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윤열교수의 치유영양학] 향신료의 치유효능
연윤열 숭의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필자가 근무했던 모 식품기업은 회사의 성장 초기부터 인도음식으로 알려진 카레를 국내에 보급하기 시작하였다. 카레는 원재료 대부분이 아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천연향신료를 사용한다. 향신료(香辛料,spice)는 식물의 열매, 씨앗, 뿌리줄기, 나무껍질, 꽃봉오리나 꽃술 등을 건조하여 분쇄하거나 그대로 사용한다.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은 맛과 향(Flavor)이 풍부해지고, 자연적인 색깔을 나타내어 식욕을 증진시키거나 소화를 촉진시킨다. 다양한 향신료로 이루어진 카레의 색깔이 노란색을 나타내는 이유도 주성분인 강황(Tumeric) 때문이며 향신료에 함유된 색소 성분은 엽록소, 카로틴류, 플라본류 등이다. 향신료의 범주에 속하는 바질, 타임, 파슬리, 박하 등과 같은 한두해살이풀로부터 중국 파슬리라 불리는 코리앤더(고수)의 씨앗까지 각각의 향신료가 지닌 독특한 향은 향신료에 들어 있는 휘발성 기름성분인 정유(올레오레진)때문이다. 휘발성 기름인 정유는 휘발되면서 후각을 자극해 입맛을 돋게 한다. 정유의 함량이 많은 경우에는 강한 향을 발산한다. ◆카레 카레 종주국인 인도는 분쇄한 향신료 가루만 섞어서 만든 마살라에 난 또는 밥과 함께 먹는다. 카레의 원래 발음은 커리(curry)가 일본식으로 발음화된 것이 카레로 고착화되었다. 커리(curry)는 "다양한 향신료를 끓인 국물"이란 뜻이다. 북아프리카나 터키, 이란 등에도 커리와 비슷한 전통 음식이 많다. 인도의 인구만큼 다양한 카레는 식민지 시절 동인도 회사를 통해 영국으로 넘어가 유럽식 카레가 됐고, 영국에서 넘어온 일본 '카레'를 우리나라에서 만들게 되었다. 네팔, 포르투갈, 이란, 태국, 말레이시아에도 각각 다른 맛의 카레가 있다. 전세계적으로 카레를 상식하는 인구는 10억명이 넘는다. 감자, 치킨, 크림, 버터, 토마토, 렌즈콩, 시금치 등 재료를 첨가할 때마다 새로운 색깔과 맛의 카레가 된다. ◆매스킹(Masking) 한편 음식을 조리할 때 육류의 잡내와 생선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다. 향신료를 이용한 악취 제거방법으로 매스킹(Masking)이라는 방법이 있는데, 나쁜 냄새를 느끼지 못하도록 향신료를 이용하여 악취를 덮어버리는 방법이다. 생선과 고기의 냄새를 제거하는 향신료 중에는 로즈마리(rosemary), 타임(thyme), 오레가노(oregano), 캐러웨이(caraway), 월계수, 생강, 양파, 마늘 등이 있다. 양고기가 들어가는 징기스칸 요리에 마늘과 생강을 사용하고 족발이나 오향장육을 조리할 때도 정향, 팔각, 계피, 통후추, 회향, 진피, 초피를 사용한다. ◆생선의 비린내 생선 비린내처럼 거부감이 드는 일종의 악취물질은 조리과학적 측면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생선의 비린내는 생선의 체액에 존재하는 무취의 트리메틸아민옥사이드(TMAO)가 세균에 의한 환원작용에 의해 트리메틸아민옥사이드(TMAO)를 생성하면서 풍기는 냄새에서 기인한다. 트릴메틴아민옥사이드(TMAO)는 생선이 살아있을 때 체액의 염도를 조절하는데 필요하다. 생선이 죽게 되면 체내에 존재하는 박테리아와 효소가 트리메틸아민옥사이드(TMAO)를 트릴메틸아민(TMA)으로 전환시키고, 이 때 전환된 트릴메틸아민(TMA)때문에 생선에서 비린내가 나게 된다. /연윤열 숭의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globalvega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