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아영화학교, 잇단 글로벌 프로듀싱 성과 '눈길'
아시아를 대표하는 장르 영화 프로젝트 발굴 프로그램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산업 프로그램(B.I.G)의'잇 프로젝트'(It Project) 선정작이 최근 발표된 가운데 부산영상위원회가 운영하는 부산아시아영화학교(AFiS) 졸업생들의 작품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2023 NAFF 프로젝트 마켓의'잇 프로젝트'에 최종 선정된 17편 가운데 국제 영화비즈니스 아카데미(IFBA) 출신 프로듀서가 제작에 참여한 작품은 총 5편으로 ▲'비라', 시얌 보라(IFBA 2019, 인도) ▲'패스포트T', 추 문 벨(IFBA 2021, 말레이시아)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발Ple', 게일 오소리오(IFBA 2018, 필리핀) ▲'마법의 참깨', 항 찐(IFBA 2018, 베트남) ▲'친정', 청 팀 키안(IFBA 2021, 말레이시아) 등이다. 마법의 참깨는 베트남 프로듀서·감독이 기획하는 베트남, 한국 공동제작 프로젝트이며, 친정은 말레이시아 프로듀서가 제작에 참여하는 한국 프로젝트다. 특히 마법의 참깨를 제작하는 항 찐 프로듀서는 지난해 한국영화 '므이'를 각색한 '므이: 저주, 돌아오다'를 연출·제작해 베트남 개봉 주 흥행 2위를 기록하고 한국·대만·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13개국에 판매한 중견 프로듀서다. 한국과 해외 프로듀서 간 공동 제작 활성화를 목표로 아시아 프로듀서 양성에 힘써온 AFiS의 교육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성황리 폐막한 제76회 칸 영화제에서는 4기 졸업생 레 꾸인 안(Le Quynh Anh, 베트남, 공동 프로듀서)과 5기 졸업생 샘 추아 웨이시(싱가포르, 어시스턴트 프로듀서)가 제작에 참여한 베트남 영화 '누에고치 안에'가 최고의 첫 장편작에만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Camera d'Or)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황금카메라상은 세계 최고 권위의 신인 감독상으로 미국의 짐 자무시 '천국보다 낯선',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하얀 풍선', 일본의 나오미 가와세 '수자쿠', 베트남의 트란 안 홍 '그린 파파야 향기' 감독 등이 이 상을 받았다. 또 프랑스문화원이 주관하는 교육 프로그램 '라 파브리크 시네마(La Fabrique Cinema)'에 선정돼 칸 영화제에 참석했던 크리스틴 데 레온(2023년, 필리핀) 교육생은 장편 극영화 프로젝트 '리아'가 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돼 노르웨이 제작 지원 펀드 'Sørfond'(Sorfond Norwegian South Film Fund)의 피칭 포럼에 초청되기도 했다. 부산영상위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아시아 영화 발전을 위해 부산시가 기울여온 노력들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부산아시아영화학교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졸업생들이 '기생충'과 같은 화제작을 만들어내는 날이 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