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곳 중 1곳, 올해 블라인드 채용… 전년대비 11.2%p 증가
학력과 신체조건 등 직무역량과 무관한 조건을 배제하는 취지의 블라인드 채용이 올해 기업에서도 확대될 전망이다. 기업 5곳 중 1곳이 올해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인(대표 이정근)은 기업 22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 중 20.7%가 '올해 채용에 블라인드 방식을 적용하겠다'고 답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했다는 기업은 9.5%로, 이와 비교하면 올해 11.2%p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블라인드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은 '업무해결능력'(47.8%, 복수응답)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직무적합성'(45.7%), '긍정적인 마인드'(37%), '끈기와 열정'(37%), '도전정신'(26.1%), '조직융합성'(23.9%), '창의적인 사고'(17.4%), '위기관리능력'(13%), '회사에 대한 충성심'(10.9%) 등의 순이었다. 이들 기업이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선택한 이유로는 '스펙보다 역량과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67.4%,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스펙보다 인성을 평가하기 위해'(37%), '기존 직원들의 스펙과 업무능력이 비례하지 않아서'(19.6%), '스펙에 의한 선입견을 배제하기 위해'(17.4%),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 강화 분위기에 따라'(6.5%) 등을 들었다. 반면,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하지 않는 기업은 그 이유로 '블라인드 채용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47.2%,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아, 블라인드 채용 평가 기준 정립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선발자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43.8%),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할 채용전문가가 없어서'(26.1%), '정량적 스펙으로 평가해야 하는 역량이 있어서'(11.9%), '경영진이 원치 않아서'(11.9%) 등이 있었다. 앞으로 블라인드 채용은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향후 블라인드 채용 여부에 관해서는 전체 응답기업 10곳 중 5곳(47.7%)이 '의향이 있다'라고 답변했다. 기업들은 스펙과 직무역량의 비례관계에 대한 질문에 72.1%가 '비례하지 않는다'고 답해 블라인드 채용 확대를 예고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공공기관과 비교해 일반기업의 블라인드 채용은 아직 많지 않지만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며 "블라인드 채용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는 실무수행능력과 직무적합성을 어필하기 위해 직무 관련 경험과 이를 자신의 역량과 연결지어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