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맞은 육군 학사와 창설 55주년 간부사관 합동임관식 열려
각각 창설 40주년과 55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육군 학사사관과 간부사관은 공교롭게도 한국전쟁(6.25) 발발 71주년인 25일 창끝전투의 리더인 신임소위들을 배출하게 됐다. ◆육군 학사•간부사관 502명 임관 지난해 보다 63명 줄어 육군은 이날 충남 괴산의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육군 학사사관 제66기와 간부사관 제42기의 통합임관식을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통합임관식에서 임관하는 신임소위는 학사사관 제66기가 478명(여성 81명), 간부사관 24명(여성 2명)으로 총 502명이다. 이는 지난해 보다 63명이 줄어든 것이다. 학사사관 66기와 간부사관 42기는 각각 16주와 14주 동안 전술학, 전투기술학, 군사학을 훈육교관들로부터 엄정하게 받았다. 이들의 군사교육의 이수시간은 사관학교와 학군사관(ROTC) 등 타 양성과 큰 차이가 없다. 짧은 기간 동안 혹독하게 교육을 받은만큼, 야전에서 학사사관은 군기가 살아있다는 평을 받고, 간부사관은 병 또는 부사관의 경험을 갖춘 노련한 전투전문가라는 평을 받는다. 어느 장교 양성과정과 마찬가지로 학사사관 66기와 간부사관 42기 임관자 중에서도 눈에 띄는 이력을 가진 인물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각자 한국전쟁 참전용사였던 조부와 외조부의 뜻을 이어받아 육군 장교의 길을 걷는 정민규(23·학사)·손용석(22·학사)소위, 3대가 대를 이어 직업군인의 길을 걷게 된 이민지(25·학사·여)소위, 2004년 12사단에서 고압선에 감전된 부하를 구하고 순직한 고(故) 김칠섭 중령의 아들 김민준(22·학사)소위는 그 누구보다 양어깨의 소위계급이 무겁다. 육군 학사사관 동무 가족도 탄생했다. 이규빈(23) 소위는 2기로 임관한 아버지 이상섭(60) 씨와 63기로 임관한 형 이구용(25) 중위의 뒤를 이어간다. 병, 전문하사를 거쳐 소위로 임관하게 된 신현규(29·학사) 소위는 군번이 3개다. 신 소위는 부사관 복무 당시 작전과장이 보여준 리더십을 계기로 장교의 길을 선택했다. 이외에도 12년간 훌륭히 쌓아온 태권도 선수경력 대신 장교의 길을 선택한 이상희(24·학사) 소위와 소아암 환우들을 돕기위해 3년 간 기른 머리를 기증하며 나눔의 삶을 산 김수현(22·학사)소위도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험난한 길을 걷게된다. ◆불혹 맞은 학사사관과 창설 55주년 맞은 간부사관의 역사 육군 학사사관은 1981년 6월 28일 제1기가 임관했고 최전성기에는 전·후반기 합쳐 1500명 이상의 초급장교를 배출했다. 특히 군장학생을 선택한 중기복무자의 비율도 높아 2000년대 초반까지 육군 중대장급 지휘관의 절반가량을 학사사관들이 맡아, 창끝전력의 중추로서 헌신해왔다. 2010년이후 연 1기수로 통합됐고, 폐지된 여군사관 과정이 학사사관에 편입됐다. 육군 학사사관은 국군 단기양성 과정의 사관후보생 과정 중에서 가장 긴 교육을 받는다. 16주의 훈련기간은 복무기간에 포한되지도, 호봉에도 반영되지 않는다. 간부사관은 1966년 창설된 단기간부사관의 전통과 얼을 이어오는 장교과정이다. 미국의 '그린 투 골드'처럼 병또는 부사관 출신자들이 장교로 임관하게 된다. 간부사관은 올해부터 명칭이 '단기간부사관'에서 2015년까지 불렸던 '간부사관'으로 다시 변경됐다. 간부사관 과정은 명칭의 변화가 유독 많았다. 1966년 단기간부사관으로 시작해, 단기사관과 간부사관, 단기간부사관을 거쳐 현재의 간부사관으로 불리게 됐다. 간부사관은 전성기였던 1977년에는 우수한 병·부사관 899명이 12기로 임관했다. 불과 20년 전이었던 2000년 간부사관20기로 343명이 임관했지만, 최근 급격이 임관자가 감소했다. 간부사관 과정은 보병·포병·기갑·공병·정보통신 등 전투병과에서 단단한 전투전문가로 역량을 발휘해 왔다. 이번 임관식에서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은 동신대 군사학과 출신 김세훈(23·학사) 소위, 국무총리상은 박대산(23세·학사)소위, 국방부장관상은 강민권(22·학사)·엄재훈 (23세·간부) 소위, 육군참모총장상은 김영준(22·학사)·이민정 (25·간부·여)소위가 각각 수상한다. 이날 임관식은 코로나 19 확산 예방을 위해 초청객 없이 내부행사로 진행되지만, 참석하지 못한 가족들을 위해 육군학생군사학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후2시부터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