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금융권 '대출 규제'에 한숨…"돈줄 꽉 막혀" 호소하는 서민들

#.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A씨는 최근 급전 2000만원이 필요해 발을 동동 굴렀다. 은행이나 카드사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도 모두 받아 더 이상 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상황에서 A씨는 결국 가족들에 손을 벌렸다. A씨는 "당장 몇 달 후면 갚을 수 있는 2000만원이 필요한데 은행 등에선 현재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를 모두 썼다며 (대출)신청을 거부했다"며 "가족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권이 올 들어 돈줄을 꽉꽉 죄고 있어 우리 같은 서민들의 피해가 보통 심각한게 아니다"고 호소했다. 올 들어 당국이 은행에 이어 보험·상호금융 등 2금융권 전반에 대해 대출규제를 강화하면서 이른바 '대출 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당장 급전이 필요한 자영업자나 저신용층, 다중채무자들은 돈줄이 꽉 막히는 바람에 일부 불법 사금융 이용으로까지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다만 금융권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올 1분기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고 안도하는 모양새다. 가계대출 억제책에 대한 정부와 서민 간 현장 온도차가 뚜렷하다. 1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15조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전년 동기 증가액인 17조9000억원 대비 2조6000억원 감소했다. 도규상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전 금융권 여신심사 점검과 정책효과 등으로 가계부채가 전 금융권에 걸쳐 지난 3월부터 안정되고 있다"며 "다만 봄 이사철을 맞아 수요·분양물량 확대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 "가계부채 질적 구조 개선 일관 추진" 금융위는 올 상반기 내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신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이 포함된 여신심사 선진화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민들의 아우성에도 올해 가계부채 증가속도를 한 자리수로 관리하겠단 입장이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로드맵 마련과 전 금융권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정착되도록 유도하는 등 가계부채 질적 구조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가계대출 규제 정책으로 저신용자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 정 부위원장은 "정책상품을 차질없이 공급하고 있고 그 규모도 더욱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1분기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등 정책 모기지론 공급 규모는 기존 5조1000억원에서 9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보다 현실적인 가계대출 관리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직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서민들이 가계부채를 갚을 수 있도록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근본적으론 소득을 창출해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구체적인 가계부채 해결법 내놔야" 10일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당장 가계부채 대책을 주요 금융정책으로 선보이고 대출 관리를 기존과 같이 강화하는 동시에 고금리를 예방하여 취약계층의 빚 부담을 줄여주는 내용을 발표했다. 당선인은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소득주도 성장, 취약계층 부담 경감, 금융소비자 보호 우선 등 3대 금융정책을 제시했다. 또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선 가계부채 총량 관리, 빚을 내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사회 구축, 고금리 이자부담 완화, 소액·장기연체 채무에 대한 과감한 정리, 소멸시효가 완성되거나 임박한 죽은 채권 관리 강화,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 금융소비자보호 전담기구 설치, 비소구 주택담보대출 확대 등 7대 해법을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재인 대통령의 가계부채 해결법에 대해 지난 정부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한다. 특히 부채 총량 관리의 경우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제연구기관 관계자는 "총량 관리를 강화하다 보면 실수요자들이 꼭 필요한 상황에 대출 받기가 어려울 수 있다"며 "가계대출 수요자를 정확히 파악하는 등 미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가계대출 해결책은 구체적인 대안없이 선언적인 부분이 많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실제 어떤 정책을 펼칠지는 경제팀이 제대로 꾸려진 후에야 구체적인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7-05-10 16:28:47 이봉준 기자
기사사진
[문재인시대 개막] 新 정부 출범…추경 편성 등 경제정책에 한은 반응은?

"집권 후 즉각적으로 10조원 일자리 추경을 편성하겠다." 문재인 제19대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당시 재정 확대를 통해 일자리 131만개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그간 대통령이 당선되던 첫 해 주로 추경이 편성되어 왔다. 국가재정법(89조1항)에 따르면 전쟁이나 대규모 재해, 경기 침체, 대량 실업, 대내외 여건 등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했을 경우 국회를 통해 추경 편성이 가능하다. 각 정부는 경기 부양을 이유로 추경을 편성했다. 노무현 정부 첫 해(2003년)만 두 차례에 걸쳐 총 7조5000억원이 편성됐다. 이명박 정부(2008년)는 4조6000억원, 박근혜 정부(2013년)는 17조3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각각 편성했다. 문재인 당선인 역시 내수 회복을 위해 일자리 확대를 강조하며 추경을 편성하겠단 입장이다. 문재인 캠프의 김광두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은 "금융수단이 한계에 직면해 남은 건 재정수단"이라며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재정을 투입해 사람과 경기부양을 위해 투자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경제정책에도 활기 '전망' 탄핵과 조기 대선으로 반년 가까이 끌어온 국내 정치 불확실성은 이번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라 종지부가 찍힐 것으로 보인다. 보궐 대선이었던 탓에 문재인 대통령이 확정된 순간부터 인수위 없이 곧바로 임기가 시작됐다. 아울러 정치적 불확실성과 함께 반년 동안 멈춰섰던 경제정책에도 활기가 띌 전망이다. 당장 국내외 시장 환경도 나쁘지 않다. 최근 들어 국내 반도체 등 수출이 호조세를 기록하고 있고 코스피 지수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3.43%)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이를 종전과 같은 3.3%로 제시하며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등 전망치를 0.1~0.2%포인트 높였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대상국이 이처럼 경제회복세를 보이면서 한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각각 2.5%에서 2.6%로,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김성태 KDI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은 "최근 민간소비의 둔화에도 불구 우리 경제의 투자가 개선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세계경제도 완만히 회복되면서 수출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미 트럼프 정부도 예상보단 강경한 모습이 덜하다"고 진단했다. ◆문재인 정부 경기부양책에 한은 반응은 다만 전문가들은 한국경제에 대한 낙관론은 아직 이르다고 지적한다. 국내외 경제성장이 내수 회복세로 이어지지 않고 있고 지난해 말 기준 1344조원의 가계부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한은이 금리 인하를 통해 내수 활성화를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그러나 가계부채 문제가 뇌관으로 꼽혀 더 이상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쓰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당선인도 박근혜 정부 당시 통화완화 정책이 현재의 가계부채 증가세를 불러왔다고 비판해 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가 계속 좁혀지고 있는 점도 완화적 통화정책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아직까진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순유입되는 비율이 높지만 앞으로 미국이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할 경우에는 외국인 자금의 유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가운데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은의 통화정책 변화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당장 오는 25일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열리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조정을 통해 정부의 재정 확대 경제정책에 발을 맞출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재인 당선인이 대규모 추경 편성을 약속한 바 한은이 금리 인상을 통해 경기 회복세를 이룰지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가 내년 3월로 1년여 남은 상황에서 새 정부 경기부양책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리 인하 필요성이 이전 대비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현재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은 닫혀있지만 (금리)인상 가능성은 열린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한편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열린 한·중·일·아세안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책으로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인 바 있다. 그는 "통상 새 정부 출범 초기엔 추진력이 있어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최근 수출을 비롯한 경제 여건도 좋고 향후 보호무역주의나 통상 문제, 사드 보복 등 변수에도 불구 세계 경제 회복세로 대외 여건이 우호적이라 본격적인 한국경제의 성장세를 되찾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7-05-10 16:18:41 이봉준 기자
기사사진
[문재인 시대 개막]문 정권 핵심공약 '최저임금 1만원 인상'… 성공 과제는?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라 대표 공약 중 하나인 '최저임금 1만원 인상'에 대한 국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공약은 문 대통령 뿐만 아니라 모든 대선 후보가 내세웠던 만큼 차기 정부의 대표 공약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인상하기 위해서는 영세자영업자들을 위한 대책 마련 등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차기 정부의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을 통해 최저임금을 현재 시간당 6470원에서 2020년까지 1만 원으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최저임금 결정 기준에 가구생계비 등을 포함하고 최저임금 전담 근로감독관 신설 등을 통해 상습·악의적 최저임금 위반 사업주에 대한 제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현재 우리나라 시간당 최저임금은 6470원으로 2012년 4580원에서 5년 간 연 평균 7.2% 상승했다. 문 대통령 공약대로 2020년까지 시간 당 최저임금을 1만 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현 수준에서 매년 15.6%의 상승이 이뤄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 영세자영업자들의 반발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자영업들의 경영상황이 조금의 인건비 인상도 견디기 힘들 정도로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영세자영업자들을 위한 정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세자영업자들을 위한 정책 중 대표적인 것이 카드수수료 인하다. 현재 카드결제역 개준으로 적용되는 카드수수료는 연 매출 2억 원 이하 영세가맹점은 0.8%, 연매출 2억~3억 원 중소가맹점은 1.3%의 수수료율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편의점 등 많은 영세사업체들의 연매출이 3억 원 이상이어서 여전히 2.5%의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수료율 조정과 '소액다건 업소 우대지침'과 같은 제도를 적용해 영세사업체의 비용 절감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음으로 주장하는 대책은 임차료 인상 억제와 가맹사업 관련 부당 거래를 막는 방안이다. 영세자영업자가 가장 많이 종사하는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의 경우 평균적으로 월 영업이익이 200만 원도 안되는 사업체에서 임차료를 100만원 이상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가맹점 형태의 자영업체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원재료 가격을 부당하게 높게 책정하고, 광고비 등을 부당하게 요구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 오상봉 연구원은 노동리뷰 5월호를 통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영세자영업체들의 반발을 줄이려면 현재의 임차료를 내리지는 못하더라도 미래의 임차료 인상이라도 적절한 수준으로 제어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가맹본점의 부당한 행위를 막기 위한 법집행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최저임금 인상도 중요하지만 현재 14%대를 유지하고 있는 최저임금 미준수율을 낮추는 문제가 더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저임금을 인상해도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노동자들에게 실제적인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선출방식을 정부가 아닌 기관에서 선출하고 노사의 입장이 반영되는 쪽으로 변경하거나 최저임금 적용에서 제외되고 있는 신체적·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도 예외없이 적용될 수 있는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은 올해 6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최저임금 심의 및 결정 과정은 매년 3월 31일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저임금 심의를 최저임금위원회에 요청한 후 위원회 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최저임금안을 제출하게 된다. 올해 최저임금위원회의 1차 전원회의는 지난 4월 6일 열렸지만 이날 전원회의는 사용자 위원 9명, 공익위원 7명을 포함해 16명만 참석했다. 공익위원 측은 위원장을 포함해 2인이 공석이며, 근로자위원들은 전원 불참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IMG::20170510000052.jpg::C::320::지난 1일 세계노동절 기념 전북조직위원회 주최로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서 노동절(근로자의날) 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참가자들이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 표어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2017-05-10 15:26:02 최신웅 기자
기사사진
[문재인시대 개막]<문재인의 경제정책>(2)가계부채 해법

"가계부채 비율 1%포인트 증가시 소비는 0.06포인트 감소하는 등 가계부채가 전반적인 경기 활력까지 저하시키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 한국 가계부채 보고서) "가계부채 급증으로 소득 감소와 금리 인상에 대한 취약성과 소비와 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신용평가사 무디스) 미국의 경제학자 피셔(계량경제학의 창시자)는 1933년 '부채 디플레이션(Debt Deflation)'이란 개념을 통해 경기 사이클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변수로 부채와 물가를 꼽았다. '호황 국면이 끝난 후 부채 조정 과정에서 나타난 자산 가격 하락과 유동성 위축 등이 실물경제 침체와 물가 하락으로 확산된다는 것. 이런 디플레이션에서 실질 채무는 불어나고, 채무자는 소비와 저축을 줄일 수밖에 없다. 이는 다시 실물경제 침체와 물가 하락이라는 악순환 고리를 만든다'는 게 부채 디플레이션의 요지다. 문재인 대통령의 가계부채 대책은 '규제'와 '패자부활'(공약 기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가계부채 증가율을 소득 증가율보다 낮게 유지하고,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5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또 부채의 덫에 걸린 금융 채무불이행자의 원리금을 일부 탕감해주고, 이들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복귀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개인의 빚을 정부가 나서서 줄여주겠다는 것으로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에 대한 논란을 어떻게 풀지 과제다. ◆대출금리 1% 오르면 한계가구 부채 25조 증가 가계 부채라는 크레바스(빙하 표면에 쪼개진 틈)가 한국경제를 집어 삼킬 태세다. 한 발만 헛디디면 부동산값 폭락, 금융 부실, 경기 침체 같은 폭탄이 연쇄적으로 터져 한국 경제는 일본식 장기 복합 불황에 빠질 수 있다. 문 대통령이 경기활성화와 가계 부채 해결을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말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1344조3000억원이다. 1년 동안 141조2000억원(11.7%) 급증했다. 연간 증가액이 사상 최대치다. 특히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도 291조3000억원에 달한다. 저금리 상황에서 눈덩이 처럼 불어난 가계부채는 금리 인상기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금감원 속보치를 더하면 가계신용은 1360조4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가계부채의 위험성은 경험적으로 잘 안다. 눈덩이 처럼 불어난 부채가 순간의 정책 실패나 외부 충격과 결합할 때 충격은 핵폭탄급으로 돌변한다. 세계 경제사를 봐도 심각한 경기침체는 가계 빚에 있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전주곡이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는 가계부채가 주택시장의 버블 붕괴와 만나 터진 대표적인 사례였다. 1990년대 시작된 일본의 장기불황 역시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정책이 부동산 관련 대출 확대로 이어졌다. 이는 결국 자산거품이 꺼진 원인이 됐다. 이 처럼 가계부채의 악몽을 경험한 선진국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마다 과도한 가계빚을 줄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빚을 줄이는 게 당장은 고통스럽지만 경제의 체질을 바꿔야 미래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1.6%나 된다. 1년 전에 비해 4.6%포인트 상승했다. BIS는 세계 43개국의 자료를 집계하는데, 한국의 증가폭은 노르웨이(7.3%포인트)와 중국(5%포인트)에 이어 세번째로 컸다.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43개국 가운데 8위를 기록했다. 미국(79.4%)이나 유로존(58.7%), 일본(62.2%), 영국(87.6%)보다 높은 비율이다. 시장에서는 이런 생계형 대출이 부실화하면 가계부채가 국가경제를 위협하는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추가 이자 부담이 9조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한계가구의 금융부채는 25조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급증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가계부채는 금융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위험) 요인"이라며 "최근 증가속도가 빠른 2금융권 가계대출의 경우 현장점검 강화와 함께 고위험대출에 대한 추가충당금 적립규모 확대 등 리스크 관리도 선제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자리 늘려 가계부채 잡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가계부채 7대 해법'을 제시했다. 가계부채 총량관리제 도입, 대부업 이자율 상한 인하(27.8%→20%) 및 10%대 중금리 대출 활성화, 회수불능 채권 22조6000억원 채무조정, 소멸시효가 지난 대출채권에 대한 대부업체 추심금지, 금융소비자보호 전담기구 설치 등이다. 안심전환대출의 제2금융권 확대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활용하는 방안 등도 포함됐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공약은 가계부채 총량관리제다. 문 대통령은 "가계부채 증가율을 소득 증가율보다 낮게 유지하고,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5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부채 위험성의 척도인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2년 133.1%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151.1%까지 높아졌다. 문 대통령은 가계부채의 해법을 소득 증대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비율을 150% 이내로 관리하려면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확대 등으로 가계소득을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대책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급격한 가계부채 감소는 경제에 독이 될수도 있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연구문헌을 통해 본 우리나라의 가계부채와 소비'라는 보고서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급격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추진할 경우 단기적으로 소비 감소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가계부채 증가세가 소비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일괄적으로 급격한 디레버리징을 유도하기보다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적절한 가계부채 증가율에 대한 기준을 수립하고, 미시적으로 현재 상황에서 부채상환이 가능한 가계와 그렇지 못한 차별적 접근 방안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에선 모럴해저드를 유발하고, 정부 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회수불능 채권을 탕감해주겠다고 하는데 대상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감독이 필요가 있다"며 "자칫 모럴해저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

2017-05-10 13:42:20 김문호 기자
기사사진
'대선 끝'...건설사, 분양 채비 '분주'

건설사들이 분양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대선 이후로 미룬 아파트 분양을 일시에 쏟아내는 분위기다. 10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5~6월 중 SK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은 4만753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월별로는 ▲5월 3만1942가구 ▲6월 1만 5595가구다. 분양 시기를 미룬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수요자들도 제대로 된 물건 찾기에 나섰다. 이번 물량 중에는 서울 내 재개발, 재건축 물량에서부터 지방 주요 도시에도 관심 대상이 많다. SK건설과 대우건설은 포항시 북구 두호동에서 두호 주공1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으로 '두호 SK VIEW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74~84㎡ 1321가구 중 65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KTX 포항역, 포항시외버스터미널, 포항고속버스터미널 등이 가깝다. GS건설과 대우건설도 이달 부산 기장 일광지구 공공분양아파트 '일광 자이푸르지오'를 분양한다. 단지는 전용면적 63~84㎡ 1547가구다. 동해선 일광역과 인접한 역세권 단지다. SK건설은 신길뉴타운 5구역(영등포구 신길동 1583-1번지 외)에 1546가구 중 74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GS건설은 경기도 김포시 걸포동 걸포3지구에서 한강메트로자이를 분양한다. 한강메트로자이는 1~3단지 4229가구다. 이 중 1·2단지 3798가구를 이달 분양한다. 1단지는 아파트 1142가구(전용면적 59~99㎡), 오피스텔 200실(24·49㎡), 2단지는 아파트 2456가구(59~134㎡)다. 한강메트로자이는 내년 개통하는 김포도시철도 걸포북변역이 인접해 있다. 성남알앤디피에프브이는 이달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16번지 일원 한국 식품연구원 이전 부지에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를 분양한다.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는 전용면적 84~129㎡ 1223가구다. 한국식품연구원 부지는 강남과 가깝고 분당 정자동, 판교동과 맞닿아 있다. [!{IMG::20170510000034.jpg::C::480::}!]

2017-05-10 13:40:54 이규성 기자
나를 위한 나만의 상품...사모 ELS에 돈 몰린다

#. 서울 영등포에서 자영업을 하는 황 모(57)씨. 그는 물려받은 상점과 금융자산으로 생활한다. 재테크도 어느 정도 위험은 받아들이는 '위험 중립형' 이다. 그는 요즘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고민에 빠졌다. '주가가 너무 올라 막차 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다. 고심 끝에 국내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를 찾았다. PB의 조언대로 우선 사모 주가연계증권(ELS)에 자산의 약 20%를 넣었다.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투자처에 굶주린 강남 큰 손들이 사모 ELS상품에 몰리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이라는 이름을 걸고 나온 이들 펀드는 출시하자마자 거액 자산가에게 불티나게 팔려 나가는 모습이다. ◆사모 ELS 매력은 "나 만의 맞춤 설계 상품이 없을까요? 공모 상품은 한계가 있어서…." 요즘 여의도 증권가 영업장을 찾는 이들에게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부동산시장이 불확실하고,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손해보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윤석모 연구원은 "변동금리로 대출받아 집을 구매한 실수요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질 뿐만 아니라 잠재적 실수요자의 구매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금리 상승에 따른 부동산시장 하방 압력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이자수입에서 이자지출을 뺀 이자 수지가 5조758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975년 한은이 관련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계 이자수지가 적자를 낸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사들도 사모 ELS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10일한국예탁결제원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ELS발행액은 5조 7621억원이었다. 10개 중 약 2.4개(24%)는 아름아름 투자자를 모아 맞춤형으로 설계한 사모형이었다. 공모와 달리 기초자산, 상품 구조 등을 바꿀 수 있는 데다 투자 시점을 자신이 직접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예전에는 사모 ELS가 기관들 몫이었지만 지난해부터 거액 자산가를 비롯한 개인투자자를 위한 상품이 증가하면서 상품 숫자가 늘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장사하기 편하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회사도 공모보다 쉽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어 사모 ELS를 발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사모 ELS를 요청할 때 규모가 적게는 10억원에서 많게는 수 백억원에 이른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사모ELS의 가장 큰 매력은 수익률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발간한 '2016년 자본시장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2003~2015년 상환된 약 10만건의 공·사모 ELS 중 사모형의 실현 수익률 은 3.24%로 공모형보다 0.31%포인트 높았다. ◆국민 재테크 ELS 위험은 없아 ELS는 국민 재테크라는 별칭이 붙는다. 강남 큰 손들도 선호한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17 코리아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은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불리는 지수연계증권(ELS)과 지수연계신탁(ELT)이었다. 다음은 단기 금융상품(1년 미만 정기예금·MMDA·CMA등)이었다. 불확실한 금융시장에 대비해 적정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심리로 보인다.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이라는 이름을 걸고 나온 이들 펀드는 출시하자마자 거액 자산가에게 불티나게 팔려 나간다"고 증권가 한 관계자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파생상품의 기본 지식과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이 대박을 꿈꾸며 불나방 처럼 달려드는 것을 경계한다. ELS는 만기까지 특정 지수나 개별 종목이 일정 수준 이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은행금리+알파(α)'의 수익을 보장해 준다. 하지만 주가가 급등하지 않으면 수익률도 낮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려면 풋옵션을 팔아야 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H지수 처럼 한순간에 주가가 급락하면 풋옵션 매도 손실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최악의 경우 원금을 날리게 된다. 유안타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코스피 고점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에 배팅하기 보단 일단 투자를 미루고 시장 상황을 판단하려는 투자자심리가 있다"면서 "공모 발행액과 원금비보장형 비중이 크게 감소한 것을 보아도 이런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2017-05-10 13:40:19 김문호 기자
정부,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 '전기차 충전 콘센트' 설치 의무화 추진

앞으로 새로 건설되는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의 주차장에는 이동형 충전기를 이용한 전기차 충전 콘센트가 의무적으로 설치될 전망이다. 또 세대 간 소음피해 방지를 위해 벽돌 경계벽 시공 기준이 법제화되고, 공동주택 내 어린이 안전보호구역의 구체적인 설치기준을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전기차 활용에 대비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해 주택법 하위 규정인 '주택법 시행령',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및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 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전기차 충전을 위한 콘센트 설치의 경우 신축되는 500세대 이상 주택단지에는 주차장에 설치된 주차면수의 1/50에 해당하는 개수 이상의 콘센트를 설치하도록 명시했다. 콘센트 개수가 일정 수 이상 확보되면 일반 220V 콘센트에 꽂아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이동형 충전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전기차 충전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대 간 벽돌 경계벽 시공기준 마련은 부실시공을 보다 강하게 방지하고 차음성능을 향상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소음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향후 간담회 등을 통해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알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가 어린이 통학 안전을 위해 안전보호구역 표시방법, 승하차 공간 설치방법 등 구체적인 어린이 안전 보호구역의 설치기준을 정해 설계에 반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현재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단지에 1개소 이상 설치되는 어린이 통학버스 정차가 가능한 안전보호구역의 세부적인 설치기준을 인허가 업무를 담당하는 지자체가 마련할 수 있도록 해 단지 내 어린이 교통사고 방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관계기관 협의, 규제심사, 법제처심사 등 입법 후속 절차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라며 "개정안에 대한 의견이 있는 경우에는 6월 19일까지 우편, 팩스 또는 국토교통부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7-05-10 13:36:18 최신웅 기자
기사사진
[문재인시대 개막] '명동성당'같은 韓銀 탄생할까

"절차상 여당 대표가 금리인하를 말하자마자 한국은행이 깜짝 결정한 것이다. 과연 한국은행 독립성이 지켜지고 있는지 심히 걱정스럽다"(2015년 3월 문재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현 대통령) 한국은행은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독립성' 논란에 휩싸인다. 의심받기 십상인 탓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한은의 역할도 이런 의심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MB정부 때는 저금리·고환율 정책에 적극 부응하면서 독립성 논란이 따라다녔다. 박근혜 정부 때는 '초이노믹스' 등 정책공조라는 명분아래 끌려다녔다. 문재인 정부의 성장전략인 '제이(J)노믹스' 아래서 한은이 독립성을 지킬 지 관심이다. ◆정권마다 독립성 논란 지금은 새 정부와 다툼의 소지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주열 총재도 박근혜 정부에서 끊임없이 소통과 독립성을 의심 받았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물가와 성장의 균형을 맞추겠다", "한은의 독립성을 지키는 범위에서 정부에도 협조하겠다" 등 교과서적인 답변을 내놨다. 당초 물가안정을 고수하는 '매파'로 알려졌지만, 성장을 중시하는 '비둘기파'로 인식하는 사람도 있다. 장황한 설명과 화려한 말 솜씨를 가진 김중수 총재의 화법과는 많이 달랐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 총재의 소통 능력에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설명의 핵심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실제 지난 2014년 '척하면 척'이라는 최경환 전 부총리의 발언으로 한은의 독립성이 의심받았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이 총재는 "저도 '척하면 척'이란 말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독립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했다. 시장과의 소통도 문제였다. 지난 2014년 10월 9일에는 언론사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고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통화정책만으로 경제활성화가 쉽지 않다"며 "가계부채는 소비를 제약하는 수준에 가까이 가고 있어 관리를 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튿날엔 발언 내용이 180도 달라졌다. 이 총재는 10일 워싱턴에서 다시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 한은의 인식엔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나를 포함한 금통위원들이 냉철하게 판단하면 된다. 다만 독립성을 지키려면 상대방 기관의 의사결정을 존중하는 등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게 이 총재의 소신이다.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임기 말 정부와 각을 세웠던 김중수 전 총재는 '등장'부터 논란을 낳았다. MB정부 첫 청와대 경제수석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붙었다. 특히 2010년 3월 취임 당시 "한은도 정부"라는 발언으로 질타를 받았다. 이후 김 총재가 이끄는 한은의 통화정책은 MB정부의 '거품유지' 정책기조에 적극 협조하면서 금리정상화(인상) 실기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적잖았다. 참여정부(노무현정부) 때도 문제는 있었다. 2004년 하반기 참여정부가 추가경정예산과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한은은 두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당시 박승 총재는 금리동결을 강하게 시사했으나 이성태 부총재를 제외한 5명의 금통위원이 '반란'을 일으켰다. 2007년 참여정부는 부동산 활성화와 금리인하를 사실상 정책 오판으로 인정했다. ◆'명동성당'같은 韓銀 만들어야 시장에서는 '제이(J)노믹스'를 펼쳐야 하는 문재인 정부와 이 총재의 한시적인 밀월이 어떻게 펼쳐질 지 관심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볼 때 이 총재는 임기 때까지 독립성에서 자유로울 전망이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는 선거운동 기간에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부 지출의 확대나 공공부문의 역할론을 강조해 왔을 뿐만 아니라 공약을 통해 이미 '10조원 상당의 일자리 추경'을 시사하기도 했다"면서 한은의 독립적 행보를 예상했다. 금리 인하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KB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소득 주도 성장' 강조하고 이다. 경기 부양 시 재정정책이 우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다음 총재가 바뀌더라도 '독립성' 논란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데 있다. 1950년에 제정된 한국은행법에 따라 한은은 통화·신용·외환 정책을 총괄할 뿐만 아니라 은행에 대한 감독과 검사·제재 권한을 모두 가졌다. 외환정책까지 한은에 내어 준 재무부는 스스로를 '(한은) 세종로 출장소'라고 불렀다. 하지만 1962년 군부 정권이 들어서면서 상전벽해가 됐다. 한은법 개정으로 일부 금융감독기능이 재무부로 넘어 간 것. 1997년 진통을 겪던 한은법 개정은 금통위 의장을 재경부 장관에서 한은 총재로 이관하고, 감독권은 금감원으로 분리·통합하는 선에서 타협했다. 하지만 감독권은 되찾지 못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중앙은행의 역할론이 강조되면서 이 문제가 부각됐지만 한은법 개정은 '장기 추진과제'로 남겨졌다. 전문가들은 독립성 논란이 반복되는 근본 이유는 사람이란 지적이다. MB정부 시절 논란이 됐던 '열석발언권'이 대표적이다. 당시 38차례나 행사돼 관치금융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열석발언권은 한국은행법 제91조에 보장돼 있는데, 법 조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차관 또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열석하여 발언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돈 찍는 공장'으로 전락했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한은 안팎에서는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적잖다. 한은 출신 한 관계자는 "금리를 내려라 마라 하는 것은 잘못이다. 독립 조직인 한국은행도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압박을 노골적으로 받게 됐는지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2017-05-10 10:52:06 김문호 기자
기사사진
[문재인시대 개막] 증시에서 뜰 종목은?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선제적 지표로 해석된다. 유가증권 시장은 한달 전부터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무려 51.52포인트(2.30%) 상승하며 2300선에 바짝 다가선 2292.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상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최근 한 달(4월 10일~5월 8일)간 코스피지수는 7.4% 상승하며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를 "새 정부 출범을 앞둔 투자심리 회복"이라고 해석했다. 그리고 투자심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주목했다. 정책에 긍정적인 주식은 상승하고, 정책이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종목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의 가파른 상승세에도 불구, 하락한 업종이 있다. 바로 통신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통신 기본료 완전 폐지' 공약을 내세웠다. 통신사의 기본료는 통신망을 깔고 통신설비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라는 점에서 설비투자가 끝난 통신사의 기본료는 폐지되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또한 5G 기술 구현을 위한 주파수 경매시 통신비 인하 성과를 반영하는 등 통신비 인하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최근 한 달 통신 3사의 주가는 코스피의 오름세에 역행했다. 사드(THADD·고고도방어미사일체계) 역풍이 불어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던 기간에도 방어주로서 매력이 부각되면서 52주 신고가를 달성하던 견조한 상승세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SK텔레콤은 한 달간 6.5%하락했고, 같은 기간 LG유플러스(5.1%), KT(0.9%)의 주가도 하락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사드 재검토' 방침에 따라 리스크 해소 기대감의 반영으로 사드 관련주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사드 역풍을 제대로 맞았던 화장품주의 선전이 눈에 띈다. 연초 이후 주가가 10%이상 떨어졌던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한달동안 23.1% 상승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7% 줄었다는 실적 악화 공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했다. 또 지난 8일 외국인도 삼성전자(890억원), 현대모비스(857억원), LG전자(747억원) 다음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주식을 43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투자심리 회복에 기대감을 더했다. 중국 당국의 롯데마트 영업정지 조치로 실적 감소가 예상되는 롯데쇼핑의 주가도 최근 한달간 크게 올랐다. 8일 롯데쇼핑은 26만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한달 전(21만4500원)에 비해 21.2% 상승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원전 폐지 공약' 역시 신재생에너지 관련 주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풍력발전 관련주로 꼽히는 동국 S&C는 지난 한달 간 주가가 8.1% 상승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축소 우려로 9120원이었던 주가가 5110원으로 거의 반토막(43.9%)이 나기도 했다. 또 전기자동차 관련주로 꼽히는 삼성 SDI는 지난 8일 14만2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기자동차 산업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책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현상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결국 실체가 없다면 심리로 끌어올린 주가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라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7-05-10 07:45:13 손엄지 기자
기사사진
[문재인시대 개막]차기 정부 내각 구성 및 부처 개편은 어떻게?

제19대 대통령선거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차기 정부의 내각 구성 및 부처 개편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대선이 보궐선거로 치뤄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간이 없는 만큼 차기 정부는 국정 운영 공백을 막기 위해 당분간 박근혜 정부 내각과 함께 할거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부처개편 또한 인수위가 없는 현실을 감안해 조직 개편은 최소화 하면서 기존 권력기관을 개혁하는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文 정부, 당분간 朴 정부와 '불편한 동거' 차기 정부가 당분간 전 정부 내각과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국가의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국무회의'를 원활히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국무회의는 헌법 상 대통령과 국무총리 및 15인 이상 30인 이하의 국무위원으로 구성되며 의장은 대통령이, 부의장은 국무총리가 맡는다. 국무회의는 구성원 과반수의 출석으로 개의하고, 출석구성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즉, 국무회의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려면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포함해 국무위원, 장관까지 최소 17명 있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차기 대통령이 정권 출범과 동시에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을 새로 임명하게 되면 국회인준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통상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는 20일가량 소요되지만 여소야대 정국에서 내각 구성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정 운영의 공백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차기 정부 초기 박근혜 정부 인사의 다수가 남아 있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 4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 같은 상황을 염두해 "대선이 끝나면 바로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국정이 망가지도록 내팽개치고 갈 수 없어 다음 대통령 측과 상의하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차기 첫 인선이 될 것으로 유력시 되는 대통령 비서실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기 정부의 첫 비서실장은 청와대와 내각의 기본 골격을 만들면서 향후 내각 인선 과정에서도 각 정당들과 소통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첫 총리 인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사실상 인수위원장과 총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 신설 '권력기관 개혁'… 중소기업청→중소벤처기업부 승격 문 당선인은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단체협의회 초청 강연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신설을 반드시 해내겠다"면서도 "정부 행정부처들을 마구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난달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가급적 국정은 연속성을 가지는 게 바람직하다"며 인수위가 없는 현실을 감안해 정부부처 조직 개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의 공약집에는 정부조직 개편에 큰 그림보다는 '기존 권력기관을 개혁하겠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그 핵심으로 고위공직자 비리행위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전담하는 '고위공직자비리 수사처'를 설치할 방침이다. 또 각각 경찰과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나눠 갖도록 해 검찰의 권력 집중화를 막기로 했다. 국가경찰은 전국적인 치안 수요 대응에, 자치경찰은 지역주민의 생활밀착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문 당선인은 또 중소기업청을 승격해 중소벤처기업부로 만드는 방안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현 정부의 중소기업 관련 업무는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중소기업청 등으로 갈라져 있다"며 "중소기업 정책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청은 정책 수행기능만 있을 뿐 법안을 발의할 수 없어 정책을 마련할 수 없다"고 부서 신설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신설되는 중소벤처기업부를 통해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과 법을 만들도록 하고 4차 산업혁명을 일선에서 진두지휘 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통상 부분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외교부로 이관해 '외교통상부'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보통신, 과학기술 업무를 분리해 4차 산업혁명과 R&D(연구개발)를 이끄는 컨트롤타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성의 성차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여성가족부 기능을 강화하고 대통령직속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해 성평등정책 추진 동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문 당선인은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 독립 ▲교육부 초·중등 교육기능 일반 교육청 이관 ▲국가정보원의 해외안보정보원 개편 ▲감사원의 독립성 강화 등을 약속했다. [!{IMG::20170509000067.jpg::C::320::정부서울청사./행정자치부}!]

2017-05-10 03:00:00 최신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