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업자금조달 31조 육박…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에 수요↑
지난 4월 국내 기업들이 주식과 회사채 등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전월 대비 40% 넘게 증가하며 31조원에 육박했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4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기업이 주식 및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은 총 30조8019억원으로 전월(21조8169억원)보다 41.2% 늘었다. 조달 확대를 이끈 것은 회사채였다. 전체 30조4285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807억원(42.5%) 증가했다. 특히 일반회사채는 8조8830억원이 발행돼 전월(4조2020억원)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금감원은 "미국 관세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의 선제적 자금 수요가 커지면서 회사채 발행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금 사용 목적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차환 목적의 회사채 발행 비중은 전월 91.8%에서 86.9%로 줄고, 운영자금 조달 목적은 8.2%에서 12.6%로 증가했다. 신용등급별로는 A등급 회사채 발행금액이 2조4430억원으로 전월 대비 215.2% 늘었으며, AA등급 이상 비중은 다소 감소했다. 금융채 발행도 19조9662억원으로 31.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은행채는 7조7852억원으로 전월 대비 142.8% 급증했고, 건수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기타금융채도 소폭 증가했다. 반면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조5793억원으로 17.7% 줄었다. 단기성 자금 조달도 확대됐다. 기업어음(CP)은 45조9903억원으로 전월보다 57.8% 늘었고, 단기사채는 93조6781억원으로 4.5% 증가했다. PF-ABCP와 기타 자산기반 ABCP 발행도 각각 75.6%, 95.5%씩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식시장 조달은 위축됐다. 주식 발행금액은 3734억원으로 전월 대비 20.4% 줄었다. 기업공개(IPO)는 5건, 909억원으로 전월(8건, 1689억원)보다 감소했고, 유상증자도 1건 2825억원에 그쳤다. 금감원은 "중소형 기업 중심으로 IPO 건수와 규모가 모두 줄었고,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가 유상증자 위축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