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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긴축 공포에 박홍근 "개미 피눈물에 정부는 속수무책"

박홍근(오른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1000만 개미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윤 정부는 속수무책"이라며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급등하는 이 비상한 상황에서 긴급 대책 회의를 소집했다는 소식조차 없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고강도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한국 시장은 주식·원화·채권 가격이 동시에 하락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미국 발(發) 긴축 공포로 코스피가 폭락하고 시가총액 상위 100개 중 99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코스닥을 합치면 한국 증시에서 88조원이 날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윤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총체적 무능과 무책임을 드러낸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총력을 다해 달라는 무디고 원론적인 구호만 외치고 있고 정부는 습관화된 쥐어 짜기로 고통스러운 민생 현실을 방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민생은커녕 당내 문제에 몰두하느라 여당인지, 야당인지도 망가지는 것 같다"며 "민주당은 민생을 챙기는 것부터 시작하겠다"며 "윤 대통령의 무능만 탓하지 않고 제가 직접 단장을 맡고 상임위 간사급 의원을 팀장으로 하는 '민생 우선 실천단'을 오늘 발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급한 민생 현안을 6개 분야로 나눠서 당장 이번 주부터 현장 방문 등 직접 소통에 나서겠다"면서 "실태 점검과 실효적 대책을 수립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든든한 힘이 돼 드리고 당의 변화가 민생의 현장에서부터 달라질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민생 우선 실천단에 대해 "6개 팀이 구성 예정이다. 물가안정, 코로나19 피해, 가계부채 대책, 화물노동자 생존권 보호,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장애인 권익 보호 팀이 출발하고 노동자 산업재해 문제가 추가로 팀이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6-14 11:18:53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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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민주당, 협치·견제 말할 자격 있는지 되돌아봐야"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21대 후반기 원 구성 협상 갈등을 이어가는 가운데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시행령 정치' 견제 차원의 국회법 개정안까지 발의할 것이라고 하면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민주당의 국회법 개정안 추진에 대해 "민주당은 '협치와 견제'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협치를 말하면서 정부 발목을 꺾으려 하고, 견제를 말하며 주섬주섬 방탄조끼를 챙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두고 권 원내대표는 "국회 다수당의 권력을 극대화해 행정부를 흔들어보겠다는 것이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 수사권은 경제·부패범죄로 한정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범위가 포괄적으로 규정되면 민주당의 방탄조끼는 얇아지기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완성이라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국회법 개정 이야기를 했겠냐. 정말 민주당이 혁신하고 싶으면 이런 부끄러운 행동부터 그만둬야 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갈등으로 원 구성 협상이 지연되는 데 대한 민주당 책임도 제기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국회 1, 2위 교섭단체가 교체해 맡는 것은 국회의 오랜 전통이고, 이것은 17대 국회 이후 16년간 지켜져 왔다. 21대 (전반기 때) 유일하게 민주당에 의해 파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다수당이었던 18대 국회 당시 전·후반기 법사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맡은 점에 대해 언급하며 "(이는 국민의힘이)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야당을 존중하고 협치하기 위함이었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 권한 축소를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지난해 국회법 개정을 통해 법사위 심사 기한을 120일에서 60일로 대폭 축소하고 심사 범위를 체계·자구 심사로 한정했는데, 더 축소한다는 것은 사실상 견제와 균형 기능을 없애겠다는 것"이라며 "차라리 법사위를 없애자는 말이 솔직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2022-06-14 10:34:00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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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김승희·박순애 임명…국회 원 구성 기다릴 것"

윤석열 대통령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여야의 원 구성 협상 문제로 진행되지 않는 것에 대해 이들의 임명은 국회 원 구성이 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14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창기 국세청장 임명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패싱'이라고 반발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일단 마냥 기다릴 수가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다른 국무위원들은 국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원 구성이 될 때까지 좀 더 차분하게 기다리려고 한다"며 "세정 업무는 방치할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후보자와 김 후보자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가 이뤄지지 않으면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정적인 것은 답변하기 어렵다. 일단 상당 기간 기다려 보려고 한다"며 국회 동의 없이 임명할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여야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21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이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전날(13일) 김 청장 임명을 단행했다. 아울러 박 후보자와 김 후보자도 인사청문 시한이 이번 주 18일까지인 만큼 이들의 인사청문회 여부는 여야의 원 구성 협상에 따라 진행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2022-06-14 09:43:16 박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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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봉하마을 찾아…권양숙 여사와 비공개 환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검은 정장 차림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권 여사를 만났다. 권 여사는 사저 현관 미닫이문 앞까지 나와 웃으며 김 여사를 맞이했고, 김 여사와 권 여사의 환담은 9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번 만남에 대해 김 여사는 권 여사 측에 "평소 노 전 대통령을 존경했고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적극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도 이날 용산 청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을 두고 "작년부터 한번 찾아뵌다고 하다 시간이 안 맞아서 (이번에)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힘든 시절 자신과 함께 영화 '변호인'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기억을 말씀하셨다"며 "권 여사는 과거 윤 대통령이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한 뒤 나와 만난 적이 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노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너(윤 대통령)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어라'라고 말해 주셨을 것 같다"며 "국민통합을 강조하신 노 전 대통령을 모두가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에 권 여사는 "몸이 불편해서 (윤 대통령) 취임식에 가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정상의 자리는 평가받고 채찍질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많이 참으셔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두 분은 이 밖에 대통령 배우자로서 삶과 애환, 내조 방법 등에 대해 허물없는 대화를 주고받았다"며 "권 여사의 많은 당부와 조언을 들은 김 여사는 '자주 찾아뵙고 가르침을 듣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권 여사님께서 빵을 좋아하신다고 말했다'며 따뜻한 빵은 준비해 권 여사께 전달했고, 권 여사는 답례로 '김해장군차'를 대접하며 '노무현의 사람 사는 세상' 책 4권을 선물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2022-06-13 18:46:53 박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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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한 총리와 첫 주례회동…'규제혁신전략회의' 조속히 가동

윤석열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와 새 정부 국정 운영 방향 및 규제혁신 방향을 논의하며 윤석열 정부의 규제혁신 추진체계인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조속히 가동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13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한 총리와 함께 첫 주례회동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방문규 신임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과 최상목 경제수석,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이 배석했다. 당초 윤 대통령과 한 총리 간 주례회동은 지난달 30일로 잡혀있었으나 국무조정실장 인선에 차질이 생기며 2주가량 미뤄졌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주례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한 총리는 각 부처 장관에게 충분한 권한과 자율성을 부여하고, 자율과 책임의 원칙 하에 국정성과 창출에 총력을 다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두 분은 대한민국 재도약과 성장을 위해서 시대에 뒤떨어진 각종 규제개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뜻을 모았고, 윤 대통령은 '규제개혁이 곧 국가 성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그래서 규제혁신전략회의, 새 정부 규제혁신 추진체계를 조속히 가동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 총리가 보고한 '규제심판제도' 도입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고 핵심관계자는 전했다. 규제심판제도는 피규제자 입장의 규제개선을 위해 분야별 전문가로 규제심판관을 구성해 중립적 심사 및 규제개선을 권고하는 제도로, 정부는 규제심판제도의 도입 및 과제 발굴・개선을 위한 민관합동 규제혁신추진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핵심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경제계 간담회에서 이 같은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다"며 "이 제도가 실효성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한 총리에게 당부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 기업이 발표한 투자계획을 신속·가시화될 수 있도록 투자에 제약이 되는 각종 규제개혁과 현장의 애로 개선 방안을 한 총리가 각별하게 챙길 것을 지시했다. 핵심관계자는 "그 외에도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상당히 오랜 시간을 이야기했다"며 "특히 물가 등 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비공개로 이뤄진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와 주례회동에서 물가에 대한 우려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이 나왔느냐는 질문에 "많은 (물가 안정) 이야기들이 나왔고, 대통령은 좀 더 구체적이고 실행단계에 들어가면 말할 수 있다"며 "조금 기다려주시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물가 안정 대책은 각 부처에서 발표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지시하면 각 부처에서 발표하는 게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2022-06-13 15:44:19 박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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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모은 오세훈·김동연 "당적·진영 가리지 말고 협력하자"

13일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서울과 경기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13일 많은 현안들이 얽혀 있는 서울과 경기도 행정을 우수하게 이끌어 시민과 도민의 삶을 향상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20여분 간 면담을 나눴다. 오 시장은 김 당선자의 방문에 환영과 감사를 전하며 서울과 경기도의 원만한 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를 비롯해서 경기도와 인천시까지 서울 수도권의 2500만 시민이 거주하고 계신다. 특히 서울과 경기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며 "수치를 확인해보니 하루에 서울로 출퇴근하시는 경기도민이 170만 정도 되는 걸로 나와있다. 서울의 경제활동 인구의 거의 3분의 1, 4분의 1이 경기도에서 거주하면서 출퇴근을 한다고 보면 정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앞으로 서울과 경기, 인천이 함께 하는 3자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며 "그런 논의 기구를 취임 직후 조속히 만들어 수도권의 주민들이 겪을 수 있는 여러 불편사항을 해소해 드리고 편의를 증진시키는 정책을 펴는 것이 긴요하다"고도 했다. 또한 "거기(협의체)엔 당적도 없고 진영도 없다. 오로지 국민 여러분들의 편의 증진만이 우리들의 행정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13일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서울과 경기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김 당선인은 오 시장에게 "시장을 네 번째 하시기 때문에 제가 많이 배우려고 왔다"며 화답했다. 김 당선인은 "서울시장직을 맡고 계실 때 제가 국무조정실장장직을 맡고 있으면서 한번 뵌 적이 있다"며 "그 때부터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당적을 떠나서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그 또한 수도권의 현안을 언급하며 "시장님 말씀처럼 서울시민이나 경기도민의 삶의 질 향상이나, 서울시와 경기도민을 위하는 일에 여야나 진영 또는 이념 이런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시민과 도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게 함께 협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표현했다. 아울러 "인천 시장님도 전에 내각에서 같이 일했던 좋은 파트너이시고 합리적인 분이시기 때문에 3자간에 함께 만나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며 "언제 기회되면 시장님들 같이 접경지에서 호프 타임이라도 하면서 얘기 나누자"고 제안했다. 김 당선인은 지난 8일 남경필·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차례로 만나고 이날도 오후에 유정복 인천 시장을 만나는 등 경기지사 당선 후 여야를 가리지 않는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2022-06-13 15:32:02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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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국회 공백…'법사위 갈등' 해소될까

국회 공백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21대 후반기 원 구성안 협상에서 접점을 못 찾으면서다.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길어지면서 국회가 해결해야 할 현안도 처리하지 못하자,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고심이 크다. 그럼에도 협상 쟁점인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 다툼은 끊이질 않는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지금 민생 문제, 경제 위기, 안보 불안 등 각종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며 국회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한 뒤 "정국을 푸는 책임은 정부와 여당에 있다.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당의 양보안을 먼저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사위 합의안 전제 조건은 법사위가 상원처럼 군림해 모든 상임위의 주요 법안의 내용까지 관여하지 않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에서 전향적으로 태도를 바꿔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 권한 제한을 하지 않으면, 위원장 자리는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 권한 제한을 요구한 민주당에 지난 10일 "21대 전반기처럼 법사위원장을 독식하자니 민심 이반이 두렵고, (국민의힘에 법사위원장을) 돌려주자니 뭔 죄가 있어서 빈 껍데기만 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경고성 메시지인 셈이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21대 전반기 국회 원 구성 합의안 가운데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 권한 제한이 있었던 점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에 "평범한 상임위로 역할 한다는 전제하에 법사위를 양보하는 합의안이었다. 법사위 위상을 바꿔주던지, 바꿀 생각이 없으면 의석 비례에 따라 양보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회법 개정으로 행정입법 권한 통제에 나서려는 점을 강도 높게 비판한 뒤 원 구성 협상에 나서라고 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입법부로서 민주당이 시급히 즉각 해야 할 일은 국회 안에서 민생 해결을 위한 원 구성 협상에 즉각 나서는 행동"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이 요구한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 권한 제한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인 셈이다. 민주당도 국민의힘에서 요구한 법사위원장 자리 양보를 사실상 거부하는 입장이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원 구성 협상을 시작했음에도, 쟁점 사항은 해결하지 못해 평행선만 달리는 상황이다. 다만 국회 공백이 길어지는 데 대한 여론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당장 북한 무력도발을 대응하기 위한 국회 정보위원회, 국방위원회 소집조차 하지 못하면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을 넘어가는 상황에도, 관련 상임위 소집으로 대응할 수 없는데 대한 지적도 있다. 특히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전면 폐지'의 경우, 법 개정 사항이다. 국회가 책임져야 함에도 여야 갈등으로 원 구성이 이뤄지지 않아 전혀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편 여야도 이 같은 상황에 공감하는 만큼,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원 구성 논의는 놓지 않고 있다. 별다른 협상 진전은 없어도, 원 구성 협상이 단절되면 여야 모두 여론의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2022-06-13 15:13:06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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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경찰 길들이기' 논란에 민주당 반발..."검찰 이어 경찰 장악 시도"

행정안전부(행안부)의 '경찰 길들이기' 논란이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행안부가 정부조직법을 개정해 장관 사무에 '치안'을 추가하고 이를 실행할 '경찰국' 신설을 검토한다는 내용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야당과 시민단체 등은 경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침해하는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또한 수사권 조정으로 인한 경찰 권한 확대를 견제하는 윤석열 정부의 의도가 숨어있다고 비판했다. 노태우 정부는 지난 1991년 군사 정권 아래 시민 기본권 침해 등 폐해가 많았던 경찰을 내무부 산하 치안본부에서 외청으로 분리한 바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 취임 직후 꾸려진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는 지금까지 4차례 비공개 회의를 열고 행안부 장관이 경찰을 지휘·감독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내 비직제기구인 치안정책관실을 공식기구로 격상시켜 경찰 고위직의 인사와 예산을 담당하도록 이 장관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이들은 법무부 산하의 검찰국에 비해 경찰청은 조직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약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임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던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13일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행안부의 권한에 대해선 정부조직법 또는 경찰청법에 명시가 돼 있다. 그럼에도 경찰에 대한 일반적인 지휘감독 권한을 확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경찰이 내무부 안에 있으면 막강해진 힘으로 인해 기본권을 침해한다든지 자의적으로 행사한다고 해서 외청으로 분리해 행안부의 일반적 감독 권한을 없앤 것"이라며 "지금 와서 새롭게 한다고 하면, 정말 충분한 국민적 공감대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상민 장관이 6명의 경찰청장 후보를 직접 대면해 면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된 바 있다. 행안부 장관이 경찰청장의 제청권자이긴 하나 후보군을 직접 대면 면접한 것은 전례가 없었기 때문. 경찰 내부와 시민사회에선 대면 면접을 하면 정부에 충성 서약을 하는 후보자가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경찰 간부 출신인 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에 나와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이 장관을 통해 검찰과 경찰을 확실하게 장악해서 대통령 직할체제로 구축하겠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를 질타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 장관의 면접을 통과한 청장 후보자가 한동훈 법무부의 인사 검증을 통해 확정된다면, 이는 결국 인사권을 빌미로 윤석열 정부가 경찰을 직접 통제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연대체인 '경찰개혁네트워크(네트워크)'는 지난 8일 논평을 내고 "권한이 비대해진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는 강화돼야 하지만, 행안부를 통한 직접통제는 경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약화시켜 경찰을 정치권력에 종속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자문위원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의 강화'에 대한 공론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네트워크는 민주적 통제 강화의 방안으로 국가경찰위원회의 실질화, 수사경찰과 행정경찰의 분리, 행정경찰의 조직 분리, 정보경찰 폐지 등의 방안 등으로 경찰의 권한을 분산하고 민주적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2-06-13 15:04:02 박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