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국은 아세안의 친구…포용적·지속가능한 미래 함께 만들 것"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한국은 아세안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 한국은 아세안의 친구로서 코로나를 함께 극복하고,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 플러스 외교 정책에 있어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이 중요한 위치라는 점을 표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제22차 한-아세안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아세안과 한국은 동아시아 외환 위기와 글로벌 금융 위기를 함께 넘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과 관련, '연대와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첫 발언에서 "우리는 코로나 극복과 더 나은 회복을 위해 더 깊은 우정을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백신보급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퍼지고, 빈번한 생산 차질로 세계 경제 회복이 제약받고 있다. 백신이 부족한 나라의 어려움은 그렇지 않은 나라의 어려움으로 연결된다"며 연대와 협력만이 코로나 극복의 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이 지난 반세기 동안 '하나의 공동체'로 발전,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점도 언급하며 "팬데믹 상황에서 하나의 아세안, 하나 된 대응의 정신을 구현하고 연대와 협력의 모범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2017년부터 이어온 신남방정책과 지난해 발표한 신남방정책 플러스를 토대로 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 코로나 아세안 대응 기금에 500만 달러를 추가로 공여해 아세안의 백신 보급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아세안의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채택하는 한-아세안 공동성명과 관련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향한 우리의 한층 강화된 의지를 천명하게 돼 매우 뜻깊다. RCEP 비준을 올해 안에 마치고, 오늘 체결한 한-캄보디아 FTA, 한-필리핀 FTA도 조속히 발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회의를 통해 아세안과 한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화상 형태로 열린 정상회의에는 의장국인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이스마일 말레이시아 총리, 팜밍찡 베트남 총리, 훈센 캄보디아 총리,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판캄 라오스 총리, 쁘라윳 태국 총리 등 주요 회원국과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