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철강/중공업
[기획-통신·방송업계 퇴보하나/3] 멈춰버린 시계, 불투명한 정책에 발목 잡힌 ICT 산업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지난해 12월초 SK텔레콤이 공정거래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에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심사를 신청한 이후 180일이 넘게 지났다. 당초 심사 기간인 90일의 배가 넘는 시간이 하염없이 흐른 형국이다. 공정위 심사 이후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부의 승인과 최종 결정이란 절차가 남았지만 지체되는 시간에 이를 지켜보는 시선도 초점을 잃고 있다. 통신·방송업계 간 첫 기업결합 심사라서 보다 객관적이고 철저한 판단을 요하지만, 관련 업계는 이제 시장 정체를 우려하기 시작했다. [b]◆'2015년 12월에 멈춘 시계'… 산업 올스톱[/b]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M&A 심사가 예상 외로 길어지면서 국내 미디어 업계가 투자 위축 등을 우려하고 있다. 공정위 심사 지연으로 통신업계 간 비방전이 난무하고 CJ헬로비전의 사업이 정지됐으며 그 여파로 통신·방송업체들에 장비를 공급하는 중소기업들까지 고사위기에 직면하는 등 통신·방송 산업 전체가 급격한 경쟁력 저하와 분위기 침체국면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다. 정재찬 공정위원장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과거 유선방송사업자 간 심사가 1년 이상 걸린 경우도 있고, 일부는 2년 반이나 걸린 적이 있다"며 심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이러한 입장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통신·방송 업계가 기존 사업과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면서 활로를 찾아야 하지만 정부의 허가 문제가 불확실한 탓에 어쩔 줄 모르고 있다는 판단이다.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CJ헬로비전 외 케이블TV 기업들도 정체된 시장 분위기를 과감한 결단으로 이겨내야 하지만 이 또한 발목을 붙잡히고 있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이번 M&A의 주무부처인 미래부나 방통위의 심사가 보다 면밀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첫 단계부터 삐걱거려서야 되겠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제는 공정위의 빠른 판단이 있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M&A 심사 기간이 길어질수록 통신·방송 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져 산업 개편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며 "통신·방송 산업 구조 개편과 소비자 후생 증대를 위해 해당 건을 조속히 처리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꼬집었다. [b]◆"관련 산업 성장동력 상실, 공정위 빠른 결정 필요"[/b] 관련 학계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공정위의 더딘 심사가 기회비용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정부가 조속하고 빠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으니 관련 업계 또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마냥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케이블TV 사업자의 경우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사업자끼리 연합해 대형 사업자를 만드는 등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하지만 정체된 상태"라며 "사업자가 팔겠다고 나섰는데 결정이 안 되니 그 다음 사업자도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공정위뿐만 아니라 방통위의 평가와 미래부가 최종 평가를 하는 연결 프로세스에서 공정위는 조건을 붙이고 반경쟁 여부를 따지면 되지만, 이게 늦어지니 전체가 늦춰지고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정부 상황이 복잡해 보이진 않고, 결론을 내릴 수 있지만 지체되고 있다"며 "총선도 끝났을 뿐더러 이미 충분히 시간을 소비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김성환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도 공정위의 빠른 결정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공정위의 심사는 어찌 보면 테크니컬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절차와 기준에 따라 심사만 하면 된다"며 "심사기간 내 방송공익성을 생각한다면 미래부와 방통위가 꼼꼼하게 따져야할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공정위 말마따나 이번 통신·방송 간 첫 기업결합 사례라면 이종산업 간 결합이기 때문에 경쟁제한성 측면에선 별로 볼 게 없다는 얘기가 된다"며 "결국 공정위의 입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서로 다른 사업이기 때문에 경쟁제한성이 크게 없다는 게 김 교수의 판단이다. 그는 "공정위를 거쳐 미래부와 방통위로 내용이 넘어가면 또 다른 이슈가 있을 것"이라며 "결합상품은 모호한 이슈고, 이 건은 미래부에서 더 자세하게 봐야 한다"고 밝혔다.

2016-06-03 08:24:53 나원재 기자
기사사진
에쓰오일,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보호단체 후원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에쓰오일이 민간환경보호단체를 후원했다. 에쓰오일은 2일 서울 마포구 본사 대강당에서 '2016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지킴이 캠페인 발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에쓰오일은 한국수달보호협회, 한국조류보호협회,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천연기념물곤충연구소 등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보호관련 기관에 후원금 3억원을 전달했다. 후원금은 수달·두루미·어름치·장수하늘소 등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보호에 쓰인다. 에쓰오일은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필요한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보호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매년 천연기념물 보호기금을 지원하고 자원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류열 에쓰오일 사장은 이날 발대식에서 "어려운 여건에도 생태계 보호와 연구활동에 헌신하고 계신 환경단체와 자원봉사자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생태계 보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조성되도록 꾸준히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에쓰오일 천연기념물 지킴이 활동은 ▲보호종 전문단체 연구·보호활동 지원 ▲직원·고객 가족 천연기념물지킴이 봉사활동 ▲대학생 천연기념물지킴이단 구성 ▲저소득가정 어린이 천연기념물 교실 개최 ▲DMZ 생태보호를 위한 군부대 자매결연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까지 직원과 고객 가족 3600여명이 봉사활동을 하고 3000여명의 저소득가정 어린이들이 생태교육 캠프에 참가했다.

2016-06-02 18:10:36 오세성 기자
기사사진
SK C&C는 데이터서비스 기업…박정호 사장이 부른 체질변화 성공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박정호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SK㈜ C&C의 체질변화가 상당하다. 지난해 박 사장 취임 이후 기술 중심 회사를 표방한 SK C&C가 데이터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SK C&C의 이러한 변화는 박 사장의 빠른 판단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SK C&C는 올 초 ICT·R&D센터를 설립하고 ICT 융합 서비스 브랜드 클라우드 제트(Z)와 AI(인공지능)를 발표했다. 박 대표는 이를 위해 ICT 구루(Guru·전문가)급 임직원을 직접 찾아 채용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링을 통해 ICT 융합 사업 모델을 현실화시켰다. [b]◆국내 최고 전문가 직접 영입, R&D 집중[/b] 2일 SK C&C에 따르면 회사 내 ICT 사업 영역에는 박 사장이 발굴한 전문 임원이 포진해 있다. 이 가운데 이호수 IT서비스 사업장 겸 ICT R&D센터장은 국내 최고 AI(인공지능) 전문가로 꼽힌다. 장문석 클라우드 테크(tech) 담당도 브이엠웨어 출신의 클라우드 가상화 분야 일인자다. 또 클라우드 제트(Z) 사업본부 신혁석 본부장은 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에 정통한 사업·기술 전문가로 통한다. SK C&C는 이를 바탕으로 AI와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의 ICT 융합 사업에서 오는 2020년까지 총 매출 2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SK C&C는 지난 1일 IT 현안 설명회를 열고 데이터 서비스 기업으로의 사업 비전과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이호수 센터장은 "새로운 기술의 출현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파괴적 변화가 전 산업에서 일어날 것"이라며 "이렇게 급변하는 초(超)경쟁 환경에서 톱티어(Top-tier) ICT 신기술의 확보와 적용으로 고객의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수익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K C&C는 고객들이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올리면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분석을 통해 새로운 산업별 ICT 융합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세부적으로 SK C&C는 AI과 관련해 ▲무인 콜센터 ▲자동 암진단 ▲지능형 쇼핑 추천 등 B2B 형의 지능형 시스템 구축사업을 시작으로 ▲지능형 서비스 로봇 ▲지능형 디바이스를 활용한 자율대화형 교육서비스 ▲스마트홈 서비스 등의 B2C와 B2B2C 형 사업으로 확장해 간다는 계획이다. 사업 모델로는 ▲왓슨 솔루션 기반의 고객별 인공지능 시스템 구축 ▲산업 선두 기업과의 공동 지식 기반구현(빅데이터)과 범용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 ▲기업들의 왓슨 활용 지원을 제시됐다. 이미 금융·의료·리테일·공공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인공지능 사업 협력 문의가 오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내년 왓슨 한국어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 출현과 더불어 국내 스타트업 발굴·육성, 산학 연계를 통한 왓슨 교과 과목 제공으로 인공지능 분야 인재 육성 등 인공지능사업 생태계 조성 작업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b] ◆스마트팩토리까지 확대, ICT 사업전략 발표[/b] SK C&C는 AI 사업을 견인하는 기반 인프라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사업도 확대한다. SK C&C는 판교 클라우드 센터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 등의 ICT 융·복합 사업과 연계한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한다. 판교 클라우드 센터는 왓슨을 탑재한 Aibril(에이브릴) 플랫폼과 빅데이터 플랫폼을 하나로 묶으며 산업별 특화 인공지능 서비스 제공 기반을 제공한다. SK C&C는 인공지능 관련 클라우드 사업과 국내 첫 '글로벌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국내 1위 클라우드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각오도 세웠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 분야를 '데이터 서비스 회사' 전환의 핵심 촉진자로 보고, 종합 빅데이터 솔루션을 기반으로 산업별 빅데이터 분석 역량도 강화한다. 스마트팩토리 분야도 SK C&C의 핵심 사업 영역이다. SK C&C는 지난 1월 SK C&C는 폭스콘 충칭 공장의 프린터 생산라인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착수하면서 중화권 제조분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SK C&C는 충칭 공장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공장 24개 전 생산 라인으로 확대하고 중국 반도체, LCD, 자동차 부품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있다. 국내에서도 반도체, 자동차 부품 제조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인도와 필리핀 등 인력 중심의 제조 국가 진출도 있을 예정이다. SK㈜ C&C 이호수 센터장은 "급변하는 ICT 환경 하에서 기업은 새로운 ICT 기술로써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거나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 발굴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며 "SK C&C가 기술 중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을 위한 데이터 서비스 기업으로, 모든 산업에 걸쳐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스마트팩토리 등을 활용한 고도화된 ICT 융합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16-06-02 15:08:57 나원재 기자
기사사진
공영홈쇼핑, 中 글로벌홈쇼핑과 손잡고 中企 제품 수출 박차

[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공영홈쇼핑이 인도네시아에 이어 우리 기업의 중국 수출길 개척 지원에 나섰다. 공영홈쇼핑은 중국 글로벌홈쇼핑(GHS)과 지난 1일 중국 베이징 국제서비스교역전시회장에서 우리 중소기업 상품 및 농축수산물 중국 수출과 관련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GHS는 중국 국영 방송사인 CRI 산하 TV홈쇼핑 및 인터넷쇼핑몰업체다. 정부 주도로 설립·운영돼 공영홈쇼핑과 성격이 유사하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협력사(판매사) 상품 수출을 위한 다양한 협력 및 지원방안을 모색한다. 수출 희망업체를 위한 현지 시장 상황, 유망 상품 현황, 정책 정보 등을 교환한다. 이를 위해 필요시 양사 직원이 상대방 기관에 파견 근무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GHS는 국영방송사인 CRI가 2009년 100% 출자해 설립됐다. 지난해 기준 총 17개성 141개 도시 5600여만 가구에 홈쇼핑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주방·가전·가구·화장품·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국산과 수입산을 함께 취급한다. 또 TV홈쇼핑 채널 이외에 온라인쇼핑몰, 다이렉트마케팅(DM)형 월간지 발간, 오프라인 매장 등 폭넓은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400억원으로 중국 TV홈쇼핑 가운데 10위권이다. 이에 앞서 공영홈쇼핑은 지난달 11일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인도네시아 레젤홈쇼핑과 우수 중소기업 상품 현지 방송판매를 골자로 MOU를 체결했다. 공영홈쇼핑 개국 1주년이 되는 내달 중순께 우리 상품이 레젤홈쇼핑을 통해 수출될 예정이다. 공영홈쇼핑은 이들 국가 이외에 베트남·태국 등 우리 상품의 수요가 많은 아시아 다른 지역 TV홈쇼핑과의 협력도 타진하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7월14일 개국했으며 우리 중소기업 상품과 농축수산품만을 100% 취급한다. 설립 2년차인 올해 우리 상품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글로벌 통합 유통플랫폼 도약에 나서고 있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우수 중소기업 상품과 농축수산물을 적극 발굴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2016-06-02 10:58:15 김승호 기자
[기획-통신·방송업계 퇴보하나/2] 해외는 힘 실어주고 있는데…국내 시장 괜찮나?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을 두고 해외시장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국내 첫 통신과 방송 간 M&A라는 점에 주목한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을 심사하면서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 사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재찬 공정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는 전체 기업결합 심사 중 일부이고,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며 "국내 첫 방송·통신 간 융합 사례인 만큼 충분히 검토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위 관계자도 "이번 심사에서 해외의 방송대 방송, 또는 방송대 통신기업 간 결합 사례를 모두 참고하고 있다"며 "가능한 비슷한 사례에 접근해 참고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가 끝나면 결과는 미래창조과학부에 전달돼 장관의 최종 결정을 통과해야 하는 절차가 남았다. ◆관계당국의 객관적 잣대는 해외시장 사례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간의 M&A에 대한 찬반을 주장하는 각 진영의 대립각은 두 회사가 M&A 인가신청을 제출한 지 7개월이 되도록 여전히 첨예하다. 이번 M&A에 따라 지역 유선방송 독과점화로 이용자 선택권이 제한되고 해외서도 같은 이유로 기업결합을 불허한 사례가 있었다는 주장과, 사업 영역이 동일한 분야의 결합 불허일 뿐 이종 산업 간 기업결합은 모두 허가가 났다는 주장으로 나뉜다. M&A를 반대하는 진영은 지난해 미국 최대 케이블TV 기업 컴캐스트와 2위 타임워너케이블의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이들 기업 간 합병에 따라 플랫폼 규모가 비대해져 타사업자 접속제한과 차별이 우려된다는 규제기관의 반대에 M&A를 자진 철회한 사례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앞서 2011년 미국 최대 통신회사 AT&T와 T모바일도 규제 기관의 경쟁제한 우려에 따른 반대로 8개월 만에 자진 철회했고, 헝가리와 독일도 독과점 발생을 우려해 허가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 등 이번 M&A를 찬성하는 진영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그런 사례는 동종업계 간 결합일 뿐, 이번 M&A와는 기업결합 성격이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케이블은 방송사대 방송사의 합병이고, 무엇보다 방송 외 초고속인터넷 경쟁제한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며 "AT&T와 T모바일 M&A도 통신사 간 합병이고 이 또한 경쟁제한성보다 주파수 문제가 컸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이종산업 간 기업결합은 모두 허용된 상태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이용자 편익 제고 측면에서 방송과 초고속 등의 결합상품을 경쟁시켜 가격인하와 소비자 편익, 공공이익에 기여하고 있다. ◆통신·방송산업 간 M&A는 모두 승인 예를 들어 미국시장의 경우 통신과 방송 간 M&A로 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완료됐고, 융합서비스를 위한 환경조성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도 있다. 같은 맥락으로 해외에서는 최근 6년 사이 방송·통신기업 간 총 22건의 M&A 중 동종 분야의 결합만 불허 결정이 났을 뿐, 통신과 방송 결합은 모두 승인됐다. 주요 산업에서 컨버전스(융합) 트렌드가 불면서 특히 통신과 방송의 컨버전스가 시너지효과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으로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화됐으며 통신망을 기반으로 인터넷TV(IPTV) 등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원 소스 멀티 유즈(하나의 원형 콘텐츠를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하는 것)' 시대에 적극 대응하려면 통신과 방송의 장점이 서로 결합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이종산업 간 M&A에 힘을 실어주며 관련 생태계를 발전시키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여전히 눈치만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당사자인 SK텔레콤의 경우 이번 M&A로 향후 디지털 전환 등 유료방송 시장 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해외 동영상 스트리밍 위주의 미디어 소비가 불러올 국내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SK텔레콤은 이번 M&A로 국내 미디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과의 M&A 후 5년간 5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관계당국의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계획은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6-06-01 21:44:51 나원재 기자
기사사진
위기의 조선·해운업 '운명의 6월'…현대상선·STX조선·현대중공업 회생 가능성↑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위기의 조선·해운업계의 '운명의 6월'이 시작됐다. 현대상선과 STX조선, 현대중공업 등은 회생 가능성을 경영정상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조선 빅3' 중 현대중공업이 중 가장 먼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투자 유가증권과 부동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는 등 2018년까지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시행에 옮길 예정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제출해 전날 오후 잠정 승인 확정 통보 받았다. 하나은행과 현대중공업은 5월 23일부터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8주 일정의 경영진단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해외수주 등에 나설 수 있도록 삼성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보다 먼저 잠정 승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에는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인 유가증권이나 울산 현대백화점 앞 부지, 울산 조선소 기숙사 매각 등 자산 처분 외에 지게차·태양광·로봇 등 사업 분야 분사 등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임금 반납과 연장근로 폐지, 비핵심업무 아웃소싱, 인력 조정 계획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2018년까지 현재 8조5000억원가량인 차입금을 2조원 이상 줄여 6조원대로 낮추고, 부채비율도 134%에서 1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자구계획안이 잠정 승인됨에 따라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안을 확정 짓는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말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1조8500억 원대 자구안을 제출했던 대우조선은 이번에 다시 2조원이 넘는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을 마련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7일 산업은행에 낸 1조5000억 원대 자구계획에 대한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조선·해운주가 회생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급등했다. 법원이 STX조선해양의 청산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소식이 전해지면서 STX 관련 3인방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해운주도 용선료 협상 기대감으로 현대상선이 13%대 상승을 보였다. 특히 현대상성은 1일 총 8042억원 규모의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용선료 협상과 글로벌 해운동맹 합류 역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해 '정상 항로' 복귀에 파란불이 켜졌다.

2016-06-01 19:18:56 양성운 기자
기사사진
저성장 한국경제…경직된 조직문화 바꿀 해법은?

[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권위, 잦은 야근, 여성 차별, 빈번한 회식, 반복적인 회의, 불명확한 상사의 지시, 소통 부재 등 ….' 대한민국 기업문화를 대표하는 말들이다. 2010년까지만해도 빠른 속도로 달려오던 한국 경제는 노령화된 산업 구조, 신성장 산업 부재,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하락하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때문에 저성장을 인정하고 여기서 지속가능한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것이 바로 조직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기업문화' 확립이다. 맥킨지 서울사무소 최원식 대표는 한국 경제를 '자전거 타기'에 비유했다. 우리는 그동안 손을 놓고 자전거를 탈 정도로 익숙한 경영환경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이만큼 먹고 살게된 것이 그렇다. 하지만 이제부턴 자전거를 타고 언덕길을 올라가야 한다. 최 대표는 "자전거는 속도가 떨어질 때 균형을 잡기가 더 힘들다"면서 "자전거가 고속으로 갈 때는 필요없었던 운전자의 역량이 이제부터 진정으로 요구되는 것도 이때문이다"고 말했다. ◆꼰대와 무개념에 꽉 막힌 한국 기업 문화 1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문화와 기업경쟁력 컨퍼런스'에서 맥킨지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조직건강도 수준이 글로벌 기업대비 평균 55점으로 절반을 살짝 넘는 정도라고 분석했다. 대기업 30곳, 중견기업 69곳 등 총 99개 기업, 3만99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대기업은 67점, 중견기업은 50점이었다. 중견기업 가운데 하위 25%가 안되는 최하 수준의 기업문화를 가진 곳은 49곳이나 됐다. 최하 수준 대기업도 3곳이 포함됐다. 이는 회사 사정을 잘아는 내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측정한 결과다. 조직건강도 측정 항목에는 기업 방향성, 리더십, 문화 및 분위기, 책임소재, 동기부여, 혁신 및 학습 등의 내용이 두루 포함됐다. 기업문화 진단 결과 야근(69%), 회의(61%), 보고(59%), 여성근로(51%) 등이 상대적으로 심각했다. '야근이 많아 퇴근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 '평소 불필요한 회의가 잦다' 등의 질문을 던져 '그렇다'고 답한 사람이 절반이 넘었다는 뜻이다. 최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한국 기업에서 필요 이상으로 강조되고 있는 것들은 권위를 통한 업무추진 리더십, 직업윤리 준수, 물불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확보하려는 노력 등이었다"면서 "반면 결과에 따른 공정한 성과 관리, 건전한 내부 경쟁, 지식 공유, 위로부터의 혁신 리더십 등은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방적·권위적 리더십 ▲부족한 리더십 역량 ▲주먹구구식 업무프로세스 ▲공정치 못한 평가 및 성과보상 등에 대해선 기업들 스스로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속성장 가능한 조직문화 어떻게 우선 저성장시대에 맞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일방, 권위, 지시, 경직, 불통 등으로 대표되는 '꼰대 리더십'과는 정반대의 리더십이다. 여기서 특히 중간세대 역할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최 대표는 "'하면된다'는 정신으로 무장한 임원급 세대는 Y세대를 무개념으로, 삶의 질을 추구하는 Y세대는 임원급 세대를 꼰대로 부르며 믿지 않는게 우리 기업들의 현실"이라면서 "위로는 권위적 리더십에 대한 효과적인 중재자 역할을 하고, 아래로는 전문성과 실력을 갖추되 집단지성의 힘을 활용할 줄 아는 중간세대 리더(팀장급)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고 강조했다. 이날 또다른 발표자로 나선 서울대학교 이정동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개념설계 역량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개념설계는 백지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그러면서 글로벌 기업을 '백지 위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힘을 가진 기업'으로 정의했다. 이 교수는 "우리 기업들은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은 있지만 그림은 그리지 못한다. 개념을 설계하는 역량은 특허나 논문, 매뉴얼이 없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면서 "기존의 잣대로 새로운 시도를 검열하고 목표를 먼저 세우고, 성공여부에만 집착하는 방식으론 확보할 수 없고, 창의와 혁신이 바탕이 된 수 많은 시행착오가 축적돼야만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기업가정신의 중요한 덕목의 하나인 '도전'이 백지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업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선 3~4인의 스타트업 캠프를 구성해 자율권을 부여한 뒤 성과에 대한 과감한 보상을 하고 있는 SK텔레콤, 공간 혁신을 통해 일하는 문화를 바꾼 유한킴벌리, 구성원간 소통 문화를 극대화하고 있는 구글코리아 등의 사례가 발표돼 참석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2016-06-01 16:56:09 김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