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사람들]1억원 투자,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주목
1억 모으기, 중위험·중수익 상품 주목…이원홍 하나은행 강남PB센터 부장 주요 포털사이트에 '1억'이라는 키워드를 치면 '1억원 모으기'가 자동완성어로 뜬다. 재테크의 첫걸음으로 꼽히는 종잣돈(seed money)으로 1억원을 마련코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목표했던 돈을 모아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이원홍 하나은행 강남PB센터 부장은 이런 때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위험이 없는 은행예금은 금리가 2%대에 불과하고, 고수익 상품을 원금을 날릴 위험도 크다. 적당한 수익을 거두며 일정 부분 위험은 감수하는 게 가장 현명한 투자법이라는 설명이다. 이원홍 부장은 "지수형 ELS·롱숏펀드·하이일드펀드 3가지가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꼽힌다"며 "수익률은 평균 6~7% 정도로 은행 금리보다 높고, 변동성이 4% 내외로 존재하지만 주식형펀드가 10%대의 두 자릿수인 것과 비교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LS의 경우 종목형으로 할 경우 수익률은 10%가 넘는데 반해 10개 중 3~4개는 원금 손실이 있었다"며 "지수형 노낙인상품도 원금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현재까지 손실 사례는 없고, 이론적으로도 종목형보다는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은 1억원만 모으면 2억~3억원으로 불리는 것은 쉬울 거라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실망스러울 수 있다. 이들 상품에 1년간 투자해봤자 세전 기준 고작 600만~700만원 버는 게 고작이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가 저성장·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만큼, 더 이상의 고수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는 조건에서 중수익이 최선이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원홍 부장은 "예전처럼 은행에만 돈을 맡겨둬도 충분한 수익을 올리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더한 6% 전후를 목표수익률로 정하되, 투자기간을 길게 해 복리효과를 노리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는 저평가됐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의 경우 저성장 시대에서도 고성장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해당 기업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만큼, 3년 이상 투자할 자신이 있을 때 접근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투자를 결정할 때는 본인이 이 상품에 왜 투자를 하는지 먼저 이해를 하고, 운용사 및 펀드의 수익률 추이를 살펴보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목적 없이, 단순히 손해 본 것을 만회하기 위해 무작정 고위험 상품에 접근하는 것은 투자가 도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