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 잃은 소상공인聯, 정상궤도 언제 찾나
회장 도덕성·리더십 부재에 '자리 고수 vs 자진 사퇴' 팽팽 노조는 검찰에 회장 두 차례 고발, 비대위는 임시총회 계획 '내홍' 진행속 코로나19 재확산에 조직문제 잠시 수면아래 일부선 협의체 만들어 '퇴로' 만들고, 시간 주자는 의견도 구심점을 잃은채 내홍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연합회가 언제쯤 정상궤도를 찾아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6월 말 자체 워크숍에서 '춤판·술판'을 벌여 여론의 뭇매를 맞은 후 현 배동욱 회장(사진)의 도덕성 문제와 리더십 부재까지 드러나며 갈길을 헤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내 노동조합의 배 회장에 대한 두 차례의 검찰 고발, 비상대책위원회의 회장 퇴진 요구, 일부 회원의 회장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 그리고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 감사 등 많은 일들을 겪었다. 당사자인 배 회장은 7월 중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물의에 대해선 사과하면서도, 회장직은 임기인 내년 2월까지 계속 수행하겠다고 밝히며 퇴진 요구에 맞섰다. 이처럼 한쪽에선 '자리 고수'를, 또다른 쪽에선 '자진 사퇴'를 각각 주장하며 단체가 갈팡질팡 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곳곳이 물난리로 큰 피해를 입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재확산되며 소상공인들은 어느때보다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소상공인 관련 유일한 법정단체의 리더십과 지원이 이들에게 더욱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초 오는 28일께 비상총회를 열고 배 회장 탄핵안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된 탓에 1~2주간 추이를 지켜보면서 총회를 재소집할 계획이다. 정관에 따르면 소공연 임시총회는 회원단체 3분의1 이상이 요청하면 1주일 내에 소집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임시총회는 과반수 이상이 모이면 성립되고, 참석자 과반 이상이 안건에 찬성하면 통과된다. 현재 소공연 회원단체는 57곳으로 이가운데 절반인 '29표'가 의결정족수다. 소상공인연합회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부동산사업협동조합 권순종 이사장은 "나무가 썩어가고 있기 때문에 옹이는 뽑아내야한다"며 에둘러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연합회의 전통성 문제를 확보하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연재해, 온라인 쇼핑 시장 급성장, 전통적인 매출 감소 추세, 산업구조 개편 등이 모두 맞물리면서 소상공인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데 향후 (회장이)탄핵 되더라도 그 후가 더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한국이용사회중앙회 김선희 회장은 배 회장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및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법원은 김 회장이 제출한 신청에 대한 추가 소명자료를 오는 28일까지 받고 조만간 판결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비대위가 임시총회를 통해 '회장 즉각 탄핵'을 도모하는 등 강경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선 좀더 여유를 두고 협의체를 만들어 배 회장과 측근들에 대한 '퇴로'를 열어줘야한다는 온건한 의견도 있다. 최근에 불거진 일련의 사건들만 봐도 배 회장이 당초 임기인 내년 2월까지 정상적으로 회장직을 수행하는 게 힘들다고 판단하고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는 의미에서다. 특히 지금은 국회의원이 된 최승재 전 회장 등이 주축이 돼 소상공인의 유일한 법정단체로 2014년 탄생한 이후 카드수수료 인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최저임금,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등 각종 이슈의 중심에 서며 '소상공인기본법'까지 만든 소공연이 내부 분란으로 자칫 공중분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어 이같은 의견도 설득력이 있다는 견해다. 소상공인 내부가 다시 한번 뭉쳐 갈등을 봉합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공연에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직원들을 지키기위해서도 '재결속'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선 논란의 중심에 선 배 회장이 올 연말 안엔 자리를 정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공연에 대한 감사를 한 뒤 한참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중기부의 어정쩡한 태도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중기부는 소공연 노조가 배 회장을 업무상 횡령 및 배임, 공문서 위조,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만큼 검찰 조사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져있다. 중기부 고위관계자는 "소상공인연합회에 대한 감사 결과를 놓고 내부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 다만 향후 기관 조치 내용을 외부에 공개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소공연 노조는 배 회장이 당초 연합회 회원 가입 당시 서류를 조작해 사실상 회원자격이 없는 무자격자라는 각종 증거 자료를 중기부에도 고스란히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배 회장은 이날 소공연 논평을 통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정부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자영업자 경영안정자금 지급, 저신용자 소상공인 신속대출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