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종영…드라마가 남긴 기록
'응답하라 1988' 종영…드라마가 남긴 기록 '복고태풍' 몰고 오더니 최고 시청률·광고수익 기록 그 시절을 직접 살지 않았어도 너도나도 1988년대의 향수에 젖게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종영했다. 선우(고경표)-보라(류혜영) 커플이 동성동본을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했으며, 최대 관심사였던 덕선(혜리)의 남편은 택(박보검)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재개발로 쌍문동 골목 사람들은 제각각 다른 동네로 이사가면서 끝을 맺었다. '응답하라 1988'이 써내려간 진기록에 대해 알아보자. ◆시청률 '응답하라 1988'은 케이블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덕선의 남편이 최택으로 정체가 드러나던 19회는 평균 시청률 18.6%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21.7%까지 치솟았다. 16일 방송된 마지막회 '안녕 나의 청춘, 굿바이 쌍문동' 편은 평균 19.6%, 최고 21.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시청률 뿐만 아니라 화제성 면에서도 1위였다. '응답하라 1988'과 관련한 검색어는 매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고, 시청자를 일주일 내내 '응팔앓이'에 빠지게 했다. ◆복고열풍 신원호 PD가 드라마 제작 당시 밝혔듯 당시 음악이 추억을 가장 강력하게 환기했다. 극중 덕선이 옷걸이춤을 추며 부르던 이상은의 '담다디', 동룡(이동휘)이가 수준급으로 따라하던 박남정의 '널그리며', MBC 대학가요제 당시 대상을 거머쥔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는 대중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특히 그 시절 명곡을 리메이크한 '응답하라 1988' OST는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오혁이 부른 '소녀'는 작년 11월21일 발매 후 꾸준히 10위권 안을 지키고 있다. 이외에도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노을의 '함께', 걸스데이 소진의 '매일 그대와', 디셈버의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김필의 '청춘', 박보람의 '혜화동(혹은 쌍문동)', 멜로디데이 여은의 '이젠 잊기로 해요' 등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밖에 '영웅본색' '천녀유혼' '탑건' '더티댄싱' 등 젊은이의 사랑을 받은 외국 명화들이 재발견됐다. 1980년대 시청자의 배꼽을 훔친 KBS '유머 일번지'의 인기 개그 역시 김성균과 덕선이에 의해 되살아났다. ◆광고수익 업계에 따르면 tvN을 운영하는 CJ E&M은 각종 광고와 VOD(주문형 비디오) 매출을 합쳐 221억여원 정도의 수익을 냈다. 광고수익은 약 171억원으로 산정됐고, VOD 매출은 매주 5억원씩 방송 10주 동안 4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 2013년 방송된 '응답하라 1994' 등 역대 '응답하라' 시리즈를 뛰어넘는 수치이자 케이블프로그램이 기록한 최고 매출액이다. 한편 여주인공 혜리의 모델료 역시 배로 뛴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MBC '진짜사나이'에 출연한 후 3개월 만에 모델료가 2억 원으로 뛰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또 한번 몸값이 뛰었다. 6개월 4억원, 1년에 5억원대로 몸값이 회자되고 있다. 그럼에도 광고업계는 혜리를 주목하고 있다. 혜리의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는 "혜리의 단독 광고는 13개다. 드라마 방영 중에 10여 곳에서 모델 제의를 받았고 6~7개를 검토 중이다. 방송계 러브콜도 4~5배 늘었다"며 폭발적인 인기에 대해 말했다. ◆시청자 낚시질과 스포일러에 아쉬움 그동안 '응답하라' 시리즈 중 가장 많이 스포일러를 몰고 다녔다. 앞서 CJ E&M은 추측성 결말을 퍼뜨리는 스포일러에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드라마 초기부터 시청자는 덕선이의 남편찾기에 열을 올렸고, 다양한 증거를 제시하며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어남택'으로 파가 갈렸다. 결국 남편이 택이로 밝혀지면서 시청자의 불만은 첫사랑에 성공하지 못한 정환(류준열)의 분량에 몰렸다. 덕선이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지만, 주저하다가 택이에게 타이밍을 빼앗긴 외로운 캐릭터가 되더니 마지막회에는 적은 분량으로 시청자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일각에서는 드라마 초기 덕선의 남편으로 정환이를 낙점했으나, 내용 전개가 흘러가면서 택으로 남편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했다. 그만큼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과 불만도 '응답하라 1988'에 대한 애정이다. 대중을 홀린 '여우'같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여운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IMG::20160117000063.jpg::C::480::응답하라1988/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