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SM 더 발라드 아시아 새로운 음악시장 열다
국내 가요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아시아 음악 시장에 새로운 한류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소녀시대 태연, 샤이니 종현, 에프엑스 크리스탈, 엑소 첸, 슈퍼주니어-M 조미, 장리인 등 총 8명의 멤버가 참여한 'SM 더 발라드'를 통해서다. 그동안 SM 소속 뮤지션들은 SMP(SM Music Performance)라는 자체 장르를 만들 정도로 노래와 화려한 퍼포먼스에 기반한 댄스음악으로 국내·외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 때문에 SM의 소속 뮤지션 보아와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을 떠올리면 격렬한 퍼포먼스와 능수능란한 가창력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러나 이번엔 화려한 퍼포먼스가 아닌 담백한 목소리만이다. ◆ 듣는 즐거움 '진화' 최근 국내 가요계는 퍼포먼스를 강조한 보여주기식 무대를 구축하는데 급급했다. 목소리만으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기 힘들어지면서 음악과 안무는 자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SM 더 발라드는 달랐다. 멤버들 저마다의 매력을 선사하면서도 뮤지션이 가지고 있는 음악성을 극대화 시키는데 초첨을 맞췄다. 특히 소녀시대 태연은 솔로곡 '셋 미 프리'를 통해 새로운 음악성을 선보였다. 이미 OST와 듀엣곡 등으로 소녀시대 활동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 바 있는 태연은 더욱 달라진 음색으로 외모뿐 아닌 성숙해지고 다양해진 보컬을 확인케했다. 또 샤이니 종현과 부른 '숨소리'에서는 흔치 않은 남녀 듀엣 보컬의 하모니를 새롭게 완성해 냈다. 반면 맑음 음색을 가지고 있는 엑소 첸과 장리인이 부른 '숨소리' 중국어 버전은 청아한 느낌을 담았다. 중국어 특유의 발음이 곡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면서 애절함을 극대화했다. 김은아 SM 홍보팀장은 "발라드를 선사하겠다는 취지로 탄생한 프로젝트로 화려한 퍼포먼스가 아닌 보컬을 강조했다"며 "단발성이 아닌 기수를 더해갈수록 더욱 발전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 아시아 팬 위한 배려 SM의 발라드 프로젝트 SM 더 발라드의 두 번째 앨범 '브리드'는 아시아 팬을 위해 완성됐다. 지난 2010년 선보였던 첫 번째 프로젝트 앨범에 한국어 버전만 담겼다면 이번 앨범에 수록된 총 6곡 중 2곡을 한·중·일 3개국어 버전으로 제작했다. 여기에 앨범 활동은 아시아 전역에서 이뤄진다는 특징도 있다. SM 더 발라드는 13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태연과 종현의 '숨소리' 한국어 버전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14일 장리인과 첸이 중국 호남위성TV '2014 호남위성 원소희락회'에서 '숨소리' 중국어 버전을 선보인다. 이는 SM이 국내 시장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메이저 음악 그룹으로 자리잡기 위해 팬들에 대한 배려가 묻어난다. ◆ 새로운 한류 문화 조짐 그동안 SM은 'SM타운 콘서트-월드투어' 'SM타운 위크' 등 매번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선보이며 전 세계 음악시장을 개척해 왔다. 덕분에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파리'는 1만4000여 명의 유럽관객을 동원했다. 또 'SM타운 위크'는 약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명실상부 글로벌 콘서트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같은 노력은 이번 쇼케이스에서도 빛을 발했다. 지난 12일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펼쳐진 'SM 더 발라드 볼륨2 조인트 리사이틀' 쇼케이스 현장은 800여 명의 팬들로 가득찼다. 팬들의 국적은 다양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듣기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SM 관계자는 "SM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 에브리싱과 팝업스토어 등 3곳에서 선착순으로 티켓을 배부했는데 해외 팬들도 많이 찾아왔다"며 "프로젝트 앨범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 완성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손진영기자 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