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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식품 가격인상 도미도…현실적인 대안 시급하다

월급 빼고 안 오른 게 없다. 새해 벽두부터 농축수산물, 곡물에 가공식품 가격이 급등한다. 두부, 콩나물 등 기본 밑반찬부터 시작해 제빵업계로 이어진 가격 인상은 즉석밥, 우유, 수입 육류까지 이어지며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업계 선두 업체들이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리면 후발업체들도 잇달아 올리기 분주하다. 이들은 시국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슬그머니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금년들어 풀무원은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10~14% 인상했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는 제품가격을 5~9%인상했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동원F&B는 즉석밥 가격을 6~11% 인상했다. 샘표식품은 통조림 제품 가격을 평균 42% 인상했다. 가공식품 인상의 여파는 외식 업계로 이어졌다. 맥도날드는 오는 25일부터 버거류 11종을 포함해 총 30종 품목의 가격을 2.8% 올린다. 롯데리아도 버거·디저트 등 제품 25종의 가격을 약 1.5% 올렸다. 장기화한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닭고기 공급에 차질을 빚고있는 치킨업계도 가격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당국의 안일한 수급 대응 대처는 아쉬움을 부른다. 정부는 19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농식품 가격 상승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했다. 쌀 정부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양파와 과일 등 물량 출하 확대를 독려할 방침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막연한 비축물량 방출과 식재료 수입은 산지와 신선도에 예민한 품목의 특성 및 냉동보관이 어렵고, 유통기간이 짧은 식재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천정부지로 높아져만 가는 장바구니 물가를 고려하면 애그플레이션(농업+가격인상의 영어 합성어)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원재료값이 기하급수적으로 오르고 있어 기업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제품을 팔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요동치는 물가를 잡고, 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이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현실성 있는 정부의 수급 대책이 필요하다. /조효정기자 princess@metroseoul.co.kr

2021-02-21 16:26:47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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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판다" 폐점률 1% 치킨업계, AI 제동 걸리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수혜를 입은 치킨업계가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계육 수급과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배달음식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치킨업체들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교촌치킨의 전체 가맹점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 약 1조300억원을 기록했다. bhc 매출액은 약 4000억원, 제너시스비비큐 BBQ는 매출액이 약 3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치킨시장의 20%를 차지하는 국내 3대 치킨업체(교촌·bhc·BBQ)의 가맹점 수(4500개) 대비 폐점률은 지난해 약 1%에 불과하다. '자영업자의 무덤'으로 불리우며 외식업종 폐점률 1위(평균 10%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셈이다. 교촌 치킨의 경우 가맹점 1269곳 중 단 한 곳만 폐점하며 0.08%의 폐점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급증하는 치킨 수요와 달리 닭고기 공급은 AI사태로 원활하지 못해 업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치킨업계는 일부 메뉴를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으며, 납품 업체의 계약 단가를 올려주며 닭고기 물량 확보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부분육은 상황이 심각하다. 닭 다리나 날개는 마리당 2개씩 밖에 나오지 않아 해당 부위만으로 이뤄진 제품 1개를 내놓기 위해선 닭 여러 마리가 필요하다. 부분육 제품에는 일반적인 통닭용보다 통상 더 큰 닭을 쓴다. AI 장기화로 사육 농가들이 감염을 피하기 위해 이전보다 닭을 빨리 출하하기 시작했고, 부분육용 큰 닭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 정부가 닭고기 공급 여력이 있다고 발표한 상황이지만, 조리에 사용되는 닭고기의 경우 유통기한이 3~4일에 불과해 물량확보에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업체 교촌치킨은 최근 공식 앱을 통해 '메뉴 일시 품절 안내'를 공지했다. 교촌치킨은 "최근 원육 수급 불안정으로 윙(닭 날개), 콤보(닭 다리+닭 날개) 메뉴 주문이 어려울 수 있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교촌치킨은 다른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보다 상대적으로 부분육 제품 비중이 커 닭고기 수급에 더욱 애를 먹고 있다. 부분육 수요가 증가하자 BBQ와 bhc도 부분육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다. BBQ의 경우 평소 거래하던 업체 이외에도 전국에 있는 육계 업체들을 찾아다니며 닭고기를 마련하고 있다. AI 사태로 인상된 닭고기 가격에도 압박을 받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18일 기준 치킨 조리용으로 사용되는 닭고기 9·10호의 1㎏ 가격은 3308원이다. 이는 3개월 전보다 16.2%, 전년 동일 대비 10.2% 오른 가격이다. 또한 살처분된 육계는 698만마리로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전체 육계의 약 8%를 차지했다. 치킨업계는 가맹점 상생 차원에서 닭고기 가격 지원하며 유지 정책 등을 시행하고 있다. 교촌치킨의 경우 닭고기 가격이 일정 시세를 넘어가면 그 이상의 인상 폭은 본사가 부담하고 있다. bhc치킨은 가맹점에게 인상 요인을 반영하지 않은 채 기존 공급가로 납품하고 있다. bhc 본사가 부담한 가맹점 간접적 지원 규모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 20억원에 이른다. 오븐구이 치킨 프랜차이즈 돈치킨도 계육 인상폭에 대한 비용을 본사에서 부담한다. 하지만 AI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해당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는 업계에 큰 부담이 된다. 치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때 소비자에게도 피해가 넘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 가격 인상은 섣불리 결정하기 어렵다. 최근 소비자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면서 "본사뿐 아니라 가맹점주와 소비자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AI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1-02-21 15:50:11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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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아산 정주영 레거시 外

◆아산 정주영 레거시 김화진 지음/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서울법대 김화진 교수가 한국 경제의 신화인 고 아산 정주영 회장과 그의 유산 현대를 재조명한다. 이 책은 '아산'의 전기도, '현대'의 역사책도 아니다. 저자 특유의 시각에서 현대와 그 사람들을 바라본 것이다. 저자는 아산의 생애와 업적도 조명하지만 아산이 일군 사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초점을 맞춘다. 즉, 이 책은 아산의 유산인 현대와 그 사람들이 주인공이고 글로벌 기업들의 소유지배구조를 연구하는 저자의 관점이 반영된 새로운 '기업 읽기'다. 308쪽. 2만9000원. ◆식탁과 화해하기 루비 탄도 지음/김민수 옮김/민음사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식탁은 폐허가 됐다. 웰빙 문화는 건강염려증을 부추겨 각종 건강식품을 팔아치우고 있다. 미식의 참된 즐거움을 가로막고 우리 입맛에 서열을 매기는 속물적 엘리트주의는 또 어떠한가. 광대한 식탁을 가로지르는 불평등부터 제국주의의 상흔, 성과 인종 차별, 수치심, 죄책감에 이르기까지. 인간에게 가장 행복해야 할 순간(식사)과 장소(식탁)는 온갖 이데올로기와 편견, 자본주의적 물신 숭배, 사이비 과학, 섭식 장애를 부추기는 다이어트 문화로 인해 전쟁터로 변한 지 오래다. 책은 무엇을 먹어라, 어떻게 먹어라, 언제 혹은 어디에서 먹어라 같은 훈계 따위는 넣어두고 가장 원초적인 즐거움인 '음식 먹는 일'의 행복을 느끼라고 조언한다. 392쪽. 1만6500원. ◆우리의 사람들 박솔뫼 지음/창비 상상 속 인물들의 삶을 '안다'고 장담할 수 없듯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삶 역시 안다고 말할 수 없다. 또 다른 세계를 살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고 믿지만 그의 삶을 다 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어떠한 것도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다. 책의 화자는 실제로 선택하지 않았지만 어쩌면 가능했을 수도 있는 삶의 조건들을 가정해보며, 그 상상대로 살아갔을 누군가의 삶을 그리는 일을 반복한다. 다가올 내일이 싫어 눈물짓고, 뜨겁도록 따뜻한 곳을 원하는 소설 속 인물들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책은 여전히 같은 곳에 속해 있다는 믿음으로 거기에 있어도 괜찮다고 이야기한다. 264쪽. 1만4000원.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1-02-21 15:33:39 김현정 기자
아동·청소년·군인 이동통신 요금제 전환, 고지 강화

앞으로 이용자가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이동통신 요금제 자동전환이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일정 연령 도달이나 약정기간 만료 등에 따라 요금제가 자동전환 되는 경우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이용자 고지 의무를 확대하고 이용자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한 이용약관 개선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이동통신3사는 특정 연령·조건(아동·청소년·군인) 요금제의 전환 시점이나 약정기간 만료 전·후에 이용약관상 명확한 의무 규정이 없이 각 사업자의 기준에 따라 이용자에게 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가 이러한 고지 내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요금제가 자동으로 변경, 예상과 다른 요금이 청구됐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따라 ▲고지 방법 ▲고지 횟수 ▲고지 대상 등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등 이용자 편익증진을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아동·청소년 요금제를 이용하는 경우 만12세 또는 만18세 등 일정 나이에 도달하기 전·후에 사업자별로 상이한 방식으로 고지하고 있다. 최초 가입 단계에서 이용자가 동의한 요금제로 자동전환 되는데, 오래 전에 지정한 요금제를 이용자가 명확하게 기억하기 어렵고 요금제에 대한 선택권도 제약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방통위는 고지 방법을 문자메시지(SMS) 및 요금청구서 뿐만 아니라 이메일을 추가 확대해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요금제 전환 전·당일·후 등 최소 3회 이상 고지토록 하는 의무를 이용약관에 신규로 반영한다. 가입자가 미성년자인 경우 반드시 법정대리인에게도 함께 고지토록 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요금제 전환 시점에 맞춰 본인의 이용패턴, 신규 요금제 출시 등을 고려해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요금제 전환에 필요한 링크(URL)가 문자메시지(SMS)로도 제공되도록 추가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군인요금제의 경우에도 명확한 고지 의무가 이용약관에 신규 반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서비스 이용 약정기간(통상 24개월)이 만료되는 경우 이용약관에 따라 약정할인제도가 종료되고 이용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된다는 내용을 이용자에게 고지하고 있으나 여전히 이용자들이 이를 인지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가입자가 미성년자인 경우에는 법정대리인에게 고지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방통위는 이에 대해서도 고지방법을 문자메시지(SMS) 및 요금청구서 뿐만 아니라 이메일을 추가 확대해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약정기간 만료 전·당일·후 등 최소 3회 이상 고지토록 하고, 가입자가 미성년자의 경우 법정대리인에게도 반드시 고지하도록 하는 의무가 이용약관에 신규로 반영된다. 이번 고지강화를 위해 변경되는 이용약관은 이통3사의 과기정통부 신고 절차를 거쳐 시행된다. 한상혁 위원장은 "이동통신서비스는 국민들의 실생활에 밀접한 서비스인 만큼 반복되는 민원을 제도개선으로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작은 불편도 지나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나인기자 silkni@metroseoul.co.kr

2021-02-21 15:08:37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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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발 이커머스 지각변동…티몬·위메프의 전략은?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공식화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위메프와 티몬이 추격에 나섰다. 위메프는 신임 대표 선임과 함께 '가격 선순환' '플랫폼 고도화' 카드를 꺼냈으며, 티몬은 '타임커머스'를 앞세워 올해 IPO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2010년대 쿠팡, 위메프, 티몬은 '소셜커머스(지역기반 서비스로 공동구매의 딜 형태를 지향)' 업체로 출발했다. 간편한 모바일 거래, 오프라인보다 저렴한 가격, 큐레이터가 선별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고객우선주의 서비스 전략으로 구매층을 확보했다. 하지만, 쿠팡이 2014년 익일 배송서비스인 로켓배송을 도입, 과감한 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자 위메프와 티몬은 방향을 전환했다. 양사는 적자 폭을 줄이는 데에 집중했다. 쿠팡의 적자를 감수한 투자와는 반대되는 행보다. 하송 대표이사 /위메프 위메프는 한때 신선식품 익일 배송 서비스 '신선생'과 직매입 서비스 '원더배송'을 운영했지만, 2018년부터 물류, 배송 비용 부담이 큰 직매입 사업을 줄여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절감한 비용은 가격을 낮추는 데 투자해 더 많은 소비자를 확보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위메프는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여기서 벌어들인 수익을 다시 가격을 낮추는데 투자해 중소 파트너사들이 성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위메프 올해는 손익개선 모드를 이어가는 한편, 플랫폼 고도화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대비 17% 줄어든 386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액은 5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757억원) 대비 29% 개선된 수치다. 앞서 8일 위메프는 하송 신임 대표이사 체재로 전환했다. 하 신임 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더 강화해 나갈 것이며, 철저하게 사용자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투자하겠다"라고 밝혔다. 타임커머스 /티몬 티몬은 2018년 말 타임커머스로 콘셉트를 전환했다. 타임커머스는 하루를 분, 초 단위로 쪼개 매 시간마다 다양한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타임커머스를 본격화하면서 고객 지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신규 가입자는 전년 대비 47.8% 증가했으며, 10대 연령의 가입이 3배 가까이 늘었다. '10분어택', '100초어택' 등 대표적 타임커머스 매장은 티몬 내 검색어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타임커머스 관련한 검색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매장 검색을 통한 구매자는 7배, 매출은 8배, 구매 단가도 2배이상 크게 올랐다. 타임커머스 티몬//티몬 이와 함께 티몬은 최근 305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함에 따라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일 티몬은 PSA컨소시엄이 국내 기관과 외자유치 등을 통해 255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고, 기존 최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도 50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고 밝혔다. 티몬 이진원 대표는 "티몬의 경쟁력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성공적으로 투자유치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21-02-21 15:02:34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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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리볼트

나다브 이얄 지음/최이현 옮김/까치 세계화는 수많은 사람들을 끔찍한 가난에서 벗어나게 했고 문맹률을 낮춰 인간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세계화로 인해 사람들은 노동력을 착취당하기 시작했다. 유럽과 미국 기업들은 노동력과 에너지를 싼값에 사용할 수 있고 원자재를 이용할 수 있는 전 세계 여러 지역을 착취 허브로 활용했다. 아프리카, 아시아와 같이 외화와 일자리가 절실한 빈곤국들은 공룡 기업이 놓은 덫에 걸려들었다. 책은 세계화의 대가를 온몸으로 치르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눈 부신 경제 발전 뒤에 숨겨진 어두운 그림자를 들여다본다. 아시아는 세계화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끼친 악영향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저렴한 인건비로 세계인 누구나 스마트폰을 손에 쥐게 됐지만 이 첨단 기기를 만들 때 발생한 오염물질은 생산지에 그대로 남아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저렴한 인건비를 위해 동아시아 지역으로 자리를 옮긴 공장들은 오염물질로 개발도상국을 병들게 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대기 속에서 일어난 세계화는 관세 규제도 국제기구의 감시도 피해 갔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계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2030년까지 1억2200만명이 다시 가난의 굴레에 갇히게 된다고 한다. 소비 지상주의와 끊임없는 생산 활동은 지구를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망가뜨리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고 싶어 하지 않았던 세계화의 추악한 이면을 다룬 책. 496쪽. 2만1000원.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1-02-21 15:00:03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