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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16개 메이크업 브랜드와 '뷰티 살롱' 서비스 시작

롯데백화점이 오프라인 점포에 메이크업과 관련한 특별한 서비스를 늘린다. 병원 외 모든 곳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 됨에 따라 화려한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롯데백화점의 뷰티 상품군 매출은 전년대비 20% 신장했다. 특히 립과 블러셔 등의 색조 화장품 매출은 40%로 더욱 큰 증가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3일 16개 색조 화장품 브랜드와 함께 '뷰티 살롱'을 오픈하고 다양한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달 7000명을 고객으로 하며, 롯데백화점 앱(APP)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뷰티 살롱은 롯데백화점만의 오프라인 메이크업 예약 서비스다. 총 16개 색조 화장품 브랜드에서 피부 표현, 립&치크, 아이브로우 등의 맞춤형 컨설팅과 메이크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 2월 3개 브랜드에서 프리 오픈을 진행한 결과 접수 3일만에 1000명의 선착순 인원이 조기 마감한 바 있다. 4월 한달 간 이용 고객에게 브랜드에 따라 웰컴 기프트와 구매 기프트도 제공한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과 1월 본점에 총 5개 메이크업 브랜드와 스킨케어룸을 만들었다. 에스티로더는 전세계 최초로 스킨케어룸을 본점에 열고 프라이빗한 스킨케어룸에서 브랜드 우수고객에게 '에스티로더'의 최상급 스킨케어 라인인 '리 뉴트리브'를 사용해 프리미엄 스킨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9일까지는 시슬리, 데코르테 등 총 12개 하이엔드 스킨케어 브랜드가 '럭셔리 뷰티 페어'도 진행한다. 김지수 롯데백화점 뷰티&액세서리(Beauty&Accessories)부문장은"최근 날씨가 급격히 따듯해지면서 마스크를 벗는 고객들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그동안 진행하지 못했던 오프라인 대면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2023-04-02 14:00:11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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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세수 감소, 무역 적자' 민주, "윤석열 정부 경제에서 손 놓았나"

더불어민주당이 2일 수출·세수 감소, 무역 적자 등을 언급하면서 "윤석열 정부는 경제를 손에서 놓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가 위기다. 수출감소, 무역적자, 세수 감소까지 모든 경제 지표가 위기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해법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산업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 무역수지가 6조원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 반년 내내 줄어들었고 무역적자는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면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은 부진하고 대한민국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의 침체도 계속되고 있다. 위기 신호는 명확한데, 윤석열 정부는 어떤 솔루션도 보여주지 않으며 속수무책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게다가 국가 재정도 위기다. 올해 1월과 2월의 세금이 지난해보다 16조나 덜 걷혔다고 한다. 이대로면 올 한해만 20조원 넘게 세수 결손이 발생한다"면서 "경제위기에는 국가 재정이 구원투수로 나서야 하지만, 그럴 재정까지 바닥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수출감소, 무역적자, 세수 감소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다. 우리 경제가 근본부터 흔들리며 국민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는 직접적인 신호"라면서 "그런데, 윤 대통령은 지금 무얼 하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책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겨우 600억원짜리 관광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것이 전부다.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 나라 경제가 길을 잃고 헤매는데 방향이 보이지 않아 정말 걱정이 크다"면서 "정말 위기다. 경제위기가 국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경제와 국민의 삶을 챙겨야 할 때다. 윤석열 정부가 경제를 손에서 놓은 정부가 아니길 바란다. 경제위기를 극복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방향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2023-04-02 13:53:01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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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 75주년, 분열 부추기는 정치권

제주도민들은 제주 4·3 사건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일어서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으나, 정치권은 4·3을 정략적으로 이용해 색깔론을 씌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공화당 등 극우 정당은 제주 4·3 사건 75주년을 앞두고 제주 전역에 '제주 4·3 사건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해 김일성과 남로당(남조선노동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다'라는 현수막을 내걸며 4·3 흔들기에 나섰다. 이는 제주 4·3 사건이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과 궤를 같이 한다. 태 의원은 인권유린과 학살을 방치한 국가권력에 대한 지적은 하지 않고, 확인이 어려운 영역을 사실인냥 언급하며 이념 갈등 부추기기에 앞장섰다. 당시 최고위원 선거를 치르고 있던 태 의원은 당 선관위 차원의 경고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2003년 발간한 제주 4·3 사건 진상보고서에 따르면 중앙당 개입설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4·3사건은 제주도의 특수한 여건과 3·1절 발포사건 이후 비롯된 경찰 및 서북청년단과 제주도민과의 갈등, 그로 인해 빚어진 긴장상황을 남로당 제주도당이 5·10 단독선거 반대투쟁과 접목시켜 일으킨 사건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결국,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4·3을 폄훼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강제 철거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집행했다.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를 '통상적 정당활동'이라고 보았으나, 법리검토 결과, 4·3특별법 13조에 명시된 4·3사건에 관한 허위의 사실을 유포해 희생자, 유족 또는 유족회 등 4·3사건 관련 단체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이를 철거했다. 우리공화당 등은 현수막은 4·3의 주동자를 비판하기 위해 내걸었다며, 현수막 철거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재임 중 4·3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4·3 왜곡 세력을 겨냥해 메시지를 내면서 "더 이상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기를 바란다"며 "4·3의 완전한 치유와 안식을 빈다"고 전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도 제주 4·3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더불어민주당의 뿌리 격인 민주당(1955년 창당)에서 1960년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조병옥은 미군정 시절 군정청 경무부장으로 4·3 사건의 강경진압을 지휘한 장본인이었다. 정부는 희생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고, 검찰 '제주4·3사건 직권재심 권고 합동수행단'은 당시 공식적인 재판 절차를 밟지 못하고 총살된 양민의 명예회복을 위해 재심을 청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군경에 의한 인권 유린과 학살, 그리고 무장대에 의한 민간인 살해 등 해방 후 국가권력의 부재가 초래한 제주 4·3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신 참여한다. 태 의원의 왜곡 발언으로 제주 민심이 흉흉해지자, 허용진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이 직접 당 지도부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일정상의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가 불참하는 대신 김병민 최고위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참석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가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추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2023-04-02 13:50:59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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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화긴축과 금융위기…1997년, 2008년 데자뷰?

지난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해 초 기준금리 0.00~0.25%에서 지난 달 4.75~5.00%로 13개월만에 4.75%포인트(p) 올렸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시기에 빠르게 금리인상이 진행됐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통화긴축(금리인상)과 금융위기 간 상관관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과의 데자뷰 우려가 커진 셈이다. ◆ 경상수지 적자+美 금리인상=금융위기? 그렇다면 이번엔 다를까.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경상수지 적자와 미국의 금리인상이 맞물리며 이어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1990년대 들어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임금 상승, 원화 가치 상승 영향에 따른 수출상품 경쟁력 저하, 해외여행 자유화로 인한 서비스수지 적자 등의 영향으로 경상수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1997년 외환위기 발생 전 연간 경상수지는 1994년 -47억9400만달러, 1995년 -102억3000만달러, 1996년 -244억6100만달러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연준도 1994년 1월부터 1995년 2월까지 14개월간 기준금리를 3%p 올렸다. 다만 우리나라는 이에 맞춰 금리를 올리지 못했다. 가계부채와 한계기업이 늘어난 탓이다.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은 1997년 10월 1일 914.4원에서 그해 12월 24일 1964.8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1994년 140.9%에서 1997년 286.1%까지 올랐다. 갚아야 할 빚은 불어났는데, 쌓아둔 외환이 바닥을 보이면서 IMF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비슷한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이어진다. 한국의 2008년 경상수지는 1월 -6억8900만달러, 2월 -22억3500만달러로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3월 반짝 흑자(9억7300만달러)를 보인 후 4월부터 다시 5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 미국 연준은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25개월간 4.0%p 올렸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투자자의 이탈로 환율은 더 뛰었다. 서울 외국환중개에 따르면 2007년 11월 19일 919.3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2009년 3월6일 장중 기준 1597원까지 올랐다. ◆ 금융위기 보는 정반대 시선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적자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금융위기를 발생시킬 수 있는 만큼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45억2000만달러 적자로, 1980년 1월 통계 편제 이후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경기와 최대 교역국인 중국경기가 동시에 부진하면서 수출이 크게 내려앉은 영향이다. 미국 연준도 올해내 금리 인하 계획은 없다고 발표하며, 한차례 더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점도표를 보면 연준 의원들은 올해 기준금리가 5.1%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금리수준인 4.75~5.00%에서 0.25%p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부실이나 외환부족은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어느정도 시차를 두고 금리를 높이느냐에 달려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본유출 위험은 감소했지만, 국내 경기침체와 가계부채의 증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자본유출 위험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금리인상으로 금리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적절한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1997년과 2008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1997년 당시 우리나라의 경우 고정환율제도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환율이 왜곡됐지만, 이후 변동환율제도를 쓰고 있어 급격한 환율변화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3.5%로, 미국 기준금리(4.75~5.00%)와 1.5%p 차이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30일 1299.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1294.3원으로 떨어진 이후 130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금리 역전 시기를 살펴보면 기준금리차는 지난해 7월부터 꾸준히 확대됐지만 10월 이후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금리차가 발생하면 환율 상승 압력이 높아지지만 대내외 경기 등 기타 여건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

2023-04-02 13:43:24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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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화해와 상생', 비극 딛고 일어서는 제주 4·3

【제주특별자치도=박태홍기자】 매년 수천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는 '낭만의 섬' 제주도. 그러나 1945년 일제(日帝)로부터 해방된 이후, 희망에 찼던 제주가 겪었던 현대사의 비극은 제주에 씻을 수 없는 상흔을 남겼다. ◆관덕정에서 일어난 3·1 발포 사건 제주의 정치·행정·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던 관덕정은 4·3 사건의 도화선이 된 '3·1절 발포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해방 후 제주가 고향이었던 사람들 6만명이 대거 귀국하면서 20만명 남짓이던 제주도의 인구 구조를 흔들었다. 귀환 인구의 증가로 인한 실직난, 콜레라 발병, 극심한 흉년은 도민들의 민생을 도탄에 빠뜨렸고, 미군정이 일제 경찰을 군정 경찰로 대거 등용하면서 민심은 더 흉흉해졌다. 그러던 1947년 3·1절 기념 대회에서 경찰이 탄 말에 어린아이가 채였음에도 경찰이 조치를 취하지 않고 빠져나가자 성난 군중들이 이를 규탄하며 돌팔매질을 했고, 관덕정 광장 앞 망루에 대기하던 경찰이 총을 쏘면서 민간인 6명이 죽고 8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제주도민들은 이에 항의하며 관공서와 민간기업을 포함해 제주도 전체 직장 95% 이상이 참여하는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경찰의 무력 진압에 항의했다. 미군정은 제주도에 있던 남조선노동당(남로당) 세력들이 도민을 선동한다고 판단, 1948년 4월 3일 전까지 2500명을 구금하기에 이른다. 박경훈 제주도지사 후임인 유해진 지사는 서북청년단과 함께 입도했고 서북청년단은 급료를 지급 받지 않은 채 응원경찰과 함께 파업 주모자들을 검거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 과정에서 1948년 3월 경찰의 고문치사 사건이 3건이나 발생하면서 사태는 악화된다. 남로당 무장대는 1948년 4월 3일 봉기해 제주도 12개 경찰지서와 우익단체를 공격했고, 그 사건으로 총 14명이 사망했다. 사태가 수습되지 않자 제주에 있던 국방경비대 9연대장 김익렬 중령과 무장대 측 김달삼이 '4·28 합의'를 통해 사태의 평화로운 해결을 합의했으나 우익청년단체에 의한 '오라리 방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합의는 틀어지게 된다. 이후 미군정에 의해 김익렬 중령은 해고되고 반공 성향이 투철한 박진경 연대장을 임명했지만, 문상길 중위 등 부하들에 의해 박 연대장은 암살된다. 3·8선 이남에는 미군이, 이북에는 소련군이 진주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남북한 동시 선거 등 통일을 위한 논의도 진척되지 않자 미군정은 1948년 5월 10일 제헌의회를 구성하는 남한만의 단독 선거를 밀어붙인다. 하지만 제주도에선 투표 수 미달로 3개 지역구 중 2개에서 투표가 무효가 된다. 전국에서 선거가 무효가 된 지역구는 제주에서만 나왔다. 1948년 8월 이승만 대통령이 이끄는 첫 정부가 수립되고 다음달인 9월 북한에서도 정부가 수립되면서 이승만 정부에게 제주를 탄압할 수 있는 명분이 되고 말았다. ◆너븐숭이, 학살의 기억 제주 제주시 조천읍 북촌3길에 자리잡은 너븐숭이 4·3 기념관 옆엔 조그만 애기무덤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1949년 1월 17일 4·3 사건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북촌리 학살 사건의 피해자다. 이승만 정부는 제주도에서 2곳의 선거구가 무효가 된 것을 국가 정통성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1948년 11월 17일 계엄령이 선포됐고 당시 제주도경비사령부를 지휘하던 송요찬 9연대장은 그 유명한 "해안선으로부터 5㎞ 이상 들어가는 중산간지대를 통행하는 자는 폭도로 분류해 총살하겠다"는 포고문을 발표했다. 엄연한 헌법 기반의 공화정부가 수립됐음에도, 법적 절차 없이 사람을 죽이겠다고 당당하게 선포한 것이다. 포고문 발표 이후 상황은 처참했다. 중산간마을 주민들은 마을이 불살라지고 목숨을 잃는 피해를 입었다. 해안가 마을의 주민들도 무장대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었다. 살기 위해 한라산에 입산하는 주민들이 늘어났고 군경의 진압은 갈수록 잔혹해져 가족들 중 한 사람이라도 없으면 '도피자 가족'으로 분류하고 그 부모와 형제 자매를 죽이는 대살을 자행했다. 이 과정에서 현기영의 단편소설 '순이삼촌'의 배경으로 유명한 제주 북촌리 학살 사건도 벌어졌다. 함덕에 주둔하던 2연대 3대대 군인들은 무장대의 공격으로 군인 2명이 숨진 것에 흥분해 1949년 1월 17일 북촌리 주민들을 북촌국민학교 운동장으로 모아놓고 군경가족 등을 분류한 뒤 나머지 양민들은 집단 총살해버렸다. 이 과정에서 448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크고 작은 학살 사건을 포함해 제주 4·3 사건에서 3만명(당시 제주 인구 2만5000~3만명의 10분의 1)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무장대에 의한 민간인 학살도 벌어졌다. 4·3 사건 희생자 중 10%는 무장대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4·3사건을 4·19 혁명이나 5·18민주화운동처럼 정의 내리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긋지긋한 이념의 굴레 일제강점기 고구마 주정으로 비행기 연료를 만들던 주정공장은 4·3 사건 당시 하산하거나 귀순한 제주도민을 대거 감금하던 수용소 역할을 했다. 1949년 봄, 대거 산에서 내려온 도민들은 열악한 환경과 혹독한 고문에 고초를 겪었다. 이곳에 수용됐던 청장년층 대부분은 육지의 형무소로 이송됐고 이들 중 다수가 한국전쟁 후 집단학살됐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예비검속됐다가 수용됐던 많은 사람들도 수장되거나 정뜨르 비행장에서 학살됐다. 일본 대마도에선 4·3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제를 지낸다. 1950년 일본 대마도 해변에 1950년 예비검속으로 수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수백 구가 떠밀려 왔기 때문이다. 일본 패망 직전, 제주도는 연합군의 본포 상륙을 막기 위한 최후의 기지였다. 일본군은 제주도 전역을 요새화하고 군사기지를 만드는 등 국토를 훼손했다. 미군의 폭격을 받아 파괴된 섯알오름 자리에서 주민 수백명은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 해방 후 이어진 4·3의 굴레는 지속적으로 주민들을 괴롭혔다. 송악산과 삼방산이 보이는 섯알오름에서 한국전쟁 예비검속으로 인한 학살이 벌어진 것이다. 이승만 정부는 당시 보도연맹원들을 전국적으로 체포하고 구금했는데, 제주도 서귀포 대정읍에 있는 섯알오름 탄약고 자리 구덩이에서 주민들이 집단 총살해 212명이 희생됐다. ◆기억 투쟁, 세계기록유산으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상징되는 강력한 반공 통치 아래 4·3 희생자와 유족들은 기억 투쟁에 나서야 했다. 제주도민들은 비극적 현대사에 대해 잠시 입을 다물었을 뿐, 부모와 형제자매 그리고 자식의 희생을 잊지 않았다. 민주화가 되고 나서야 4·3 사건은 점차 공론화될 수 있었으며 김대중 정부 때 4·3 특별법 제정으로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제주 4·3 사건 진상보고서'가 발간됐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시 "대통령으로서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제주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며 공식 사과했다. 2013년 '4·3 희생자 유족회'와 '경찰 재향경우회'는 화해와 상생을 선언했고 2021년 4·3 특별법 전부 및 일부개정으로 희생자 보상, 4·3 군법회의 수형인 직권재심 등 희생자와 유족의 실질적 피해회복과 명예회복 노력으로 국가차원의 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4·3 사건 75주년을 맞은 제주는 아픈 상처를 딛고 4·3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으로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이라는 제주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려는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기록유산 보존에 대한 위협과 이에 대한 인식을 증진하고, 세계 각국의 기록 유산의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1992년부터 진정성, 완전성, 세계적 중요성, 독창성 또는 희귀성, 보존상태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해 지정하고 있다. '4·3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위원회(추진위)'는 지난달 20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출범식을 열고 4·3을 세계 역사에 남기기 위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4·3 사건 관련 등재 대상 기록물은 약 3만건으로, 행정부·국회, 군·경 기록, 재판기록, 미국기록, 언론기록 등 제주 4·3 당시 기록과 희생자 결정, 도의회 희생자 조사기족, 진상규명, 증언, 화해와 상생 관련 등 제주 4·3 이후의 기록이다. 추진위 측은 "세계적 냉전과 한반도 분단이 남긴 역사의 기억이며 도민들의 자발적인 화해와 상생의 노력으로 국가폭력의 극복과 해결을 이뤄낸 전세계 과거사 선도적 해결 사례의 총체적 기록물로 평가한다"고 추진 배경을 밝히고 있다. 등재를 위해선 문화재청 공모에 신청하고 선정돼야 하는데, 문화재청은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사를 거쳐 올해 4월 말 기록물 2건을 선정한다. 향후 선정된 기록물은 24년 상반기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신청할 예정이다.

2023-04-02 13:42:20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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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청소년 창업가 정신 키운다...창업경진대회 개최

교육부가 7개 시·도교육청 및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과 함께 '2023 대한민국 청소년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청소년 창업가 정신 함양과 더불어 우수 청소년 창업동아리 발굴을 위해 마련됐다. 2015년에 시작된 이래로 올해 9회 차를 맞이한 이 대회는 청소년들이 도전정신,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을 공유하는 축제의 장이다. 그동안 우수 창업 동아리 210팀을 발굴·시상했으며, 청소년들의 창업가 정신 함양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 인재양성에 크게 이바지했다. 대회 신청은 창업체험교육 누리집을 통해 할 수 있다. 17개 시·도 지역별 예선 및 전국 예선을 통해 50개 팀의 우수 창업 동아리를 선정하고, 결선을 거친 후 시상할 계획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초·중·고 및 학교 밖 청소년 창업동아리는 3일부터 5월 19일까지 창업체험교육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참가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17개 시·도 지역별 예선과 전국 단위 예선은 5월 22일부터 7월 28일까지, 결선은 10월 2일부터 10월 19일까지 이뤄진다. 청소년 창업가 정신 핵심 역량을 기준으로 지역별 예선에서 34개 팀, 전국 예선에서 16개 팀을 선정한 후 결선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대상 혹은 최우수상을 수상한 동아리와 지도교사에게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장홍재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은 "교육부는 미래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의 도전과 성장을 응원한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창업가 정신 함양 교육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3-04-02 13:35:48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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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도 1.5도 낮추자…롯데쇼핑,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 가입

롯데쇼핑이 지난달 30일 유통사 최초로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 initiative, 이하 SBTi)'에 가입했다고 2일 밝혔다. SBTi는 온실가스 배출로 발생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UN글로벌콤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WRI), 세계자원기금(WWF) 등이 공동 설립한 글로벌 연합기구다. 각 기업이 수립한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의 적정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모니터링 한다. SBTi는 주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니트 중 가장 엄격하다. 이니셔티브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가입 후 24개월 이내에 SBTi에서 제시하는 기준에 부합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 및 제출해야 하며, 해당 목표가 승인되어야 최종 가입이 완료된다. 또 SBTi는 가입 기업의 탄소중립 실적을 매년 공개할 뿐 아니라, 5년 주기로 목표도 재검토해 공개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내에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이행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수준으로 감축하고 2040년까지는 전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2050년에는 공급망까지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제로화할 계획이다. SBTi에서 강조하는 스콥(Scope)3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SBTi가 정의한 '스콥1~2'는 각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도시가스와 전력 등 사업장 내 직접 관리가 가능한 온실가스 배출원을 대상으로 한다. '스콥3'은 파트너사, 물류와 고객 등 유통업의 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관리 대상으로 삼는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롯데쇼핑은 SBTi 가입을 계기로 임직원과 협력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유통사로서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모범사례가 되어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을 주는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2023-04-02 13:33:46 김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