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 "바쁘다 바빠"…연말연시 맞아 김장·연탄나르기 등 봉사활동 '활발'
금융권 CEO들이 연말연시를 맞아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김장김치부터 티셔츠 제작, 환경 개선과 연탄나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직접 발로 뛰며 소외계층을 돕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화재, 카드, 증권, 자산운용 등 삼성그룹의 5개 금융 계열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삼성생명 본사 앞 광장에서 김장 나눔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활동에는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김석 삼성증권 사장을 비롯한 삼성 금융사 임직원 180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35톤 분량의 김장김치를 담궜다. 이렇게 담궈진 김치는 여성가장과 다문화 가족, 교통사고 유자녀 등 저소득 가정 500여 가구와 전국 사회복지시설 100여곳에 전달될 예정이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4일부터 양일간 서울 여의도 본점 KDB공원에서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당시 정책금융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실시했다 산은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서울시 새마을회와 공동으로 김장용 배추 등을 산지에서 직접 구입하고 담궈 왔으며, 이날 담근 김장은 서울시 25개구의 소외계층 1000세대와 영등포구 독거노인 200세대 등에 전달됐다. 홍 회장은 "우리가 정성으로 담근 김장이 소외계층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따뜻한 나눔을 통한 이웃사랑 실천에 적극 앞장서면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도 IBK금융그룹 임직원과 차흥봉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김나운 푸드뱅크 홍보대사 등 100여명과 함께 김장을 담궜다. NH농협카드는 김주하 농협은행장과 신응환 농협카드 사장이 참여한 가운데 '김장·쌀 나눔행사'를 열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김치를 담그는 한편 공익기금 1억원을 '바보의 나눔' 재단에 전달했다. 전 계열사가 참여해 대대적인 봉사 캠페인을 여는 곳도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모두하나데이 캠페인'이 바로 그것. 올해로 4번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CEO와 그룹 임직원 약 450명 등이 참여해 '사랑의 김장담그기'행사와 '하나금융그룹 DMZ 평화대장정 영상' 관람 등의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내년 1월 11일까지 '하나되는 어울림으로 행복한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소외계층 지원과 1인 1나눔 봉사 등 대대적인 봉사활동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티셔츠를 제작하거나 환경정화 활동을 하는 곳도 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등 신한카드 임직원들은 지난 11일 본사 10층에 모여 저개발국가 아동들에게 선물할 티셔츠와 가방을 손수 만들었다. 완성된 '신한카드 아름人(이하 아름인) 36.5°C 티셔츠, 가방'은 베트남 꾸이엣탕 초등학교 아동들을 포함해 저개발국가 아동들에게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위 사장은 "이번 행사는 신한카드가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자원봉사대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라며 "신한카드의 작은 정성이 해외 아동들에게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출범 10주년일인 지난 1일 씨티그룹 임직원들이 모두 모여 '씨티 글로벌 지역사회 공헌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그린 씨티, 클린 씨티(Green Citi, Clean City)'라는 구호 아래 열린 이번 행사에서 박진회 은행장 등은 서울숲 환경정화활동과 서울국립현충원 묘역 정비, 남산야외식물원 환경정화활동 등을 전개했다. 이밖에도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노원구 중계본동을 찾아 연탄을 직접 나르기도 했다. '수은 희망씨앗 나눔봉사단' 30여 명과 함께 한 이번 행사를 통해 수은은 저소득가구에 3000만원 상당의 연탄 5만장을 전달했다. 봉사에 참가한 이 행장은 "추운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어려운 이웃들의 월동 준비가 더욱 걱정스럽다"며 "전달한 연탄이 겨울을 준비하는 이 지역 소외계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서울의 한 어린이 병원학교를 방문해 장기 투병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어린이 환우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날 봉사활동에 나선 임 회장은 "농협금융은 우리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는 힐링 프로그램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어린이 환우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