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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홍보 담당자들 '홍보 협력 네트워크' 본격 출범

중견기업 홍보 담당자들이 모였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중견기업 홍보담당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견기업 홍보 협력 네트워크'를 출범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아주그룹, SM그룹, 루멘스, 샘표식품, 패션그룹형지 등 중견기업 홍보담당자와 김규태 중견련 전무, 강승룡 중견련 홍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강승룡 홍보실장은 "보도자료 배포, 인터뷰 및 간담회 주선 등 언론 홍보와 다양한 온라인 홍보로 구성된 '중견기업 홍보 지원 서비스' 활용 기업이 많아지면서 개별 기업의 홍보와 중견기업 인식 제고, 홍보 환경 개선을 위한 체계적인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네트워크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중견련은 언론 대응 경험이 다소 부족하거나 홍보·마케팅 전담 인력을 두기 어려운 회원사 뿐만 아니라 비회원 중견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중견기업 홍보 지원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올해에만 76개 기업을 대상으로 118건의 홍보 서비스를 수행했다. 참가자들은 '중견기업 홍보 지원 서비스'와 '중견기업 홍보 협력 네트워크' 운영 방향을 공유하고, 업무 애로사항 해결과 홍보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루멘스 정군호 부장은 "중견기업 홍보 업무의 어려움을 나누고 업종을 가로질러 현장 담당자들의 실질적인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보다 많은 중견기업이 참여해 네트워크의 외연을 확대하고 내실 있는 협력을 통해 중견기업 위상 제고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규태 중견련 전무는 "악화하는 대내외 경제 환경 속에서 중견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긴밀한 소통은 필수"라면서 "'중견기업 홍보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회원사 간 소통을 더욱 활성화하고, 실효적인 홍보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중견기업 경영 환경 개선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7-10-31 17:14:58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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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주에 29조 환원… '성장동력 감소' 우려도

삼성전자가 31일 이사회를 열고 대폭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을 확정해 공시했다. 하지만 재계는 이를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이사회를 통해 향후 3년간 29조원을 주주에게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배당 규모는 전년 4조원 대비 20% 증액한 4조8000억원이며 2018년은 올해 대비 100% 늘어난 9조6000억원이 될 예정이다. 2019년과 2020년에도 9조6000억원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기로 했다. 3분기 삼성전자는 총 9591억원을 사용해 보통주와 우선주에 각각 주당 7000원을 배당한다. 잉여현금흐름을 계산할 때 M&A 금액은 차감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 환원한다. 잉여현금흐름 계산 방식이 바뀌며 주주환원 비율은 더욱 커지게 됐다. 다만 매년 주주환원 규모가 급격히 변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잉여현금흐름 50% 환원은 기존 1년에서 3년 단위로 변경 적용한다. 이에 따라 주주들은 배당 규모를 예측하기 용이해졌다. 잉여현금흐름의 50%를 배당한 뒤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에는 추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소각도 지속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자사주 매입·소각에 20조원 이상을 집행했으며 지난 4월에는 이와 별도로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50%를 소각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삼성전자 발행주식수는 2015년말 대비 보통주는 12.4%, 우선주는 20.1% 감소했고 그에 따라 주당 가치는 높아졌다. 주가도 2015년말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올해부터는 분기배당도 도입해 주주들에게 연내 균등한 배당이 제공되도록 했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유지하며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주들에게는 기쁜 소식이지만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바라보는 재계의 시각은 탐탁지 않다. 주주환원정책의 수혜가 고스란히 외국인 투자자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지분의 53.4%는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 지분은 보통주 기준 20%, 국민연금의 지분은 9.65%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들어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를 달래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부족한 국내 현실에서 기업이 경영권을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를 견제할 수 없다보니 궁여지책으로 채찍 대신 당근을 꺼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정책은 최근 수년 사이 급격히 확대됐다. 2013년 2조원을 겨우 넘었던 배당액은 지난해 4조원으로 2배 늘어났다. 지난해 10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나스닥 상장과 특별 배당을 요구하자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쓰겠다며 요구를 일부 수용했다. 고(故) 이병철 창업주와 이건희 회장은 영업이익 대부분을 재투자에 사용해왔다. 주주배당보다 과감한 선행투자가 중요하다는 신념에 비롯한 행보였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후발 주자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TV, 반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지금의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와병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마저 수감돼 총수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때문에 늦춰진 신사업 육성과 사업 재편 등을 만회하기 위한 중장기 자금 조달 계획도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삼성전자의 잠재 성장 동력을 갉아먹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은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서 경영권을 흔들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7-10-31 15:59:56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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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中企업계 '좋은 일자리 창출' 힘 모았다.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범 중소기업계가 모였다. 사업주와 근로자가 성과를 나누는 성과공유제도 10만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취업하고 싶은 직장 1순위'에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가장 후순위로 꼽았다. 하지만 '취업가능성이 높은 직장 1순위'에는 중소기업이 1위로 꼽혀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벤처기업협회, 이노비즈협회 등 중소기업 단체는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중소벤처 일자리박람회'를 열고 인재 찾기에 나섰다. 이날 박람회와 후속 조치 등을 통해 2000여 명의 인재를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박람회에선 청년, 제대군인, 경력단절여성, 중·장년 등을 채용하기 위해 160여개 기업이 부스를 마련, 상담에 나섰다. 특히 박람회에 앞서 구직자 300여 명에 대한 취업 컨설팅을 실시, 역량을 강화하고 이날 현장면접도 알선하는 등 미스매칭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 또 현장에선 면접, 이력서작성, 국내외 창업, 해외취업 컨설팅 등 컨설팅관을 별도로 마련하고 생활체험, 기술체험, 미래 일자리 등 신직업을 소개하는 체험정보관도 꾸려 구직자를 돕기도 했다. 중기중앙회 박성택 회장은 "중소벤처기업 성장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모든 국민이 행복한 선순환 경제를 위해 중소벤처기업계가 힘을 모으겠다"며 "중소기업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성과도 나누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단체들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맏형격인 중기중앙회는 ▲성과공유제 10만 확산 운동 ▲정규직 청년 10만 채용 운동 ▲일자리 정책과제 발굴 및 제안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일자리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한 바 있다. 여성경제인협회는 여성기업과 전문인력을 연결해 기업은 인재를 채용하고, 경력단절 여성은 일자리를 찾는 '여성기업 일자리허브 플랫폼'을 구축, 11월 중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 5435명의 채용을 지원한 벤처기업협회는 장년인턴제, 청년내일채움공제, 고졸자 취업 연계 등을 통해 벤처기업에 맞는 우수 인재를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좋은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 이노비즈협회는 올해 취업연계 사업을 통해 5757명의 채용을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이노비즈협회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기술혁신이 만드는 건강한 20만개 일자리 창출 ▲밝은 미래의 든든한 동반자 3만 기술혁신기업 육성 ▲세계를 품는 기술혁신 국제표준 모델 주도를 중심으로 한 5개년 선언을 내놓기도 했다. 또 중소기업계와 별도로 '이노비즈 일자리창출위원회'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메인비즈협회는 올해 인증기업 기준으로 3만명을 새로 채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전국 주요 10개 도시에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임원 등 1650명을 대상으로 성과공유제 확산을 위한 인식개선 연수도 별도로 실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학회가 이날 발표한 '청년이 바라보는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의 위상'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취업하고 싶은 직장 1순위'에는 공공기관(공기업 등)이 28.3%로 1위, 대기업(20.6%)은 2위, 전문직(19.5%)은 3위로 각각 나타났다. 벤처기업(2.4%)과 중소기업(2.1%)은 8위와 9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취업가능성이 높은 직장 1순위'에 대한 질문에선 중소기업이 36.7%로 1위에 올랐다. 벤처기업은 3%로 2.6%인 자영업 또는 창업과 함께 8위와 9위에 각각 머물렀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의 14개 주요 대학 학생 466명이 응답한 결과다.

2017-10-31 12:57:55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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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김치냉장고 특수에 대유위니아 광주공장 풀가동 "2초에 3대 꼴로 딤채 생산 중입니다"

"주·야간 2교대 풀가동입니다. 딤채는 1초에 1.6대가 생산됩니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것 같은 쌀쌀한 가을 속에서 지난 26일 찾은 대유위니아 광주공장은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딤채 생산이 한창이다. 이 공장은 지난 9월부터 스탠드형 딤채 생산을 위해 주·야간 풀가동에 들어갔다. 김치냉장고 전체 시장규모 100만대 가운데 60%가량이 판매되는 9월부터 11월 성수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풀가동 요즘 하루 평균 생산량은 2000대에 이른다. 딤채는 진공성형·내상조립·판금가공·우레탄발포·부품조립·진공&냉매주입·도어조립·성능검사·완제품포장까지 9단계 과정을 거친다. 특히 진공성형은 대유위니아만의 차별화된 공정이다. 김치냉장고 백색의 내부 벽면을 구성하는 형상물(내상)을 가공하는 것으로, 대유위니아는 내상을 하나로 생산한다. 경쟁사의 경우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내상을 분리 생산해 이어 붙인다. 하지만 대유위니아는 공정 경쟁력으로 한 번에 내상을 만들어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제품 사용시 냉매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런 과정이 가능한 것은 평균 연령이 46세에 이르는 숙련된 기술자들 덕분이다. 대유위니아 최성준 광주공장 생산본부장(상무)은 "광주공장은 지난 6월 충남 아산에서 이전한 공장으로, 이 과정에서 현장 직원 278명 전원이 함께 했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대유위니아의 공장 이전은 기업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진행됐다. 광주는 가전 클러스터 지역으로 다수의 협력업체가 모여 있어, 주요 부품의 물류 경비 절감과 고품질의 제품 생산, 최적화된 협력사 재편에 따른 원가경쟁력 등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판단했다. 이를 위해 총 512억원을 투자했다. 공장 부지 마련에만 181억원을 소요했으며, 공장·기숙사·물류창고·R&D 센터 부지 마련에는 204억원이 투입했다. 공장 건물 생산 설비·경비 시설·기숙사 등에는 308억원이 들었다. 공장 이전 후 가장 가까운 협력업체의 경우 광주공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이로 인해 부품을 쌓아두는 별도의 창고 같은 것은 필요 없을 정도다. 전체적으로 약 7~10%까지 구매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최 본부장은 "충남 아산에서 광주로 공장을 이전할 때, 올해 김치냉장고 성수기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1주일 만에 시운전 테스트를 끝내고 생산량을 최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말했다. 공장 이전은 대유니아 뿐만 아니라 광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협력업체들은 올해 640명의 신규 고용 창출과 함께 약 9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유위니아는 공장 이전에 이어 김치냉장고 중심에서 종합가전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생산 공장 최신화를 계획 중에 있다. 그는 "올해는 이전한 공장의 생산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김치냉장고와 일반 냉장고에 제품 라인업 확대와 스마트 팩토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7-10-31 06:00:00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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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2심] 특검 "공소장 변경하겠다"

특검이 공소장 수정에 나선다. 재판 과정에서 특검의 예상과 다르게 밝혀진 사실들을 정리할 필요를 인정한 셈이다. 30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항소심 3차 공판에서 특검은 "재판부의 요청으로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차 공판에서 재판부는 "특검이 공소장과 항소이유서, 의견서에 '승계작업'과 '경영권 승계'를 혼용했다"며 "청탁 대상이 된 '경영권 승계'를 분명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영권 승계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과 비슷한 그룹 지배력을 갖춘 것이고 승계작업은 그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지분확보 등을 의미한다. 삼성은 경영권 승계는 존재하지만 이를 위한 별도의 승계작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 부회장이 이미 충분한 지분을 갖췄고, 그룹에서 후계자 지위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이러한 삼성측 입장에 대해 특검은 승계작업이 실존한다 주장하면서도 경영권 승계와 승계작업 개념을 혼용해왔다. 특검은 "(승마지원에 활용된) 차량 소유권과 마필 살시도 소유권 등도 정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심 재판부는 차량과 살시도 소유권이 삼성에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공소장 일본주의, 이 부회장 위증 혐의 등의 내용이 다뤄졌다. 변호인단은 "특검의 공소장이 공소사실을 55쪽에 걸쳐 기술했는데 범죄사실은 17쪽에 불과하다"며 "특검이 공소장을 통해 예단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2015년 박 전 대통령 독대에서 재단 출연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했다"고 주장했고 변호인단은 "박 전 대통령이 문화융성을 꾸준히 강조하긴 했지만 '지원'이라는 특정 단어를 썼는지 기억하기 쉽지 않다. 진술의 사소한 부분은 바뀔 수 있다"고 반박했다.

2017-10-30 21:35:32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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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2심] 예단 없다던 특검, 섣부른 예단만 외쳐

예단 없이 증거로 말하겠다던 특검이 예단에 의존한 재판을 펼쳤다. 30일 서울고법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항소심 3차 공판이 열렸다. 마지막 항소 요지 프레젠테이션이 이뤄진 이날 재판에서 특검은 예단과 추정에 의지해 논리를 펼치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 공판에서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을, 오후 재판에서는 승마지원에 관한 횡령과 재산국외도피가 다뤄졌다. 지난 1심 재판부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은 무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한 16억2800만원은 유죄로 봤다. 특검은 재단 출연금과 영재센터 지원금 모두 뇌물이라는 시각이다. 이날 재판에서 특검은 "재단 출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통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지시한 것"이라며 "전경련은 위장일 뿐 실질적으로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주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삼성전자에 재단 활동을 부탁한 것도 아니고 돈을 요구했다"며 "정말 뜬금없이 '재단 만들어야 하니 돈 내놓으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자 등록조차 되어있지 않은 재단을 서둘러 지원한 것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 합의가 됐다는 증거"라고도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강압에 의해 불가항력으로 기부금을 냈다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특검의 판단은 달라졌다. 특검은 "대통령과 대기업집단 관계니 직무연관성이 발생하고 뇌물로 인정되어야 한다. 공적재단도 아니었다"라며 "박 전 대통령의 이러한 요구에 이재용 부회장은 적극적·능동적으로 응했다"고 주장했다. "일반인은 상상할 수도 없는 액수"라고도 강조했다. 영재센터에 대해서도 특검은 "공익목적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캠프 등 활동 역시 삼성전자 지원금이 아닌 문화체육관광부 지원금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지원금은 최순실, 장시호 등에게 흘러들어갔고 지원 합의는 5분여간 이뤄진 2014년 9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첫 독대에서 이뤄졌다는 판단이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의 요청을 수락한 이 부회장이 장충기 사장에게 이를 알렸고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등이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간에 황성수 전무가 승마협회로 자리를 옮겼지만, 후임인 이영국 상무에게 이에 관한 내용을 인수인계했을 것이라는 추정에 기반했다. 특검은 "독대에서 현안 청취와 지원 합의가 함께 이뤄졌다. 무슨 의미인지 상식과 경험 있다면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독대 대화내용은 녹취록도 없기에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과의 독대가 처음이기에 긴장했고 물음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특검의 주장에 삼성 변호인단도 당혹감을 드러냈다. 변호인단은 "특검이 말한 대로 영재센터는 문체부와 강릉시도 후원했는데 이는 조사했느냐"며 "정부 요청이 있어 지원한 것인데 법적 잣대를 다르게 적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계캠프 활동을 문제부 돈으로만 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이 부회장이 영재센터 지원을 지시했다는 것도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에게서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활동을 도와달라는 말을 들었지만 어느 기관을 지원하라고는 듣지 못했다는 것이 삼성의 입장이다. 이 부회장이 이 말을 전해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운영하는 재단 등을 찾아봤으나 인사이동이 있으며 흐지부지됐고 이와 별개로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이 김종 전 문체부 차관으로부터 영재센터 이야기를 들어 지원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변호인단은 "장시호와 이규혁이 나눈 대화 가운데 삼성의 후원 여부가 미확정이라고 말한 것이 있다. 대통령 지시였다면 미확정일 수 있었겠느냐"며 "김재열 사장이 이규혁을 만나고 후원을 결정하는데 3개월이 걸렸다. 특검 주장대로면 이 역시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재단 출연에 대해서도 변호인단은 "다른 기업들과 동일하게 독대했고 전경련의 할당 비율에 맞춰 어쩔 수 없이 냈는데 특검은 삼성만 기소했다"며 "재단 출연이 빠르게 이뤄진 것은 당시 중국 리커창 총리 방한 시기에 MOU가 체결되어야 한다고 들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특검은 재단 출연액을 일반인은 상상할 수도 없는 금액이라고 표현하는데 액수가 적으면 뇌물이 아닌 게 되느냐"고도 지적했다.

2017-10-30 16:11:55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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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형받은 성실실패 재창업자, 5년 지나면 재기지원사업 참여 '허용'

성실하게 사업했다 실패한 재창업자가 벌금형을 받고 5년이 지나면 재창업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재창업자의 재기를 위해 정부가 일정 기간이 지난 범죄 이력에 대해 면죄부를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 전 실수까지도 용납하지 않는 등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다보니 성실 실패 기업인의 재기를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 제도 개선에 나서면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창업자 성실경영 평가 제도'를 일부 개정해 성실경영평가에서 확인하는 범죄이력 기간 기준을 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평가 대상이 되는 기간은 법령 위반의 정도와 경과 기간 등을 고려해 평가할 예정이다. ▲벌금형은 최근 5년 이내 ▲3년 미만의 징역·금고형은 최근 10년 이내 ▲3년 이상의 징역·금고형은 최근 15년 이내의 경영 및 노동관련 범죄경력 유무가 확인 대상이다. 벌금형의 경우 처분이 확정된 날부터 5년 경과시 정부의 재창업지원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재창업자 성실경영 평가'는 재창업을 희망하는 사업자가 이전에 기업을 운영하면서 고의부도, 분식회계, 부당해고 등을 하지 않고 성실하게 경영했는지를 평가하는 제도다. 재창업자금 등 정부의 재정 지원을 원하는 재기기업인은 반드시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이와 함께 평가에 탈락한 재기기업인의 추가 신청 절차 등도 간소화했다. 평가에서 탈락한 재기기입인의 판정 결과에 이의가 있을 경우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통해 객관적 판단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지금까지는 정부지원 재창업 사업에 신청할 때마다 매번 평가를 받아야했지만 앞으론 중기부가 지정한 평가기관 중 한 곳에서만 평가를 통과하면 최장 2년까지는 다시 평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평가기관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진흥원,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등 5곳이다. 한편 지난해 7월 시행한 '재창업자 성실경영 평가 제도'는 올해 6월까지 1557명의 재기기업인이 평가를 받았고, 이 가운데 1302명(83.6%)이 통과했다. 중기부 이동원 재기지원과장은 "과거의 실수가 평생 재기의 걸림돌이 돼선 안되며 이번 평가제도 개선으로 재기의 기회가 확대돼 재창업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7-10-30 12:00:0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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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전의 고요' 삼성 인사 초읽기

"그저 고요하다. 태풍 전의 고요 같기도 하고…." 삼성전자의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래전략실 해체와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속 소문만 무성할 뿐, 내부는 그저 고요하다는 게 내부 임원의 전언이다. 이는 비단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 계열사 임원들도 비슷하다. 삼성전자 오는 31일 이사회를 앞두고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용퇴를 선언한 권오현 부회장의 후임 인선을 비롯해 이사회 즈음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계열사 및 그룹 사장단 인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3분기 실적발표 설명회(IR)를 전후 해 권 부회장이 맡아온 DS부문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대한 후임자 선임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문장 인사는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안은 아니지만 미래전략실 해체로 공식적으로 대표이사 선임 등을 논의할 기구가 이사회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이사회를 통해 인사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프로세스 측면에서 합리적일 것이란 분석에서다. 앞서 권 부회장은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글로벌 재계 리더들의 모임에서 "후임자를 추천할 것이고 결정은 이사회가 한다"고 밝혀 이 같은 관측에 더욱 힘을 실고 있다. DS부문장 후임으로는 김기남 반도체총괄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직무 체계상 권 부회장 직속 라인에 있는 데다 오랫동안 함께 근무하며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과 정칠희 종합기술원장(사장) 등도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삼성의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새로운 경력의 인사들 중 DS부문장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인사 폭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권 부회장이 용퇴에서 밝힌 '후배 경영진'의 의미를 바탕으로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어 대규모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의견과, 오너 부재 상황에서 대대적인 인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세대교체를 목적으로 대규모 물갈이를 한다면 오너 부재 속에서 권 부회장까지 물러나는 등 변화에 대한 리스크 부담이 너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조직개편도 인사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 26일 열린 제10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삼성전자) 인사와 (조직개편이) 비슷한 시기에 있을 것"이라고 말해, 조직개편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재계 일각에서는 구속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룹 컨트롤타워가 부활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전실 조직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인사 조직을 주축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정현호 미전실 인사팀장(사장) 등 새로운 컨트롤타워를 주도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그룹 컨트롤타워를 다시 만든다면, 비판의 대상이 됐던 대관 업무 등의 기능은 아예 없애거나 대폭 축소해 미전실과는 차별화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은 사실 내부보다 외부에서 주로 나오던 이야기"라며 "내부적으로 전혀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다른 계열사도 순차적으로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계열사의 경우 최근 2년간 제대로 된 인사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사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에서는 대규모 감원 칼바람이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31일 이사회 전까지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인사나 조직개편이 이뤄지기 보다는 원포인트 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후임 인사와 조직 개편을 둘러싸고 온갖 추측과 설이 난무하고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지 이사회가 열리는 31일에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 경기도 수원의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제48회 창립기념식'을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38조46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고실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과 이 부회장의 구속수감, 인사와 조직개편 준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조촐하게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행사는 장기 근속직원 등에 대한 상패 전달 등 의례적인 수준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2017-10-30 06:00:00 정은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