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움켜쥔 10대 재벌…유보율 사상 최고
현금 움켜쥔 10대 재벌…유보율 사상 최고 롯데 6개 상장사 444조로 전년比 11.3%↑ 국내 10대 재벌그룹의 현금 유보율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보율(잉여금/자본금)은 기업이 한달간 벌어들인 금액에서 지출된 비용을 뺀 순이익 가운데 일정액을 적립해 놓은 비율을 뜻한다. 한마디로 10대 그룹이 벌어들인 만큼 투자 및 고용 등에 비용을 쓰지 않았다는 의미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재벌그룹 70개사의 2013년 유보율은 1578.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414.2%보다 164.3%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70개사의 잉여금 총액은 444조2000억원으로 전년 399조2000억원보다 11.3% 늘었지만, 자본금은 28조100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그룹별로 롯데의 유보율이 5767%로 가장 높았다. 롯데그룹 소속 6개 상장사의 잉여금 총액은 27조원으로 자본금 5000억원의 58배에 육박했다. 이어 포스코(3937%)·삼성(3321%)·현대중공업(3092%)·현대차(1661%)·SK(984%)·GS(894%)·LG(570%)·한화(479%)·한진(189%) 등 순이다. 소속 상장사의 유보율 평균치도 롯데(1만2724%)가 가장 높았고, 이어 SK(6090%), 현대차(2633%), 포스코(2446%), 삼성(2445%), 현대중공업(2147%)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1년간 잉여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17조원)과 현대차(15조원)였다. 반면 전년대비 유보율 증감률은 롯데(425.2%포인트), 삼성(369.8%포인트), 현대차(298.0%포인트), GS(234.4%포인트), 현대중공업(233.0%포인트) 순이었다. 유보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태광산업으로 3만9971%였고, SK텔레콤도 3만4905%로 3만%대에 들었다. 네이버·롯데칠성·롯데제과·삼성화재는 유보율이 2만%대였고, 남양유업·영풍·SK C&C·삼성전자·엔씨소프트·롯데푸드·현대글로비스·아세아 등도 유보율이 1만%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