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호] 소띠 CEO, 2021년 근면성실함 무기로 '코로나 경제 위기 속' 위기극복 나선다
2021년, 올해는 '신축년(辛丑年) 소띠 해'다. 소는 근면성실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며 다른 사람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편안한 인상을 지닌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자신의 일에 책임감이 크고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해 경영자의 덕목에 매우 잘 부합한다. 소띠 해의 경영자는 성격만 잘 맞는다면 비즈니스 파트너로 같이 일해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는 백을 의미하는 '신(辛)'과 소에 해당하는 '축(丑)'이 만난 '하얀 소의 해'다. 하얀 소는 옛부터 신성한 기운을 가졌다고 평가돼 '길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은 물론 산업계, 유통업계, 제약업계 등 각 산업 섹터에 소띠 CEO(최고경영자)들이 많이 포진돼 근면성실한 성격으로 2021년 국내 경제에 기여하며 큰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은 가운데, 소띠 CEO들은 올해 경제 회복을 위해 전력투구하며 크게 도약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에서 '삼두마차' 삼성전자는 소띠가 2명이나 있다. 1961년 생인 김현석 사장과 고동진 사장이 그 주인공으로, 각각 CE(소비자가전) 부문과 IM(IT·모바일) 부문을 맡고 있다. 김현석 사장은 1992년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해 삼성전자를 전 세계 TV 시장 1위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올해에도 QLED TV를 앞세워 점유율을 유지함과 동시에, 마이크로 LED와 미니 LED 등 차세대 TV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비스포크를 비롯한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초격차'를 유지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고동진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 개발관리과에 입사해 통신연구소와 종합기획실, 정보통신총괄을 거쳤으며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성공시킨 공을 인정받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로 시장이 빠르게 회복할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5G 네트워크 점유율을 높이고 추격을 따돌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도 1961년 생이다. 1984년 LG전자에 입사해 전략기획팀과 그룹 감사실, LG전자와 화학, 디스플레이 등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하고 2019년 LG디스플레이 지휘봉을 잡았다. 올해에는 LCD 사업 수익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전환하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 정철동 사장 역시 1961년생 소띠 CEO다. 1984년 LG반도체에 입사해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에서 생산과 기술 등 부문에서 주로 근무하다가 2018년 LG이노텍 CEO로 선임됐다.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이 가속화하면서 새로운 모듈을 대거 선보일 전망으로, 자율주행과 전기차 등 부문에서도 수익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반도체 소재·장비 부문에서도 소띠 경영자 활약이 기대된다. 바로 테스 주승일 대표와 아이에스시 정영배 대표다. 테스는 반도체 장비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소부장 독립을 주도할 대표적인 회사다. 단순 작업뿐 아니라 에칭 등 고난도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올해에도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이에스시는 반도체 테스트 소켓 업체로, 관련 특허를 500여개 이상 보유하며 높은 기술력을 자랑해왔다. 최근 이스라엘 인공지능(AI) 로보틱스 플랫폼 기업 식스에이아이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약속한 상황으로, 자율주행 물류 로봇과 자동화 등으로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경영에서는 한발 물러서있지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양래 회장 역시 1937년 생 소띠 경영자다.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회장 차남으로 한국타이어를 맡아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올려세웠다. 다만, 최근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자녀들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올해에는 공식적으로 분쟁 해결에 나설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도 1961년 생 소띠다. 2017년 SK이노베이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 대표는 2015년부터 자회사인 SK에너지의 대표이사·사장을 역임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김준 사장은 올해 현재 SK이노베이션이 당면해 있는 위기 극복은 물론, 친환경 중심의 신성장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 성장전략인 '그린밸런스 2030'을 완성해 간다는 계획이다. 게임업계에서는 문지수 네오위즈 대표가 1973년 소띠다. 지난 2018년 신임 대표로 선임된 문 대표는 2000년 네오위즈에 입사해 사업지원과 해외 사업 등의 경력을 두루 갖췄다. 취임 전에는 네오위즈의 일본 자회사인 게임온을 이끌었다. 문지수 대표는 올해 회사의 향후 중장기 성장 전략과 방향 수립을 비롯한 리스크 관리 등 경영 전반을 총괄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 나간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새해 코스피 3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소띠 CEO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1961년생 소띠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 박봉권 교보증권 사장 등이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대우를 진두지휘하는 한편, 2018년 2월부턴 금융투자협회 비상근 부회장까지 역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함에 따라 최 부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연임 여부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대우증권 경영지원본부장, KDB대우증권 WM사업부문 대표 등을 지냈다. 증권업계에선 보기 드물게 주식중개, 운용, 투자은행(IB), 기획·관리 업무까지 두루 경험했다. 올해 3월부터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은 2016년부터 7월부터 KTB투자증권을 이끌어왔다. 최 사장은 우리투자증권과 교보증권에서 IB(기업금융) 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IB업계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박봉권 교보증권 사장은 1990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2001년까지 주식·채권운용 분야를 맡았다. 이후 HDC자산운용, 피데스자산운용 채권운용팀과 2011년 교보증권 자산운용총괄 부사장 등 자본시장 분야를 두루 거쳤다. 올해 3월 교보증권 사장에 선임됐다. 보험업계에서는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대표가 1973년생 소띠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 법학박사학위를 받은 미국 변호사 출신이다. 최근 'ESG 경영' 강화를 선언한 최 대표의 방침에 따라 롯데손보의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민홍기 AIG손해보험 사장, 최창수 농협손해보험 대표, 김성한 DGB생명 사장, 정재욱 KDB생명 사장도 1961년생 소띠다. 민홍기 AIG손해보험 사장은 2014년 6월 기업보험 및 고객브로커관리본부 본부장으로 AIG손보에 합류했다. 이전에는 메리츠화재에서 리스크관리본부 본부장, 일반보험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민 사장은 AIG손보가 외국손해보험사 최초로 정책성 보험의 사업자로 참여해 환경오염배상책임보험이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기여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창수 농협손해보험 대표는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그는 스피드 경영을 통해 고객과 영업채널의 의견을 경영전략에 신속히 반영하고, 임직원 모두에게 유머와 웃음이 넘치는 '펀 경영'을 실천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성한 DGB생명 사장은 30년 동안 교보생명에서 일선 영업 현장을 비롯해 여러 본부의 임원 업무를 총괄했으며 정책지원담당 전무를 역임했다. 김 사장은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채널을 활성화하고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안정적인 자산운용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대체 투자·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등 차별화를 꾀하는 방침을 이어갈 전망이다. 정재욱 KDB생명 사장은 미국 조지아 주립대와 위스콘신대에서 금융보험학으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보험개발원,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새해를 맞아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등 외부환경을 이해하고 변화에 발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전문성과 자질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김호성 GS홈쇼핑 대표, 김재천 AK플라자 대표가 소띠이다. 1961년 생인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올해 회사 체제를 전면적으로 개편한다는 점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1월 GS홈쇼핑과 합병을 결정하고, 오는 7월 초대형 유통기업을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GS25를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GS리테일과 GS샵 등 온라인 역량을 인정받은 GS홈쇼핑이 힘을 모으기로 한 것. 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통합 전략을 추진하기 위함이며, 이번 합병을 통해 채널, 고객, 상품 카테고리, 물류, 투자를 한곳으로 집중해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허 부회장과 합병 작업을 함께할 GS홈쇼핑 김호성 대표도 1961년생이다. 김재천 AK플라자 대표는 1973년생으로 40대 소띠 CEO다. 2009년 애경그룹에 입사해 AK홀딩스 인사팀장 전무, 제주항공 경영본부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AK플라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2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9%나 줄었고 이 기간 누적 당기순손실도 335억원에 달한다. 이에 김 대표는 올해 어깨가 무겁다. 제주항공을 성장궤도에 올려놓은 인물인 만큼 AK플라자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행보가 주목된다. 제약업계에서는 지난 달 16일 신규 취임한 1961년 생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소띠 CEO이다. '글로벌 바이오 제약 전문가'인 존림 사장은 지난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해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인 제 3 공장 운영을 총괄하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주 확보 및 조기 안정화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처음으로 국내사가 독자 개발해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개발을 이끈 인물이다. 2001년 SK라이프사이언스 랩장으로 영입되며 SK그룹에 합류했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는 지난해 셀트리온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데 큰 공을 세운 사람으로 평가 받는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을 창업했을 때 합류한 서 회장의 최측근으로, 셀트리온 수석부사장과 사장을 거쳐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됐고 2018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안재현, 이삼수 보령제약 공동대표 역시 1961년 동갑내기다. 안 대표는 그룹에서 경영을, 이 대표는 연구·생산 부문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