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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여성이 살기 좋은 '성평등한 도시, 서울'

서울시는 여성이 살기 좋은, 성평등하고 안전한 도시다.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는 자칭 페미니스트인 시장님이 8년 8개월 동안 친여성 정책을 펼쳐온 탓이다. 시가 올해 1월 발표한 '2019년 서울시 성인지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여성 노동자 가운데 월평균 임금이 147만원도 안 되는 저임금 근로자 비율은 27.5%로 남성 9.6%보다 약 3배 많다. 서울 전체 여성 임금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210만원으로 남성 334만원보다 124만원 적다. 2018년 성별 임금격차는 약 37% 수준으로 2014년과 비교해 개선된 바 없다. 양성평등이 구현된 도시, 서울답다. 안전 문제도 빼 놓으면 서운하다. 서울 여성의 범죄피해 불안감은 2010년 64.3%에서 2016년 71.9%로 7.6%포인트 치솟았다. 지난 6년간 여성의 범죄피해 불안감 상승폭은 남성(55.1% → 56.4%)보다 6배나 높았다. 또 서울 거주 여성의 절반(46.1%) 가까이는 야간보행이 두렵다고 했다. 이는 남성 23.1%의 2배 수준이다. 여성 친화 도시, 서울의 본모습이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017년 '서울시 여성리더와 함께 하는 신년회'에서 "여성 중심, 노동 중심의 세상을 만들겠다. 좋은 세상은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이 중심이 된 세상"이라며 "여성들과 함께 성평등 정책을 제대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지표에 따르면 오늘날 서울의 여성들은 직장에서는 저임금 고노동에 시달리고 일상에서는 언제든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떤다. '여성행복특별시', '여성안심특별시'라는 빛나는 선언 뒤에 가려진 서울시의 민낯이다.

2020-07-16 14:34:5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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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소상공인연합회장의 일감몰아주기

[기자수첩]소상공인연합회장의 일감몰아주기 소상공인 관련 유일한 법정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가 요즘 시끄럽다. 지난 4월 취임한 현 배동욱 회장을 둘러싸고 곳곳에서 일이 생기면서다. 그 중 대표적인 하나가 배 회장의 아내와 딸이 함께 운영한다는 꽃가게에 소상공인연합회의 주문이 몰린 것이다. 소상공인연합회 노조와 단체들에 따르면 연합회는 매년 약 1500만원 어치의 화환이나 꽃다발을 소비하고 있다. 700만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단체에 걸맞게 축하나 조의를 표할 곳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엔 화환이나 꽃다발을 연합회 회원사인 한국화원협회나 한국플로리스트협회에 주문했었다. 하지만 배 회장이 취임하고나선 달라졌다. 지난 6월에만 8만5000원짜리 동양난, 축하화환 등 22차례 주문이 러브플라워마켓이라는 업체 한 곳으로 집중됐다. 금액만 총 213만5000원 어치에 달한다. 노조에 따르면 이 업체 주인은 배 회장의 아내가, 운영은 딸이 아내와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회 내부에서도 말이 나올 것을 우려해 주문 물량의 절반은 기존대로 회원사를 통해 할 것을 권했지만 배 회장은 듣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본인은 의도가 없었다고 하겠지만 결국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에 '일감몰아주기'를 한 것이다. 매출이 수 천억, 수 조원하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하는 것만 일감몰아주기가 아니다. 금액의 많고 적음에 차이가 있을 뿐 배 회장의 이번 처사도 분명한 일감몰아주기다. 이에 대한 입장은 배 회장 자신이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연합회가 지난 6월말 강원도에서 회원들과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걸그룹을 불러 '춤판'을 벌인 것 역시 도의적 책임은 조직을 이끌고 있는 배 회장에게 있다. 배 회장은 문제가 불거지자 회원들에게 "사려깊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배 회장이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이벤트를 강행한 것을 두고도 연합회 주변에서 날선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 노조와 연합회 소속의 적지 않은 단체들이 배 회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일감몰아주기'와 '춤판' 외에도 적지 않은 악재를 배 회장 스스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완장'을 찬 지 고작 3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그의 변이 궁금하다.

2020-07-13 15:40:37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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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규제완화와 트렌드

김유진 기자 최근 오랜시간 저축은행을 억눌러온 규제가 하나 둘 씩 유연하게 풀려가고 있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이후 추락했던 신뢰도가 최근 몇 년 간 역대 최고치의 순이익을 뽐내며 제2의 황금기를 누비자 그에 따른 대우도 달라지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요구해 온 규제 또는 당국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가지 규제가 있겠지만 가장 트렌디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우선 지점 신고제다. 기존에 저축은행은 지점을 설치하려면 당국에 허가를 받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신고만 하면 바로 지점 영업이 가능하다. 수 년 전부터 신고제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해 왔지만 이제서야 신고제로 조치가 완화됐다. 아쉬운 점은 그간 금융 트렌드가 많이 변했다. 오프라인 지점이 많이 필요로 했던 과거와 달리 저축은행들은 2018년부터 모바일뱅킹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저축은행마다 상이하겠지만 대형사의 경우 약 90% 이상의 금융서비스를 모바일로 대체하고 있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자 많은 저축은행들이 지점을 통폐합하거나 없애는 수순을 밟고 있는 중이다. 즉 최근에 신고제로 변경된 지점 설치 완화 규제가 딱히 쓸모가 없다는 지적이다. TV광고 규제 완화도 마찬가지다. 저축은행 TV광고는 그간 어린이, 청소년이 시청할 수 있는 시간대에 송출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규제 완화로 인해 시간 제한 없이 송출이 가능해졌다. 이 또한 시대에 뒤쳐졌다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 광고 트렌드가 많이 변했고 추세에 따라 저축은행도 트렌드에 맞춰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저축은행들은 TV광고보다 유튜브, SNS를 통해 여러 광고와 홍보수단을 다양화하고 있다. 규제 이후로도 TV광고를 하는 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 한 곳 뿐이다. 업계 입장에서는 뒤늦은 규제완화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진작에 좀 풀어줬으면 좋았을 껄"이라는 아쉬운 소리가 나온다. 실효성 없는 규제 완화는 아쉬움만 남긴다. 서민들의 금융서비스에도, 저축은행에게도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할 때다. /김유진기자 ujin6326@metroseoul.co.kr

2020-07-13 15:27:58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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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주항공의 의도치 않은 의도

'제주항공'이라는 구원투수를 만난 줄 알았던 이스타항공이 외려 파산 위기까지 내몰리게 됐다. 약 13년간 국내 항공시장에서 수많은 탑승객을 수송했던 이스타항공에 이제 단 3일의 시간만 남았다. 제주항공은 앞서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10일(10영업일) 내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체불임금을 포함해 약 1700억원에 달하는 미지급금을 오는 15일까지 해결하라는 말이다. 이스타항공이 이 같은 채무를 '데드라인'까지 갚을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지난 3월 24일 이후 셧다운을 유지 중인 이스타항공에는 직원들의 급여를 줄 자금조차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모를 리 없는 제주항공이 계약 파기 수순에 들어갔다고 보는 이유다. 벼랑 끝에 선 이스타항공은 M&A까지 무산될 경우 파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회생불능의 수준으로 치달은 이스타항공에, 제주항공은 "구조조정과 셧다운을 지시 및 강제한 사실이 없다"며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나섰다. 모든 것은 오롯이 이스타항공의 의지이자 선택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실제 이스타항공이 파국을 맞게 될 경우, 제주항공도 일부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력갱생이 아닌 구조조정과 셧다운을 택한 배경에 M&A가 있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필승전략이라 믿었던 인수합병을 위해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마저 포기하고, '셧다운'이라는 초강수까지 뒀다. 이런 가운데 제주항공은 "주식매매계약상 코로나19로 인한 모든 피해를 제주항공이 책임지기로 한 조항은 어디에도 없다"며 딜 무산의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하지만 제주항공의 '의도치 않은 의도'로 인해 이미 이스타항공의 직원 약 1600명은 설 자리를 잃게 됐으며, 한 항공사는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 끝내 M&A가 이스타항공이 택한 '최악의 한 수'로 남을지는 이제 제주항공의 손에 달렸다. /김수지기자 sjkim2935@metroseoul.co.kr

2020-07-12 11:36:14 김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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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튜브' 공세에 韓 음원 플랫폼 볼륨 높이려면?

"국내 경쟁사도 걱정이지만 '유튜브'는 정말 무섭습니다. 대안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유튜브의 음원 플랫폼인 유튜브 뮤직이 국내 음원 시장의 강력한 적수로 떠오르고 있다. 막대한 이용자 수를 무기로 '편리함'을 앞세워 기존 음원 시장의 판도를 바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 플랫폼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재편되는 대표적 시장은 미디어다. 2016년 미국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할 당시에는 유료방송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촉발한 유료방송 시장 재편으로, 국내 이동통신사는 '웨이브', '시즌' 등 자사 OTT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위기를 맞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인수·합병(M&A)에 뛰어들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해외 플랫폼의 공세는 국내 음원 콘텐츠 소비 시장에도 재현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유튜브의 공세가 무섭다. 국내 유튜브 이용자는 3370만 명에 달하는데, 이 이용자가 막강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이용자의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가 더 정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와 만난 음원 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유튜브 앞에는 적수가 없다"며 절레절레하는 판이다. 이 와중에 국내 음원 플랫폼은 '음원 사재기'와 음원 정산료 등의 문제로 풍파에 시달렸다. 1위 업체인 '멜론'은 실시간 차트를 폐지한다는 공식 발표를 내놓으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이미 '플로' 등은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이용자들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내세우며 시장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은 시험대에 섰다. 이용자는 한정돼 있는데 플레이어는 늘어나고 있다. 승기를 잡는 관건은 결국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경쟁력은 있다. 넷플릭스가 자체 콘텐츠로 이용자를 확보했듯이 국내 음원 시장에는 K팝이라는 무기가 있다. 소비자 개인의 취향을 저격하는 우리 콘텐츠를 어떻게 큐레이션하고, 활용하는지가 볼륨을 높이는 방안이 될 것이다.

2020-07-09 15:28:21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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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끝없는 악플과의 전쟁

국내 포털이 건강한 댓글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특정 분야의 댓글 공간 자체를 없애고, 댓글 작성자의 활동 이력을 공개하는 조치를 통해 이용자 스스로 댓글을 신중히 작성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가장 먼저 행동에 옮긴 회사는 카카오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연예 뉴스 댓글을 폐지했다. 연예 뉴스 댓글에서 발생하는 사생활 침해와 명예 훼손 등의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악성 댓글로 고통받는 연예인들이 비극적 선택을 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네이버도 지난 3월 연예뉴스 댓글을 폐지하고, 댓글 작성자의 활동 이력과 닉네임을 공개했다. AI 기술로 악성 댓글을 가려내는 'AI 클린봇'도 함께 운영 중이다. 이들 회사에 따르면 이러한 조치 이후 악성 댓글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네이트도 7일부터 연예뉴스 댓글을 폐지하며 건강한 댓글 공간을 마련하는데 동참했다. 하지만 악성 댓글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포털에서는 악성 댓글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 반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른 SNS 공간에서는 여전히 악성 댓글이 활발하게 생성되고 심지어 늘고 있기 때문. 특정 공간을 막는 것만이 능사는 아님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연예인이 아닌 경우 포털에서의 악성 댓글에 여전히 노출되어 있고, 연예 관련 뉴스인 경우에도 언론사가 사회나 생활 영역으로 설정해두면 댓글을 다는 것이 가능하다. 댓글에 대한 여러 조치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지적도 있다. 악성 댓글을 남기는 일부 사용자들로 인해 평범한 사용자들이 댓글창에서 소통할 기회를 박탈당한다는 이유에서다. 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불룩 튀어나오는 것처럼 어떤 부분의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다시 발생하는 현상을 가리켜 풍선효과라고 한다. 현재 벌어지는 댓글에 대한 움직임과 닮았다. 악성 댓글을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포털에만 있다고 보는 시각은 지양해야 한다. 악성 댓글은 자유로운 행동을 할 의지를 가진 개인 사용자에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이용자의 활동을 제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악성댓글에 대한 명확한 정의도 필요하다. 개인에 따라 특정 댓글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이다. 악성댓글에 대한 규정과 규제 방안을 만들어 시행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악성 댓글이 단순히 읽히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이용자 스스로 상기해야 할 것 같다.

2020-07-08 15:58:38 구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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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올해 대입 누구에게 더 유리할까

[기자수첩] 올해 대입 누구에게 더 유리할까 서울대를 포함해 국내 20개 대학들이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2개월여 앞두고 전형 시행계획을 일부 변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학교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한 고3 재학생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른 것이다. 대학들은 주로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거나, 출결과 봉사 등 교과 외 영역은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대입 전형 방식의 큰 틀은 유지하는 대신, 학교 수업이 사실상 파행 운영된 점을 감안해 정성평가에서 배려하겠다는 취지다. 더구나 대다수 대학들은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하지 않았고, 재학생들의 고충을 서류평가와 면접 등에서 감안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앞서 교육부 장관과 차관이 여러 차례 '코로나19 영향으로 고3이 대입에서 불리하지 않게 하겠다'는 얘기한 것과는 온도차가 상당하다. 교육부가 고3 민심을 살피는 와중에도 4년제 대학 입학관련처장 협의회는 지난 6월9일 '대학별 대입전형 방식의 지나친 변경은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를 전한 바 있다. 많은 걸 기대했다가 실망했을 재학생도 적지 않을 듯 하다. 사실 코로나19로 재학생 못지 않게 재수생들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여러 차례 학원과 독서실 등이 문을 닫으면서 학교 교실 수업뿐 아니라 학원 수업도 어려움이 컸다. 코로나19로 입시에서 누가 더 불리해지고 유리해질지는 확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더 노력한 학생이 유리할 것이라는 건 분명하다. 교육계에서는 수능을 쉽게 출제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재수생에게 더 유리해질 수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최근 10년간 수는 난이도에 따른 재수생들의 수능 1,2등급 비율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쉽게 출제된 경우 오히려 재수생이 유리한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했고, 시험 난이도와 재수생 유불리는 불규칙한 결과가 나왔다. 교육부가 섣불리 이것 저것 해주겠다고 하기보다 그대로 두는 것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학생들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2020-07-07 14:34:59 한용수 기자
[기자수첩] '협치'는 국회만의 몫인가

21대 국회가 열렸음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개원 기념 연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21대 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다투면서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반발에도 '단독 원 구성'을 강행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이에 반발해 '보이콧'을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가 다투는 사이에 개원 기념식 연설문을 무려 8번에 걸쳐 수정했다고 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사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5일 개원 연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긴 연설문을 준비해 놓은 상태였다"며 여야 갈등으로 크고 작은 내용까지 포함한 연설문 수정 현황에 대해 브리핑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30분 이상 분량의 연설문이 지금 사장될 위기에 놓였다. 대통령이 국회 개원을 축하하는 일이 참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역시 "예정대로 6월 5일 개원식이 열리리라 생각했건만 한 달째 기미가 없다. 미증유의 위기 속에서 국민의 축하와 여망을 하루라도 빨리 전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국민들은 가장 늦은 개원 연설을 2008년 7월 11일로 기억한다"며 에둘러 국회를 겨냥해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개원 기념 연설을 하지 못하는 게 '국회' 때문일까. 민주당은 원 구성에 이어 3차 추가경정예산안까지 야당과 협의 없이 처리했다. 통합당이 3차 추경 처리 일정을 다소 늦출 경우 심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지만, 민주당은 외면했다. 이를 두고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1일 "문 대통령이 3일까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특단의 대책을 세워서라도 예산을 통과하라고 하니, 그 하명을 집행하기 위해 국회가 '청와대 출장소'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물론, 여야 갈등으로 문 대통령의 개원 기념 연설을 하지 못하는 상황은 맞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국회 상황을 고려했다면, 협치할 여지가 있지 않았을까. 문 대통령이 야당에 먼저 손 내밀었다면, 국회 파행 가능성은 작아지지 않았을까. 마냥 '국회 탓'을 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2020-07-06 13:43:02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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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AI 지나친 환상은 금물, 현 기술 충분한 가치 있어

최근 코로나19로 언택트가 가장 큰 트렌드가 되면서 인공지능(AI) 챗봇 도입이 급증하고 있다. 고객센터에서 AI는 이제 선택을 넘어 필수불가결한 요소로까지 발전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지난해 AI 챗봇들을 테스트해보다 실망감을 금할 수 없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내가 원하는 질문을 입력하면 내 의도와 상관없는 질문들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최근 챗봇업체 대표들을 만나면 이전에는 챗봇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데, 성능이 크게 개선됐는지 질문을 던지곤 한다. 이들의 거의 공통적인 대답은 "AI가 사람처럼 잘 할 수 없다"는 것이다. AI의 저장 능력이 사람보다 뛰어날 수 있지만, 판단이 사람보다 우월할 수 없다는 것. 그동안 우리가 SF 영화에서 보아온 AI는 현실과 괴리가 큰 데, 많은 사람들이 AI에 지나친 환상을 가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AI 챗봇은 사람이 100번 이상 반복적으로 하는 말을 대신해줄 수 있어 사람의 피로도를 크게 줄여줄 수 있다는 점을 오히려 강조했다. 대학 행정실에는 학사 정보 문의가 끊이지 않고, 병원에는 이런 증상이 있을 때 응급실에 가야 하는 지와 예약 문의가 계속 오고, 수백번 반복되는 말을 AI가 대신해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가치를 갖는다는 것. 자세한 답변이 필요한 질문은 사람이 맡아 아직은 고객센터에서 AI와 사람이 협업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AI 1세대'로 잘 알려진 김진형 중앙대 석좌교수는 한 강연에서 "AI에 지나친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현재 수준인 '내로우 AI'도 충분한 가치를 갖는다는 점을 강조하곤 했다. 물론 최근 1~2년 만에 AI의 성능이 크게 개선된 것도 사실이다. 과거에는 '시리', '빅스비' 등이 기계음을 내던 게 당연했지만 AI 아나운서·AI 더빙은 정말 사람이 아닌 AI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다만, 우리가 기대하는 '모든 것을 잘 하는 AI', 영화 'HER' 속 '사만다'는 아직까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특정 분야의 일을 잘 하는 AI 만으로도 각 산업 분야에서 획기적인 혁신이 가능해지고 있다. 지금은 AI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갖고 실망하기보다 어떤 분야에 AI를 적용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우리나라가 뒤져 있는 AI 분야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고민해야 한다.

2020-07-05 14:43:00 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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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결국 소비자에게 남는 것은

[기자수첩] 결국 소비자에게 남는 것은 경제가 어렵다고 모든 것을 합리화할 수 있을까. 식품업계에 몰아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여파가 크다. 연일 줄어드는 매출에 기업은 고정 및 가변 비용을 감축하기에 정신이 없다. 가장 쉬운 비용절감 방식은 뭘까. 흔히 언급되는 것이 바로 인건비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고통받는 것은 기업뿐만 아니라 노동자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이후 기업운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또는 여러 사유로 노동자들은 고통받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맥도날드 알바노조는 한국맥도날드 측에 매장 인력 충원과 함께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했다. 한국맥도날드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근무 인원을 절반 수준으로 줄여 운영하고 있으며, 동시에 기존 근로자의 업무량이 급증했다는 주장이다. 노조 측은 회사가 근로자 동의 없이 일방적인 근무 조정 등을 단행하고 있다며, 이는 곧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다. 지난달 스타벅스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매장 파트너로 근무하는 한 직원이 고객에게 폭언·폭행을 당한 후 점장에 의해 해당 고객에 사과해야 했다"는 주장이 게재됐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측은 이에 대해 관계사 측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반박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쉽게 납득하지 않고 있다. 각 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이슈를 접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해당 기업에 관련해 부정적인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한 사망, 가족 및 동료(crew)라는 이름 아래 이뤄지는 갑질을 소비자들은 언로사가 아니더라도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쉽게 접하고 있다. 그리고 끝까지 이들의 기억 속에 남는 것은 결국 인기 있는 캠핑용 의자도, 맛있는 과자도, 할인 행사도 아니다. 바로 '기업의 갑질 이미지'가 남는다. 그리고 이는 불매 운동으로 이어진다. 앞서 1위를 차지하던 유제품 기업은 반복되는 노사갈등 및 갑질 이슈가 원인이 돼 불매운동의 여파를 맞은 바 있다. 당장의 비용절감을 위해, 또는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하는 행동은 결국 기업의 미래를 갉아먹는 결과를 낳는다. 합리적인 기업이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말뿐이 아닌 '진짜' 동료(crew)를 챙기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조효정기자 princess@metroseoul.co.kr

2020-07-02 15:38:52 조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