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깨진 文 지지율…민심 변화에 예의주시
취임 후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한 여론조사가 나왔다.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으로 가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30%대가 깨진 것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지지율을 두고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다"면서도 민심에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조사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4월 27∼29일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긍정 평가는 29%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60%, 의견 유보는 11%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20%대로 내려간 것이다. 부정 평가 이유는 ▲부동산 정책(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미흡(17%)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9%) ▲전반적으로 부족, 인사 문제(이상 5%) ▲독단적·일방적·편파적(4%) ▲북한 관계,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 리더십 부족·무능(이상 3%)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의 문재인 정부 출범 4주년 주요 분야별 정책 평가에서도 모두 8개 분야 중 복지를 제외한 나머지는 부정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긍정 평가 결과는 복지(48%), 외교(29%), 교육(29%), 고용노동(27%), 대북(24%), 경제(22%), 공직자 인사(14%), 부동산 정책(10%) 순이었다. ◆文, 지지율 악화에…'직접' 현안 점검 문 대통령은 지지율 악화에 부동산이나 코로나19 등 현안을 직접 챙기는 모습이다. 지난 4월 문 대통령은 정부에 '부동산 시장 안정화'뿐 아니라 부패 척결에 필요한 정책 마련을 여러 차례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와 달리 '부동산 공급 확대'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백신 외교'도 직접 나섰다.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 평화'나 '경제·통상 협력'뿐 아니라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글로벌 도전 과제 대응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21일 2차 특별 방역 점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백신 수급 및 안전성 논란 등 현안에 대해 재차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특별 방역점검회의에서 '백신 물량 확보 차원의 외교적 역량 총동원'을 정부에 지시한 바 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 백신 제조사 노바백스 스탠리 어크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만나 공급 물량 확대 관련 논의도 했다. 특정 백신 안정성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정부는 접종 속도를 더욱 높여나가는 한편, 부작용에 대해서도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20대와 30대의 급격한 민심 변화가 확인된 점을 고려, 청와대 '청년 TF(태스크포스)'도 구성했다. 이철희 정무수석비서관을 단장으로 한 청년 TF에서는 최근 공정성 논란까지 불거진 부동산과 가상화폐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