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라 남성 형상화한 '몽유병'(Sleepwalker) 조각상 철거 논란 뜨거워
미국 메사추세츠주 웰즐리에 위치한 웰즐리 대학 앞 반라의 조각상에 대한 철거 논란이 한창이다. 문제의 조각상은 조각가 토니 마텔리가 제작한 것으로 몽유병에 걸린 남성이 속옷만 입은 모습을 형상화 한 것. 너무 정교해 반라의 남성이 거리를 활보하는 것 같아 학생들의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토니 마텔리는 최근 메트로 보스턴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만든 조각상 중 가장 평범한 것인데 사람들의 부정적 반응이 당황스럽다" 고 말했다. 여학생들만 다니는 여자대학인 웰즐리 대학 학생들은 성적 수치심을 유발시키는 해당 조각상의 철거를 요구하며 탄원 작업을 위해 온라인 청원 운동 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를 통해 현재까지 600명에 달하는 서명을 받았다. 학생들은 조각상을 교내에 위치한 데이비스 미술관으로 이동시키길 원한다. 그러나 마텔리는 조각상이 이동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이 결정권은 데이비스 미술관에게 있다고 전했다. 웰즐리 대학의 대변인은 조각상이 이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H. 킴 보톰리 학장과 리사 피쉬먼 미술관장도 이 예술 작품은 지적 함양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의 관계자는 "예술 작품은 인간의 감정을 자극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유발하게 하는데, 이 작품이 그렇다. 이 조각상은 사회와 학교간의 예술, 성별, 개성 있는 경험의 소통을 만들어 준다" 고 말했다. 한 편 마텔리는 온라인 청원 운동이 자신의 예술 활동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예술 작품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들이 어떤 생각과 수치심 등을 가지고 사는지 알 수 없다" 고 말하고 "조각상이 외부에 위치하도록 하는 것은 이번 전시회의 일부였다" 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작품은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당신은 저 위 층의 따뜻한 강의실에 있지만, 조각상은 멀리 추운 눈 속에 있다는 것을 표현함으로써 난 이것이 수치심을 주는 것이 아니라 쓸쓸함과 슬픔을 느끼게 하려던 것 이었다" 고 말했다. 이 '몽유병' 조각상은 데이비스 미술관에서 열리는 마텔리의 새로운 중력(Matelli's New Gravity) 전시회에 전시될 작품이다. /메트로 보스턴 마이클 노튼기자·정리=송종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