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코로나 19 확진자 나흘새 6명 이상 발생해 대응책 고심
예비군 훈련 연기, 장병 출타 제한 등 '코로나 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만전을 기해 온 군 당국이지만 나흘 동안 확진자가 6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23일 군 당국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으로 코로나 19 확진 판정자는 6명 이상으로, 육군 4명, 해군 1명, 공군 1명이다. 군 당국은 공식적으로 이에 대해 확인을 해주지 않는 상황이지만, 군 일각에서는 더 이상 확진자 숫자에 연연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익명의 군 관계자는 "추가적인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군 당국이 이를 (개별적으로) 확인해 줄 수는 없다. 군은 내외부적으로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군 소식통은 "22일 대구 육군 부대 군무원 외에 추가로 1명이 격리됐지만, 현재까지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안다"면서 "군 당국은 3월초 예정된 사관학교 졸업식을 비공개 자체 행사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공동식사 등 생활관을 중심으로 공동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상, 군 당국도 외부 감염요소 차단과 함께 내부 예방 노력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부대훈련 등 부대운영 일정과 향후 부대 정비 등 많은 일정들이 불가피하게 변경돼, 경계근무를 비롯한 다양한 임무 등에서 장병들의 복무피로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여진다. 일부 부대에서는 출퇴근을 하는 영외거주 간부들에게 비상시를 대비해 부대에서 대기할 준비를 하라는 지시가 내려지디고 했다. 특히 병력이 적지만, 다수의 예비군을 관리 및 통제하는 향토 및 동원부대는 코로나19 국면이 끝나면, 과중하게 몰리는 예비군 관련 업무로 부대운영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코로나 19 문제를 단순한 예방차원이 아니라, 생물학 무기에 준해 화생방 사령부와 의무사령부가 나서서 군과 민간을 대상으로 하는 제독지원 등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군부대 코로나 19 확진판정은 지난 20일 대구로 휴가를 다녀온 제주 해군기지 상병을 시작으로, 충북 증평 소재 부대의 육군 대위, 충남 계룡대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공군 중위가 확진자가 됐다.22일에는 경기 포천 육군 상병, 강원도 양양 상근예비역, 대구 육군 군무원 등이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 당국은 같은날 전 장병 휴가·외출·외박·면회를 통제했고,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1300여명을 격리했다. 육·해·공군, 해병대는 이달 10일부터 대구·경북지역에서 휴가나 외출·외박을 한 장병 규모 파악을 위한 대대적인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인 31번 환자가 발열 증상이 난 날을 기준으로 정했다. 특히 해군은 좁은 함정에서 생활하는 장병이 많은 만큼, 함선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해상 작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더 강화된 방역 지침을 세웠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대구·경북을 다녀온 장병 전수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전수조사를 진행하면서 예방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