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안팔리는 기업자산 1조1000억원 매각 지원
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1조1000억원 규모의 기업보유 자산 매각을 지원했다.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자산을 매각해 기업의 자발적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고용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금융위위원회는 14일 자산매각지원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선박 등을 인수해 1조100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을 인수하는 프로그램에는 총 6581억원이 지원됐다. 대기업5곳, 중견기업 2곳, 중소기업 10곳으로 총 17개 기업이다. 매각방식은 자산매입후 재임대(S&LB)방식과 자산보유 후 제3자등 매각(B&H)방식 등으로 경영상황 등을 고려해 지원했다. 캠코가 지원하는 S&LB 방식은 기업의 수요 및 지원의 시급성 등을 감 안해 신청기간의 제약없이 상시 접수·심사해 지원이 공백이 없도록 했다. 아울러 해운사가 보유한 선박을 인수하는 프로그램에는 4171억원을 지원했다. 국내 해운사가 보유한 중고선박을 인수한 뒤 용선료를 수취하고 해운사는 선박을 사용해 영업을 계속하는 방식으로 2366억원을 지원했다. 신조선박을 건조하는 경우 금융기관의 자금지원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건조선가의 70% 한도 이내에서 캠코 단독 또는 공동투자를 통해 1805억원도 지원했다. 한편 금융위는 올해도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1조원의 자산매각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매각주간사, 개별기업 대상으로 3월 중 자산매각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4월에는 기업별 찾아가는 면담을 통해 시장과 기업의 수요를 파악할 예정이다. 수요가 많은 중소·중견기업의 S&LB 방식은 심사기간을 단축해 대기업과의 균형있는 지원체계를 유지한다. 캠코의 민간공동투자(LP참여)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5월중 민간투자자(자산운용사 등) 대상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기업구조혁신센터 개편을 통해 보유자산매각시 민간자본참여를 원하는 기업의 정보도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의 자산매각 지원 수요와 시장중심의 구조조정을 위해 기업구조혁신펀드, 캠코를 통한 설비자산인수, 패키지형 회생기업지원프로그램 등 다른프로그램과도 연계성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기업이 원하는 시기, 원하는 유형으로 충분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