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기에…文 "보호무역·새로운 무역장벽에 적극 대응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정부는 보호무역과 새로운 무역장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한 철저한 대비, 무역 저변 확대, 글로벌 환경 규범 강화에 따른 기업의 탄소배출 감축 노력 지원 등을 예고했다. 한국 무역인들이 세계와 경쟁하는 데 어려움 없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가운데 "우리는 끊임없이 자유무역 앞에 놓인 장벽을 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사상 최단기인 299일만에 이뤄졌고, 11월에 사상 첫 수출 600억달러대 기록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이동 제한 및 공급망 불안, EU 탄소국경조정제 도입 등 환경 규범 강화 움직임에 선제 대응해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무역의날 기념식 축사에서 한국이 직면한 대내외 많은 도전에 대해 극복하기 위한 ▲공급망 위기에 강한 무역구조 개편 ▲FTA(자유무역협정) 네트워크, 디지털화 등을 통한 무역 저변 확대 ▲친환경 등 새로운 무역 규범에 대한 선제 대응 등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4000여개 품목을 중심으로 주요국의 생산과 수출 상황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제안보 핵심품목을 지정하고 비축 확대, 수입선 다변화, 국내 생산 등 품목별 수급 안정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류 정체에도 적극 대응하겠다"며 "통합 물류 정보 플랫폼을 통해 기업에 물류 상황을 실시간 제공하고, 해외 공동물류센터 확충과 물류비용 지원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외부의 충격에 흔들리지 않도록 무역 저변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더 많은 중소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금융, 마케팅, 컨설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중소기업 디지털 무역 기반 강화 차원의 관련 수출 전 과정도 도울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수출 시장도 더욱 넓혀 가겠다"며 메르코수르, 태평양동맹, 걸프협력이사회, 아랍에미리트와 FTA 추진으로 중남미·중동 시장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세계가 글로벌 환경 규범 강화에 나서는 가운데 정부도 기업의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도 냈다. 문 대통령은 "탄소배출을 줄인 기업과 상품만이 새로운 무역 질서에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저탄소 기술 연구개발(R&D) 및 세제 지원 확대, 중소기업의 저탄소 전환 적극 지원 계획 등에 대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수출규제, 코로나19 등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무역의 힘으로 선진국이 된 점을 언급한 뒤 "소중한 성과마저도 오로지 부정하고 비하하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국민들의 자부심과 희망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불평등, 양극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음에도 잘한 성과에는 칭찬해 달라는 메시지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무역의날 기념식에 앞서 전·현직 무역협회 회장(24∼25대 김재철, 26대 이희범, 27대 사공일, 28대 한덕수, 30대 김영주, 현 31대 구자열) 6명과 사전 환담도 했다. 환담에서는 발전한 한국 무역이 있기까지 노력한 무역인들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한국이 무역 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축사에 앞서 올해 무역 성과를 이룬 무역유공자 10명에 정부포상, 10개 수출기업에 수출의 탑을 직접 수여했다. 금탑산업훈장은 헥산(DNA·RNA) 추출 시약으로 코로나19 검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제놀루션 김기옥 대표이사가 받았다. 올해 최고 수출의 탑인 1100억불탑은 삼성전자㈜가 받았다. 이어 게임콘텐츠((주)크래프톤, 8억불탑), 드라마콘텐츠(스튜디오드래곤 주식회사, 1억불탑) 수출기업도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국내 최초 최소잔여형 주사기 개발기업인 ㈜풍림파마텍은 7백만불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