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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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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준의 부동산수첩] 꼬마빌딩 이야기

이수준 로이에아시아컨설턴트 대표 2주택자인 A씨는 최근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보유세의 부담이 늘어나자 임대를 내주고있던 한 채를 처분했다. 그래서 양도소득세는 차치하고라도 일단은 상당한 현금을 확보하게 되었고 새로운 투자처를 고심한 끝에 오래 전부터 막연히 꿈꿔오던 건물주의 로망을 실현시키기로 했다. 그 당시 꼬마빌딩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주택가격이 오른 것에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즉, 서울 시내에 어지간한 아파트 한 채를 처분하면, 임대법인을 설립하여 대출을 받는 등의 방식으로 수도권의 꼬마빌딩을 골라볼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중산층의 자산 증식의 수단이 되어왔던 주택투자는 극히 제한되는 현실이다. 똘똘한 한 채 외에 공시가 규정을 간신히 넘기는 주거용 오피스텔 한 채만 있어도 징벌적 성격의 세금이 대폭 늘어나는 시대다. 그리고 향후 집값의 안정세 여부와는 별개로 정부입장에서 이미 확보된 세수와 국민정서 등을 감안하면 이러한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시기에 꼬마빌딩은 유망한 대안이 될수 있다. 최근에는 굳이 서울이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배후상권을 가지고 있는 광교, 일산, 인천 그리고 그보다 외곽지역의 꼬마빌딩들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분산된 지역에 구분상가들을 여러개 소유하는 것과 독립된 꼬마빌딩 한 채를 소유하는 것은 관리상 장단점이 다르다. 보통 기능적 측면의 관리는 구분상가가 쉽고, 행정적인 개발이익을 노리거나 리모델링 등으로 활성화하기에는 주로 독립된 건물을 선호한다. 즉 건물의 수선이나 관리에 의지가 있는 투자자라면, 리모델링을 자체적으로 진행해서 추가비용도 줄이고 건물의 콘셉트를 자유로이 정할 수 있다. 또 구분상가의 소유자가 소비하는 장기수선 충당금이나 관리비에 해당하는 돈을 직접 사업자를 통해 운용할수 있는 점이 유리하다. 또 하나의 장점은 오래된 상권일 경우 개발계획 등에 대응하기가 편하다는 것이다. 모든 부동산을 매입할때는 임대소득이나 실용적인 용도 외에 투자목적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 혹시 건물 보유 중 재개발 등의 이슈가 있으면 그것이 구체화되는 상당한 기간 동안 민감하게 대응한다면, 유리한 방향으로 발빠르게 대응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재개발계획을 접했을 때 일부를 구분등기하여 증여 후 주택으로 용도변경하면 향후 자녀에게는 새 아파트가 한 채 생기는 식이다. 이렇게 대형 건물의 구분상가에 비해 꼬마빌딩은 용도변경을 통해 다양한 임차인을 유치할수도 있고, 목적을 변경해서 직접 사용할 수 있다. 즉 건물주가 선택할 수 있는 운용방안이 상당히 넓은 하나의 독립된 영토로 생각할수도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일정 규모 이하의 소형 구분면적은 해당 업종의 용도변경시 일부 편의시설의무 설치 대상에서 제외되어 최소한의 비용만으로 용도변경이 가능하다. 타 건물에 임차중인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라면 꼬마빌딩을 매입한 후 반드시 건물의 일부를 직접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즉 임대사업자를 새로 내는 것보다는 기존 사업자에 임대업 종목을 추가하여 건물 매입시 받은 대출금에 대한 이자비용으로 기존 월세를 대신하고, 각종 유지관리비는 합법적인 선에서 매입비용으로 처리할수 있고, 건물에 대한 감가상각 등으로도 각종 세부담을 덜 수 있다. 꼬마빌딩의 투자에 있어 유의할 점을 보면, 꼬마빌딩은 집합건물에 비해 개별성이 높아서 가격이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매입시 과대 평가된 매물, 혹은 매도인의 '아니면 말고' 식의 호가에 조급하게 움직이기 보다는 상권을 보는 눈, 지역발전을 가늠할 수 있는 혜안도 길러서 저평가된 물건을 찾아야 한다. 또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주변상권에 어울리는 임대계획, 리모델링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것이 좋다. 어느 투자처나 그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운영방식, 합리적인 임대료 책정을 통한 공실 관리, 관리 인력의 절감을 잘 계획하고 임대소득을 운영한다면 투자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이수준 로이에 아시아컨설턴트 대표

2022-02-16 09:43:4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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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신비한 심리사전] 실재와 가상현실(VR)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실재(實在)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인간의 질문은 '실존(實存) 경험'이라는 질문으로 바뀌었다. 물질은 실재하는가? 인간의 경험은 실존적인 경험인가? 질문은 간단하지만 답하기 쉽지 않다. 물리학에서 물질을 쪼개고, 쪼개고, 쪼개서 도달하는 것이 더 쪼갤 수 없는 알갱이일 것이라고 상상했고 그것을 우리의 조상들은 '원자'라고 했다. 그래서 근대의 물리학자들은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실제로 물질을 쪼개고, 쪼개고, 또 쪼갰다. 하지만 그들이 알아낸 것은 그 쪼깨고 쪼갠 것이 입자가 아니라 일종의 에너지 덩어리로 만들어진 파동일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어떤 자연 현상에서는 상상하던 바로 그 입자라는 성질도 관찰되었다. 그런데 입자이기도 하고 파동이기도 한 그 어떤 것의 차이가 놀랍게도 우리와 무관하게 항상 저 밖에 존재하는 달과 달리 어떤 무엇이-인간만이 아닌 측정도구까지- 관찰할 때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물리학자인 보어는 그냥 천재적으로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알려고 하기보다 그냥 그렇기 때문에 어떤 존재가 입자인지 파동인지를 확률이라는 알 듯 말 듯한 개념으로 정리해버렸다. 그걸 불확정석 원리라고 한다. 이후 과학자들은 완전한 진공에서 얼마만한 숫자의 입자로 측정하면 파동의 성질이 입자의 성질로 바뀌는지 야금야금 그 크기를 키워가면서 실험하고 있다고 한다. 실재가 우리가 관찰하기 전에는 실체로서가 아닌 것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이란 얘기다. 물질에 대해서 그렇다고 하자. 그럼 우리가 존재하고 세상을 경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경험하는 실존이란 또 무엇인가? 이러한 철학적 질문의 시작은 사실 오래되었다. 그러나 정확히 답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다양한 철학적 이론들이 있었다. 다만,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연구가 다소 배제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모두 일종의 이야기로써 언급되었지만 역시 현대의 다양한 과학적 연구들이 이에 대한 간접적인 그러나 다소 SF같은 몇 개의 답들을 내어 놓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이론들 중 하나가 '물통속의 뇌'이다. 이 이론은 '메트릭스'라는 영화에서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게 예를 볼 수 있다. 많은 독자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긴 하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가 경험하는 경험들이 일종의 경험하고 있다는 가상현실에서의 착각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어떤 장치에 연결된 물통 안에 있는 뇌이며 이 뇌는 누군가가 제시하는 전기 자극에 의해 경험되고 있는 것처럼 조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꿈속에서 그 꿈의 실재성을 경험하듯이 말이다-물론 자각몽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이 물통이든 아니든 우리의 경험은 그 자체가 실체적인 것이다. 아마도 이것을 그냥 실존이라고 말해도 될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런데 왜 이런 오래된 논쟁을 다시 언급하는가 궁금할 것이다. 이 물통 속에 있는 뇌의 경험이 이제 이론이나 철학적 논의가 아니라 전자적 자극의 처리와 연관된 '메타버스'라는 가상현실에서 다시 실현되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굴이라는 물질적인 한계를 벗어나 궁극적으로 영원한 진실의 세계로 가려던 플라톤의 욕망은 아이러니하게도 동굴을 벗어나서 이데아의 밝은 세계로 가는 것이 아니라 동굴 안에서 다른 동굴을 만들어 궁극적 영원한 가상의 진실 세계로 옮겨가는 전자적 욕망으로 변화된 것이다. 감각의 허상을 벗어나려는 욕망이 감각의 허상을 적극적으로 창조하고 조작하는 것을 통해 가상의 실재로 가는 문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제 질문은 우리가 실재하는가 아니면 실제로 우리는 존재하는가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의 현재 경험이 얼마나 실재적인 정도인가? 라는 것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어쩌면 가장 실제적인 실재는 혹시 우리의 존재가 사라져야만 들어나는 것이 아닐까? 이유는 우리가 실재하지 않는 존재라면 그 존재가 사라지는 것이 실재가 들어나는 유일한 방법일 테니까 말이다. 혹시 독자 중에 이런 말을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고 느끼는 분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독자는 아마 종교에서 말하는 신비체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임이 분명하다./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2022-02-09 10:07:47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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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준의 부동산수첩] 부실시공으로 인한 부동산시장의 변화

이수준 로이에아시아컨설턴트 대표 얼마 전 건설업계에 경종을 울린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붕괴 사고는 공동주택의 분양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 눈 여겨 볼 점은 사고 직후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 내용이었다. 초기 보도는 마치 주요 구조부가 아닌 외벽 붕괴 사고인 것처럼 다루었고 일부 건설 전문가, 소방 구조 전문가들은 전면철거가 아닌 안전진단 후 보수공사 등의 의견을 냈다. 즉, 드러내놓고 시공사를 감싸지는 않았으나 건물완전철거 만큼은 일단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실종자 구조나 시신수습이 채 이루어지기도 전에 시공사의 금전적 손해정도를 우선시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 뿐 아니라 불과 몇 달전에 같은 업체의 철거 사고 때도 그랬듯 눈치보기로만 일관하는 증권사, 해당 업체로부터 수익에 영향을 받는 투자은행(IB)까지 부동산, 건설, 금융 등 관련분야에 두루 엮여있는 이권들의 보이지 않는 연대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여론이 악화되면서 실종자 구조와 시공사를 엄단하는 방향으로 정리되기는 했으나, 이 같은 대형사고를 둘러싸고도 서로의 잠재적 협력관계를 인식하는 서글픈 현실을 볼 수 있었다. 과거 심각한 부실공사를 저지른 회사들은 결국 퇴출 수순을 밟았지만, 건설업계에 흔히 발생하는, 그러나 사회적 이슈는 되지 못하는 크고 작은 부실공사들은 어땠을까. 특히 주거용 건물의 잦은 하자들은 큰 인명피해가 없는 한, 어떻게든 책임기간을 경과하거나 마지못해 보수공사를 하는 식으로 무마시키는 경우도 많다. 건설사로서 철두철미한 사명보다는 수주에만 치중하고, 하도급에 재하도급을 통해 이익은 추구하되 관리에는 안일한 예전 사업방식이 그대로인 것이다. 한국 건설업체의 하자율이 해외 업체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소비자의 눈높이가 예전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최근 주택가격 상승과 맞물려 소비자들의 법적·기술적 지식도 누적되었고, 권리주장의 방식도 체계화되었다. 무엇보다 일개 집주인이 아닌 공동주택의 입주민 연합 등으로 세력이 크게 성장해가고, 중대재해처벌법 등의 제도강화도 건설사를 압박하고 있다. 이는 곧 집값으로도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지가상승과 더불어 건축비, 안전관리비 등의 상승이 분양가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 제한적으로 시행되는 후분양제도가 품질인증의 수단으로 점차 확대된다면 그나마 신축 집값을 누르고 있는 분양가 상한제가 힘을 잃을 수도 있다. 후분양제도를 위한 개발금융은 집값상승을 선반영할 것이고, 거기에 투자자들이 숟가락을 꽂으니 이익이 더 필요하고, 마땅히 해야 할 안전, 품질시공을 또 보증하기 위한 추가비용이 들고, 이리저리 치이더라도 건설사의 기존 영업이익만큼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이 모든 비용은 결국 소비자들에게 돌아온다. 재건축, 재개발 조합이나 예비입주자모임 등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어디까지나 전문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의 집합이다. 그리고 행정 규제와 분담금, 기반시설, 향후 집값상승 여부에 촉각을 기울일 뿐이다. 정작 중요한 부실시공 등에서 대형 건설사와 대등한 협상를 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건설사의 규모와 세력이 커질수록 외부기관, 제3자 감리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게 마련이고 이들 모두는 결국 한 식구들이나 마찬가지다. 규제로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보다는 건축주인 조합 등의 주도로 외부 건설전문가 등과 자문계약을 맺거나 조합원들 중 전문인력들의 의견을 중용하여 감시체계를 다원화하는 방향, 즉 집주인이 직접 선도하고 참여하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90년대 이전에 건설된 아파트들의 수명은 30여년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지금 지어지는 집들은 부수기 위해 짓는 것이 아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법규가 강화되는 만큼 50년, 100년 이상을 바라보고 집을 짓는 시대이다. 즉, 부동산이 대형화, 집약화되는 만큼 일반시민인 건축주들도 시공 완성도에 직접 참여해야만 하는 민주적인 재개발, 재건축으로의 개선과정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수준 로이에 아시아컨설턴트 대표

2022-02-02 10:34:3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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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신비한 심리사전] 오징어게임, 자크 라캉, 욕망이론 그리고 도파민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오징어 게임'이란 한국드라마에서 주인공인 456번 기훈은 서바이벌 게임에서 455명이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살아남아 456 억원의 소유자가 된다. 그는 승자가 된 것이다. 그러나 운수 좋은 그날, 그는 그 돈을 가져야 할 욕망을 잃어버린다. 그가 그 돈이 필요해 참가한 동기는 어머니 때문이었지만 그 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는 이미 다른 세상으로 떠났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기훈의 욕망은 그 조차도 강하지 않아 그 큰돈을 한번 포기한 적이 있다. 또 마지 못해 자신의 딸과 어머니를 위해-자신의 욕망이 아니다- 서바이벌 게임에 다시 참가한다. 자크 라캉이라는 프랑스 분석가는-드라마의 한 장면에서도 나온다- 욕망이론에서 정확하게 기훈이 왜 456억원에서 단 만원만을 인출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우리는 욕망하는 것을 통해 존재한다. 욕망한다는 것은 간단히 말해 현재 내 손에 없다는 것이다.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면 눈에 보이지만 그것이 내발 아래에 없기 때문에 그것을 가져야한다는 충동이다. 하지만 그 위에 올려다본 것이 내 발 밑으로 내려와 간절히 바라던 것을 손으로 잡을 때 꿈꾸었던 것만큼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머지않아 알게 된다.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모르고 무기력하게 낭비하는 삶을 살던 기훈은 그냥 딸의 욕망, 어머니의 욕망을-라캉은 이를 타자의 욕망이라고 했다- 자신의 욕망으로 여기고 그 잔인한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한 것이다. 그러니 여차하면 그 게임을 그만 둘 수도 있다. 하지만, 내려놓음의 원리가 작용한 것인지 가장 덜 욕망하는-그가 욕망을 내어 어리숙한 자신의 착함을 배신한 유일한 장면은 일남을 속일 때 뿐이다-그 어정쩡함 때문에 자신이 진정으로 욕망하지 않는 456억원의 소유자가 된다. 삶은 이런 면에서 잔인하다. 갖는 순간 그것을 가질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다. 자크 라캉은 욕망이론에서 이를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더 욕망하라고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더 이상 자궁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 더 나아가 죽음을 통해 욕망을 완성하라고 한다. 욕망을 향유하라고 한다. 라캉이 말한 욕망의 추구가 삶에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뇌과학자들은 우리의 욕망이라는 전차가 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는지 대략 이유를 발견한 것 같다. 캐설린 몬케규라는 학자가 1957년 병원 연구실에서 0.0005%의 아주 작은 뇌세포에서만 만들어지는 신경전달물질을 발견했다. 놀라운 것은 이 물질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았다. 그래서 학자들은 이 물질이 일종의 쾌락물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 물질은 쾌락물질이 아니라,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어떤 일이 일어날 때 우리를 흥분으로 몰아붙이면서 들뜨게 하고 심지어는 예측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할 때 조차 우리를 흥분시키는 물질이었다. 이를 과학자들은 도파민이라고 하였다. 도파민은 잔인한 썸을 타는 연인 같다. 줄 듯 말 듯 하며 우리를 더 큰 환상으로 이끈다. 그러나 그 대상이 확실히 내 손아귀에 들어와 더 이상 걱정 없이 안심할 때 환상을 꺼버리고 사라진다. 이러한 도파민의 장난을 아는 현자들은 끝없는 욕망의 바퀴를 멈추기 위해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내려놓으며 평상심을 가지라고 했다. 그들이 말한 열반과 지복의 상태는 도파민이 끊어지지 않는 상태이거나 도파민의 분비가 주는 일회적인 만족에 속지 말고 내려놓으라는 것 둘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다르다고도 말한다. 원하는 것을 갖는 것이 좋아하게 되는 것과는 다른 것이며 그 이유는 결국 이 작은 물질 때문인 것이다. 이것을 안다고 내 욕망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독자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도파민을 원하는가? 일남이 어렸을 때 재미있었던 놀이를 할 때 느낀 그 느낌을 다시 찾고 싶어 서바이벌 게임에 직접 참여할 만큼….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2022-01-26 11:29:0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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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준의 부동산수첩] 5도(都)2촌(村)의 로망

이수준 로이에 아시아컨설턴트 대표 노후를 아늑한 시골에서 농사로 소일하며 여유롭게 보내는 것은 많은 이들의 꿈이다. A씨는 수 년 뒤의 농촌이주와 투자를 겸한 목적으로 얼마 전 소규모 농지를 매입했다. 그 결과 주말농장이라는 취미뿐 아니라 생각지 않았던 다양한 혜택과 투자효과까지 누리게 되었다. 물론, 직장이나 사업으로 도시생활을 이어나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전향적인 귀농생활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A씨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에서의 생활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귀농 과정을 간략히 소개한다. 우선 농지 취득시 농지대장(구 농지원부)을 작성해야 한다. 과거 소규모 농지(1000㎡ 미만)의 경우 대상에서 제외되었으나 개편된 농지법은 농지대장 작성단위를 필지로 하여 면적에 관계 없이 작성하도록 강화되었다. 다만, 농지대장과는 별개로 소규모 농지는 주말·체험영농계획서 등으로 여전히 취득 절차가 간단한 편이다. 또, 초보 농부의 원활한 경작을 위해서도 지나치게 큰 땅보다는 작은 땅을 매입한 뒤 상황에 따라 경작지를 늘려가는 것이 안전하다. 저렴한 농지의 경우 현황도로만 확보되어 있는 지적상 맹지가 많으나, 가급적 2m 이상이 도로와 접해 있는 땅을 찾는 것이 좋다. 혹은 도로가 아니더라도 현황도로가 국유지이거나 지목상 구거라면 차후 행정적으로 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완전한 귀농이 아닌 이상, 처음부터 농가주택 마련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하지만 경작의 편의와 이왕 사놓은 땅의 가치 향상을 위해서라도 소규모 건축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건물을 짓는다면 반드시 건축법상 '주택'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우선은 창고나 업무시설 등의 목적으로 소규모 조립식 건물을 지어서 용도에 맞게 사용하되, 건물의 일부를 상시거주가 아닌 가끔 머무르는 휴식처의 형태로 쓰는 것이 더 좋다. 일단은 전입신고 없이 업무, 휴식의 용도 사용하되, 향후 완전한 귀농시 해당 시설에 건축법상의 요건을 갖추어 주택으로 용도변경을 하는 것이다. 그러한 경우 용도변경된 시골집이 농어촌 주택(조세특례제한법)이나 귀농주택(소득세법상)의 요건을 갖추게 되면 기존 도시주택을 처분할 때 비과세 혜택을 받게 된다. 그렇게 주말농장의 형태로 시골에 기반을 마련해 둔다면 차후 토지를 늘리거나, 소액이라도 농가 소득이 발생하여 농업인 자격을 획득했을때 추가로 여러 가지 혜택이 있다. 일단, 소규모라도 농업인 자격을 갖추고 2년간 직접 농사를 짓게되면 취득세와 등록세가 50% 경감이 된다. 이 외에도 추가로 1000㎡ 이상의 농지를 취득하거나, 토지거래 허가 구역의 20㎞ 이내의 다른 농지도 구매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향후 정식으로 농가주택을 마련하게 된다면 그에 따른 채권의 매입 의무가 면제되며, 농지를 주택 및 농업 시설로 전용할 경우에도 농지전용부담금이 면제된다. 그 외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및 일부 공과금의 감면 혜택, 자녀가 있는 경우 학비, 장학금 우선지원, 대학특별전형 입학등의 혜택도 있다. 노후를 위한 투자, 취미, 소득원의 다양화를 두루 고려하여 귀농을 선택한다면 미리 시간을 내어 단계별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다만, 명백한 투기 의도가 있거나 농지의 불법적인 운영, 방치가 적발되면 농지처분명령 등 엄격한 규제가 따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정부는 2023년까지 그동안의 농지원부에 등재되지 않았던 농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할 것이며, 그 이후에도 농지법위반에 대해서는 예외없이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동안 농지투기로 인한 부작용이 많이 있어왔지만, 여전히 다수의 지자체에서는 귀농을 권장하고 있다. 그만큼 시골에는 사람이 귀하다는 뜻이다. 반드시 직접 농사를 지을 생각이라면 기회와 혜택은 충분하다. /이수준 로이에 아시아컨설턴트 대표

2022-01-19 10:17:3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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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교수의 치유영양학]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

숭의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연윤열 교수 ◆숭늉 우리나라는 지리적이나 기후적으로 쌀 문화권에 속한다. 쌀의 소비가 매년 급감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우리의 주식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총생산량의 90% 이상을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한다. 인도는 기원전 7000년 전, 중국은 기원전 5000년 전 신농시대(神農時代)부터 쌀을 재배하였다. 한국은 기원전 2000년경 중국에서 쌀농사법이 전래되었다고 한다. 누룽지는 밥솥의 바닥에 주로 생기는데 밥을 덜어내고 물을 부으면 곧바로 숭늉이 된다. 숭늉은 역사적으로 우리의 국민음료였다. 한중일(韓中日) 삼국중에서 우리나라는 숭늉을 즐겨 마셨기 때문에 차 문화 발전에 걸림돌이 되었을 거라는 설도 있다. 누룽지와 숭늉의 구수한 맛은 쌀에 함유된 당류와 단백질 성분이 취반시 가열에 의한 '마이야르반응' 현상 때문이다. '마이야르'반응은 환원당과 아미노산이 만나서 일으키는 연쇄적인 화학반응이다. 누룽지 색깔이 갈색에 가까울수록 구수해지는 이유도 멜라노이딘이라는 갈색의 착색물질이 구수한 냄새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빵을 굽거나 커피를 로스팅 할 때도 마찬가지 이유다. 식사 후에 마시는 숭늉이야말로 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전통음료 아니겠는가. ◆커피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습관적이다. 최근 통계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265억잔으로 국민 1인당 연평균 512잔이다. 전 국민이 매일 한 잔 반을 마신 셈이다. 국내 커피 시장 규모 역시 10조원을 돌파했다. 내년 우리나라 정부 예산이 607조원이라고 하니 원두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결코 적은 규모가 아닌 것이다. 국제 커피 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커피 수입량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은 세계 7위로 기록된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커피를 마셨다고 알려진 고종으로부터 약 130년이 지난 지금 숭늉은 사라지고 커피가 필수 음료가 되고 말았다. ◆차(茶) 우리나라 식품위생법상의 차(茶) 류는 침출 차, 액상 차, 고형차로 구분하고 있다. 침출차는 주로 녹차, 홍차, 허브차, 곡물차 등을 말하며 사용의 편의성에 의해 잎차보다 티백 제품을 선호한다. 과일청은 액상 차로 분류하고 녹차를 살청(殺靑), 유념 등 건조, 분쇄하여 분말화한 고형차가 있다. 한편, 가공방법에 따라 발효를 하지 않은 녹차와 발효의 정도에 따라 전(前) 발효차에 해당하는 반발효차(청차, 우롱차), 약발효 차(백차), 완전 발효차(홍차)와 후(後) 발효차(황차, 흑자)로 구분지을 수 있다. 차는 발효가 될수록 선명한 녹색에서 옅은 황금색을 거쳐 최종에는 짙은 갈홍색을 띄게 된다. 전(前) 발효차는 찻잎에 포함된 효소에 의해 발효가 이루어지고 후(後) 발효차는 미생물을 이용하여 발효, 숙성이 진행되어 더욱 깊고 깊은 향취를 나타낸다. 보이차(푸얼차)는 중국 윈난성(云南省) 보이지역에서 명칭이 유래되었으며 중국의 10대 명차 중의 하나다. 2003년 윈난성 표준계량국에서는 보이차를 '난성의 특정 지역 내에서 채집한 대엽종 찻잎을 쇄청한 모자(毛茶)를 원료로 가공한 차'로 정의하여 공표했다. 녹차에는 카테킨이 풍부하지만 홍차는 제조단계에서 카테킨의 산화작용에 의해 카테킨류가 감소되는 반면 폴리페놀이 다량 생성된다. ◆차에 함유돼 있는 카테킨(EGCG) 생리활성물질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가 활성산소(free radical)로 변하게 되면 인체 내에서 세포의 노화와 장애를 유발한다. 활성산소는 인체나 식품 중에 존재하는 지질을 산화시켜 과산화지질로 변성시키고 인체 내에서는 DNA에 손상을 주어 세포의 돌연변이와 암을 유발하고 뇌와 심혈관계에 병리학적 교란을 일으키는 원인물질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러한 활성산소를 제거하기 위해서 항산화제가 필요하다. 항산화제는 반응성이 높은 활성산소가 DNA나 다른 인체 세포와 반응하기 전에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세포를 보호한다. 천연물에서 유래하는 페놀성 화합물은 항산화력이 대단히 크기 때문에 활성산소와 쉽게 반응한다. 페놀성 화합물은 항균, 항알레르기, 항산화, 항암, 충치예방, 심장 질환 및 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 생리활성 물질로서 다양한 구조와 분자량을 가진 2차 대사산물 중의 하나다. 차의 카테킨(Epigallocatechin gallate) 화합물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항산화, 항암, 항균작용, 충치예방 및 미백효과까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억제하여 항염증작용과 진피층의 세포외기질성분인 콜라겐의 합성촉진과 분해억제를 동시에 조절하며 표피의 각질형성세포의 증식을 촉진하고 멜라닌형성세포의 멜라닌생성을 억제하여 피부의 노화예방 및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올해는 1월 22일이 24절기중 눈이 가장 많이 온다는 대한(大寒)이다. 코로나팬데믹 시기에 한겨울 따끈하게 마시는 음다(飮茶)를 통해서 체내 활성산소를 말끔히 제거해 보자. /연윤열 숭의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2022-01-18 10:26:41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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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교수의 치유영양학] 바삭한 유혹 마가린의 두 얼굴

연윤열 숭의여대 식품영양과 교수 먹거리가 부족했던 어린 시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흰 쌀밥에 노르스름한 마가린 한 스픈을 넣고 간장에 비벼먹으면 그 어떤 반찬도 부럽지 않았다. 하지만 마가린은 그다지 건강한 식품이 아니다. 마가린(margarine)은 그 구성 성분이 버터와 전혀 다르고 태생은 버터 대체품으로 개발 된 것이다. 낙농품(유지방)이 아닌 식물성 기름에 수소분자를 첨가하여 경화(hardening)한 것이다. 외관뿐 아니라 색상도 노르스름하게 보이기 위해서 베타-카로틴으로 처리하였고 버터향을 첨가하였다. 요즘 트랜드로 말하면 순식물성 비건버터인 것이다. 마가린(margarine)이란 말은 그리스어 margarite(진주)에서 유래되었고, 진주처럼 아름다운 광채를 띤 물질이란 뜻이다. 1870년 초 네덜란드의 유르갱스가 반덴버그와 함께 현재의 유니레버 전신인 마가린·유니를 창업하고부터 본격적으로 마가린이 대량 생산되기 시작하였다. 이 때까지만하여도 마가린은 비싼 버터의 대체품으로 손색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포화지방산에 대한 연구결과 트랜스 지방산은 나쁜 저밀도콜레스테롤(LDL)을 높이고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은 낮추어 심장질환과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포의 면역시스템을 저하시키고 인지능력 감퇴, 만성피로증후군, 과잉행동력 장애, 아토피까지 유발한다. 유지를 구성하는 지방산 내의 탄소 결합에 이중결합이 있을 때 불포화 지방산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수소를 첨가하여 탄소간 연결을 단일결합으로 만들면 포화 지방산이 된다. 이 첨가반응에서 모든 분자가 전부 포화 지방산으로 바뀌지 않고 일부는 불포화 지방산으로 남고, 그 중 일부는 변형된다. 이를 트랜스 지방산이라 하고 이것으로 이루어진 지방을 트랜스 지방이라 한다. 트랜스 지방의 양은 포장지 라벨에 표시하도록 의무화되었다. 포장지에 정제가공유지라고 표시되기도 한다. 2003년 세계보건가구(WHO)는 성인의 1일 섭취 칼로리의 1%미만으로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건강에 해로운 마가린을 왜 사용하는 것일까? 윤리의식이 결여된 식품가공기술의 편향적 발전은 건강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을 왜곡시켜 왔으며 소비자의 기호 또한 가공기술에 종속적으로 편승되어 길들여 졌다. 일반적으로 마가린이나 쇼트닝을 가공식품에 첨가하면 쿠키, 도너츠, 팝콘, 패이스츄리와 같은 식품이 바삭하고 부드럽고 더욱 고소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현재는 마가린 가공기술을 개발하여 트랜스 지방이 '거의' 없는 마가린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거의'라는 표현에 주목하여야 한다. 이는 제로(0)를 뜻하는게 아니고, 식품위생법 상 1회 제공량의 트랜스 지방이 0.2% 이하이면 0%라고 표시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조리방법에도 유의해야 한다. 만일 과자 50g(1봉지)당 트랜스지방이 0.1g 있어도 표시는 '0'으로 할 수 있지만, 100g(2봉지)을 섭취하게 되면 트랜스 지방을 0.2g 섭취하게 되므로 트랜스지방 '0'인 제품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또, 일부 제품의 경우 트랜스지방을 줄이는 대신 포화지방을 이용하여 음식의 맛과 향미를 증진시키는 경우도 있으므로 식품 선택 시 트랜스지방뿐만 아니라 포화지방의 함량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콩기름을 24시간 가열하면 트랜스지방산 함량이 처음보다 5~10% 증가한다. 식물성 기름은 자연상태에서 트랜스지방 함량이 매우 적지만, 가열하면 가열 온도와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트랜스지방산 함량도 증가한다. 튀기거나 볶을 때는 압착식으로 짜낸 올리브유나 카놀라유를 사용하고, 비빔밥과 나물에는 천연 항산화제 토코페롤이 들어있는 참기름과 오메가 3가 함유된 들기름을 하루에 3g정도(½스푼) 섭취하는 습관도 내 몸을 치유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연윤열 숭의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2022-01-12 10:02:0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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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신비한 심리사전] 기계와 함꼐 하는 인간, 호모 마키나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카펠차페크는 체코의 작가로 '로수모비 우니베르잘니 로보티'라는 희곡을 썼다. 그 희곡에서는 프랭켄슈타인 같이 신의 존재를 부정하기 위해 과학자가 피와 살로 만들어진 일종의 안드로이드를 만들어낸다. 시종처럼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일종의 인간의 몸종이 되어 일을 한다. 그러나 이 안드로이드 '로보티'는 결국 반란을 일으켜 인류를 멸망시킨다. 여기에서 나온 '로보티'라는 말이 '로봇'이라는 용어의 시초라고도 알려져 있다. 이제 이런 이야기는 영화에서 많은 주제로 변주되어 접할 수 있다. 인간이 만든 피조물이 인간을 지하로 밀어내고 인위적으로 생성하여 전기를 뽑아내면서 지배하거나(매트릭스), 인간에게 반란하는 인공지능(AI)을 인간과 같이 싸우고 자신만의 로봇 모세와 자신의 나라를 구축하거나(아이로봇), 혹은 인간의 창조주를 말살하고 자신을 창조한 신의 피조물인 인간을 말살하기 위해 지구로 떠나기도 한다(프로메테우스). 어떤 경우에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도 그려지기도 하고(블레이드 러너), 인류가 멸망한 이후 외계인에 의해 다시 깨어나 잠시마나 자신의 엄마인 인간의 품에서 영원히 잠이 들기도 한다(A.I).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존재 혹은 외부의 대상이나 집단에 대해서 두려움을 가진다. 이는 본능적이면서 생물학적인 이유에서 연유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 스스로의 손으로 만든 피조물에 대해서도 우리는 양가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다. '로보티'가 나오는 희곡은 이러한 인간의 이중적인 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고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영화뿐만이 아니라 인공지능에 대한 어떤 제재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많은 과학자와 CEO의 주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런 두려움은 단지 영화에서 나오는 방식의 공상적인 형태가 아닐 수도 있다. 무인 자판기는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주지만, 인간의 노동을 뺏는다는 현실적인 두려움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사실 인간의 문명은 이러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서 지금의 많은 혜택을 경험하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과학문명의 발달은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켰으며 또 인간이 가지는 생물학적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을 단순히 신체에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로 자신의 물리적 영향력을 영향을 확대하는 것으로 까지 하도록 하였다. 이 모든 것은 우리 인간이 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능력을 우리는 스스로 정의하기를 지능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우주의 독특한 존재인가? 우리의 피조물이 우리를 멸망시킨다는 공상은 단순히 우리 상상의 산물인가? 가만히 생각해보자. 우리는 이 지구를 망가뜨리는 포유류인 점은 거의 확실하다. 온난화, 핵무기, 공해, 인간만을 위한 자연파괴. 이 모든 것을 우리가 행하고 있다. 우리는 지구 멸망이라는 표현을 하지만 사실 지구는 멸망하지 않는다. 그냥 우리의 무지가 우리 자신을 멸명시키고 있다는 게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로봇이나 인공 지능이 우리 자신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공상이나 실질적인 두려움은 사실 우리가 본능적으로 우리의 부정적인 측면을 깊히 통찰하는 절망감이 아닐까? 로봇과 인공지능이 우리를 지배하고 결국 우리를 멸망시킨다는 말은 결국 우리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로봇이라는 말이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존재 자체가 호모 마키나(Homo Machina)이다.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2022-01-12 09:54:27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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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준의 부동산수첩] 농지법 개정이 가져올 미래와 기회

우리나라에서는 오직 농부만이 농지를 소유할 수 있다. 적어도 명목상으로는 그렇다. 우리 헌법 121조는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국가는 농지에 관해 경자유전의 원칙이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농지의 소작제도는 금지된다'. 그러나 실상은 확연히 다르다. 개발계획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는 LH직원들이 해당지역의 농지를 미리 매입했다가 적발된 사례로 한동안 시끄러웠다. 그들은 영농계획서를 제출하고 실제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오래 방치해도 티가 나지 않는 묘목따위를 비정상적으로 빽빽하게 심어서 묘목수에 따른 추가보상금만을 노렸다. 물론, 이러한 노골적인 불법행위가 아니더라도, 주요 공직자들의 농지소유는 일반화되어 있다. 21대 국회의원 중 약 3분의 1은 본인 및 배우자 명의로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 이는 직계비속, 처가, 친인척들의 명의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도심생활을 하는 비슷한 또래의 중·장년층들은 어떨까? 시골에서 농사 짓는 부모님이 계시는 상당수가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앞서 말한 공직자들의 불법행위와는 구분되더라도 원론적으로는 저마다 위법의 소지를 안고 있다. 농촌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되면서 농부들이 도시생활을 하는 자녀들에게 농지를 상속하는 사례는 흔한 현상이다. 이들 상속, 증여받은 자녀들이 한시적이 아니라 계속 농지를 소유하기 위해 현금이나 현물을 받고 농지를 임대하는 등 농지법을 위반하고 있다. 이미 전체농가 중 임차 농업인 수가 자경 농업인을 초과하여 헌법이 추구하는 '경자유전' 대신 예외적, 일시적이어야 할 임차농이 주류를 이루는 기형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셈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상대적으로 높아진 농지 비중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우리나라는 산악지대를 제외한 국토 면적의 60%이상이 여전히 농지다. 그러나 전체 인구 중 농업의 비율은 지난 10년 동안 약 40%가 감소하여 4.5% 가량이 남아 있다. 이 숫자는 앞으로도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막대한 농지는 여전히 농사 이외 다른 용도로는 사용할 수가 없다. 신도시개발을 노린 투기의 목적을 막기 위해 농지 취득시 취득자의 직업, 영농경력 등을 추가로 기재하고 별도의 농지취득 심사를 강화하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없는 이유이다. 그보다는 농지 상속인의 대부분이 비농업인인 문제 즉, 헌법이 추구하는 재산권 보장과 상충해서 물려받은 농지를 사실상 헐값에 처분해야 하는 현실을 해결해야 하고, 또한 공익에 맞도록 잉여농지를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도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농지법은 편법을 양산하는 일부개정이 아닌 주택공급의 택지 부족문제를 위한 전면개정이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농민들의 경우, 수익성을 고려한 1인당 자가경작의 면적은 작물의 종류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만㎡ 내외이다. 반면, 1가구당 거주 면적은 84㎡로 족하고, 택지개발을 전제로 할 때 순수 대지 면적으로 치면 그보다도 작다. 단적으로 이야기하면 한 명 분량의 자경농지가 줄어들면 최소 500~600명의 거주지가 마련된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부작용들은 그에 대비한 법률로 대비할 수 있다. 무엇보다 도심 생활 권역과 농업지역의 물리적인 경계는 확연하다. 즉,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진짜 농사를 짓는 지역은 채산성 때문이라도 무리해서 택지개발을 할 가능성은 적다. 시대가 변하고 산업구조가 바뀌지만 그에 따른 정책은 언제나 한발씩 늦어지는 형국이다. 농지법 개정은 지역균형발전, 환경보존까지 폭넓게 고려한다면 잠재적 위법행위들을 구제함과 동시에 주택공급을 포함한 효율적인 국토이용을 위한 새로운 국면이 될 것이다. 물론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는 귀농, 주말농장 등의 적법한 목적을 전제로 했을 때, 한발 앞선 투자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수준 로이에 아시아컨설턴트 대표

2022-01-05 11:03:5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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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신비한 심리사전] 디지털 페노타입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필자의 왼쪽 손목에는 모 대기업의 스마트 워치가 있다. 그리고 오른손이나 왼손에는 휴대폰이 있다. 이 두 개의 기기는 항상 거의 필자와 함께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은 잠시라도 놓을 수 있지만 휴대폰은 항상 인간의 옆에서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오장육부에서 이제 하나의 장기처럼 '오장칠부'라고 한다. 소위 말하는 'M세대'는 모바일을 사용하는 인간 전체를 일컫는 말로 모든 세대를 확장해서 설명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잠시 상상을 해보자. 이 장기가 우리의 뇌보다 더 과학적이며 객관적으로 몸의 각각의 기능을 확인해서 각각의 측정 자료를 전파를 쏘아 각각의 장기 전문가에게 정보를 보낸다고 해보자. 뿐만 아니라 어디에서 뭘 하는지, 돈은 얼마나 쓰는지 누구와 얼마나 머무는지 조차도 전기 신호를 보내서 보낸다고 해보자. 어떤까? 좋고 편하기도 하면서 섬뜩할 수도 있다. 뭐든 이런 능력이 있는 우리의 신체 장기 중 하나가 이제 모바일, 스마트워치, 웨어러블 셔츠와 속옷 등이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다만, 다른 장기들은 자신이 느끼는 것들을 뇌로 보내지만 현대 기술로 우리의 신체의 한 부분이 된 새로운 장기는 네트워크를 통해 서버로 보내고 그 서버는 다시 각각의 전문가로 정보를 보낸다. 하지만 사실 7번째 장기는 어떤 해석도 하지 않는다. 그냥 필자가 얼마나 움직였는지, 얼마나 어떤 단어를 SNS를 통해 보냈는지, 말하는 속도와 음량은 어느 정도였는지, 밤 동안 체온은 어떻고 잠은 얼마나 잤는지에 대한 소위 말하는 행동데이터만 보낸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 데이터는 예전에는 우리 마음의 껍데기에 지나지 않아서 진정한 마음을 알아보려면 그 사람이 말하는 것, 그 사람을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다소 하찮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필자가 다른 글에서 언급한 대로 우리 마음은 사실 평평하다. 다시 말해, 이러한 행동 데이터 자체가 실제 우리의 마음이다. 그러나 마음이란 용어가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이 실체이며 존재하고 있다는 어떤 가상 혹은 희망과 연관된 바람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유용하기 때문에 다시 이렇게 말 할 수 있다. 즉, 이러한 행동데이터는 일종의 우리 마음의 표현형이며 이 표현형을 잘 연구하여 분석하면 우리의 심리와 정서가 어떤지, 대인관계가 어떤지 알 수 있는 아주 좋은 데이터 혹은 정보가 된다는 것이다. 이전에 인간의 마음이 언어로, 또 주관적인 경험에 대한 개인적 감정 단어의 조합으로 구성되었다면 이제 우리 마음은 모바일이 전달해주는 움직임, 위치, 목소리, 체온 등등으로 구성될 것이다. 이러한 전기 신호로 구성된 디지털 표현형은 싫어하든 좋아하든 우리 인간이 이전에 언어라는 추상적 개념도구들을 대신할 것이다. 디지털 표현형이 우리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본성이 디지털로 표현되는 것이라는 의미보다는 우리 존재 자체가 사실 조개 속의 진주처럼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속적으로 살아서 연주되는 음악에 가깝기 때문이라는 본성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약 2500년 전에 어떤 사람이 오랜 기간의 명상을 통해 이미 이 진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아가 공하다는 것은 양파처럼 껍질만이 본질이라는 측면과도 연관되며 인간이라는 표현형 넘어에 어떤 다른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과도 일치할 것이다. 인간은 이런 면에서 디지털공갈빵과 같다. 보는 것이 전부다.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2022-01-05 10:54:4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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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신비한 심리사전] 사이코패스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사이코패스는 심리학적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어 온 용어 중 하나다. 특히 행동과학자들은 임상적인 형태의 행동장애에 대해 엄격하게 사용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 정신과 학회에서는 사회병질자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형태로까지 지칭한다. 간단히 보면, 사이코패스는 충동적이며 무책임하며 쾌락추구적이다. 그들은 이차원적인 인간으로, 대인관계에서 경험하는 일반적인 감정인 죄책감, 반성, 공감, 정서, 타인의 복지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이 빈약하다. 비록 일정 정도 정상적인 수준의 정서를 흉내 낼 수 있고 정서적 애착에 반응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피상적이며 요구적인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다. 또한 판단력이 떨어지고 만족을 지연시키지 못해서 일상에서 지속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하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며 변화될 수 있다고 약속만 할 뿐, 실제 바꿀 마음이 없다. 사이코패스의 행동은 지극히 반사회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법적인 통제를 받기도 하지만 많은 사이코패스들은 법망을 피해서 오랜 기간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의 가족이나 친구들 혹은 주변에서 그들의 행동을 참거나 심지어는 보호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경우에는 그들은 매력적이면서 지적이기까지 하여 법적 혹은 법적으로 보이는 형태로 비윤리적인 행동을 행하기도 한다고 한다. 사이코패스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정서 장애나 사회문화적인 영향으로 인해 비행을 저지르거나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과는 매우 다르다. 후자의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이나 반성이 존재하며 타인과 따뜻한 정서를 나눌 수 있다. 기본적으로 사이코패스는 동물에 비유하면 파충류의 뇌를 가진 존재들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불행한 점 중 하나는 현재로는 사이코패스를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그들은 일말의 고통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자신의 행동이 무엇이 잘못되는지에 대한 통찰이 없거나 이에 대한 불편한 점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을 바꿀 이유를 못 찾는 것이다. 다른 하나의 이유는, 그들의 삶은 자신들에게는 매우 좋고 보상적인 삶이라는 것이다. 주변의 모든 것이 잠시지만 자신이 마음대로 가질 수 있는 것이고, 이후 벌어질 일에 대한 책임을 생각하지 못한다면 굳이 지금 자신에게 유리한 행동을 미룰 필요가 있겠는가? 이러한 사이코패스를 다루는 한 방법 중 하나는 독사를 다루는 것과 비슷하다. 물려고 벼르고 있는 독사에게 공감이나 양심 혹은 동정을 바라는 것은 내가 쥐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밖에 되지 않아서 더 물고 싶게 만든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독사를 물던가, 물려도 큰 문제가 없을 만한 어떤 것을 독사 앞에 던져 주는 것이다. 무서운 점은 이런 독사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우리 주변에 머물고 있고, 심지어는 사람들로부터 어떤 형태로든 인기를 얻는다는 것이다. 가끔은 지도자라는 이름으로….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2021-12-29 14:25:1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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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교수의 치유영양학] 향신료의 치유효능

연윤열 숭의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필자가 근무했던 모 식품기업은 회사의 성장 초기부터 인도음식으로 알려진 카레를 국내에 보급하기 시작하였다. 카레는 원재료 대부분이 아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천연향신료를 사용한다. 향신료(香辛料,spice)는 식물의 열매, 씨앗, 뿌리줄기, 나무껍질, 꽃봉오리나 꽃술 등을 건조하여 분쇄하거나 그대로 사용한다.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은 맛과 향(Flavor)이 풍부해지고, 자연적인 색깔을 나타내어 식욕을 증진시키거나 소화를 촉진시킨다. 다양한 향신료로 이루어진 카레의 색깔이 노란색을 나타내는 이유도 주성분인 강황(Tumeric) 때문이며 향신료에 함유된 색소 성분은 엽록소, 카로틴류, 플라본류 등이다. 향신료의 범주에 속하는 바질, 타임, 파슬리, 박하 등과 같은 한두해살이풀로부터 중국 파슬리라 불리는 코리앤더(고수)의 씨앗까지 각각의 향신료가 지닌 독특한 향은 향신료에 들어 있는 휘발성 기름성분인 정유(올레오레진)때문이다. 휘발성 기름인 정유는 휘발되면서 후각을 자극해 입맛을 돋게 한다. 정유의 함량이 많은 경우에는 강한 향을 발산한다. ◆카레 카레 종주국인 인도는 분쇄한 향신료 가루만 섞어서 만든 마살라에 난 또는 밥과 함께 먹는다. 카레의 원래 발음은 커리(curry)가 일본식으로 발음화된 것이 카레로 고착화되었다. 커리(curry)는 "다양한 향신료를 끓인 국물"이란 뜻이다. 북아프리카나 터키, 이란 등에도 커리와 비슷한 전통 음식이 많다. 인도의 인구만큼 다양한 카레는 식민지 시절 동인도 회사를 통해 영국으로 넘어가 유럽식 카레가 됐고, 영국에서 넘어온 일본 '카레'를 우리나라에서 만들게 되었다. 네팔, 포르투갈, 이란, 태국, 말레이시아에도 각각 다른 맛의 카레가 있다. 전세계적으로 카레를 상식하는 인구는 10억명이 넘는다. 감자, 치킨, 크림, 버터, 토마토, 렌즈콩, 시금치 등 재료를 첨가할 때마다 새로운 색깔과 맛의 카레가 된다. ◆매스킹(Masking) 한편 음식을 조리할 때 육류의 잡내와 생선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다. 향신료를 이용한 악취 제거방법으로 매스킹(Masking)이라는 방법이 있는데, 나쁜 냄새를 느끼지 못하도록 향신료를 이용하여 악취를 덮어버리는 방법이다. 생선과 고기의 냄새를 제거하는 향신료 중에는 로즈마리(rosemary), 타임(thyme), 오레가노(oregano), 캐러웨이(caraway), 월계수, 생강, 양파, 마늘 등이 있다. 양고기가 들어가는 징기스칸 요리에 마늘과 생강을 사용하고 족발이나 오향장육을 조리할 때도 정향, 팔각, 계피, 통후추, 회향, 진피, 초피를 사용한다. ◆생선의 비린내 생선 비린내처럼 거부감이 드는 일종의 악취물질은 조리과학적 측면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생선의 비린내는 생선의 체액에 존재하는 무취의 트리메틸아민옥사이드(TMAO)가 세균에 의한 환원작용에 의해 트리메틸아민옥사이드(TMAO)를 생성하면서 풍기는 냄새에서 기인한다. 트릴메틴아민옥사이드(TMAO)는 생선이 살아있을 때 체액의 염도를 조절하는데 필요하다. 생선이 죽게 되면 체내에 존재하는 박테리아와 효소가 트리메틸아민옥사이드(TMAO)를 트릴메틸아민(TMA)으로 전환시키고, 이 때 전환된 트릴메틸아민(TMA)때문에 생선에서 비린내가 나게 된다. /연윤열 숭의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globalvegan@naver.com

2021-12-27 15:40:5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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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신비한 심리사전] 인공지능과 내면의 언어학자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최근 경제지를 보면 다양한 주제의 기사들 중 항상 언급되는 토픽들이 몇 개 있다. 대표적인 몇 개를 예로 들라면 메타버스, 비트코인 혹은 블록체인 그리고 오늘의 주제인 인공지능(AI)이다. 이렇게 경제지에 빠짐없이 언급된다는 것은 멀지 않아 위의 주제들이 우리의 삶에 핵심적이고 일상적인 비즈니스 영역이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인터넷이나 바이오 사업에 초기 자본들이 몰렸듯이 말이다. 그 중 이 모든 것들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는 분야는 단연 인공지능일 것이다. 우리 일반인이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모르지만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는 이미 대중적인 용어이다. 어떤 면에서는 인공지능이란 말이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라면 전문가들은 기계학습이라는 용어를 더 선호한다. 기계 학습이란 말 그대로 기계를 학습시킨다 혹은 기계가 학습한다라는 의미인데 기계학습 기술이 발전하는 데는 사실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려는 시도가 발전의 핵심적인 원동력이었으며 특히 신경망 학습이나 딥 러닝 같은 알고리즘의 개발이 인간 뇌나 신경세포의 활동을 모방과 연관된다고 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는 심리학적으로 언급할 핵심적인 요소가 몇 개 있다. 우선, 지능하면 만물의 영장인 인간을 제외할 수 없고 기계에게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가르치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우리는 인간의 지능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배재할 수 없다. 이러한 지능에 대해서는 다양한 정의가 가능하겠지만 간단히 지능적인 행동이라고 정리하고 이러한 지능적인 행동을 기계에게 가르친다고 상상해 보자. 지능적인 행동에는 많은 것들이 있을 것인데 인간의 지적 행동 중 대표적인 것이 언어일 것이다. 한 가지 상상을 해보자. 당신 앞에 깨끗한 모니터에 연결된 아주 성능 좋은 컴퓨터가 있고 어떤 기능이라도 당신이 알려주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수행할 수 있다고. 그리고 당신은 많은 인간의 행동 중에서 인간과 다른 영장류를 차별하도록 하는 언어에 대해 기계에게 학습시키길 바란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서 당신은 무엇부터 할 생각인가? 필자가 당신의 생각을 예측해보겠다. 아마도 당신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수행하려 할 것이다. 첫째, 우리의 뇌 속 깊이 있는 언어학자를 찾아내서 그 내면의 언어학자의 능력을 최대한 많이 의식의 표면으로 끌어올리려고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당신은 도대체 우리가 알고 있는 언어가 어떻게 생성되고 유지되고 전달되고 이해되는지의 기본적인 원리를 밝혀내려고 애쓸 것이다. 그리고 이 방법을 찾아내게 된다면 이를 잘 정리한 다음에 우리 인간이 이해하는 방식이 아닌 컴퓨터가 이해할 수 방식으로 코딩하여서 입력하고 다음으로 새로운 언어사용과 문제해결을 위해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추론하는 알고리즘을 고안해 내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진행할 것이다. 이런 노력을 하면 당신의 작업이 충분하게 완료될 것이라고도 생각할 것이다. 어떤가, 대략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았는가? 안타까운 말이지만 이런 당신의 전략은 한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로봇을 만들게 될 것이고 단순한 농담하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인공지능을 만들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농담을 이해하지 못해 재미가 없는 것은 견딜 수 있겠지만 이탈리아에 가서 이탈리아 말로 '3개 주세요!'라는 음성번역을 하여 주문하면 식당 웨이터는 이 세개를 당신에게 가져다주게 되는 행운(?)을 경험할 수도 있다. 왜 이런 접근이 오류인지 뇌 과학자들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우리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언어학자가 사용하는 언어의 원리와 문법을 못 찾아서가 아니라 우리의 뇌가 우리를 속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뇌 과학은 말한다. 지각에 대해 연구한 많은 심리학자들은 우리의 감각 자체가 일종의 거짓말임을 몇 십 년 전부터 알고 언질을 주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는 우리 뇌의 거짓말이 단순히 잘 적응하기 위한 합리적으로 적절한 거짓말이고 대부분은 진실 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거짓말에 경고를 무시하고 다시 한번 속고 지냈던 것이다. 우리의 뇌는 언어를 내면의 언어학자를 통해 처리하였던 것이 아니었다. 우리 뇌는 아주 어려서부터 환경으로부터 주어지는 다양한 언어적 상황과 발음과 어머니의 눈빛과 행동과 그리고 귀로 들리는 웅성이는 소리들을 지각 상에 한 번에 하나씩 나타나는 자극에 대한 인식과 의식적 작업을 통해서 확률론적으로 연결하여 학습하는 방식으로 말을 이해하고 주고받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것은 우리 뇌 속에 언어를 담당하는 '호문클루스'라는 작은 인간 형상의 집행관을 가정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이러한 우리의 지적 작업은 알고 보면 수조개의 신경세포 시넵스의 단순한 병렬적 연결 작업을 통해 경험적 자극의 연결을 통해서이며 그 과정을 알 수 없는 작업이었던 것이다. 모니터에 나오는 제주도가 컴퓨터 하드자체에 실제로 들어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내면에는 어떤 언어학자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말을 경험이라는 입력과정을 통해 학습하고 왜 어떻게 말이 되어 지는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한 말을 인식할 뿐인 평평한 마음의 존재이다. 그리고 이 원리는 기계가 결국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심지어는 대신 작문도 해주는 인공지능으로 발전되도록 하는 핵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2021-12-22 15:53:5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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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20대 대선에 국민이 바라는 것

이번 선거는 다를까 싶었다. 하지만 '혹시'나 했던 희망은 '역시'라는 실망이 되고 있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지도자를 뽑아 더 좋은 나라를 만들자"는 희망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일들만 연일 터져나오고 있다. 여야에서 유력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각각 대표주자로 선발된 것은 '변화'를 바라는 당원들과 국민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파격적인 행정을 펼쳐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윤석열 후보는 검찰총장을 맡아 원리원칙을 주장하며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다가 야당에서 발탁된, 소위 말하는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이들이 쟁쟁한 고참 정치인들을 제치고 각 당을 대표하는 대선 주자로 '낙점'됐다는 것은 기성 정치인들에게 식상한 국민이 참신한 정치 신인들에게 새로운 정치를 하라는 요구이자, 변화에 대한 열망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선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과거의 구태와 악습이 스멀스멀 나오고 있다. 기성 정치조직들은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정치 신인들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다. 기성 정치와 다른 세상을 만들어보겠다는 정치 초보들의 목소리는 거대 조직에 가려 들리지 않고 있다. 이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 간의 갈등만 봐도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보일 정도다. 윤석열 후보는 정치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 조직도 없고 경험도 없다. 당연히 정치인들의 지원이 필수다. 하지만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의 의중을 진심으로 이행하려는 정치인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저 뭐라도 챙겨볼까 싶어 모인 기득권 세력들이 서로 이권다툼하는 것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20대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새로운 전환기를 대비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를 맡게 된다. 이미 전 세계는 자본주의 성장의 절정에 이르면서 기술개발, 자원개발 등이 한계에 이른 상황이다.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남은 곳은 바다와 우주다. 이를 개척하려면 현재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약이 필요하다. 기술발달에 따른 부작용인 환경파괴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환경파괴는 기후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생태계가 위협받게 되면 인류도 결코 무사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의 대유행도 언제 어디에서 시작돼 전 지구로 확산할지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안으로 보면, 성장과 함께 분배의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 국가는 부유해지고 있을지 몰라도 일반 국민은 갈수록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5000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대다수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는 '한 겨울'이다. 수출은 연일 신기록을 내놓고 있지만 우리 주위의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삶은 피폐해져가고 있다. 그 돈이 다 어디로 갔을까 궁금할 지경이다. 노년층은 정부의 인위적인 일자리창출 사업으로 취업률이 올라갔지만, 정작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놀고 있다. 부동산 정책의 실패로 전국 곳곳에서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대통령은 이런 대내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우리에게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는 '지도자'이지, 연일 가족이나 주위 인물들 문제로 고개 숙이며 사죄하면서 표를 구걸하는 '정치꾼'은 아니다.

2021-12-22 15:34:43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