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다보스 특별연설…"연대와 협력, 다자주의,포용 정신 되살릴 때"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화상으로 진행한 세계경제포럼(WEF) '2021 다보스 아젠다 한국정상 특별연설'에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 같은 신종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라며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와 포용의 정신을 되살릴 때"라고 말했다. 사진은 이날 비공개 질의응답 세션에서 문 대통령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화상으로 진행한 세계경제포럼(WEF) '2021 다보스 아젠다 한국정상 특별연설'에서 글로벌 핵심 기업과 국제기구 대표들과 비공개 형태로 질의응답도 했다. 같은 날 공개 형태의 기조연설에 이은 일정이다. 앞서 WEF는 한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경제 성과, 한국판 뉴딜,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고려, '다보스 아젠다 주간'(Davos Agenda Week) 국가 정상 특별회의에 문 대통령을 초청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참여한 글로벌 기업 및 국제기구와의 비공개 질의응답 세션에는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CEO, 짐 스나베 지멘스 의장,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CEO 등 11개 글로벌 핵심 기업·국제기구의 대표들이 참여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질의응답은 ▲경제 현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안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등 4개 파트에서 각각 비공개 형태로 참가자들이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이 다른 나라에 어떻게 영감을 줄 수 있는지' 취지로 나온 질문에 한국판 뉴딜을 "친환경적이고 포용적인 성장을 이루고자 하는 정책"이라고 표현한 뒤 "한국의 경험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게 정책적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포용 정책은 코로나 극복 과정과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인류의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 세계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서가는 나라들과 함께 경험을 공유하면서 협력해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민간, 재계의 이상적 역할 분담 및 단기 성과와 장기 목표 간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 우선순위' 관련 질문에 "한국판 뉴딜은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모델"이라며 "민간이 혁신을 이끌고 정부가 그 토대를 든든히 뒷받침할 때 국가 경제의 지속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디지털·그린 뉴딜 분야 관련 민간의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가 잇따르고, 민간 금융기관이 조성하는 뉴딜 펀드도 활성화되는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는 제도적인 뒷받침과 R&D, 규제 혁신, 투자 지원 등을 통해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고용·사회안전망을 확충해 포용사회의 기반을 마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토대 위에서 민간 기업들이 한국판 뉴딜을 주도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안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현안에 대한 글로벌 기업 CEO와 국제기구 대표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도 이어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글로벌 기업 CEO와 국제기구 대표들은 한국인의 참여에 따른 K-방역을 높이 평가한 뒤 문 대통령에게 질문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분야별 질문에 "K-방역이 성공했다면 한국 국민이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믿고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었기 때문"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동시에 코로나 맵과 마스크 맵, 자가격리앱, 역학조사앱, 드라이브 스루, 워킹 스루 같은 창의적 기술을 개발해 방역 모범국을 만든 국민들이 자랑스럽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어 "정부가 투명하게 코로나 정보를 공개해 국민 신뢰를 유지한 것도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경제 회복이 더 빠르고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매력적이며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갖춘 한국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거나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과감히 적용하는 테스트 베드로서 강점이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다각도로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고도 소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WEF 마무리 발언에서 "코로나 같은 신종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라며 "집단면역도, 모든 나라에서 함께 이뤄지지 않고 일부 나라에서만 이뤄진다면 결국 그 효과는 얼마 가지 않고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제는 다시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와 포용의 정신을 되살릴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