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금융서비스 "맞춤형·간소화 외 사회적 가치 더해져야"
"정통적인 금융 비즈니스 방법으로는 MZ세대(1980~2010년 출생자)를 끌어 들일 수 없다." 김강원 베인 앤 컴퍼니 컨설턴트는 17일 자이낸스(Z+Finance)시대, 뉴파이낸스(New Finance)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페이먼트 인사이트 세미나 2021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컨설턴트는 "MZ세대들이 금융소비를 넘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며 "MZ세대가 요구하는 맞춤형 서비스, 즉 디지털을 활용한 금융서비스가 확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컨설턴트는 MZ세대가 선호하는 금융비즈니스 방향으로 ▲맞춤형 ▲간소화, ▲친밀도 ▲사회적가치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컨설턴트는 우선 고객에게 맞춤화 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금융사들은 오프라인으로 이용하든 온라인으로 이용하든 모든 고객에게 일괄적으로 통일된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했다"며 "앞으로는 인공지능(AI) 기술과 고객의 데이터를 활용해 '아 정말 나에게 딱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구나'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절차도 간편해야 한다. 김 컨설턴트는 "기존에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들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며 "현재는 이러한 오류들을 개선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극단적으로 이용자경험(UX)이 간소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컨설턴트는 금융서비스에도 친밀감이 더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에는 양복을 입은 은행원들이 신뢰도 있게 어떤 조언을 해주는 것이 더 소고가 되었지만, 지금은 딱딱한 조언보다 공감을 통해 친밀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 공감대를 형성해갈까 친밀도를 형성해갈까 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소파이 로고 이날 김 컨설턴트는 MZ세대가 열광하는 금융서비스 사례로 ▲소파이(SoFi) ▲로빈후드 ▲레모네이드를 제시했다. 소파이(SoFi)는 크라우드펀딩 형식으로 동문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학생에게 대출해주는 캐피탈회사다. 학생에게 대출해주기 때문에 높아질 수 있는 리스크는 네트워크로 해결했다. 선배들의 멘토링과 함께 필요히 오퍼나 인터뷰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충성도를 높이고, 리스크를 낮춘 셈이다. 김 컨설턴트는 "소파이에서는 대출을 받은 고객을 채무자가 아닌 멤버라고 호칭한다"며 "직접적으로 나와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들로부터 자금을 받기 때문에 연체율이나 부도율 자체가 상대적으로 훨씬 낮다"고 말했다. 로빈후드 플랫폼 로빈후드는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으로 게임처럼 손쉽게 증권거래를 할 수 있다. 김 컨설턴트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절차가 다른 금융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간소화 되어있다"며 "계좌를 개설하거나 주식을 주문할경우 울리는 빵빠레 등 소리들이 마치 게임미션을 통과한 느낌을 주게돼 금융상품이 아닌 게임과 같은 친숙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레모네이드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을 접목한 '인슈어테크' 회사로, 주택소유자와 임차인을 위한 보험을 주력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레모네이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알고리즘, 머신러닝 기술 등을 활용해 어떤 서류작업도 없는(zero paperwork) 즉석 보험 가입과 빠른 피해보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컨설턴트는 "보험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보험가입은 쉽더라도 보험금을 청구할 때에는 까다로운 경우가 많은데, 이들과정을 모두 간소화해 모바일에서 60초면 신청할 수 있게 했다"며 "여기에 기부를 할 수 있게 한다든가, 자동화된 서비스로 사업비를 최소화해 보험료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