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시장점유율 추락...날개는 없다
김신 대표이사(사장·사진)가 이끄는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수출총액이 전년 대비 15.4%나 감소한 탓이다. 그러나 미국 출구전략에 따른 신흥국 경기침체, 중국 구조개혁에 따른 저성장 등 올해 세계경제 전망도 어두워 삼성물산이 반전을 노릴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삼성물산의 수출총액은 34억5000만 달러로 전국 수출총액(5730억9000만 달러)의 0.6%를 차지했다. 앞서 2013년 수출총액 40억8000만 달러 보다 6억3000만 달러가 줄어든 것이다. 전체 수출·입 총액에서 삼성물산의 시장점유율도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전문무역상사(대우인터내셔널, 삼성물산, LG상사, 효성, SK네트웍스, 현대종합상사, GS글로벌) 전체의 총수출액은 220억4000만 달러로 삼성물산은 15.6%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2013년)에 17.8%를 차지한 데 비해 뒷걸음질 친 것이다. 수입총액 면에선 더욱 시장점유율이 축소됐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수입총액은 5억3000만 달러다. 전문무역상사 전체의 수입 35억5000억 달러 중 14.9%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22.2%) 점유율보다 7.3%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이같이 삼성물산의 시장점유율이 낮은 데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기본적으로 화학, 철강, 자원, 생활물자 트레이딩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적 수요.공급의 불균형, 가격차이 등을 바탕으로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시켜주는 전통적 중개 알선과 판매 영업이 상사의 주된 업무영역이다. 특히 대우인터내셔널 등이 주도했던 자원외교 마저 쉽게 추진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국정조사를 통해 '사자방' 비리를 반드시 밝혀내 책임 있는 사람들을 처벌하고 손해배상도 받아내야 한다"고 자원외교 비리를 엄벌할 것을 주문했다. 또 세계경제의 침체와 불안요인으로 삼성물산이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물산이 지난달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금리인상 등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 유로지역은 그리스 관련 정치적 리스크, 고용부진 장기화, 러시아 경제 위기 확산 등의 불안요인도 잠재돼 있다. 일본 경제도 더딘 임금 상승세, 유가 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심리 확대 가능성 등이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의 경우 부동산 경기 부진과 과잉설비 조정이 이어지면서 성장률이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트레이딩 분야 영업개선과 함께 발전·플랜트·선박·인프라 등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사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이 캐나다 온타리오 사업 등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도 "트레이딩 부분에 대한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해야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