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흑자전환 언제쯤?...장미빛 전망에도 주가는 지지부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반등과 함께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도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증권가에서도 내년도 반도체 기업들의 흑자전환을 예상하며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높지 않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6만8900원, 11만6500원에 마무리했다. 이달 1일 7만원대로 재진입한 후 약 3주 만에 다시 6만전자로 복귀했으며, SK하이닉스는 12만닉스를 유지하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주춤하고 있다. 올해 4분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급 개선과 재고 건전화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 등 호재가 예고됐지만 주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모습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상승 사이클의 기울기는 가파르게 전개될 전망"이라며 "내년 디램(DRAM), 낸드(NAND) 가격은 전년대비 각각 38%, 19%씩 상승할 것"으로 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DRAM, NAND 감산 규모를 2분기 대비 15~25% 확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연말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2분기 대비 50% 이상 감소하며 재고 건전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4분기 DRAM, NAND 가격이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동시 상승이 예상되고, 3조원 규모의 누적된 메모리 반도체 재고평가손실 환입이 향후 실적 추정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4분기부터 뚜렷한 실적 개선 추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KB증권은 DRAM, NAND 감산 확대에 따라 고정비가 증가한 점을 고려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조8000억원(전년 동기 대비 -83%)을 추정해 시장의 예상치(2.6조원)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4분기에는 3조1000억원(전년 동기 대비 -28%)을 추정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신규제품(DDR5, HBM3) 관련 실적 효과는 단기적으로 경쟁사 대비 작을 수 있지만 4분기 무렵부터 전반적인 회복세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도 상반기 DRAM을 시작으로 하반기 NAND까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분야 흑자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2024년 1분기까지는 9370억원의 적자를 추정했고, 2분기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SK하이닉스의 흑자전환 시기는 내년도 1분기를 추정하면서 삼성전자보다 한 분기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까지 6940억원의 적자를 지속하다가 내년도 1분기에는 7850억원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메모리 제품들의 가격 반등이 가시화'되며, 기간 조정 이후의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적으로는 DRAM과 NAND의 현물가격 반등이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적자(9000억원)를 지속하겠지만 시장의 예상치는 소폭 상회할 것이라는 부연이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