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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은행 3분기 성적표…'리딩뱅크' 최후의 승자는?

은행들 대출 조이기에도 3분기 실적 견조할 듯…KB금융, 리딩뱅크 본격 역전극 시작하나 올 상반기 '깜짝 실적'을 냈던 은행들이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정부의 대출 조이기에도 저금리에 따른 대출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방어 등으로 은행권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최대 관전포인트는 '리딩뱅크'를 향한 KB금융과 신한지주의 대결이다. KB금융이 2분기 신한지주를 제치면서 리딩뱅크를 탈환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승기를 거머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KB '리딩뱅크 역전극' 기대 1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따르면 우리·IBK기업은행과 KB·신한·하나·BNK·DGB·JB금융지주 등 8개 금융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482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914억원)보다 29.4%(7908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중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KB금융지주다.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8702억원으로 시중은행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과 비교하면 50.71%(2928억원)나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동반 성장할 전망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1조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50%(3571억원)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렇게 되면 KB금융이 3분기에도 '리딩뱅크' 자리를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금융은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조47억원을 기록하며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소매금융을 기반으로 조직 효율화를 이루는 동시에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고 현대증권(KB증권)을 인수합병 한 영향이다. KB금융의 2분기 순이자이익 중 비은행 부문이 차지한 비중은 32%로 전년 동기 대비 8%포인트나 늘었다. 증권가에선 KB금융이 3분기에도 '왕좌의 자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수 년 간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던 신한금융지주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아쉽게 자리를 내어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의 3분기 당기순익은 80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7%(872억원)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1조4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3%(1117억원)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 은행권, 2017년 장사 잘된다 1·2위를 다투는 KB와 신한 외에도 은행권 전반적으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개 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보면 지난해와 대비해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연간으로 따져봤을 때도 이들의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12조8699억원으로 전년(9억8788)에 비해 30.28%(2조9911억원) 상승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68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54%(2221억원)성장할 것으로 봤다. 다만 영업이익은 6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3%(521억원)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2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4%, 기업은행은 35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06%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올 한 해 CEO(최고경영자) 리스크 등 각종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던 지방은행도 실적 성장세만큼은 뒤처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9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6.75%, JB금융지주는 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7.88% 오를 전망이다. BNK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1702억원으로 13.6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2204억원으로 전년 대비 8.9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대출을 조이고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돼도 은행권이 연달아 견조한 실적을 내놓는 데는 대출 성장과 NIM의 방어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투자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호실적은 일회성 요인도 많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견조한 이자이익과 매우 낮은 대손 비용이 분기별 호실적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금리 인상론들이 강해지고 있어 NIM의 방어는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그동안 늘려놓은 대출 등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이자이익의 스노우볼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면서 분기별 호실적을 지속 유지시켜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2017-09-14 15:51:23 채신화 기자
KEB하나은행, 국내 시중은행 첫 포트폴리오 항공기금융 주선

KEB하나은행은 항공기 임대시장 세계 3위 업체인 아발론(AVOLON)과 총 3억 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 항공기금융 주선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거래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7대의 항공기를 하나의 기초자산으로 묶는 운용리스방식 포트폴리오 항공기금융 구조로 체결되었다. 주간사인 KEB하나은행도 4500만 달러를 지원한다. 지원된 자금은 '보잉787-9' 신형 여객기, '에어버스 320' 여객기 등 7대의 항공기 구입에 사용된다. 구입된 비행기는 남미 최대 항공사인 라탐 항공사 및 동남아시아 주요 저가항공사들에 리스 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항공기금융 주선역량 확대를 위해 포트폴리오 항공기금융 시장 진출을 지속 타진해온 KEB하나은행의 노력으로 성사됐다. KEB하나은행은 약1년에 걸친 시장 연구, 아발론 현지 방문을 통한 협상, 경쟁력 있는 상품구조 제안 등의 노력으로 당초 한국계 은행과의 첫 거래에 소극적이던 아발론을 설득할 수 있었다. KEB하나은행 투자금융부 관계자는 "이번 포트폴리오 항공기금융 거래 주선을 포함, 다양한 항공기금융 주선 경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시중은행을 대표하는 선도적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내 및 글로벌 시장을 아우르며 다양한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지난 2016년 항공기 임대시장 세계1위 업체인 에어캡(AerCap) 과 국내에서 1억달러 규모의 항공기금융을 단독 주선하여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바 있다.

2017-09-14 13:38:01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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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부동산신탁사 순이익 2425억원…부동산 호황에 사상 최대

부동산신탁회사들이 부동산 호황에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11개 부동산신탁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2425억원으로 집계됐다. 차입형 토지신탁이 지난해 말보다 1조원이 넘게 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회사별로는 한국토지신탁(606억원)과 한국자산신탁(530억원), 코람코자산신탁(223억원) 등의 순이며, 11개사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4831억원으로 저금리 기조 유지와 주택분양시장 호조세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토지신탁 수탁고가 50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하면서 신탁보수와 신탁계정대이자수익이 둘 다 크게 늘었다. 영업비용은 임직원 수가 늘면서 지난해보다 20.3% 증가한 1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은 3조238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6.8% 증가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850.7%로 지난해 말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용순자본보다 총위험액이 더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는 169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5% 증가했다. 토지신탁과 담보신탁이 각각 7.2%, 10.3%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사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차입형토지신탁 보수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금융시장이나 부동산 경기 변동시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7-09-14 10:32:15 안상미 기자
신한은행, 北도발 리스크에도 '후순위채 3.5억달러 청약' 성공

신한은행은 미화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외화 조건부 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4일 밝혔다. 발행금리는 미국 10년물 국채에 1.675%를 가산한 수준으로 쿠폰금리는 3.75%이다. 이는 바젤Ⅲ 기준 한국계 기관 발행 외화표시 조건부 자본증권 중 가장 낮은 가산금리이자, 올해 발행된 글로벌 전체 미달러화 표시 10년 만기 조건부 자본증권 중에서도 최저 수준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 도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임에도 모집을 완료하고 미국·유럽 지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측면에서 한국물 투자심리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 성공적인 발행"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총 81개 기관에서 발행규모의 약 3.1배에 해당하는 약 11억 달러의 주문을 확보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64%, 미주 20%, 유럽 16%의 투자자 분포를 보였다. 신한은행은 이번 발행에 앞서 아시아, 유럽, 미주 지역의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대북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신한은행의 글로벌진출 전략과 신인도를 알리는 투자자 면담도 진행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외화 후순위채의 성공적인 모집으로 글로벌 은행 규제강화 추세에 대응한 안정적인 자기자본비율 관리뿐만 아니라 선제적인 외화유동성을 확보해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졌다"며 "한국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극단적으로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신한은행은 물론 한국금융기관의 대외 신인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행에는 Bank of America Merrill Lynch, BNP Paribas, HSBC, MUFG가 공동주간사로 신한금융투자,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가 보조주간사로 각각 참여했다.

2017-09-14 10:31:59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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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9월 14일자 한줄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인천해경 전용부두에서 열린 '64주년 해양경찰의 날' 행사에 참석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만 생각하는 '국민의 해경'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력 산하 발전자회사 4곳의 사장이 최근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산업부 산하 공기업 물갈이가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반도체 수출액이 9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1~8월 반도체 수출액은 595억 달러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월 80억 달러 수출을 유지하면 연 900억 달러를 돌파하는데 이는 1993년 전체 수출실적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채권단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며 법정관리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이달 말 1조3000억원 규모 채권 만기가 돌아오기에 채권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가 진행될 수 있다.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노트8에 이어 LG전자 V30 사전예약을 실시한다. 다양한 사전예약 혜택도 제공된다. 이동통신사들이 사전구매자에게 사은품과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가운데 LG전자도 구글의 신형 VR 데이드림을 1000원에 판매한다. ▲금융감독원은 캐피탈사의 중고차 대출 표준약관을 제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부터는 딜러가 중고차 대출금을 가로채면 대출자가 아닌 돈을 빌려준 캐피탈사가 갚아야 한다. 또 대출조건을 허위로 알려주면 대출을 취소할 수 있고, 대출금을 모두 상환할 경우 근저당권 해지를 의무적으로 알려야 한다. ▲지난 1분기 중 157개 전업 투자자문사의 순이익은 284억원으로 전분기 86억원 대비 230.2% 증가했다. 증시 상승에 수수료수익과 고유재산 운용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건설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정부가 강도 높은 규제를 연달아 발표하면서 주택부문 비중을 끌어 올렸던 건설사들의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예산에서 사회간접자본시설(SOC)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건설업계의 일감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유통업계가 AI(인공지능)을 활용한 '챗봇 서비스'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맞춰 영업·마케팅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접목하고 있다. ▲CJ E&M이 글로벌 영화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2020년부터는 해외로컬제작 영화 20편 이상을 목표로 한다.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 매출 비중보다 커지는 구조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KBO리그 정규시즌이 막바지에 돌입한 가운데 4할 타율, 56 홈런, 200안타 등 개인타이틀이 새롭게 경신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톱3' 유소연, 렉시 톰프슨(미국), 박성현이 14일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1·2라운드 같은 조에서 경쟁한다. ▲6호선 월드컵경기장에서 도보 7분 거리에 위치한 마포 문화비축기지가 지난 1일부터 시민에게 공개된 가운데, 9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17-09-14 06:30:00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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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 인선서 주목받는 김정민 전 부행장은 누구?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인선과정에서 7명의 후보군에 포함된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951년생인 그는 최근 금융권 인사의 핵으로 떠오른 부산상고 출신이다. 1970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서울 역삼동 등 지점장을 거쳐 주택은행과 통합된 이후에는 2003년 검사부장을 맡다 2004년 11월 HR(노사인사)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특히 김 전 사장은 옛 국민은행의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국민은행에 로열티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부터는 국민은행을 떠나 KB부동산신탁, 국제자산신탁 등의 사장을 지냈다. 김 전 사장의 이름이 대외적으로 크게 알려진 것은 두 차례다. 먼저 2003년 말 정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불법대선자금 의혹인 '썬앤문 사건'에서다. 그가 역삼동 지점장이었던 시절 200억원의 거액을 썬앤문 문병욱 회장에게 대출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에 불려다니며 조사를 받았지만 결국 법적으로는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04년 말 강정원 행장 시절 임원 인사에서 다시 한 번 '발탁' 인사로 세간의 입에 오르내렸다. 부산상고와 옛 국민은행의 노조위원장이라는 출신 성분에다 직전에 불법대선자금 의혹 등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됐음에도 임원으로 발탁되면서 정치권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업무 스타일은 크게 색깔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7-09-13 16:41:28 안상미 기자
금융 CEO, 노조 관문 통과가 관건?

새 정부 들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에게 노조가 가장 어려운 통과 관문이자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국책 은행장이 대통령의 임명을 받고도 노조의 저지로 며칠째 첫 출근도 하지 못하는가 하면, 차기 회장 선임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음에도 노조가 날치기라고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 신임 행장은 사흘째 출근을 하지 못했다. 노조가 지난 11일부터 출입문을 가로막고 출근 저지에 나선 탓이다. 은 행장과 노조의 대화자리도 한 번 마련되지 못한 만큼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이에 대해 "노조가 그렇게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비판하고 나섰지만 분위기는 그대로다. 수은 노조는 이전부터 신임 행장에 대해서는 대부분 출근을 저지해 왔다. 최종구 전 행장이 유일하게 무혈입성한 경우였다. 이덕훈 전 행장은 임명된 이후 닷새나 노조의 저지로 출근하지 못한 바 있다. 반면 같은 날 내정자로 발표됐던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지난 11일 예정대로 취임식을 치렀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역시 노조가 잠자코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이 회장이 노조의 관문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저지 투쟁을 하지 않는 대신 토론회에 참석해 조합원들의 검증을 받을 것을 제안했고, 2시간 가량의 토론회 이후 노조는 이 회장의 취임을 동의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금융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해진 절차로 회장 선임을 진행하고 있지만 노조가 특정 후보에 대한 호불호를 내세우면서 잡음이 커졌다. 당초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측됐던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도 노조의 반발이 최대 난관이다. KB노조는 전일 현 윤종규 회장의 연임에 대해 실시한 찬반 투표를 이유로 반대를 공식 선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 윤 회장의 성과나 비리 등이 아닌 조합원 찬반 투표로 반대하고 나선 것은 어느 규정이나 절차에도 없는 보기 드문 무리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KB노조는 하승수 변호사(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라는 주주제안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추천하는 위원회에서 회장 등 사내 경영진을 배제하도록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낙점된 BNK금융지주 김지완 내정자도 아직 긴장감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는 27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의결, 선임돼야 하지만 부산은행 노조는 총파업과 출근저지를 예고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합리적인 노조라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조직의 발전과 이익이 되는 쪽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새 정부가 들어섰다고 해서 한쪽의 목소리만 합리화될 순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7-09-13 16:18:4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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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금융권 채용문 열렸는데…'4차 산업혁명'에 우는 비전공자

금융사 53개 공동 채용박람회 개최, 정장 무리 줄이어…비전공자 "블라인드 채용도 한계 있을 듯" "신규 채용 확대하면 뭐해요. 비전공자는 여전히 갈 곳이 없는데…."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금융권들이 채용문을 활짝 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금융의 판이 바뀌면서 지점·인력을 축소해 오던 금융사들이 채용 박람회를 여는 등 신규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그러나 금융사들이 ICT(정보기술)·핀테크 쪽으로 채용을 확대하면서 인문계열 등 비전공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금융권 취업문이 '바늘구멍'이란 볼멘소리가 나온다. ◆ 현장면접 노린다…정장 무리 줄이어 은행·보험·카드사 등 금융사들이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청년희망 실현을 위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후원하고 6개 협회가 53개 금융사와 공동으로 마련했다. 오전 10시 박람회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이미 박람회장은 정장을 입은 취업준비생들로 북적였다. 특히 이날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 등 6개 은행에서 실시하는 현장면접에 응시하기 위한 구직자 수백 명의 대기줄이 길게 이어졌다. 박람회장이 열리자마자 기업은행에서 현장면접을 본 한 모씨(28)는 "인성 위주의 면접을 봤는데,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은행 업무가 적성에 맞아 7개월째 금융권 취업을 준비 중"이라며 "금융사들이 너무 채용을 안 해서 현재 다른 직종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채용 인력을 늘린다고 해서 다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면접 응시자들은 오후에도 줄을 이었다. 현장 면접 통과자는 일반 서류전형 합격자와 동일한 대우를 받는 데다, 이날 면접을 실시한 은행들이 학력 등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선택한 영향이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부스를 마련하고 취업 상담을 제공했다. 김성철씨(27)는 "케이뱅크는 이제 막 출범했기 때문에 다른 은행에 비해 취업 정보가 부족해서 박람회장을 찾았다"며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유니크한 장점이 있어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장 차림의 구직자 사이에 10대 고등학생들도 삼삼오오 친구들과 무리 지어 다니며 채용 상담을 받았다. 서울 종로 대동세무고등학교에서 온 19살 이수현, 윤혜선, 백승연 학생은 졸업하기 전 취업 준비를 하기 위해 직접 박람회에 신청했다. 이들은 "영업직을 희망하는 친구들은 벌써 면접을 보고 있다"며 "우리는 사무직을 희망하기 때문에 채용분위기나 정보를 얻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 비전공자에게 기회? 혹은 좌절? 이번 박람회에선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은행권의 현주소를 체감할 수 있었다. 금융사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상을 주제로 특강을 하거나 신(新)금융일자리를 소개했다. 이에 정부와 금융권에선 금융의 변화된 환경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금융권은 빅데이터 분석가 등 새로운 직무를 개발하고 핀테크 기업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문계열 등 비전공자들의 표정엔 먹구름이 끼였다. 국문학을 전공한 취업준비생 신 모(27)씨는 "인문대생에게는 핀테크 바람이 반갑지만은 않다"며 "금융사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하고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고 해서 기대했지만 IT 직군 등만 기회가 많아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벌써 금융권 취업 준비한 지 2년차에 접어들었는데 비전공자로서의 한계를 느끼고 얼마 전부터 AFPK(국제공인재무설계사 취득하기 위한 자격) 자격증 준비를 시작했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 비전공자들은 ICT 등 관련 분야에 대한 '새로운 스펙'을 쌓는 모양새다. 내년 월 졸업을 앞둔 경영학과 박기열(26)씨는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다 보니 핀테크가 필연적이었다"며 "그 방향성에 맞추기 위해 경영정보시스템 등 정보보안 공모전이나 ICT 연계 전공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2017-09-13 16:17:55 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