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닝, 5년간 15억불 韓에 추가 투자…尹, 방미 이틀간 59억불 투자유치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이틀간 총 59억달러(약 7조 9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코닝사가 향후 5년간 15억달러(약 2조원) 투자를 예고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투자가 확정된 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 이날 윤 대통령이 참석한 투자신고식에서 미국 6개사가 19억달러(약 2조5000억원), 코닝사의 15억달러까지 총 59억달러에 달한다. 최 수석은 "미국 첨단기업의 한국 내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년 중에 참가 기업들의 추가적인 투자 계획에 대한 발표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미 이틀째인 이날 워싱턴DC의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과 미국 기업의 대(對)한국 투자 촉진 등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양국 기업인들과 함께 반도체, 그리고 청정에너지·전기차·항공, 바이오·정보기술(IT)·인공지능(AI) 등 3가지 분야로 나누어 토론도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등 한국 기업인 11명과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대표, 데이비드 칼훈 보잉 대표이사, 웬델 윅스 코닝 회장 등 미국 기업인 22명이 자리했다. 아몬 퀄컴 회장은 "미래 경제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반도체, 5G, AI 등 첨단 기술에서 한국 기업과 '윈-윈 파트너십'을 이루고 있으며 양국의 파트너십은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뿐만 아니라 안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웍스 코닝 회장은 "코닝은 지난 50년간 한국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수천 명의 고용을 창출했으며 이 자리를 빌어 앞으로 5년간 한국에 15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핵심 파트너인 티모시 아처 램리서치 회장은 "그동안 한국 반도체 공급망에 45억달러의 투자를 했으며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에 R&D(연구개발)센터를 설립했고, 2030년에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게 될 한국에서 큰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강력한 한미동맹의 토대 위에서 한미 양국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은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미래 70년의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은 "기술이 곧 안보인 시대에는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조성이 중요하다"며 "SK는 미시간주에서 첨단 웨이퍼 분야 투자를, 테라파워와 함께 2030년까지 SMR(소형모듈원자로) 상용화를 추진 중인데, 양국 기업인들이 기술 협력을 통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경제안보 파트너십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발언했다. 청정에너지·전기차·항공 분야 토론에서는 미국 측 테라파워, GM, 테슬라, 보잉, 록히드마틴이, 우리 측은 LG와 현대차 대표단이 발언했다. 크리스 레베스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원자력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인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여 와이오밍주에 SMR 건설을 추진 중이며 어제 한국수력원자력과도 해외 공동진출 등 협력 MOU 서명했다"면서 "100년 정도의 외교관계가 바탕이 돼야 가능한 원전 분야에서 안전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파 아민 GM 인터내셔널 사장은 "GM은 LG, 포스코, 삼성 등과 신뢰에 기반한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다"며 "LG와 미국에서 3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삼성 SDI와는 30억달러 이상의 합작 투자를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은 "삼성전자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되는 오토파일럿 칩을 공급받고 있으며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도 협력 중이고, 매년 2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 중"이라며 "한국 기업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생산량을 증가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데이비드 칼훈 보잉회장은 "지난 70년간 한국의 군사용, 민수용 항공기 개발에 기여했고 한국내 R&D 개소하고 확장한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올랜도 산채스 록히드마틴 부사장은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훌륭한 파트너십을 갖고 있으며 FA-50 마케팅도 함께 진행 중인데, 양국 우주항공 기업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도 포착하고, 양국 안보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 수석은 "KAI는 원래 록히드마틴과 함께 FA-50의 미국 수출을 추진 중"이라며 "500대 규모의 미국 사업, 나아가 1300대 규모의 세계 수출까지 성공하면 최대 340조원이 넘는 산업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구광모 LG 회장은 "미국은 혁신 아이디어와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산업 트렌드를 리딩하며 한국은 소재부품, 제조생산 기술에서 강점이 있는 상호보완적인 파트너로서 LG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GM, 테슬라 등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현재 300억달러 수준의 미국 내 매출이 5년 뒤에는 2배 정도로 크게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공장, 배터리 공장 투자를 통해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친환경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며 "미 환경청, 캘리포니아 주 등과 수소연료 전지 트랙터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오·IT·AI 분야에서는 모더나, 바이오젠, IBM, 마이로소프트, 구글 대표단이 발언했다. 누바 아파옌 모더나 이사회 의장은 "한국은 바이오산업에서 리더십을 가진 국가이며, DNA와 AI 기술의 융합을 통해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창의적인 질병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양국이 지속적으로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으며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회장은 "기술과 혁신이 양국 사회를 긴밀히 연결하는 '접착체'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한국은 바이오테크 제조 분야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갖고 있고 과학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양국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게리 콘 IBM 부회장은 "IBM은 삼성으로부터 많은 양의 반도체를 수입해 전 세계로 제품을 수출 중인데, 한국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IPEF(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 등을 기반으로 한국과 차세대 반도체 연구, 탄탄한 공급망 구축 등에서 보다 더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브레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은 "최근 한국에서 혁신적인 AI 기술 기반의 디지털 교과서 개발을 진행 중이고, 한국에서 데이터 센터용 반도체 구매도 많이 하고 있다"며 "SMR 청정수소 등 지속가능한 청정에너지 개발에서도 양국 기업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은 "한미 양국은 글로벌 기술 리더이며 구글도 삼성, LG와 협업을 통해 안드로이드를 개발했다"면서 "SK, 삼성과는 클라우드 컴퓨팅, AI 등에서 협력하고 있고 유튜브, 구글플레이 등을 통해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구글은 한국과 콘텐츠 퀀텀, AI 등의 디지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며 "한국의 디지털 미래에 투자하겠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도전과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한미 양국의 주요 기업인 여러분의 좋은 말씀을 잘 들었고,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대한민국 국민을 잘 살게 하고 세계시민의 번영을 위해 기업이 성장하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참석하신 양국 기업인들을 보니 한미 양국 간 긴밀히 연계된 공급망이 한눈에 보인다"며 "기업들의 협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