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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돌 선물로 주식?

며칠 전 친구 자녀의 돌 선물로 주식을 선물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만남을 최소화하고 있는 아이에게 돌 선물을 준답시고 금반지를 끼워주는 것보단, 괜찮은 주식 하나 사주는게 낫겠다는 심산이었다. 문제는 주식을 선물하는 것이 내맘처럼 쉽지 않았다는 것. 우선 아이가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가입한 증권사의 계좌를 만들어야 했지만, 가입서부터 말썽이었다. 앱은 이상한 숫자를 포함한 오류발생코드를 내뱉고, 여러번 홈을 오간 끝에 계좌번호를 토해냈다. 선물하기를 누르니 서비스 이용가능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주말 휴일포함), 매수한 종목은 결제완료일(D+2) 이후 선물보내기가 가능하다고 적혀있었다. 결제완료일(D+2)이 주식에서 말하는 3영업일을 의미하는 것일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첫번째 적혀있던 '주말을 포함해 이용가능하다'는 글에 안심했다. 그러나 슬픈예감은 늘 틀린법이 없 듯 주말에는 결제완료일이 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물이 보내지지 않았다. 금요일날 구매한 주식은 결국 증권사에서 말하는 3영업일이 돼서야 선물하기가 가능했다. 주변인은 바뀐 돌 선물문화에 너도 나도 해보고 싶다 말하지만 추천하고 싶지 않다. 주식을 어떻게 선물했냐고 묻는다면 기억이 나질않는다고 말한다. 계속되는 오류에 계속 다른 방법을 시도했고, 소 뒷걸음치다 쥐잡은 듯 선물을 하게됐으니 말이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될 수록 소비자는 더 쉬운 방법으로 금융하기 원한다. 기존 금융회사들이 핀테크 빅테크 기업과 비슷한 앱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직접 사용하는 소비자는 안다. 계좌 하나 만드는데에도 인증을 수도없이 반복하고, 자기맘대로 홈으로 돌아가는 앱을 두고 어떤 소비자가 자신을 위해 만들었다고 볼까. 앞으로의 경쟁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다. 얼마나 편하게, 얼마나 쉽게 소비자들의 금융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지 여부다. 돌선물부터 세뱃돈까지 주식으로 쉽게 보낼수 있는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

2021-01-07 16:27:38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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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비판 여론 등 돌리고 광화문광장 첫삽 뜬 서울시

"그 동네 지역상권은 이미 활성화됐는데 막 갖다 붙이는 군", "광화문광장, 이대로 좋다. 뭘 또 바꾸려고… 한번 했으면 100년은 내다봐야지, 또 갈아엎나?", "몰라서 그렇지 아직도 굶는 사람 많아요. 내가 저런데 쓰라고 세금 내는 거 아닌데". "기대하지 마시라", "에라이 돈만 쓰는 것들. 난 자주 바꾸는 거 싫어. 백년 가겠냐?", "이렇게 사람들이 반대해도 결국 하겠지?" 서울시가 올해 10월 새롭게 태어나는 광화문광장을 소개하기 위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홍보 영상에 달린 댓글들이다. 인기 댓글 순으로 정렬해 1위부터 6위까지를 나열한 것인데 우호적인 의견이 한 개도 없다.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댓글은 '혈세 낭비하지 마세요'였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차도를 줄여 보도를 넓히고 공원을 만드는 사업이다. 공사비로 791억원이 투입된다. 지금의 광장은 2009년 오세훈 시장 재임 당시 722억원을 쏟아 부어 만든 것이다. 결국, 서울시는 약 10년간 광화문광장을 두 번 뜯어고치는데 1513억원을 쓴 셈이다. 왜 멀쩡한 광장을 가만두지 못해 안달일까.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이렇게 바뀝니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에서 공원과 같은 광장을 만들어 보행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겠고 했다. 그러나 영상을 본 다수의 시민들은 '시위를 없애려는 의도'라며 서울시를 비판했다. "X소리 하지 말고 쉽게 말해라. 광장 없앤다고", "촛불시위는 물 건너 갔네. 이게 시민들을 위한 거라고? 공원이 없어서 굳이 여기다 조성하냐", "차라리 도로를 지하화하고 위를 광장화하는 게 누가 봐도 괜찮은데 진짜 생각이 없어서 통탄스럽다. 아니면 진짜 시위 막는 용이라든지 다른 의도가 있는 거냐?" 등이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이었다. 이 같은 시민들의 의심은 헛된 망상이 아니다. 과거 대규모 군중집회 1번지로 꼽히던 '여의도광장'이 '여의도공원'으로 바뀌면서 집회·시위 기능이 쪼그라든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광화문광장 재조성에 대한 시민들의 반대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이어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시연대·문화도시연구소·문화연대·서울시민연대·서울시민재정네트워크·서울YMCA·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행정개혁시민연합 등 9개 시민단체는 지난달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의 무효화를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이 모두에게 의미가 있는 장소인 만큼 4년간 시민들과 함께 330회가 넘는 토론을 거쳐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고 그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2021-01-06 15:44:5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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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뉴 삼성', 할 수 밖에 없다

김재웅 기자 "믿을 수 없다" 소위 '반 삼성' 인사들은 대체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준법 경영 의지를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들의 입장이다. 반대로 보면 이 부회장의 '뉴 삼성'이 내용 자체로는 완벽했다는 말이 된다. 준법감시위원회에 대해 검찰측은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재판부가 추천한 전문심리위원인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마저도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뉴 삼성' 실현 여부는 이 부회장에 달린 셈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부회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미 삼성 계열사들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준법감시위원회를 공식화한 상태이고, 탈퇴를 하기 어렵도록 절차적 요건도 강화할 방침이다. 노조도 이미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사측에서 임의로 해체하기 어렵게 됐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이미 경영계에서 숙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만큼, 삼성이 스스로 뉴 삼성 약속을 깰 필요도 없다. 다보스 포럼에서까지 중요하게 논의되는 이른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다. 실제로 삼성은 이 부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겪기 이전부터 사회적 책임을 대폭 강화해왔다. 협력사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을 향한 지원 확대, 청소년 교육을 비롯한 사회 문제 해결 등이다. 결국 삼성은 '뉴 삼성'으로 거듭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부회장 의지를 넘어 이미 제도화된 데다가, 생존을 위해서라도 가야만 하는 길이 됐다. 부친을 제외하고는 야단을 맞아본 적이 없다던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사람들 앞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사과한 데 이어 지난 '국정 농단' 최후 진술에서는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기도 했다. 이 정도면 진심을 믿어주고 싶다. 혹여 진심이 아니라도 생존을 위해서는 약속을 지켜야할 테니까.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1-01-05 16:11:00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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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불공평한 거리두기 규제

김유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2주간 더 이어진다. 스키장과 소규모 학원은 일부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운영을 허용하지만 이 외에 실내체육시설은 여전히 굳게 닫혔다. 정부는 '돌봄 역할'을 맡는 걸 감안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하지만 이에 대한 형평성 논란은 커지고 있다. 거리두기 2.5단계가 연장된 첫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실내체육시설의 유동적 운영을 허용해 달라는 청원글에 동의를 한 인원이 15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들은 발레교습소, 태권도장은 되고 헬스장 등 다른 시설은 안된다는 기준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해당글을 올린 청원인의 요구는 '융통성 있는 기준'이다. 영업 중단이 아닌 공간 사용 제한과 크기 대비 인원 제한 등의 완화 조치를 제시하고 있다. 실내 체육시설업자들의 목소리는 우리 생활영역 전체로 적용해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가 시공간을 따지지 않고 하루에 천 명 이상을 전염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요즘 애매모호한 조치로 하루에도 여러번 뒷통수에 물음표가 떠오른다. 일례로 최근 한 백화점 내부에 있는 카페에서 있었던 일이다. 거리두기를 지키고 있는 테이블 사이에서 사람들이 취식을 하고 있었다. 해당 카페는 커피와 디저트,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는 곳. 직원에게 취식이 가능하냐고 묻자 "샌드위치나 스프를 주문하면 가능하나 케이크 등의 디저트는 불가하다"고 답했다. 즉, 식사가 가능한 메뉴와 주로 식사 이후에 먹는 디저트를 구분한 셈. 케이크는 안되고 스프는 된다? 그러자 손님들은 감자스프에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대형마트 밀집도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다. 저녁 9시 영업금지가 오히려 밀집도를 높이고 있다. 발열체크가 의무화되는 등 규제는 더해졌지만 과연 이것이 최선이었을까 의문이 남는다. 실내로 들어가보면 거리두기 2m는 커녕 20㎝도 지켜지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간 사용 제한과 인원 제한이 오히려 이곳에 필요하지 않을까. 모두가 예민하다. 상황은 확진자를 꺾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모자랄 터. 이럴 때 일수록 현명함이 발휘되야 한다. 형평성 없는 완화 조치보다 융통성 있는 규제와 모두의 배려가 절실한 때다. /김유진기자 ujin6326@metroseoul.co.kr

2021-01-04 15:12:29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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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경제단체 신년사에 담긴 깊은 뜻

새해가 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이 여전하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차치하고라도 인력으로 가능한 경제 문제도 걱정이다. 경제가 늘 어렵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만큼 머리를 맞대고 혜안을 찾으면 지금의 코로나 시국에서도 분명 돌파구가 생길 수 있다. 적지 않은 상처를 남기긴 했지만 97년 IMF 외환위기 사태나 2008년 금융위기의 어둠에서 무난히 빠져나온 것이 동시대에서 찾을 수 있는 선례들이다. 하지만 경제단체 수장들이 새해를 맞아 내놓은 신년사만 놓고보면 앞날이 어둡다.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정부와 정치권이 제대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신년사에서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주요 경쟁국들의 경제정책 변화와 글로벌 스탠다드를 고려해 기업들이 최소한 동등한 수준의 경쟁 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깊이 살펴봐달라"고 점잖게 호소했다. 기업의 창의적 경영활동에 장애가 되는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한다면서다. 정치권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규제 입법에 대해서도 상당기간 시간을 갖고 산업·경제적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평소 정부나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와 서운한 마음을 가감없이 전달했던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작정하고 직격탄을 날렸다. 강 회장은 "기업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사안이나 제발 해외 사례를 검토해 달라, 시기를 조절하자, 과잉 규제이자 위험 소지가 있으니 다시 한번 숙고해달라 외쳤지만 닿지 못했다. 합리적인 소통이 마비됐다"고 토로하면서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사회적 갈등을 해소해야 할 책임이 있는 정치권을 향해선 "그릇된 정치에 대해 손해 배상을 청구할 수 있어야 한다. '중대 자유민주주의 및 시장 경제 파괴자'로서 처벌해야한다"고 쓴소리를 전했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들 단체장이 전한 신년사속 깊은 뜻을 반드시 귀담아 들어야한다.

2021-01-03 15:26:45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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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LTE 가입자들의 이유 있는 불만

"5G 상용화 이후에 LTE가 느려진 것 같다. 일부러 속도를 낮추는 게 아니냐". 지난해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 1년이 훌쩍 지났다. 이후 삼성전자, 애플 등에서 5G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나오고, 점차 LTE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도 늘었다. 5G 서비스 품질 문제는 그렇다 치고, 그 사이 이상하게 LTE 이용자들의 불만이 빗발쳤다. 기자에게도 LTE가 느려진 것 같다며 이 같은 질문을 하는 지인들의 문의가 늘었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보면, 이 같은 불만에 이유가 있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5G 서비스는 상반기 대비 다운로드 속도가 656.56메가비피에스(Mbps)에서 690.47Mbps로 개선됐고, 평균 업로드 속도는 63.32Mbps에 달했다. 그러나 되레 LTE 서비스 속도는 지난해 보다 떨어졌다. LTE의 경우 다운로드 속도는 평균 153.10Mbps, 업로드 속도는 평균 39.31Mbps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43Mbps, 3.52Mbps 줄어든 수치다. 주위 LTE 가입자들의 속도 저하에 대한 의심이 근거 있는 사실로 밝혀진 셈이다. 5G 상용화로 LTE 가입자는 오히려 이전보다 줄어들었는데도 왜 속도가 저하된 걸까. 도심 지역에서는 현재의 5G 서비스가 LTE 기지국을 공유하는 비단독모드(NSA) 방식이라 LTE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농어촌 지역에서는 LTE 기지국 유지관리 문제가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동통신사가 5G 망 구축에 전력을 다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LTE 기지국 관리에 소홀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는 5G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과도기적인 단계에서 발생한 문제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용자들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빛나는 타이틀 아래에서 정작 5G도, LTE도 만족할 만한 품질의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5G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그 과정에서 다수의 LTE 가입자들이 불편을 겪어서는 안 된다. 지난 10월 기준 5G 가입자는 998만 명에 그쳤지만, LTE 가입자는 5000만 명을 넘어서 5G 가입자의 5배에 달한다. 아직까지 'LTE'가 대세인 셈이다. 정부에서는 LTE 품질이 나빠지지 않도록 통신사들이 품질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다가 모두 놓치는 것보다는 조금 늦더라도 내실 있는 품질 관리가 선행되기를 바란다.

2020-12-30 15:58:53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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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데모클레스의 칼

'데모클레스의 칼' 권좌는 한 올의 말총에 매달린 칼 아래 앉아 있는 것처럼 위험하다는 고대 그리스 속담이다. 권력을 손에 쥔 사람은 머리를 겨냥한 칼을 의식해 언행이 신중해야 한다. 29일 임기를 시작하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신임 장관 역시 데모클레스의 칼 밑에 앉게 됐다. 변 신임 장관은 '부동산 정책 전환' 요구에 대한 맞춤형 장관으로 통한다. 국토부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함은 물론 집값을 안정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또한 장관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잠재울 만한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변 신임장관은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장 재임 당시 하청업체 노동자에게 산업 재해 탓을 돌리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와 관련한 발언과 공유주택 입주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언급이 문제가 돼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고역을 치렀다. 변 신임장관이 야당 동의 없이 임명 되었다는 점도 장관 임기를 수행해며 염두할 부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변 장관을 임명한 것은 지금의 부동산 정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임기는 차기 대선일인 2022년 3월까지 1년 2개월 정도 남았다. 변 신임 장관이 현 정권과 같은 버스에 타고 있다면 국토부 장관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가 부동산 시장에서 소외된 이들과도 눈높이를 맞추며 안정된 시장 분위기를 선도해 가기를 바랄 뿐이다. 변 신임 장관이 학자 출신 전문가라는 점은 수많은 논란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집값이 안정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걸게 한다. 그는 공공전세 제도를 도입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시행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으로 재직하며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 3기신도시 건설, 도시재생뉴딜사업 등 규모가 큰 정책을 수행했다. 정부는 그동안 25번의 정책을 발표했지만 집값 잡기에 실패하며 부동산 수요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변 신임장관은 앞으로 내놓을 '26번째 부동산 대책'을 통해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입증해야 한다. 국토부의 수장으로서 '데모클레스의 칼'을 의식하고 항상 신중한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

2020-12-29 15:00:59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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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특별할 것 없는 내년 경제정책 방향

[기자수첩] 특별할 것 없는 내년 경제정책 방향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팬데믹이 백신 접종과 치료제 개발로 인해 변곡점을 맞고 있다. 정부도 이런 흐름을 타고 내년도 경제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다만, 국내 백신 접종 계획이 일부 선진국과 비교해 늦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내수 경기 회복세는 더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이 기간 중 대규모 재정을 조기에 집중 투입해 내수 소비 위축과 고용 충격을 버텨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곁가지들을 걷어내고 보면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주요국 경기가 살아나면 수출이 증가해 국내 생산과 고용이 늘고, 소비 증가로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지난 17일 정부가 내놓은 2021 경제정책 방향 보고서를 요약하면 이렇다. 153쪽이나 되는 분량에 맞지 않게 무게감도 없고, 위기감도 없다. 이른바 '확장적 거시정책'은 문재인 정부 이후 매년 나왔던 단골 메뉴로 새로울 것도 없다. 나라살림이 이렇게 사다리게임이나 컴퓨터 사칙 연산의 결과처럼 이미 정해져 있을리도 없겠지만, 변수가 한둘이 아니지 않나. 홍남기 부총리는 하방 시나리오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불확실성이 있지만 (중략) 코로나 위기 조기 종식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라면서 물음의 요지를 비켜가는 답변을 했다. 정부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경제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보면, 이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전문가와 국민들의 부정 평가가 커지고, 경제보단 남북한 관계에 방점을 뒀던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이 컸으나, 제대로 새겨들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의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와 비교해 보다 즉각적이고 파괴력도 크다는 측면에서, 경기 하방 시나리오도 포함한 보다 다각적인 경제정책 대응이 필요하다.

2020-12-28 14:46:11 한용수 기자
[기자수첩] 우리 선택은 '늘' 옳지 않다

한 해가 저물어갈 즈음 대학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한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그해 한국에서 일어난 다양한 일, 이에 대한 한국인의 생각까지 함축한 만큼 늘 관심을 받는다. 올해 교수신문에서 전국 대학교수 906명에게 물어본 결과, 2020년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가 뽑혔다. 이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문으로 옮긴 것으로 신조어에 가깝다.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여야, 진보와 보수,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사이는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을 두고서도 사회 도처에서 '내로남불 사태'가 불거졌다"라며 해당 사자성어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맹점을 이용한 위성정당 창당, 권력기관 개혁과 코로나19 사태 대응 과정 가운데 정치권이 보인 태도 등에 대한 비판 차원에서 나온 사자성어인 셈이다. 물론 인생에 '정답'은 없고, 늘 옳은 선택을 할 수는 없다. 누구나 잘못할 수 있고, 특정 발언에 대한 비판도 받을 수 있다. 혹은 이해관계에 얽혀 특정 지지층을 대변할 수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하지만 올해 정치권에서 보인 '아시타비(我是他非)'식 행보는 반성해야 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제8회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총회 축하 메시지에서 "민주주의의 핵심적 가치인 대화와 타협, 관용, 통합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정치권이 보인 행보에는 '대화와 타협', '관용', '통합'이 없었다. 오직 '나만이 옳다'는 식의 태도만 있었다. 내년에는 이 같은 모습이 없었으면 한다. 대화와 타협, 관용, 통합의 정치가 함께하는 내년이 되길 기원한다.

2020-12-27 11:55:58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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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늘어나는 방역 구멍, 깊어가는 자영업자 시름

[기자수첩] 늘어나는 방역 구멍, 깊어가는 자영업자 시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주간 평균 확진자가 949명에 이르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적용 기준을 부합한 지 오래다.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강화는 필수인 상황이다. 사상 초유의 사태인 만큼 처음부터 완벽한 방역 대책이 나오기는 어렵다. 앞서 정부는 방역 정책을 내세울 때마다 거리두기 형평성 및 실효성 논란을 수차례 겪음에도 문제는 반복되고 있다. 식품·외식업자 입장에서는 불평등한 방역수칙을 지키느라 경제적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항의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커피를 판매하는 매장'만 덮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생존을 위해 카페들은 식사류를 주로 판매하면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하다는 틈새를 파고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급락을 대비해 마지막 생존 묘수를 짜 내는 것이다. 방역 당국이 '포장·배달만 된다'고 제한한 곳은 프랜차이즈형 카페, 제과점, 휴게음식점이나 일반음식점 가운데 커피와 음료·디저트류를 주로 판매하는 식당이다.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공부하는 이들은 이제 개인 카페로 옮겨갔고, 그 결과 방역구멍만 더 커지는 꼴이 됐다. 이처럼 구멍이 커지면 거리두기로 인한 피해는 점차 불어나게 된다. 정부가 막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지는 않으면서 일부 조치들을 이미 3단계 수준으로 시행하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 23일부터 5인 이상 모임 등을 금지한 것은 3단계보다도 강력한 조치다. 애초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10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것으로 돼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설 운영자나 국민 입장에서는 방역 수칙이 하나 발표될 때마다 혼란스럽다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방역 대책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는 규제 대상은 코로나19 장기화에 고통받고 있는 소상공인과 방역구멍으로부터 위협받는 국민이다. 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더욱 명확한 기준과 대책을 마련하고 촘촘한 규제, 날카로운 기준을 성립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때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같이 고통을 분담하는 이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진 않도록 세심한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

2020-12-23 13:59:12 조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