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부채 7910만원…40대·자영업자 빚 가장 많다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791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3.2%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40대, 자영업자 가구의 부채가 가장 많았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17일 공동 발표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7910만원으로 1년 전(7668만원)보다 242만원(3.2%) 증가했다.
부채는 금융부채 72.8%와 임대보증금 27.2%로 구성된다.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신용카드 관련 대출 등 금융부채는 평균 5755만원으로 전년 대비 216만원(3.9%)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금융부채 비중은 전년보다 0.5%포인트 확대됐다. 같은 기간 임대보증금은 2155만원으로 1.2% 증가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은 63.8%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부채 보유가구는 0.2%포인트 늘어난 반면 임대보증금 보유가구가 0.3%포인트 줄어든 영향이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40대 평균부채가 전년 대비 5.7% 늘어난 1억68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9321만원), 30대(8915만원), 60세 이상(5222만원) 등의 순이었다.
30세 미만은 3197만원으로 부채 규모는 가장 작았으나 1년 전에 비해 23.4%로 오르며 가장 크게 증가했다. 30대 가구도 부채가 많이 늘었지만 증가율은 10.2%에 그쳤다.
가구주 연령이 높아질수록 금융부채 비중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30세 미만인 가구는 금융부채 비중이 96.5%, 60세 이상인 가구는 58.9%로 나타났다.
30세 미만 가구의 부채를 비중별로 보면 담보대출이 68.5%, 신용대출이 21.9%, 기타금융부채가 6.1%였다. 30세 미만 가구 중 56.3%가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수준이다.
소득분위별로 가구당 평균 부채는 4분위에서 전년 대비 8.0%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2분위에서는 2.9%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고소득층인 5분위도 부채가 3.3% 늘었다. 부채보유액은 5분위 가구주가 1억7712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가구주 종사상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4.9%), 자영업자(3.8%) 등의 순으로 평균 부채가 크게 늘어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106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자영업자 가구는 금융부채 비중은 80.8%에 달했다.
전체 부채 중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57.5%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확대됐다. 같은 기간 평균 금융부채 규모는 1억10만원으로 3.6% 증가했다. 자산은 평균 4억7733만원을 보유했고, 소득은 평균 671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부채 보유액은 40대 가구가 1억1349만원으로 가장 많고, 30세 미만 가구가
548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특히 30대 가구의 73.6%가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종사상지위별 금융부채 보유가구 비율은 상용근로자(68.4%), 자영업자(66.6%), 임시·일용근로자(50.2%) 순이었다. 금융부채 보유액은 자영업자 가구가 1억341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임시·일용근로자 가구는 5175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66.5%가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응답률은 작년보다 0.8%포인트 줄었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6.2%는 '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75.7%는 '기한 내 갚을 수 있다'고 답했다.
가계의 재무건전성은 나빠졌다. 3월 말 기준 전체 가구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8.3%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자산(2.7%)보다 부채(3.2%)가 더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