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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성과급 합의 앞두고 주주 반발…"법적 대응 예고"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협상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주주단체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노사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주주총회 결의 없이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을 명문화하면 법률상 무효라는 주장이다. 이번 주주단체의 법적 대응 예고는 삼성전자 성과급 협상이 노사 간 문제를 넘어 주주 권리 침해 문제로까지 번졌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20일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입장문을 통해 노사 최종 합의가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을 내용으로 할 경우 이는 상법상 주주총회 결의 사항이라고 밝혔다. 주주운동본부는 주총 결의를 거치지 않고 노사가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에 합의하면 상법 및 노동조합법이 정하는 최종적인 노사 합의로 성립할 수 없어 법률상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총 결의 절차를 생략한 채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을 강제하는 임금협약 또는 단체협약이 체결될 경우 효력정지 가처분 및 무효확인 소송을 즉시 제기하고 상법에 따른 이사의 위법행위 유지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주단체는 노조를 향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위법한 파업으로 인한 반도체 생산 차질과 기업가치 훼손은 주주 재산권에 대한 직접적 침해 행위라며 파업을 주도한 노조 집행부 및 가담한 개별 조합원 전원을 상대로 주가 하락 및 배당 재원 감소분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노조의 핵심 요구인 영업이익 15% 성과급 명문화에 대해서도 상법상 자본충실의 원칙을 위반하는 위법 배당이라고 규정했다. 경영진을 향해서도 경고장을 날렸다. 사측이 파국을 막기 위해 노조 요구를 수용해 이사회 결의를 강행할 경우 경영진을 상대로 이사의 충실의무 위반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단체협약 효력정지 가처분 및 결의 무효 확인 소송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주주운동본부는 오는 21일 총파업 예고일에 맞춰 소수주주권 행사에 필요한 법적 지분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주주행동 플랫폼을 통한 의결권 위임과 전국 단위 소송인단 규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노사 어느 한쪽도 합의에 따른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성과급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주주 소송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6-05-20 11:02:43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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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스타트업 허브 'SVC Seoul' 개소…글로벌 진출 지원

서울 홍대입구역 사거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허브인 '스타트업벤처 캠퍼스 서울'이 문을 열고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추가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일 오전 서울 홍대 인근에 조성한 스타트업벤처 캠퍼스 서울(SVC Seoul)에서 개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SVC Seoul은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과 국내외 기업, 대학, 투자자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조성한 창업 거점이다. 특히 젊은 창의성과 글로벌 문화가 공존하는 홍대 지역에 위치해 인공지능(AI), 뷰티·패션, 콘텐츠·문화 분야 스타트업의 성장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SVC Seoul에는 현재 해외 진출 가능성과 혁신성을 갖춘 관련 분야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엔틀러(Antler), 쇼룩 파트너스(Shorooq Partners) 등 해외 투자사와의 투자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S), 현대자동차,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이 참여해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입주기업 간 협업, 투자 연계, 글로벌 액셀러레이팅(기업 성장 지원), 해외 진출 지원, 교류 행사 등을 상시 운영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이제 혁신은 연결의 힘에서 시작된다"며 "SVC Seoul이 사람과 기업, 기술과 투자, 대한민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의 창의성과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역량이 결합된다면 글로벌 혁신 선도국가로 충분히 도약할 수 있다"며 "SVC Seoul이 미래를 여는 시작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6-05-20 10:30:31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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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영 "전산장애·불완전판매 막아야"…국민성장펀드 22일부터 3주간 판매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성장산업에 국민이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오는 22일 판매를 시작한다. 정부가 투자금의 일부 손실을 먼저 부담하고 세제 혜택도 제공하지만,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5년간 자금이 묶이는 구조여서 투자자는 상품의 위험과 조건을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판매 준비상황 점검회의에서 "국민참여성장펀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이고 많은 국민들이 투자에 참여하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펀드 가입 과정에서 국민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판매 준비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올해부터 매년 6000억원씩, 향후 5년간 총 3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전체 자금의 60% 이상을 AI,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운용사가 자율적으로 운용한다. 국민이 투자한 자금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정부가 후순위로 출자해 손실을 일부 흡수하는 구조를 갖췄다. 세제 혜택도 제공된다. 투자금액 기준으로 3000만원까지 40%, 3000만~5000만원 구간은 20%, 5000만~7000만원 구간은 10%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도 적용된다. 다만 최근 3년(2023~2025년) 중 한 차례라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였던 경우에는 세제 혜택에서 제외된다. 판매 기간은 22일부터 6월 11일까지 3주간이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10개 은행과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15개 증권사의 영업점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총 판매 물량의 20%인 1200억원은 서민 전용으로 별도 배정된다. 디지털 취약계층을 고려해 판매 첫 주(5월 22일~28일)에는 온라인 판매 물량을 전체의 50% 수준으로 제한한다. 가입을 위해서는 전용 계좌를 개설하고 국세청에서 발급하는 'ISA용 소득확인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판매 초기 신청이 몰릴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자들에게 계좌 개설과 증명서 발급을 미리 준비해 달라고 안내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상품이 정책형 펀드이지만 예금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정부가 일부 위험을 흡수하고 세제 혜택을 제공하더라도 투자 성과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중도 환매가 사실상 어렵고 5년간 자금이 묶이는 만큼, 단기 자금이나 생활비가 아닌 여유 자금으로 접근해야 한다. 권 부위원장도 "설명이 부족하면 상품 내용을 오해할 수 있다"며 "원금 손실 가능성과 만기 구조를 정확히 안내할 수 있도록 판매직원 교육을 철저히 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스템 안정성 확보를 강조했다. 권 부위원장은 "선착순 방식으로 판매되는 만큼 초기 가입자가 몰릴 수 있다"며 "각 판매사는 일시적인 가입자 쏠림에 대비해 서버 용량 확충과 집중 모니터링, 사전 테스트를 통해 전산 장애 가능성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5-20 10:28:58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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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시각장애인 금융교육 확대 "금융 포용의 문턱 낮춰"

토스증권은 단순히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금융 정보를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데까지 사회적 책임을 확장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이 정보 접근의 한계 때문에 투자와 자산관리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맞춤형 금융교육을 제공하며 '누구나 동등하게 금융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선 것이다. 토스증권은 토스와 함께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진행한 시각장애인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시각장애인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시작으로 5월 18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됐다. 연금, 절세, 금융상품, 주식투자 등 실제 금융생활과 직결되는 주제를 단계적으로 다루며 참여자들의 금융 이해도와 자산관리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마지막 회차인 4회차 교육에는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의 기명균 콘텐츠 매니저가 강연자로 나섰다. 강의는 참여자들의 사전 질문을 반영해 ▲투자 리스크 이해하기 ▲기업을 살펴보는 기준 ▲재무제표 이해하기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기 매니저는 기업이 어떤 사업으로 수익을 내는지, 어느 산업군에 속해 있는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방법을 소개했다. 또한 기업 실적을 평가할 때 단순한 증가 여부뿐 아니라 시장의 기대치와 실제 성과 간 차이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무제표 교육에서는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의 기본 개념을 쉽게 풀어 설명하며 매출과 이익의 흐름, 자산과 부채 구조, 영업·투자·재무활동별 현금 흐름을 통해 기업의 재무 상태를 읽는 방법을 안내했다. 교육 자료는 점자교안과 확대활자 교재로 제작돼 참가자들이 강의 내용을 직접 확인하고 복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금융교육의 내용뿐 아니라 전달 방식까지 시각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4회차 교육에 참여한 한 수강자는 "투자 정보를 어떤 기준으로 해석해야 하는지, 기업의 재무제표를 어떻게 살펴봐야 하는지 쉽게 설명해줘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금융 접근성은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을 넘어 금융 정보를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와도 연결된다"며 "앞으로도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다양한 이용자가 투자 정보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금융교육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토스 커뮤니티는 금융교육 기반의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토스는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과의 협업 외에도 대전맹학교와 '1사 1교' 결연을 맺고 금융교육을 이어왔으며, 토스증권 역시 자립준비청년과 중장년층에 이어 올해 시각장애인까지 지원 대상을 넓히며 금융 포용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5-20 10:15:23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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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자경단이 돌아왔다"…美 30년물 금리 19년 만 최고, 월가 덮친 긴축 공포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수준까지 치솟으며 월가에 다시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이번에는 고유가와 재정적자 확대,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겹치면서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5.20%까지 오르며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5.18%로 마감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4.67%까지 상승해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채권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에 돈을 빌려주면서 "앞으로는 더 높은 이자를 받아야 하겠다"고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단순한 시장 변동이 아니라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금리 인하 기대는 사라지고 인상 가능성 부상"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시장의 기본 시나리오는 올해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고,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여기에 대규모 재정적자로 국채 발행이 늘어나자 장기물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12월까지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가능성을 41.4%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보다 약 10%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모닝스타의 리즈 템플턴 수석 상품 매니저는 "시장은 금리가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그 영향이 장기 국채 구간에서 가장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ING의 벤저민 슈뢰더 수석 금리전략가도 "시장은 명확히 금리 인상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는 22일 취임하는 케빈 워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도 부담이 커졌다. 그는 과거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해 왔지만, 취임과 동시에 마주한 시장은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의 역습…기술주와 소비까지 흔든다 장기금리 상승은 금융시장뿐 아니라 실물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신용카드 금리가 오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줄어들고,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도 높아진다. 이는 투자와 고용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을 바탕으로 급등했던 반도체와 기술주는 금리에 민감하다.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평가하는 성장주의 특성상 금리가 오를수록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나스닥 종합지수를 중심으로 기술주 변동성이 확대된 배경에도 이러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만의 문제도 아니다. 일본과 영국 등 주요국 장기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고유가, 재정 부담, 국채 공급 확대라는 조합이 전 세계 채권시장을 동시에 흔들고 있다는 평가다. 윌 맥거프 프라임 캐피털 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채권 자경단이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이 정부와 중앙은행에 "물가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 더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는 의미다. '채권 자경단'은 정부나 중앙은행의 재정·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완화적이라고 판단할 경우 국채를 대거 매도해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이 용어는 월가의 대표적인 시장 분석가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가 1980년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데니 대표는 특히 케빈 워시가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 예상보다 매파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케빈 워시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재하게 되지만 실제 통화정책 운전석에 앉아 있는 것은 채권 자경단"이라며 "채권시장은 케빈 워시의 비둘기파적 입장에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5-20 10:07:49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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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범 입시 토크] 응보적 단죄인가 회복적 성찰인가 : 학폭 대입 반영의 이면(裏面)

◆'실력'의 성벽을 넘어 '존엄'의 광장으로 향하는 대한민국 교육의 철학적 항로 대한민국 교육의 지형도는 2026학년도를 기점으로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과거 입시 현장을 견고하게 지배해온 성적 지상주의라는 성벽이 무너지고 그 자리에 도덕적 시민권이라는 새로운 가치가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전국 대학이 학교폭력 가해 기록을 정시와 수시 전형 전반에 의무적으로 반영함에 따라 수능 점수가 합격권을 훨씬 상회함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과오로 인해 진학이 좌절되는 사례들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행정 절차의 변화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어떤 인간을 공동체의 인재로 수용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철학적 결단이며 지식의 습득보다 타인에 대한 존엄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의 강력한 실행이다. ◆성적 지상주의의 견고한 성벽을 넘어 도덕적 시민권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입시 불이익은 두 가지 고전적 윤리설의 팽팽한 대립을 불러일으키며 우리 사회의 도덕적 감수성을 시험하고 있다. 먼저 임마누엘 칸트로 대표되는 절대론적 윤리설은 도덕을 결과와 상관없이 지켜야 할 정언명령으로 규정한다. 타인의 인격을 자신의 욕망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킨 폭력 행위는 보편적 도덕 법칙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며 이 관점에서 대입 배제는 행위자의 장래나 성적과 무관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응보적 정의의 실현이다. 이는 무너진 도덕적 질서를 바로 세우고 공동체의 규범을 수호하기 위한 필연적 과정으로 인식된다. 반면 프로타고라스적 시각을 견지하는 상대론적 윤리설은 모든 도덕적 판단이 구체적인 맥락 안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청소년기는 인지적이고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발달 단계에 있으며 환경적 요인에 의해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 관점은 사춘기 시절의 과오가 평생의 낙인이 되어 개인의 성장을 원천 봉쇄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인 교화와 성장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단 한 번의 기록으로 사회적 사다리를 걷어차는 것이 교육 기관이 지향해야 할 가치인지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것이다. ◆도덕적 이탈을 방지하고 공동체의 연대 의식을 회복하는 심리학적 과제에 주목해야 한다 교육심리학적으로도 로렌스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 단계에 따르면 청소년은 처벌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 사회적 규범을 내면화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강력한 입시 제재는 낮은 단계의 도덕성에 머무른 학생들에게 자신의 행위가 갖는 사회적 무게를 각인시키는 강력한 교육적 자극이 된다. 특히 우리는 앨버트 반두라가 제시한 도덕적 이탈이라는 개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수한 성적을 내는 학생들 중 일부는 자신의 폭력을 장난이나 정당한 서열 확인으로 합리화하며 피해자의 고통을 비인간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입에서의 강력한 불이익은 이러한 심리적 왜곡을 정면으로 타격하며 무엇이 사회적으로 결코 용납되지 않는지를 학습시키는 교정적 효과를 낳는다. 또한 사회학습이론 측면에서도 가해자의 실패를 목격하는 것은 공동체 전체에 폭력의 전염을 막는 방어 기제로 작용한다. 공부만 잘하면 모든 도덕적 결함이 면죄부를 받던 오만한 능력주의의 시대가 끝났음을 선언함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타인의 존엄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미래를 지키는 것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공포를 통한 통제가 아니라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 또한 실력의 일부라는 새로운 학습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법률 자본의 개입이 초래하는 정의의 사유화와 교육의 사법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 제도의 위력이 커질수록 감춰진 이면의 그림자도 짙어진다. 학폭 기록이 대입 당락을 결정하는 결정적 변수가 됨에 따라 학교 현장은 새로운 사법적 딜레마에 봉착했다. 가해 학생 측은 입시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징계 기록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목적으로 행정 소송과 집행 정지 신청을 남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교사의 관찰 기록과 교육적 판단은 법률적 공방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법률 자본의 격차가 도덕적 면죄부의 격차로 이어지는 현상이다. 고액 변호사를 동원해 기록 기재를 지연시키거나 무력화할 수 있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사이의 비대칭성은 제도가 지향하는 공정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 마이클 샌델이 우려했듯이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들이 시장의 논리에 침식당할 때 사회적 정의는 무너진다. 부유한 가해자가 법률적 기술을 동원해 대학에 합격하는 동안 피해자는 여전히 교실에서 소외되는 상황은 정의의 사유화에 다름없다. 따라서 교사가 악성 민원과 소송의 공포에서 벗어나 교육적 양심에 따라 기록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보호 장치와 기록의 객관성을 보장할 국가적 시스템의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교육의 장이 법률 기술자들의 각축장이 되지 않도록 입시 관리의 투명성과 윤리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회적 감시 체계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2028 대입 개편과 맞물린 인성 평가의 고도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숙명이다 이러한 흐름은 2028 대입 개편안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선택과목의 벽이 허물어지고 융합형 인재를 선발하는 새로운 체제에서 지식의 양보다는 그 지식을 공동체를 위해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인성이 핵심적 변별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 대학은 단순히 점수를 깎는 정량적 처리를 넘어 입학사정관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다면 평가를 통해 가해 학생이 자신의 행위를 진정으로 참회하고 공동체적 가치를 회복했는지를 정교하게 검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단순히 생활기록부의 기재 유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변화 과정과 성찰의 깊이를 읽어낼 수 있는 질적 평가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전문 입학사정관에게 사법적 판단이 아닌 교육적 성찰을 검증할 수 있는 독립적 권한과 책무를 부여함으로써 대학이 공부하는 기계가 아닌 책임 있는 시민을 선발하는 기관임을 증명해야 한다. 이는 대한민국 교육이 기능적 인재 양성을 넘어 전인적 성장을 지향하는 성숙한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재통합적 수치심을 통해 가해자를 책임 있는 시민으로 길러내는 회복적 항로를 설계해야 한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방향은 존 브레이스웨이트가 제시한 재통합적 수치심의 모델이다. 가해자를 영원히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해체적 수치심이 아니라 잘못을 엄중히 꾸짖되 진심으로 뉘우친 이에게는 다시 공동체의 일원으로 돌아올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입시에서의 엄격한 제한을 유지하되 대학의 문은 닫더라도 인간으로서 성장할 문까지 완전히 봉쇄해서는 안 된다. 대입 외의 사회적 재기 프로그램이나 대안적 교육 경로를 마련함으로써 처벌받은 가해자가 반사회적 낙오자로 전락하지 않고 진정한 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안전망이 병행되어야 한다. 진정한 회복적 정의는 가해자의 처벌을 넘어 피해자의 온전한 일상 회복과 연대할 때 완성된다. 우리 사회가 피해자의 고통에 응답하고 있다는 강력한 지지의 메시지가 현장에서 실현될 때 교육은 비로소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 결국 교육은 인간을 고르는 도구이기 이전에 인간을 인간답게 책임지게 만드는 과정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력의 성벽에 갇혔던 아이들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존엄의 광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우리 교육은 이제 처벌 그 이상의 철학적 항로를 설계해야 한다. 잘못을 책임지는 자세야말로 성인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입문 교육이며 이를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국가 교육 시스템의 최후 보루이다.

2026-05-20 10:06:47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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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펀드, 22일부터 은행·증권사에서 판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오는 22일부터 내달 11일까지 3주간 주요 은행과 증권사에서 판매된다. 전체 판매물량의 20%는 서민전용으로 배정하고,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해 판매 첫주에는 전체 물량의 절반만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금융위원회는 20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판매 준비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권 부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와 관련해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6000억원씩 향후 5년간 총 3조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라며 "펀드 결성금액의 60%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고 그 외의 부분은 운용사가 자율적으로 투자토록 해 정책 목표의 수익성을 달성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날 권 부위원장은 현장에서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의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착순 방식으로 판매가 진행되는 만큼 판매초기에 국민들의 가입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각 판매사는 일시적인 가입자 쏠림에 대비해 서버 용량 확충, 집중 모니터링 등 안정적 운영체계를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불완전 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일선 판매직원 교육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부위원장은 "아무리 좋은 취지의 상품이라도 현장에서 설명이 미흡하면 국민들께서 상품내용을 오해할 수 있다"며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상품인 만큼 상품구조와 원금 손실 가능성, 펀드 만기(5년) 등에 오인하지 않도록 교육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권 부위원장은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도 여러 채널을 통해 홍보해왔고, 국민들의 관심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몰라서 펀드에 가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각 판매사에서도 앱, 홈페이지 등 자체 인프라를 활용해 펀드가입 절차 등 기본적인 사항들을 적극적으로 안내해달라"고 말했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가입을 원하는 국민들은 은행 혹은 증권사 전용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SA)용 소득확인증명서도 필요하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

2026-05-20 10:02:14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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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안전체험센터 ‘세이프티 온’, 공단 인증서 획득

롯데건설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민간 안전체험교육장 인정서'를 취득해 지난 19일 경기도 오산시 롯데인재개발원 세이프티 온에서 수여식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공단은 산업재해 예방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민간 안전체험교육장 인정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과 강사, 시설·장비 등을 종합 심사해 산업안전보건교육 기준에 적합한 교육장을 선정한다. 인정받은 교육장에서 교육을 이수하면 산업안전보건법상 정기안전보건교육 시간의 2배를 인정받을 수 있다. 지난 2022년 문을 연 세이프티 온은 약 1160㎡ 규모로 조성됐다. 이곳에서는 추락, 화재, 감전, 질식 등 건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18종의 재해를 체험할 수 있다. 크레인·사다리 전도, 안전벨트 추락, 소화기 사용 등 안전관리 체험시설과 응급처치·근골격계 질환 예방 등 보건관리 체험시설도 운영 중이다. VR(가상현실)을 통해 낙하·충돌 등 33종의 재해 상황을 체험할 수 있다. 안전체험 교육과정은 체험과정, 실무과정, 특화과정 등 3가지로 나뉘며 이론, 실습, 평가로 이뤄진다. 현재까지 세이프티 온 교육 이수자는 롯데 그룹사와 파트너사, 외부 기관을 포함해 약 1만2300명에 달한다. 지난 2024년에는 경복대학교 안전보건과와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 인력 양성 산학협력 협약을 맺고 재학생에게 안전체험교육을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동국대학교 재학생, 올해는 고용노동부 신임 근로감독관들이 안전체험센터 'Safety ON'을 찾아 교육을 받았다.

2026-05-20 10:01:48 성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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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동행노조, 초기업노조 지도부 맹비판… "망언 사과하고 대책 내놔야"

삼성전자 내 3대 노조인 동행노조가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지도부를 향해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총파업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노조 간 갈등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0일 동행노조는 '초기업노동조합은 초심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초기업노조 부위원장의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습니다' 등의 발언은 노조의 존재 이유와 상생·연대 정신에 반하는 폭력적이고 부적절한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동행노조는 "해당 발언은 노조 스스로에 위해를 가하는 자해 행위이자 수많은 동료들의 신뢰와 열망을 배신하는 행위"라며 "노조의 근간과 연대 정신을 저버린 것은 물론 약자를 쉽게 버리는 귀 조합의 고약한 속마음이 다시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의 갈라치기 전략에 부역하는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이에 대한 합당한 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총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이날 마지막 협상에 돌입한다.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3차 사후조정 회의를 열고 임금·단체협약 관련 쟁점을 조율할 예정이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오는 21일로 예고된 총파업과 관련해 조합원 찬반투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오늘 조정안이 정리된다면 그 시간만큼 파업을 유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 잠정 합의 도출 여부와 총파업 돌입 여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2026-05-20 10:01:09 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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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원 몰린 AI 기대주…마키나락스 상장 첫날 따따블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 마키나락스가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의 4배로 치솟으며 이른바 '따따블(수익률 300%)'을 기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마키나락스는 상장 첫날 장 초반 공모가 1만5000원 대비 300% 오른 6만원에 거래됐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인 3만원에 형성된 뒤 곧바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2017년 설립된 마키나락스는 산업 현장에서 AI를 실행하는 엔터프라이즈 AI 운영체제(OS) '런웨이(Runway)'를 기반으로 피지컬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런웨이는 폐쇄망 환경에서도 AI의 개발, 배포, 운영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산업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회사는 런웨이를 중심으로 라이선스 기반의 반복 매출 구조를 확대하며 중장기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018년 이후 2025년까지 연평균 84%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수주액은 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억원보다 약 2.8배 증가했다. 앞서 마키나락스는 지난 11~12일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 2807.8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13조9000억원이 몰리며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고 수준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427개 기관이 참여해 1196.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체 신청 물량의 78.2%가 15일 이상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해 코스닥 IPO 가운데 역대 최고 수준의 확약 비율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1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런웨이 플랫폼 고도화와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해외 시장 진출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제조업 기반의 AI 수요가 높은 일본을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해 4월 일본 법인을 설립한 뒤 현재까지 현지에서 4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5-20 09:36:29 허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