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뚫은 코로나19, 군부대 군기유지 등에도 고심
국방부 인근 용산역과 삼각지 일대에서 목격되는 군기위반 간부들. 사진=독자제공 국방부는 지난달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문기자까지 청사출입을 제한했지만, 정작 직할부대인 사이버작전사령부(이하 사이버사) 하사 한명이 국방부의 코로나19 방호벽을 무너트렸다. 군 안팎에서는 초급간부인 A하사가 일과 후 이동을 통제하는 국방부 지침을 어기고 유흥업소를 방문한 것은, 군기강이 바닥에 떨어진 것을 방증한 셈이라는 지적과 함께 예견된 일이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국방부는 11일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군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3명"이라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는 A하사와 같은부대원으로, 이들은 A하사와 같이 식사를 같이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A 하사로 인한 국방부 확진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앞서 9일과 10일에는 각각 A 하사와 접촉한 병사 1명과 간부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하사는 지난 2일 일과 후 이동을 통제하는 국방부 지침을 어기고 지난 2일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그는 확진자와 대면 접촉을 하지는 않았지만, 동선이 겹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사이버사 부대원 전원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하고, 자진신고 등을 통한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과 식당, 다중밀집시설 등을 방문자 파악에 나섰다. 국방부에 따르면 자진 신고한 인원은 이날 오전 기준으로 49명이다. A하사와 별도로 '징계간부수용소'로 불리는 육군본부 직할 육군 중앙보충대 소속 B대위도, 위수지역을 이탈해 A하사가 방문한 클럽을 방문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한 예비역 장교는 "군기가 해이한 간부들에 의해 코로나19 방호벽이 무너질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면서 "병들은 외출·휴가로 통제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출퇴근하는 간부와 상근예비역(병)들을 통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방부와 인접한 용산역 등에는 대형쇼핑몰 등이 밀집해 있는데,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소속 간부들이 군복 등을 풀어헤쳐 입거나, 군모를 벗고 삼삼오오로 음식물을 먹으며 걸어 다니는 모습을 자주보게 된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이런 모습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군 당국은 간부 군기강 해이와 관련된 민원을 가볍게 여겨온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지난 8일 억눌려져 있던 장병 휴가제한 등이 해제되면서 간부를 비롯한 전 장병의 군기강 유지 문제가 뒤늦게 군의 고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익명의 야전 지휘관은 "병 외출과 휴가가 허용되면서 탈모보행, 마스크 미착용, 침밷기등 복장군기와 관련된 민원접수와 SNS 신고가 들어와 특별히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면서도 "사전에 단속하고 명확하게 벌하는 것이 쉽지 앟다"고 말했다. 현재 보건당국 기준으로 코로나19와 관련된 군내 격리자는 136명이고 군 자체 기준 예방적 격리자는 126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