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영재센터와 미르·K스포츠재단 지원에 대한 삼성의 설명은 재판부의 의문과 맞닿아 있다. 변호인단은 재단이 사적으로 유용될 것이라 생각하기 어려웠고 영재센터는 공익 목적 활동도 했다고 설명한다. 재단 출연은 전경련의 요청에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이 응한 것이며 영재센터는 이 부회장이 최 전 실장에게 독대 내용을 전했고 미래전략실에서 조건에 부합하는 단체를 찾아 지원한 게 전부라는 것이다. 특검은 영재센터를 운영한 장시호씨와 이규혁씨가 주고받은 메시지를 통해 영재센터 지원의 불법성을 인식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하지만 삼성이 영재센터 지원에 문제가 있음을 알았다는 증거는 내놓지 못했다. 특검은 2016년 2월 15일 3차 독대에서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영제센터 기획안을 받아 미래전략실에 전했다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객관적 증거가 나왔다. 당초 특검은 영재센터 기획안이 정오 대통령에 전달됐고 3차 독대가 오후였기에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기획안을 건네며 지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해왔다. 변호인단은 독대가 있던 '안전가옥' 출차기록을 토대로 독대는 오전 10시 30분에 이뤄졌고 이 부회장은 독대 장소에서 오전 11시 8분 빠져나왔다고 지적해왔다. 특검의 주장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특검은 출차기록의 진위 여부를 의심했지만 52차 공판에서 이러한 내용을 모두 인정했다. 이는 특검이 충분한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반증이 된다. 재단 지원 역시 삼성은 문화체육 융성에 힘써달라는 대통령의 당부가 있었고 때마침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지원을 요청했기에 응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전경련 전 간부는 "출연액 등을 청와대와 협의해 정했고 기업들에 통보했다. 삼성은 다른 기업들과 같이 소극적으로 응했다"고 증언했고 최 전 실장도 "대통령의 말이 있었기에 재단 출연을 정했다"고 밝혔다. 최순실씨의 존재는 지원과 관련이 없고 존재를 알지도 못했다는 설명이다. 재단에 출연한 기업 가운데 삼성만 기소한 것에 대한 형평성도 도마에 올랐다. 특검은 2014년 9월 1차 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에 청탁과 뇌물수수라는 관계가 형성돼 대통령과 독대를 가진 다른 기업들과 삼성은 차별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변호인단은 즉흥적으로 이뤄졌고 시간도 5분이 채 안 되는 1차 독대에서 청탁과 뇌물 약속이 이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받아친다. 또한 모두 동일하게 정부 정책에 협조한 출연인데 삼성만 법적 평가를 달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논리를 펼친다.

2017-08-06 16:41:49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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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재판부 지정 주제로 본 쟁점 1.삼성의 현안과 부정한 청탁

52차례 재판을 통해 이재용 재판 심리가 마무리됐다.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결심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이 재판에서는 특검이 이 부회장 등 피고인에 대한 적정 형량을 산정해 재판부에 요청하게 된다. 변호인단의 최후 변론과 피고인 최후 진술도 이뤄지며 재판부의 판결은 약 3주 뒤에 있을 전망이다. 지난 51차 공판과 52차 공판은 재판부가 지정한 쟁점을 놓고 특검과 변호인단이 각자의 의견을 제시하는 공판 기일로 구성됐다. 이번 사건에서 재판부가 어떤 점에 주목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재판부가 지목한 쟁점 네 가지를 하나씩 풀어본다. 재판부는 첫 공방 주제로 '현안과 부정한 청탁'을 꼽았다. 이재용 부회장에게 삼성 경영권을 승계해야한다는 현안이 존재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승계 지원과 승마·재단 지원을 맞교환하자는 합의가 있었다는 것이 특검 주장이다. 특히 특검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 세 차례 있었던 독대 과정을 지적한다.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2014년 9월 15일, 2015년 7월 25일, 2016년 2월 15일 독대를 가졌다. 당사자들이 5분이 안 되는 시간이었다고 진술하는 1차 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 달라"며 "승마 유망주들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전지훈련과 좋은 마필을 사주는 등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의 이 말이 정유라씨를 지원하라는 의미였다고 주장한다. 이어 이 부회장은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 도입, 제일모직 상장 등에 대통령과 정부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박 전 대통령의 요구를 수락, 부정한 청탁과 뇌물수수 합의가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후 두 번의 독대에서도 청탁과 사례, 추가적인 뇌물수수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변호인단은 특검이 주장하는 현안이 실존하지 않았다며 특검의 주장을 근본적으로 반박한다. 특검은 계열사 지분 확보를 통한 지배력 증가를 경영권 승계 방법이라 주장했는데 삼성그룹 경영에 지분 확보는 의미가 없으며 이 부회장의 핵심 계열사 지분도 변동이 없었다는 논리다. 실제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시가총액이 310조원에 육박하며 지분 1%(약 140만주) 가치도 3조원을 넘는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나 삼성생명 같이 큰 회사는 지분율로 지배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섰다"며 "사업을 이해하고 비전을 제시해 인정받는 것이 경영권"이라는 시각을 드러냈다.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은 "과거 자녀들 지분이 정리되며 이미 후계자는 정해졌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작고하면 이 부회장이 그 지분을 상속받고 모든 상황이 끝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독대에서 부정한 청탁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특검은 공소장에 녹취파일도 없는 독대에서 나왔다는 박 전 대통령 발언을 직접인용으로 기재하는가 하면 진술이나 증거에 근거하지 않고 이 부회장이 특정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기재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공소장에 기재한 혐의를 입증할 책임이 특검에 있지만 끝내 물증은 제시하지 못했다. 2차 독대 역시 특검은 시간을 무리하게 추정해 뇌물수수 합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마지막 심리에서 공소장을 수정하며 자신들이 억지였음을 드러냈다. 변호인단은 독대에서 부정한 청탁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2014년 첫 독대의 경우 5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이며 이 부회장이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처음이었기에 박 전 대통령의 말을 일방적으로 듣고 끝났다는 것이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이 요구한 것도 특정인에 대한 지원이 아닌 비인기 스포츠 종목인 승마계 육성을 도와달라는 것으로 통상적인 요청이라고 설명한다. 2015년 독대에서는 30분 가운데 15분 이상을 승마 지원이 부실하다며 질책을 받았고 2016년 독대에서도 JTBC가 정부에 비판적 보도를 한다는 이유로 거센 항의를 받았기에 청탁이 오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2017-08-06 16:40:40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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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국민 관심 속 마지막 심리… 52차 공판 열려

세기의 재판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은 이재용 재판이 마지막 심리를 가진다.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52차 공판이 열린다. 이날 공판은 재판부가 지정한 공방 기일의 마지막 날로, 공소사실에 대한 특검과 변호인단의 공방이 마무리된다. 오는 7일에는 결심 공판이 열려 특검의 구형과 변호인단의 최후 변론, 피고인 최후 진술이 이뤄질 예정이다. 재판부는 결심 공판이 끝난 뒤 약 3주간 시간을 갖고 1심 선고를 하게 된다. 4일 열린 52차 공판은 특검과 변호인단이 주장과 반박을 주고받는 사실상 마지막 재판인 셈이다. 전날 오후 늦게까지 재판이 열린 탓에 이날 공판은 오후 2시 시작이 예정됐지만 방청을 원하는 시민들은 오전 5시부터 서울중앙지법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날 일반 시민에게 주어지는 재판 방청권은 32장이었는데 오전 6시 30분을 기점으로 법원 앞에 줄을 선 시민들의 수가 방청권 수를 넘어섰다. 오전 7시 30분 법원이 시민들의 입장을 허가한 뒤에는 방청권을 얻기 위한 줄이 법원 안으로 옮겨졌다. 오후 재판임을 감안해 느긋하게 법원에 나온 시민들은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서야만 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학을 준비 중인 양모씨(24)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양씨는 "세기의 재판을 방청하려고 아침 일찍 나왔는데 도착하니 대기인원이 방청권 수를 넘은 상태였다"며 "다른 재판을 알아봐야겠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3일 51차 재판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사이에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와 '동계스포츠센터 지원 불법성 여부' 등이 다뤄졌다. 오후 2시 시작되는 52차 재판에서는 승마지원 대가성 여부와 승마, 미르·K스포츠재단 지원을 이 부회장이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 등을 주제로 특검과 변호인단이 공방을 펼친다.

2017-08-04 13:50:00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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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실적도 하늘 뚫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과 중국·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IT산업 발전으로 촉발된 반도체 시장 호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제품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으며 시장 규모도 대폭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막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에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조31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8조300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14조6100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영업이익 2조46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영업이익 3조500억원을 달성하며 올해 상반기에만 5조5100억원을 벌어들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높은 실적을 달성한 것은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탓이다. 현재 반도체 제조사들은 최대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양사가 글로벌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D램 반도체 가격은 지난달에만 5.2% 올랐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메모리인 'DDR4 4Gb 512Mx8 2133㎒'의 고정거래가격은 3.2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 달 3.09달러 대비 5.2% 높아진 것이며 지난해 말 1.94달러와 비교하면 67.5% 급등한 가격이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USB 등에 쓰이는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 '128Gb 16Gx8 MLC' 평균 가격도 한 달 사이 2.3%, 지난해 말과 비교해 34.6% 오른 5.68달러가 됐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와 자율주행차 연구 등에서도 막대한 수요가 예상되기에 가격은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3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16%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는 것은 2010년 이후 7년 만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시장 성장은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매출 증가가 견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D램과 낸드플래시 외 반도체 성장률은 6% 수준에 그쳤다. 현재 시장 상황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새로운 공장을 지어 생산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제조사는 없다"며 "PC·모바일용 D램을 중심으로 내년에도 공급 부족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낸드플래시에 대해서도 "낸드플래시는 2D 제품을 3D로 전환하는 작업이 이어지며 생산량이 줄어들었다. 모듈 업체들도 재고 축적에 나선 상황이라 3분기에도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글로벌 D램 시장의 43.5%(1위)와 27.9%(2위)를 점유하고 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도 각각 시장점유율 36.7%(1위), 11.4%(4위)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호황이 유지될수록 양사의 영업이익은 증가하는 구조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 삼성전자 반도체부문과 SK하이닉스가 각각 영업이익 9조4000억원, 3조7000억원을 예상했다. 양사 연간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D램 시장 점유율 순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22.7%), 난야(2.7%), 윈본드(1.1%) 순이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도시바(17.4%), 웨스턴 디지털(15.5%), SK하이닉스, 마이크론(11.1%) 순이다.

2017-08-04 05:30:00 오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