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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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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협회 제작거부 돌입 뉴스 파행 예고…길환영 사장 "사퇴 안한다"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에서 촉발된 KBS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주장하며 보도국 부장이 보직을 사퇴한데 이어 19일 KBS 기자협회가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지역총국 부장들도 일제히 보직 사퇴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저녁부터 당장 뉴스 중단 파행이 예상된다. 이 같은 퇴진 압박에도 불구하고 길환영 사장은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기자협회총회와 뒤이어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길환영 사장과 청와대의 외압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데 대해 "발언이 과장·왜곡됐다"면서 "PD 출신 사장이다 보니 보도 메커니즘을 소상히 알지 못한다. 단순한 의견 개진이지 지시나 개입은 전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보도에서 해경 비판 축소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것(해경 비판)은 실종자 문제를 빨리 수습한 다음 단계에서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좌파 노조에 의해 방송이 장악되는 건 반드시 막아야 되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태는 보도본부의 비민주적 취재 보도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할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주언·이규환·조준상·최영묵 등 KBS 야당 추천 소수이사 4인은 KBS 이사회에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제출했다. 21일 해임제청안의 상정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KBS PD협회도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길환영 사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제작 거부에 동참한다고 선언했다.

2014-05-19 18:41:17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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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트랜스포머4'…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공세 재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다시 시작된다. 최근 '고질라'가 개봉한 가운데 앤절리나 졸리의 첫 악역 변신으로 화제가 되는 '말레피센트', 전 세계에서 흥행을 기록한 SF 블록버스터 시리즈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트랜스포머4: 사라진 시대'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이 이달부터 줄지어 개봉한다. 29일 개봉할 '말레피센트'는 디즈니의 명작 '잠자는 숲속의 공주' 속 치명적인 저주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 앤절리나 졸리가 디즈니 역사상 가장 사악한 마녀 말레피센트를 연기했다. 제작진도 화려하다. '아바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2년 연속 아카데미 미술상을 수상한 로버트 스트롬버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또 영화 '늑대와 춤을'의 딘 셈러 촬영감독, 7차례 아카데미를 휩쓴 '혹성탈출' '맨 인 블랙'의 특수 분장 디자이너 릭 베이커가 참여했다. 22일 개봉할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사상 최강의 적이자 인류를 위협할 강력한 무기 센티넬에 맞서기 위해 엑스맨들이 모두 모여 거대한 전쟁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SF 블록버스터다. 기존 시리즈를 탄생시킨 제작진이 다시 뭉쳐 최첨단 특수효과와 대규모 액션신을 선보인다. '트랜스포머4: 사라진 시대'는 전편보다 더욱 화려해진 액션신과 업그레이드된 로봇을 앞세워 다음달 26일 극장가를 찾는다. 시카고를 무대로 펼쳐졌던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마지막 결전으로부터 4년 후 이야기를 그렸다. 멸종 위기에 처한 인류와 유인원 간의 피할 수 없는 생존 전쟁을 그린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역시 전편보다 거대해진 규모와 최첨단 컴퓨터그래픽(CG), 완성도 높은 모션 캡쳐 기술로 7월 관객과 만난다. ◆ 한국 블록버스터와 흥행 대결 관심 이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으로 6·7월 극장가에는 외화와 한국 영화의 치열한 흥행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에 화려한 캐스팅과 제작진,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한국 영화 블록버스터도 쏟아지기 때문이다. 5·6월 '끝까지 간다'와 '우는 남자'가 개봉하는 것을 시작으로 7월에 하정우·강동원 주연의 '군도: 민란의 시대', 최민식·류승룡 주연의 '명량: 회오리바다', 김남길·손예진 주연의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전도연 주연의 '협녀: 칼의 기억'이 극장가에 몰려온다. 올해 극장가는 유난히 외화가 강세였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1000만 관객을 모은 것을 비롯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캡틴 아메리카 2' 등이 흥행을 기록했다. '역린' '표적'의 개봉으로 5월에서야 한국영화가 뒤늦게 활기를 되찾은 상태다. 한국 영화가 지금의 기세를 이어나갈 지, 아니면 외화가 다시 강세를 띨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4-05-19 13:59:44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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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초청 '끝까지 간다' 국내 흥행 청신호…개봉 앞두고 해외 언론 호평

제67회 칸 영화제 감독주간 부문에 초청받은 이선균 주연의 영화 '끝까지 간다'가 29일 개봉을 앞두고 기대를 높이고 있다. 국내 시사회 후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낸 데 이어 18일 칸 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된 후 해외 평단에서도 뜨거운 호평과 찬사를 받고 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고품격 한국 범죄 영화 칸에 오다'라고 한 줄 감상을 전했다. 또 "폭주하는 서스펜스와 블랙 유머가 만나 완성된 한시도 예측할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작품", "에너지 넘치며 혼을 빼놓는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라고 극찬했다. 스크린 데일리는 "신선하면서도 극도의 재미를 선사하는 '끝까지 간다'는 정밀하게 짜여진 전개와 재치 있는 각본으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고 호평했다. "특히 영화의 전반부는 영리하면서도 섬세하게 빚어져 칸 영화제 감독주간 프리미어에서 주목받았다"며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함께 전했다. 뿐만 아니라 "법에 대한 존중이 없으면서도 결백한 느낌을 주는 이선균과 설득력 있는 악역을 연기한 조진웅 모두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며 배우들에게도 찬사를 보냈다. 배급사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는 19일 "칸 상영회에서 이례적으로 825석의 좌석 전석이 매진됐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전 세계 관객과 취재진은 뜨거운 환호성과 박수 갈채를 보냈으며, 김성훈 감독의 기자회견에서는 열띤 질문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끝까지 간다'는 실수로 저지른 교통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노력하는 형사 고건수(이선균)가 정체불명의 목격자의 등장으로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자 위기에 몰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탁진현기자

2014-05-19 13:59:17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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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 '엔젤 아이즈', 승리 감동 이벤트로 소방대원 총출동

빅뱅 승리가 SBS 주말드라마 '엔젤 아이즈'에서 감동 이벤트를 펼쳤다. 18일 방송된 '엔젤 아이즈' 12회에서는 119 구급 대원이 되기 위해 미국 텍사스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엉뚱청년 테디 서(승리)가 구급대원 운찬(공형진)과 그의 아들인 진모(정지훈)의 화해를 위해 두 발 벗고 나서 이벤트를 여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지난 방송에서 운찬은 학부모 대표로 아들 진모의 반을 찾아 특별수업을 해줄 것을 약속했지만 당일 발생한 화재사고 출동으로 끝내 수업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그 날 이후 부자 관계에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 테디가 진모 부자를 위해 준비한 이벤트는 15일 오후 촬영됐다. 진모와 그의 친구들을 초청해 소방 체험 시간을 마련한 장면이다. 승리와 공형진을 비롯해 윤수완 역의 구혜선, 박동주 역의 이상윤, 주태섭 역의 김승욱 등 세영소방서의 모든 구급대원들이 수업 진행에 참여했다. 119 구급대원들이 입는 화재진압복과 화학복, 안전모를 착용한 아이들은 물소화기를 뿌려보기도 하고, 동력단기, 유압 스프레더 등의 구조장비 사용법 및 레펠 하강 시범 등을 보며 실제 소방 체험 학습을 하는 것 같은 시간을 보냈다. 이날 '엔젤 아이즈'에 출연하는 성인 배우들은 구조장비 사용법설명과 시연, 레펠 하강 등 각자 맡은 체험 내용을 직접 소화했다. 그중 촬영장 안팎으로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춰 촬영에 임한 구혜선은 귀여운 초등학생들 사이 단연 인기만점이었다는 후문이다.

2014-05-19 06:55:16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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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이방인' 제작진, 친절한 인물관계도 공개 눈길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 제작진이 극중 인물들의 관계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인물 관계도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닥터 이방인'은 천재의사 박훈(이종석)이 북한에 두고 온 첫사랑 송재희(진세연)을 되찾기 위한 여정 속에서 최고의 엘리트 의사 한재준(박해진)과 경쟁을 펼치는 메디컬 첩보 멜로물이다. 이번에 공개된 인물 관계도는 주인공 박훈을 중심으로 한재준과의 경쟁 관계, 차진수(박해준)와의 증오 관계, 박훈을 북으로 보낸 장석주와의 관계가 앞으로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지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또 '닥터 이방인'에서 박훈의 첫사랑 송재희(진세연)와 명우대학교병원 마취의 한승희에 '동일 인물?'이라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 지난 4회 말미 한승희가 등장하면서 송재희와 같은 사람인지, 어떤 반전이 있는 것인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박훈과 한재준이 각각 장석주(천호진) 총리 수술팀을 꾸려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이 예고된 가운데 이들이 인물 관계도 속 누구와 팀을 이뤄 경쟁을 펼쳐나가게 될 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제작사 아우라 미디어 측은 "'닥터 이방인'이 메디컬 첩보 멜로라는 복합장르인 만큼 퍼즐 같이 이어지는 관계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라면서 "본격적으로 명우대학교병원을 배경으로 흥미로운 얘기들을 펼쳐나갈 '닥터 이방인'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닥터 이방인'은 4회 시청률이 13.3%(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월화드라마 1위를 기록했다.

2014-05-19 06:44:03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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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전도연 등 한국 영화인, 칸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

한국 영화인들이 제67회 칸 영화제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며 주목받아 눈길을 끈다. 이번 영화제에 경쟁 부문 심사위원 자격으로 초청된 전도연의 일거수일투족에 현지 언론이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칸 데일리 특별판에 전도연의 차기작 '무뢰한' 출연을 독점이라는 단어를 붙여 상세하게 보도했다. 버라이어티는 "심사위원 전도연이 '무뢰한'으로 스릴러에 도전한다"고 밝히며 개봉을 앞둔 영화 '협녀: 칼의 기억'도 언급했다. 앞서 전도연은 14일 열린 경쟁 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도 현지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또 현지 최고급 호텔 중 하나인 마제스틱 호텔에 머무는 등 주최측으로부터 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 전도연은 칸 영화제에서 2007년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이후 2010년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경쟁 부문에 진출해 칸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송혜교는 17일 프랑스 칸 마제스틱 호텔에서 열린 중국 영화 '태평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외신 기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자리에 오우삼 감독과 아시아 톱스타인 장쯔이·금성무·나가사와 마사미 등과 함께 자리한 송혜교는 "오우삼 감독은 아버지 같은 분이고, 금성무는 어릴 적부터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라고 밝혔다. 미국 영화 전문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의 칸 데일리 특별판 표지를 송혜교 등 주연배우들의 얼굴이 담긴 '태평륜' 포스터가 장식하기도 했다. 18일에는 감독주간에 초청된 '끝까지 간다'가 현지에서 첫 상영 돼 이목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이 참석했다. 19일에는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도희야'의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가 열려 주연배우인 배두나와 김새론, 송새벽이 칸을 달굴 예정이다. 배두나는 개막 다음날인 15일 출국했으며, 김새론과 송새벽은 18일 프랑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2014-05-18 16:26:28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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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고질라', '인간중독'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

3일 동안 37만 동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고질라'가 송승헌 주연의 '인간중독'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고질라'는 17일 610개 스크린에서 상영돼 19만236명을 모았다. 개봉 3일 만에 누적 관객 수 36만7062명을 기록했다. '고질라'는 1954년 인간들이 깨운 존재로 인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재난이 시작되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1954년 일본의 이시로 혼다 감독이 연출한 원작 '고질라', 1998년 미국의 롤랜 에머리히 감독의 '고질라'에 이어 다시 리메이크됐다. 최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퀵실버 역과 스칼렛 위치 역으로 동반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애런 존슨과 엘리자베스 올슨을 비롯해 브라이언 크랜스톤·줄리엣 비노쉬·와타나베 켄 등이 출연한다. '인간중독'은 18만3791명을 기록해 박스오피스 1위에서 2위로 내려 앉았다. 누적 관객 수는 51만1628명이다. 송승헌이 '정사'(1998)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의 각본을 쓰고, '음란서생'(2006) '방자전'(2010)을 연출한 김대우 감독과 만나 파격적인 멜로 연기를 펼친 작품이다. 3~5위는 '트랜센던스'(13만792명), '표적'(11만8473명)이 4위, '역린'(8만8080명) 순으로 집계됐다. /탁진현기자

2014-05-18 15:56:14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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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칸 초청 김성훈 감독 "'끝까지 간다', 7년반의 자기반성으로 나온 작품"

진심으로 즐기면서 한 작품 칸 초청에 기쁘고 두려워 이선균 섬세한 연기에 놀라 29일 개봉될 영화 '끝까지 간다'는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모친상을 당한 형사 고건수(이선균)가 뺑소니 사고로 정체불명 남자의 시체를 어머니의 관에 은닉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정교하면서도 긴장감 있고 유쾌하게 그린다. 이 영화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를 연출한 김성훈(43) 감독이 무려 7년 반 만에 내놓는 두번째 장편이다. 14일 개막한 제67회 칸 영화제의 감독주간에 초청되며 해외에서 먼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김 감독이 칸으로 떠나기 하루 전 그를 만나 칸에 초청된 소감과 영화의 탄생 과정을 들었다. -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소감은. 어릴 적 시골에서 자라서 구경하러 가본 곳이라고는 자연농원이 전부였는데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의 장에 초대받아서 영광이고 기쁘다. 그러나 낯선 언어가 들리는 곳이라 조금 두렵기도 하다. - 평단에서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내가 재주가 많은 사람이라고 착각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노력 밖에 없더라. 이번 작품이 나오까지 긴 시간 동안 벅차고 힘들었지만 진심으로 재미를 느끼면서 했기에 끝까지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예전엔 내가 재미없는데도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찍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런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개봉이 되지 않아 관객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지 모르겠지만 이런 내 감정이 그대로 전달됐으면 한다. - 차기작을 내놓기까지 무려 7년 반이 걸렸다. 전작의 흥행 실패가 뼈아팠던 것 같다. 자기 반성을 할 시간이 필요했다. 보통 사람들은 남탓 시대탓을 하지만 그러면 발전이 없다. 나 역시 거울로 민낯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부끄럽고 피하고 싶었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찍고 싶었다. 7년 반이라는 시간은 나를 알아가는 시기였다. 물론 도망갈 곳도 없었다. 영화는 내게 놀이터이자 일터이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는 극복해야만 했다. - 시나리오의 탄생 과정은. 2008년 처음 구상했고 이듬해 초고를 썼다. 완성된 것은 2013년이다. 5년간 이 시나리오에만 매달렸다. 시작은 시신을 완벽하게 은닉하려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에서부터였다. 고민 끝에 시신이 돌아갈 곳은 무덤이라고 생각했고, 잘못을 영원히 입다물어 줄 사람으로 어머니를 떠올렸다. 그 후 이 상황을 가장 재미있게 묘사하는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주인공으로 가장 죄를 짓지 말아야하는 사람이라면 더 재밌겠다고 생각해 경찰을 설정했다. - 영향을 준 감독이 있다면. 영향을 준 감독은 많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복수는 나의 것'을 좋아한다. 해외 감독으로는 코엔 형제가 있다. 영화 '드라이브'도 좋아하는데 여기에 출연한 라이언 고슬링이 이번에 '로스트 리버'의 감독 자격으로 칸에 초청됐더라. 만나고 싶지만 말이 안 통하니 영화제만 즐기고 오려고 한다. 하하하. - 전작은 코미디물이었는데 이번엔 범죄액션물이다. 의도적으로 다른 것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때 그 때 재미있는 것이 눈에 보이면 하는 편이다. 다만 유머를 곁들인 이번 영화를 하면서 내가 역시 코미디를 좋아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 심각한 상황에서 등장하는 유머가 인상적이다. 극을 처절하고 진지하게만 진행하면 불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 웃길 수 있는 상황이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톤의 매너가 중요했다. 사실감 없는 코미디로 흘러가지 않도록 했다. - 이선균의 연기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장르 영화긴 하지만 주인공으로 사실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를 원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이선균을 보면서 어떤 역할을 하더라도 그 옷을 입은 것 같은 연기를 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함께 해보니 더 대단한 배우라서 놀랐다. 매 신마다 다른 세밀한 표정을 지어 고건수를 살아 움직이게 만들었다. - 다음에는 어떤 영화를 선보이고 싶나. 더 재미있는 것을 하고 싶다. 지금과 비슷한 영화를 찍어야 할 지 다른 재미있는 것을 해야할 지 아니면 전에 써 놓은 걸 시나리오를 끄짚어내야 할 지는 모르겠다. 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디자인/최송이

2014-05-18 15:47:05 탁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