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냐 밸류업이냐...하반기 주도주는?
하반기 주식시장 대안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밸류업 프로그램이 언급되고 있다. AI 열풍 지속과 정부의 주주환원 세제 인센티브 발표에 시장의 기대감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미국 대선, 프랑스 및 영국의 조기 총선 등 글로벌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지수 추종보다는 특정 섹터, 테마에 대한 주목도가 오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하반기 주도주로는 AI 반도체와 밸류업 관련 종목을 꼽을 수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경제 이슈 중 하나이다. 미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냐에 따라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도 달라진다. 게다가 당선자에 관계 없이 미국과 중국의 갈등, 전쟁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해 글로벌 변수가 잔존할 전망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4년 하반기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자산시장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반영됨에 따라 주식과 관련해 지수적인 움직임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주요 테마로는 상반기에 이어서 AI가 2024년 하반기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수혜 테마에 대한 비중을 부여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특히 AI 열풍으로 공급부족이 발생하는 반도체, 전력 기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음식료, 게임, 그리고 수출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될 화학(소재화학), 바이오(CDMO)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추가로 국내 시장에는 '밸류업 프로그램'이라는 이슈가 공존하다. 전날 금융당국은 '역동경제 로드맵' 발표를 통해 주주환원분 5%에 대한 법인세 세액 공제와 배당 증가 금액에 대한 저율 분리과세 등 세제 지원책을 내놓았다. 더불어 최대주주 할증평가를 폐지하고, 밸류업 참여 기업 등 가업상속공제 대상과 한도를 확대해 기업들의 '밸류업' 참여를 유인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상속·증여세, 법인세, 소득세 등 다양한 밸류업 세제 지원이 나오자 밸류업 관련주도 다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전날 밸류업 대표 업종으로 꼽히는 금융·증권주는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날 KB금융 1.4%, 신한지주 3.2%, 하나금융지주 2.7% 등이 모두 상승했다. 하인혁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밸류업 수혜, 예상되는 관점에서 금융주를 선호하고 있다"며 "밸류업 수혜, 금리 하단 방어 기대감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센티브 중 ▲주주환원 증가금액(직전 3년 대비 5% 초과분)의 5% 법인세 세액 공제 ▲최대주주 할증평가 폐지 및 밸류업 기업 가업상속공제 대상·한도 확대(최대 6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는 배당을 주는 쪽에 대한 세제 혜택으로 볼 수 있고, ▲배당 증가금액 등 저율 분리과세(14 → 9%, 최대 45 → 25%)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지원 확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국내 증시 투자 유인 등은 배당을 받는 쪽에 대한 세제 혜택으로 해석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세제 지원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이 긍정적"이라며 "1993년 도입된 상속세 최대주주 할증평가(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최대주주 보유주식의 20%를 가산하는 제도)를 폐지하고 가업상속공제를 확대하는 부분은 지배주주 입장에서 매우 크게 느껴질 수 있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