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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 앞장선다

홈앤쇼핑이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홈앤쇼핑은 지역에 있는 전통시장과 상생을 위해 네번째 행보로 강원도 춘천 풍물시장에서 '지역 소상공인 e커머스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1988년에 문을 열어 150여 개 점포가 운영 중인 춘천 풍물시장은 문화관광형 특성화 시장으로, 지역 경제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1·2부로 나눠 진행한 세미나에선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이 춘천풍물시장 제품 1000만원 상당을 구매해 춘천애민보육원과 강원재활원에 기부하며 지역 상생의 의미를 더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e커머스 세미나에선 쿠팡이 온라인 플랫폼 입점 전략과 실무팁을, 홈앤쇼핑이 홈쇼핑 입점 절차와 성공 사례를 각각 공유해 상인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정부 지원제도와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온라인 판매, 방송 판매, 홍보 영상 제작, e커머스 세미나 등 실질적 지원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홈앤쇼핑은 온라인 판매 업체 중 일부를 선정해 홈쇼핑 방송 기회를 제공하고 전통시장 전용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등 구체적인 판로 확장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춘천 풍물시장이 단순한 전통시장을 넘어 지역 경제의 중심 거점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상생 파트너가 되겠다"고 전했다.

2025-11-10 08:22:51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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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 낸드 가격 급등...삼성·SK, 고용량 낸드·SSD 등 신제품 확대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할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고용량·고성능 제품 중심으로 늘어나는 낸드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512Gb 트리플레벨셀(TLC) 낸드 칩의 웨이퍼 현물 가격은 지난 5일 기준 상승한 5.5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14.2% 상승한 수치다. 현물가격은 유통 시장에서 즉시거래되는 가격을 말하는데 이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한 주 사이에 제품을 구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수요 급증으로 내년 D램과 낸드를 완판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글로벌 낸드 시장 매출 점유율이 삼성전자 32.9%,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 21.1%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AI 학습용 데이터가 급격히 늘면서 주요 기업들도 낸드플래시 구조를 고성능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HBM 하위 계층을 보완하는 '고대역폭 낸드' 개념을 내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식 발표는 없으나 지난 10월 송재혁 삼성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SEDEX2025(반도체대전)' 기조연설에서 "플래시까지 상당한 속도를 요구받고 있으며 플래시·D램·로직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며 패키징 단위의 융합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 발언을 두고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기반 기술을 차세대 AI 스토리지(저장장치) 등에서 고대역폭 구조로 진화시킬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V9(286단) 쿼드레벨셀(QLC) 낸드 양산소식을 알리며 낸드플래시 제품 투자를 본격화했다. 현재는 V9 QLC 낸드에 대한 설게 및 공정 단의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며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께 개선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평택과 중국 시안 팹에서 내년 상반기 V9 낸드 전환투자를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2025 오픈 컴퓨터 프로젝트(OCP) 글로벌 서밋' 행사에 참가해 차세대 낸드 스토리지 제품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SK하이닉스는 성능(Performance), 대역폭(Bandwidth), 밀도(Density) 세 가지 측면에서 주목한 AI 낸드(AIN) 제품군을 소개했다. 이중 낸드를 적층해 대역폭을 확대한 AIN B(Bandwidth)는 향후 HBM을 보완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대역폭플래시(HBF) 제품이다. AI 시장이 성장하면서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낸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춰 대용량 저장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초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함께 가성비 제품인 'NLF'와 'NL SSD'제품을 내년 이후 공개할 계획이다. 두 제품 모두 초고용량 SSD로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경쟁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낸드 기반 스토리지 솔루션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 확산으로 데이터 저장 수요가 폭증하면서 낸드 공급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같은 추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며 낸드 가격 상승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5-11-09 16:15:06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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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시대 본격화' 이재용 회장, 사법리스크 해소 후 파격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를 수립하는 '뉴삼성' 체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삼성의 전체적인 이슈와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를 컨트롤해온 정현호 부회장은 용퇴를 결정했다. 이 회장은 그룹을 이끌어온 수장을 교체하고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비상조직으로 운영했던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상설화했다. 특히 대중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이 회장은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깐부 회동에 나서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전격 퇴진했다. 정 부회장은 2017년부터 그룹 내 전자 계열사를 총괄하는 사업지원TF장을 맡으며 '삼성 2인자'로 불려왔던 인물이다. 삼성은 이와 함께 임시 조직이었던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이라는 상설 조직으로 개편하고, 신임 실장에 박학규 TF 담당 사장을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이 회장이 단행한 첫 인선이라는 점에서 삼성의 2인자 교체로 인적 쇄신과 사업 재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우선 삼성은 사업지원실을 상설 조직으로 재편하면서 그룹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박학규 사장은 그룹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을 지낸 재무 전문가로 삼성전자의 전략 수입과 인사를 총괄한다. 이 회장은 인공지능(AI) 대전환시대 급변하는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빠른 의사 결정과 강한 업무 추진능력을 갖춘 박 사장을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지원실은 전략팀과 경영진단팀, 피플팀의 3팀 체제로 운영된다. 전략팀장에는 그룹 내 전략통으로 삼성SDI 대표와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장을 역임한 최윤호 사장을 선임했다. 경영진단팀장에는 주창훈 TF 부사장, 피플팀장에는 문희동 TF 부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세 사람 모두 미전실 출신으로 이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에이스'로 꼽히고 있다. 이 회장은 사법리스크 해소 이후부터 경영 보폭을 넓히는 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강남에서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진행한 '깐부회동'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30일 젠슨 황 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삼성역 깐부치킨에서 치맥 회동을 가졌다. 그는 수백 명의 취재진과 시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소맥 러브샷'을 하고 엔비디아 행사 무대에 오르는 등 적극 활동에 나섰다. 회장 취임 후 3년 동안보여줬던 모습과 상반된 파격 행보다. 이날 이 회장은 삼성전자와 엔비디아의 AI 동맹을 언급하며 1년 넘게 시도했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의 엔비디아 공급을 공식화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만나는 등 글로벌 경영 보폭도 넓히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연말 인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깜짝발표를 한 만큼 재계 인사가 전반적으로 빠르게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의 경우 작년(11월27일)보다 이른 시점에 후속 인사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LG그룹과 SK, 현대자도차그룹 등 주요 그룹의 정기인사는 이르면 이달 하순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조기 인사를 통해 내년도 사업 계획을 서둘러 확정하고 안정적인 조직을 구축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025-11-09 15:36:48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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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당 전력 효율’ 부상…전력 성능지표 재정의 필요성 ↑

대규모 반도체 팹 건설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업계 전반에서 기존 FLOPS(초당 부동소수점 연산) 중심의 성능 평가 대신 '전력 효율'을 중시하는 새로운 지표 체계가 주목받고 있다. AI 반도체 고성능화로 소비전력이 폭증하자 연산량보다 에너지 효율이 경쟁력을 나타내는 핵심 기준으로 부상한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메타 등 글로벌 반도체·AI 기업들은 기존 연산속도 기반의 평가 실효성을 지적하며 '대역폭당 전력(bandwidth per watt)' 등 효율 단위를 중심으로 한 지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연산의 '절댓값' 보다는 동일한 전력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생성·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해 반도체의 실질 성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기준이 재편될 전망이다. 이는 반도체 구조에서 데이터 이동 효율과 메모리 대역폭이 성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한 것과 맞물려 있다. 기존에는 칩 자체의 FLOPS가 성능을 좌우했지만, 이제는 연산보다 데이터가 이동하는 경로와 속도가 전체 처리 효율을 결정하는 추세다. 연산 능력이 남아 있어도 메모리 접근이 지연되면 시스템 전력 소모가 급증하고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연산·메모리·패키징을 통합적으로 설계하는 '공동 최적화' 접근 방식 역시 확산하고 있다. 칩 내부에서 데이터를 불필요하게 이동시키지 않도록 구조를 단순화하고 메모리와 연산 기능을 가까이 배치해 병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효율 중심의 산업 전환은 지속가능한 경쟁구조 구축과도 맞닿아 있다. 전력비용 급등과 냉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효율 지표 도입은 장기적으로 투자 효율을 높이고, 반도체 설계·AI 모델·데이터센터 운영 전 과정이 에너지 절감 중심으로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고대역폭메모리(HBM)·메모리 내 연산(PIM)·CXL 등 메모리 및 패키징 기술 발전이 '효율 경쟁'으로 이어지며, 효율 기반 성능 지표가 반도체 개발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도 효율 중심의 설계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처리용 반도체를 겨냥해 연산 기능을 메모리 내부에 통합한 HBM-PIM 아키텍처를 개발, 기존 대비 최대 7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확보했다. SK하이닉스는 발열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이는 MR-MUF 공법을 상용화하고 HBM의 전력 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어떻게 더 많은 정보를 더 적은 전력으로 처리할 수 있느냐'로 귀결된다"며 "향후 절대 연산량보다 효율을 중심으로 한 지표가 반도체 산업의 새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희준기자 nauta@metroseoul.co.kr

2025-11-09 15:36:47 정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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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이 가격에 이 주행거리라니 EV9 감성 품은 소형 SUV EV3

사흘 동안 EV3와 함께 지냈다. 도심의 출퇴근길과 주말 근교 주행까지, 다양한 환경 속에서 이 차가 보여준 건 단순한 효율이 아니었다. 기아가 내세운 '전기차 대중화'라는 약속이 공허한 구호가 아님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EV3를 처음 봤을 때 소형 SUV 보다는 훨씬 크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낮은 차체와 단단한 비율 덕분에 첫눈에도 안정감이 느껴지고, 전면부의 수직형 헤드램프와 사선 범퍼 라인은 대형 SUV EV9의 패밀리룩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주차장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해 '작은 차'라는 인식보다 '제법 든든한 차'라는 인상을 남긴다. 실내는 한층 고급스럽다. 운전석과 중앙 모니터가 하나로 이어진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물리 버튼이 정리된 공조 조작부, 패브릭 질감의 대시보드가 따뜻한 분위기를 만든다. 단순히 '전기차니까 미래적'이라는 설명보다 '집 안 거실 같은 편안함'이 더 어울린다. 운전석에 앉으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공간감이 느껴진다. 센터 콘솔에 숨겨진 슬라이딩 테이블은 EV3만의 아이디어다. 커피를 두고 노트북을 펼치기에 적당한 크기로 급한 업무를 볼 때 활용도가 높다. 컵홀더 위치가 조금 낮아 손이 닿기 어렵지만, 사소한 불편보다 실용성이 더 컸다. 시동을 켜는 순간 고요한 정숙함이 실내를 감싸았고 가속페달을 밟자 매끄럽게 속도가 올라갔다. 저속에서는 울컥거림 없이 부드럽게 밀어주고, 고속에서도 충분한 힘이 느껴진다. 차체는 작지만 묵직한 주행감이 안정적이고 낮은 무게중심 덕분에 코너에서도 흔들림이 완화됐다. EV3의 핵심은 '아이페달 3.0'이다. 가속페달 하나로 속도를 조절하는 원페달 주행이 가능하고, 패들레버로 회생제동 강도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교통 흐름이 자주 바뀌는 도심에서는 브레이크 페달을 거의 밟을 일이 없었다. 감속감에서 이질감은 없이 자연스럽게 멈춰 운전에 편안함을 높였다. AI 어시스턴트 기능은 EV3의 '지능'을 상징한다. "헤이 기아, 근처 충전소 찾아줘"나 "오늘 비 올 확률 알려줘" 같은 명령에 자연스럽게 반응하고, 경로를 변경하거나 맛집을 추천할 때도 대화하듯 이어진다. 단순한 음성 명령을 넘어 상황을 이해하고 대화 흐름을 이어가는 '생성형 AI'의 특징이 잘 살아 있다. 운전 중 화면을 건드리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체감 효용이 크다. 고속도로에서는 HDA2(고속도로 주행보조 2)가 스티어링을 잡아주며 차선을 부드럽게 유지한다. 커브 구간에서도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는 듯한 안정감을 줘 장거리 주행 피로가 줄었다. 도심 정체 구간에서는 회생제동이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전반적인 주행 밸런스가 균형 잡혀 있다. 공간 활용성도 EV3의 강점이다. 전륜구동 기반 구조와 새 공조 시스템 덕분에 동승석 다리 공간이 넓고, 뒷좌석은 성인 두 명이 충분히 편하게 앉을 수 있다. 트렁크에는 여행용 캐리어 3개를 넣고도 여유가 남았다. '소형 SUV의 한계'라는 말을 무색했다. 효율성 역시 만족스러웠다. 81.4㎾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은 완충 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10%에서 80%까지 약 30분이면 충분히 충전된다. 충전 효율과 속도 모두 실용적이다. 승차감은 한층 세련됐다.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면서도 차체의 출렁임을 완화시켰고 전기차 특유의 울렁거림도 많이 개선됐다. EV3는 보조금을 감안하면 3000만원대 중반에 구매할 수 있지만, 가격 이상의 완성도를 갖췄다. 실내 소재, 주행감, AI 기능, 충전 효율까지 어느 하나 대충 만든 부분이 없다. 소형 SUV의 한계를 넘어선 '균형 잡힌 완성형 전기차'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사흘간의 경험이 끝날 무렵, '전기차는 아직 불편하다'는 고정관념이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충전 걱정은 줄었고, 주행감은 내연기관차보다 부드럽고 조용했다. EV3는 거창한 혁신보다는 작지만 멀리 가고, 합리적이면서 세련된 전기차라고 생각이 된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11-09 15:36:44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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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좌석, 줄어든 승객…‘하늘길 공급 과잉’ 경고등

한국 항공업계가 사상 처음으로 11개 항공사가 동시에 운항하는 '하늘길 과포화' 시대를 맞았다.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정점을 지나 둔화되는 가운데, 좌석과 항공기 수가 지난 2019년보다 더 늘어나면서 공급 과잉이 본격화되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국내 항공 좌석 수는 2841만석으로 지난 2019년(2698만석)대비 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객기 수는 375대에서 405대로 8% 늘었고, 그중 LCC 비중이 176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탑승객 수는 2463만명으로 지난 2019년(2330만명) 대비 5.7% 증가에 그쳤다. 좌석당 여객이 채워지지 않았다는 말이다.LCC들의 잉여좌석은 378만5197석으로 지난 2019년 상반기(368만5526석)를 웃돌았다. 항공기를 이용한 여행은 연례행사처럼 자리잡았지만, 고환율과 소비 여력 위축으로 추가 성장세는 꺾였다. 국내 항공사들이 성장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선적으로 항공사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은 미국대비 국토가 100분의 1 수준이지만 항공사 수는 비슷하다. 한정된 하늘길에 공급이 몰리면서 중복 노선이 급증했고, 운임 경쟁으로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LCC 9곳은 일본·중화권·동남아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면서, 동일 구간 운항이 늘고 운임이 하락했다. 지난 9월 기준 제주항공은 일본 5개, 중화권 6개, 동남아 4개 등 총 15개 단독 노선을 확보했지만, 나머지 항공사들은 대부분 중복 구간에 집중돼 있다 재무구조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주요 LCC는 평균 리스 항공기 비율이 60~70% 수준으로 대부분 달러로 결제된다. IFRS 16 회계기준 적용으로 운용리스도 부채로 잡히며 표면 부채가 커지게 되면서 일부 항공사들의 부채비율 역시 500%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수억원의 추가 리스비용이 발생하게 되면서 수익성 악화를 가속화시킨다. 시장에서는 이미 구조조정 시계가 돌아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부 중소 항공사는 자본 여력이 부족해 신규 항공기 도입과 정비비용 부담을 버티기 어렵고, 국제선 노선 중복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미국 스피릿항공이 리스기 비율 77%, 노선 중복률 83%로 파산 위기에 몰린 것처럼, 한국에서도 재무 구조가 취약한 항공사부터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미국에서는 지난 1978년 미 항공 규제완화법(Deregulation Act) 시행 후 운임·노선 규제가 풀리자 7년 사이 110개 신생 항공사가 생겼지만, 99개가 문을 닫았다. 팬암·이스턴·TWA 등 굵직한 대형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과잉 공급과 출혈 경쟁, 자본력 부족이 연쇄 도산을 불렀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특성상 고정비 비중이 높아 탑승률이 조금만 떨어져도 손실이 커진다"며 "정부는 슬롯과 노선 관리로 속도를 조절하고 시장은 환율과 유가로 체력을 검증하면서 항공사들은 차별화 전략으로 생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수요가 한정된 한국 시장에서 11개 항공사가 공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미국이 경험한 구조조정 시나리오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11-09 15:27:41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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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예측형 진단 체계 구축…전기차 배터리 관리·안전성 강화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과 수명 관리가 제조사들의 핵심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셀 제조·공급 과정에서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충전·주행 패턴과 운전 습관을 종합 분석하고 배터리 효율 저하나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단순한 내부 이상 탐지 수준을 넘어 실제 운행 환경 전반을 반영한 '예측형 관리 체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수명 예측 알고리즘을 적용한 'Better.Re(배터.리)' 솔루션을 통해 배터리 이상 현상을 사전에 예측해 수명을 최대 두 배까지 연장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약 12억km에 달하는 실제 주행 데이터를 분석해 충전·주차·운전 습관별 배터리 사용 패턴을 정밀 진단하고 이에 따라 최적의 관리 가이드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비원스(B.once)' 플랫폼을 통해 5분 이내 단 한 번의 진단으로 배터리 잔존 용량, 전압, 온도 등을 종합 분석한 상태 리포트를 발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만 대 이상의 전기차에서 수집한 빅데이터와 1만 건이 넘는 배터리 관리 및 진단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진단 정확도를 높였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운전 패턴과 사용 환경까지 통합 분석하는 예측형 관리 시스템을 상용화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배터리 진단 분야에서 한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예측형 진단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와 SK온도 자사 기술을 바탕으로 진단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삼성SDI는 소프트웨어 기반 BMS진단 시스템을 통해 셀 내부 이상과 리튬 석출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충전 효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SK온은 배터리 셀에 무선 칩을 부착한 무선 BMS를 도입해 각 셀의 생산 공정부터 원산지, 사용 기간, 재활용 가능성까지 이력을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의 상태 정보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며 액침냉각 효율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상태를 진단하고 열화 수준을 예측하는 기술은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중고 전기차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배터리의 진단 정보와 각종 데이터는 수명과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완전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만큼, 이러한 진단과 예측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관련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는 등 업계에서 한발 앞선 기업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5-11-09 15:08:02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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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탱커 교체 본격화… 원유운반선 수요↑, 한국 조선 수주 가시권

전 세계 원유운반선(탱커) 선대의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교체 발주 수요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상 원유 수송 물량은 늘어나는 반면 신규 발주와 해체는 제한되면서 공급이 타이트해졌고, 이에 따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수에즈막스급 등 탱커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형 탱커 건조 역량을 가진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9일 해운 분석업체 AXS마린(AXSMarine) 에 따르면 전 세계 탱커 평균 선령은 지난 2018년 10년 초반에서 올해 14년대 중반 수준으로 높아졌다. 21년 이상 노후 선박은 같은 기간 400척 미만에서 1400척 이상으로 약 3배 늘어났고, 16~20년형 '중년급' 선박도 약 750척에서 2200척 이상으로 증가했다. 중년급은 연료 효율 저하·정비비 부담·운항 중단 리스크가 가파르게 높아지는 구간으로 선박 교체 검토가 본격화되는 시점으로 꼽힌다. 반면 폐선·해체는 지난 2022년 이후 급감했고, 환경규제·연료전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조 발주도 더딘 상황이다. 현재 글로벌 탱커 수주잔량(오더북)은 전체 선대 대비 약 14% 수준으로, 일반적 균형 구간(20~25%)에 비해 낮다. 이로 인해 선대 증가율은 연 1~2% 수준에 그치고 있다. 노후선 누적 대비 신조 투입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 타이트 상태가 고착되는 모양새다. 수요 여건은 완만한 개선에 무게가 실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UAE 등 OPEC+ 주요 산유국들은 최근 회의에서 자발적 감산분 중 일부(일일 13만7000배럴)를 오는 12월부터 단계적으로 되돌리기로 했다. 감산 기조를 유지하되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을 미세 조정하는 성격으로 원유 생산·수출이 저점 통과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러시아 제재와 중동·미국발 원유 수송량 증가로 항로 거리가 길어지면서 VLCC 투입이 확대되고 있다. VLCC가 장거리 노선에 묶이면 가용 선박이 줄어들어 수에즈막스·아프라막스급 중형 탱커가 대체 투입되는 '연쇄 수요'도 함께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한국 조선소는 대형 탱커 신조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업계 집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이 글로벌 VLCC 수주잔량의 약 20%를 보유하고,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가 각각 약 14%, 11% 수준으로 뒤를 잇는다. 오더북 기준 한국 조선사의 비중은 약 45~50%로, VLCC 신조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담당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수에즈막스급에서도 삼성중공업이 약 19%로 선두권이며,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가 각각 16% 내외를 기록하는 등 중대형 탱커 신조 시장은 한국·중국 양강 구도가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노후선 교체 수요가 발주로 연결될 경우 수주 기회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수익성은 변수다. 국내 조선소는 원유운반선이 LNG운반선이나 해양플랜트 대비 마진이 낮다는 점을 감안해 도크 여유와 가격 조건이 맞을 때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조선소의 가격 공세가 강화되는 점도 시장 지형을 좌우할 요인이다. 윤현규 국립창원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VLCC와 수에즈막스는 규모는 크지만 고부가가치 선종은 아니다"라며 "한국 조선소는 LNG선 등 높은 수익성이 보장되는 선박을 우선하고, 원유운반선은 생산 여력이 생길 때 선택적으로 수주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력 우위는 여전히 한국이 확고한 만큼, 대형 탱커 교체 수요가 확대될 경우 국내 조선사의 수주 기회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혜온기자 dhaledhale@metroseoul.co.kr

2025-11-09 14:20:31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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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협력사와 동반 성장 워크숍 개최...'상생협력 방안 논의'

LG전자 경영진이 협력사 대표들과 한 자리에 모여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대응하는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G전자는 7일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협력회 워크숍'을 열었다고 9일 밝혔다. 협력회는 LG전자 협력사들이 동반성장을 위해 조성한 자발적 협의체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환영사를 통해 "올 한 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경영성과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협력사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협력사는 LG전자의 가족이자 고객인 만큼, 여러 당면한 과제에 함께 대응하며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협력회 역시 "LG전자와 협력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과 플랫폼 구축에 적극 나서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 등 제조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며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을 위해 연구개발(R&D)도 지속 강화해 '질적 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LG전자와 협력사는 미국 관세 부담과 시장 경쟁 심화 등 직면한 사업환경 변화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낸 사례를 공유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동반성장을 이뤄내자는 의지를 다졌다. 특히 기업 간 거래(B2B) 확대, 볼륨존 라인업 강화 등에 발맞춰 협력사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는 방안이나 글로벌 지경학적 변화에 대응해 신흥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전략'에 맞춰 동반진출 등 현지 사업기회를 확보하는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LG전자는 협력회와 경영 목표와 성과를 공유하고 상생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각각 협력회 정기총회와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5-11-09 14:11:57 차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