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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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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아가씨라고 부르라고요? 제가 이 집 돌쇠인가요?"

#. 올해 설 명절, 결혼 후 처음으로 시가를 찾은 김서영(가명·30) 씨는 남편의 여동생과 남동생을 'ㅇㅇ 씨'라고 불렀다가 낭패를 봤다. 시가 식구들이 "예의 없게 군다"며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제가 그 집 몸종도 아니고 왜 그렇게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결혼 첫해부터 서로 이렇게 안 맞는데 명절마다 이런 문제들로 부딪힐 걸 생각하면 벌써 눈앞이 깜깜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 연휴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가족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기해년 설 명절 밥상의 화두는 '호칭 문제'다. 성별에 따라 비대칭적인 가족 호칭 용어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실시한 '일상 속 호칭 개선 방안' 설문 조사 결과, 여성 응답자의 93.6%가 '남편의 동생(도련님, 아가씨)을 부르는 호칭을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지금처럼 쓰자'는 의견은 6.4% 밖에 되지 않았다. 같은 설문에서 남성의 56.8%가 '바꿔야 한다'고 답해 각 성별에서 해당 호칭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수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호칭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묻는 설문(복수 응답)에서 여성의 60.7%가 '부남·부제'라고 답했다. 이는 '처남·처제'에 대응하는 말을 새롭게 만든 것이다. 'ㅇㅇ 씨'(54%), '동생'(16%)이 뒤를 이었다. 같은 질문에서 남성은 'ㅇㅇ 씨'(53.3%)라고 부르는 것을 가장 선호했다. 이어 '부남·부제'(40.1%), '동생'(27.2%) 순이었다. 한국여성민우회(이하 민우회)는 지난 2006년부터 성 불평등한 의미를 담은 가족 호칭 개선 운동을 펼쳐왔다. 민우회는 남편의 여동생이나 남동생을 호칭하는 '아가씨'와 '도련님'은 과거 종이 상전을 높여 부르던 표현이라고 지적한다. 민우회는 또 "'며느리'는 '며늘/미늘/마늘+아이'의 구조로 기원이 되는 '며늘'이란 말은 기생한다는 뜻을 가졌다"면서 "며느리는 내 아들에게 딸려 더부살이로 기생하는 존재라는 의미를 가진, 철저한 남존여비 사상에서 비롯된 호칭어"라고 꼬집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이달 22일까지 '가족 호칭에 대한 국민생각 조사'를 진행한다. 민주적이고 평등한 가족관계 실현을 위해 성별 비대칭적 가족호칭 문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조사는 국민권익위원회 온라인 참여 플랫폼 '국민 생각함'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여가부는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중 가족 호칭 개선 권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2019-02-05 16:30:3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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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설] 고향 안 가 54.9% vs 역귀성객 3배↑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각 기관에서 설 연휴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와 통계 자료를 쏟아내고 있다. 숫자를 통해 달라진 설 풍경을 짚어봤다. 통계 수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귀성객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자녀가 명절에도 고향 집에 내려오지 않자 부모가 직접 찾아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철도공사의 '최근 3년간 철도 명절 역귀성 승차권 판매' 자료에 따르면, 설 명절 역귀성 승객은 2017년 5552명에서 2018년 1만7523명으로 약 3.15배 늘었다. 추석도 마찬가지였다. 2016년 5935명이었던 역귀성 승객은 2017년 1만5495명에서 2018년 3만6605명으로 2만명 이상 증가했다. 역귀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귀성에 대한 관심은 줄고 있다. 다음소프트가 분석한 빅데이터 결과를 보면, '귀성길'과 '귀향길'에 대한 언급량은 2015년 1만8931건에서 2018년 8005건으로 3년 새 절반 넘게 감소했다. 온라인 오픈 플랫폼 엘림넷이 10~60대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 연휴 계획' 설문조사에서는 '집에서 휴식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47.2%로 가장 많았다. '귀향'(36.6%), '국내여행'(6.6%), '출근'(3.2%), '공부' (3%), '해외여행'(2.6%)이 뒤를 이었다. 설 연휴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잔소리와 경제적 부담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설 연휴 가장 스트레스 받는 것을 묻는 질문에 '잔소리'가 2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명절비용'(25.2%), '교통체증 및 운전 피로'(21.6%), '명절 가사노동'(17.8%), '집안 비교'(6.4%) 순이었다. 설 명절 스트레스는 응답자의 현재 상황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무직자(50.9%)와 학생(40.8%)이 잔소리에 대해 다른 직업군과 비교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 연휴 기간 직장인들은 평균 41만4000원을 지출하고 이중 절반은 세뱃돈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성인남녀 12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날 경비' 조사 결과 설 예상 경비는 평균 23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직장인의 예상 지출액이 41만4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구직자와 취준생은 17만2000원을, 대학생은 12만1000원을 쓸 것으로 예상했다. 직장인들은 설날 총 예상 경비의 44%인 18만1000원을 세뱃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세뱃돈 적정 금액을 묻는 질문에서는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에게는 1만원(48.8%), 중고등학생에게는 5만원(36.9%), 대학생에게도 5만원(37.2%)이 가장 적당하다고 봤다. 세뱃돈을 받는 조카들의 생각은 달랐다. 어른들이 초등학생 세뱃돈으로 1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아이들은 5만원이 적당하다고 했다. 교육콘텐츠 전문회사 스쿨잼이 초등학생 12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세뱃돈으로 5만원을 받는 것이 적당하다고 응답한 초등학생이 21.4%로 가장 많았다. 3만원이 19.9%로 뒤를 이었다. 어른들이 생각한 1만원이라고 답한 초등학생은 17.6% 밖에 되지 않았다. 기타 의견으로는 "금액은 상관 없으니 다른 형제자매들과 차별 없이 달라", "학교를 입학할 때 더 많이 받기를 원한다" 등이 있었다. 어른들은 "저학년과 고학년은 다르게 줘야 한다", "세뱃돈 문화가 부담된다" 등의 의견을 내 세뱃돈에 대한 세대별 인식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02-04 22:00:5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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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한 사람의 닫힌 문 外

◆한 사람의 닫힌 문 박소란 지음/창비 시가 슬픔을 노래한다고 해서 절망적인 현실이 바뀌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시인은 먹먹해진 목청을 가다듬고 슬픔을 이야기한다. 체념이 익숙해진 삶의 불행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지만, 섣불리 희망을 말하지 않는다. 무엇을 좋아하고 또 그리워하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소중하다고 믿기에 죽은 몸을 일으켜 세운다. 닫힌 문으로 인해 당장은 저편이 보이지 않지만 온전한 무언가가 밖에 있다고 생각하면 이편의 삶이 견딜 만해진다고 시인은 말한다. 삶에 지친 등을 쓸어주는 따뜻한 손길과 비루한 생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애틋한 마음. 168쪽. 9000원. ◆여자, 소리 손솔지 지음/새움 "너 못생겼지?"라는 말로 소설은 시작한다. 책은 스물일곱 살 여성 유튜버 '소리'의 삶을 그렸다. 소리는 덕담이라는 이름의 악담을 해대는 친척 앞에서 얌전히 웃었고, 재미도 의미도 없는 불쾌한 농담을 하는 교수 앞에 가만히 서 있었다. 자신을 어린애 취급하는 친절한 남자와의 결혼 생활도 꿈꿨다. 그러나 그녀는 감정 없는 인형이 아니었다. 소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애써 웃었지만, 이 모든 게 거짓된 평화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외모 품평, 성희롱 등 소리라는 한 여자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진 폭력적인 소음이 어떻게 일상의 평화를 앗아가는지 보여준다. 타인의 뜻대로 살아왔던 소리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 220쪽. 1만3000원. ◆나의 마지막 히어로 엠마뉘엘 베르네임 지음/이원희 옮김/작가정신 '브루탈리즘'이라는 건축 기법이 있다. 건축물 본연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모든 장식을 제거하고 최소한의 골격만 남기는 기법이다. '100페이지의 미학'으로 불리는 엠마뉘엘 베르네임의 작품은 브루탈리즘을 연상케 한다. 책은 작가와 쌍둥이처럼 닮은 주인공 '리즈'를 내세운 자전적 소설이자,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에게 바치는 소설이다. 주인공 리즈는 어느 날 우연히 영화 를 보게 된다. 록키는 뒷골목 출신의 건달로 세계 권투 챔피언이 됐지만 나태한 생활을 이어가다 챔피언 타이틀을 빼앗기고 만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혹독한 훈련을 재개했고,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는다. 리즈는 '되는 대로 살면서 죽어가던' 록키와 자신의 처지가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잊고 지냈던 지난날의 꿈을 떠올리고 중단했던 의과대학 공부를 시작해 의사가 된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들이 반복되면 권태가 시작된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변하기를 원하지만, 탈출구를 찾긴 어렵다. 작가는 동경의 대상인 스타와 자신이 설정한 우상을 닮아간 팬의 관계를 통해 누구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인생을 바꿔준 영웅에게 바치는 감동적인 자전소설. 112쪽. 1만800원.

2019-02-03 19:32:3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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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공감 연습

레슬리 제이미슨 지음/오숙은 옮김/문학과지성사 "그것 참 딱하고 안됐다. 힘내. 넌 이겨낼 수 있을 거야" 내 딴엔 공감한답시고 건넨 위로가 타인에게 더 큰 상처가 됐다면, 당신의 공감은 잘못됐다. 수전 손택을 잇는 에세이스트라는 찬사를 받는 레슬리 제이미슨의 수필집. 그는 공감에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은 8년동안 각종 신문과 잡지에 실린 제이미슨의 에세이 11편을 한데 엮었다. 책에는 의료 배우(Medical Actor)라는 직업 경험, LA 갱 투어, 모겔론스 병(피부밑에 기생충이 꿈틀거리고 있다고 믿는 망상 병) 취재, 교도소에 갇힌 수감자 면회, 거식증, 자해 등 그가 직·간접적으로 겪었거나 보고 접한 일이 담겼다. 제이미슨은 빈곤과 폭력, 소외, 질병, 상처 등 다양한 고통의 지층을 탐구한다. 그는 우리가 타인을 이해하는 방식에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공감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떻게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함께할 수 있을까. 질문과 성찰이 글의 모든 층위에 배어 있다. 나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자해하고 싶은 사람이 한 명도 없기를 바란다. 자해 행위나 그걸 하는 사람들을 경멸하는 대신 그 호소 아래 채워지지 않은 욕구에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나는 느끼기 위해 나를 벤다'는 커터들의 클리셰지만 진실이기도 하다 피를 흘리는 것은 실험이자 증명, 발굴, 드러난 내면이다. 흉터는 고통의 증거와 잔여물로 남는다. 자해가 낭만적이라거나 표현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갈망을, 증명하고픈 욕구를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증거가 필요 없는 세상에 도달할 수 있을까.(「여성 고통의 대통일 이론」, 316쪽) 저자는 대상의 고통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심부를 헤집고 끄집어낸다. 고통을 말하고 공감하게 한다. 공감이 폭력이나 침해가 되지 않을까 경계하는 감수성은 고민과 공감을 더욱 심도 있게 만든다. 제이미슨은 책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혹은 망각하려 애썼던 마음의 심연을 들여다보게 한다. 사적이고도 공적인 내면의 르포르타주. 386쪽. 1만5000원.

2019-02-03 18:29:5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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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내 18개 공원에서 설맞이 프로그램 운영

서울시는 설 명절 기간 시내 18곳의 공원 등에서 민속놀이와 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서울로7017에서는 한복을 테마로 한 '2019 서울로 설놀이' 축제가 개최된다. 행사는 오는 2~6일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수국식빵 인근에서 열린다. 방문객들은 왕, 신하, 무사들의 모습을 재연할 수 있는 '캐릭터 한복'과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한복'을 입고 한복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공중자연쉼터에서는 소정의 상품이 들은 복주머니를 장난감 집게로 건져내는 '복주머니 이벤트'와 윷놀이를 통해 신년운세를 보는 '윷점 이벤트'가 진행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낙산공원, 남산공원, 중랑캠핑숲에서는 민족 고유 명절인 설을 맞아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낙산공원에서는 전통제기 만들기, 남산공원에서는 전래놀이 체험하기, 중랑캠핑숲에서는 자연물을 이용한 전통놀잇감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월드컵공원에서는 고무신 날리기, 쌍팽이 이어달리기, 팽이치기 등 운수대통 릴레이 3종 대회가 열린다. 서울식물원에서는 임시개방을 통해 온실과 주제정원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식물원은 월요일에 휴관하며,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2019-02-01 17:37:5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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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설공단, 고속터미널 지하도상가 여자화장실에 비상통화 장치 설치

서울시설공단은 서초경찰서와 강남 고속터미널 지하도상가 여자화장실 4곳에 비상통화 장치를 설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설치된 비상통화 장치는 경보음만 울리는 기존 비상벨의 단점을 보완해 터치 한 번으로도 즉시 담당 직원과 음성통화가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설 연휴 기간 많은 유동인구가 강남 고속터미널 지하도상가를 찾을 것으로 예상, 이번 시설개선을 명절 전에 완료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앞서 공단과 서초경찰서는 지난해 2월 범죄예방 환경개선을 통한 여성 안전 확보 및 범죄피해 예방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서초경찰서는 ▲시민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물에 대한 안전강화 ▲범죄예방에 대한 지역공동체의 치안참여 유도 ▲시설개선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노후 CCTV 29개를 교체했고, 여자화장실에 80여개의 안전 관련 안내 표지판을 부착했다. 양 기관은 터미널 지하도상가 내 점포주를 대상으로 범죄예방을 위한 설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지윤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여성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범죄 예방에 중점을 두고 시설개선을 진행했다"며 "보다 나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9-02-01 17:15:2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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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어머니 본가, 집사람→배우자로 성차별 언어 바꿔 불러요"

올해 설 명절에는 외가, 집사람 등 성차별적인 언어를 어머니 본가, 배우자로 고쳐 불러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설 명절을 맞아 명절에 흔히 겪는 성차별적 언어·호칭과 쓰지 말아야 할 속담 및 관용표현을 담은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설특집)'을 1일 발표했다. 시 여성가족재단은 지난해 시민이 제안한 성차별 언어 중 가족 호칭 등 522건 중 국어·여성계 전문가들이 선정한 바꿔 불러야 할 말들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집사람·안사람·바깥사람은 배우자로 고쳐 불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성은 집 밖에서 일하고 여성은 집 안에서 일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차별적 표현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가와 친가도 성차별 사례로 꼽혔다. 친할 친(親), 바깥 외(外) 자를 써 구분하는 대신 어머니 본가와 아버지 본가로 풀어 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인, 장모, 시아버지, 시어머니 등 처가와 시가를 구분하는 호칭은 어머님과 아버님으로 통일해 쓸 것을 권장했다. 미망인은 '故ㅇㅇㅇ의 배우자'로 고쳐 써야 한다고 자문했다. 미망인이라는 단어가 남편과 함께 죽어야 할 것을, 아직 죽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란 뜻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혼모는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체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아닐 비(非)자를 써 비혼모로 순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용하지 말아야 할 성차별 속담 및 관용표현으로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가 1위를 차지했다. '남자는 돈, 여자는 얼굴', '남자는 일생에서 세 번만 울어야 한다'가 뒤를 이었다. 시는 설 명절 가사분담을 위한 이색 캠페인을 펼친다. 설 연휴 가족들이 사다리 게임으로 집안일을 나누는 모습을 인증하면 5000원 상당의 기프티콘(50명 추첨)을 증정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명절 집안일 나누기 사다리게임'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해당 채널에서는 시민이 제안한 성평등 명절 방문법을 각색해 만든 '설 명절 할머니 단톡방 클라~쓰'라는 제목의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시민들은 ▲시가·처가 교대 방문 ▲1명절 1본가 방문 ▲각자 자기 집 방문 등을 제안했다. 시는 1일부터 11일까지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설 연휴 기간 '내가 겪은 성평등 명절'에 대한 시민 의견을 조사한다. 재단은 내가 느낀 2019년 설 명절의 성평등 점수, 우리 집 명절 성평등 사례, 대안 마련이 시급한 가족 호칭 개선 등에 대한 시민 의견을 듣고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강경희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시민들이 명절에 겪는 성차별적 언어와 행동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해 이번 설 명절부터는 실생활에 바로 적용 가능한 성평등한 명절 팁을 제시하게 됐다"며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언어와 행동 대신 성평등한 언어와 행동으로 가족·친지와 함께 즐거운 설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9-02-01 16:58:4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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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 층간소음 민원 140% 증가

명절 때 층간소음 민원이 최대 14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일 최근 5년간 접수된 상담 민원 3403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층간소음 민원은 명절 전과 비교해 2017년 추석에는 140% 늘었고, 지난해 추석에는 110% 증가했다. 아이들이 뛰노는 문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명절에는 온 가족이 모여 실내 활동이 많아지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민원 유형에 보복 소음을 추가한 최근 2년을 확인해보니 전체 층간소음 민원의 10% 이상이 여기에 해당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민원인 유형을 보면 아래층 거주자가 74%로 가장 많았다. 위층 거주자(19%), 옆집 거주자(5%)가 뒤를 이었다. 시는 위층 거주자 민원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으며 5년간의 통계에 의하면 평균 20% 가까이 됐다고 덧붙였다. 2014년 4월부터 2018년 12월까지의 통계를 보면 명절 외에도 실내 활동이 증가하는 12~3월 층간소음 민원이 많이 발생했다. 1월이 평균 80건으로 가장 많았고, 3월(79건), 12월(72건), 2월(68건) 순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층간소음 갈등이 발생했을 경우 직접 대응하기보다는 제3자의 중재를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리사무소(층간소음관리위원회)나 서울시 층간소음상담실 등 관련 기관으로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서울특별시 공동주거시설 층간소음 관리에 관한 조례' 제8조에 의거해 지난해 2월부터 '층간소음 갈등 해결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원단은 층간소음 갈등 해결 의지가 있는 단지를 대상으로 주민협약 제정 및 층간소음관리위원회 구성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아울러 시는 층간소음상담실을 통해 이웃 간 분쟁에 관한 전문가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제시, 갈등을 중재하고 있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명절날 온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층간소음 갈등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웃 간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상호 배려와 차분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9-02-01 16:01:1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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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비상용 생리대 비치기관 200곳으로 늘린다

서울시가 비상용 생리대 비치기관을 200곳으로 늘린다. 서울시는 올해 5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청소년수련관, 직업체험센터, 여성발전센터, 복지관 등 청소년과 여성이 주로 이용하는 200개 기관에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2월 사업 전문성 및 민간협력, 후원 연계능력을 갖춘 보조사업자를 공모한다. 시는 3월부터 공공기관 200곳을 공개 모집해 비상용 생리대 비치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공공기관에는 자판기 등을 활용해 생리대를 비치하도록 한다. 이용자를 대상으로 건강한 생리대 이용 방법 교육 등 관련 프로그램도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사업기관 확정 후 서울시 지도를 통해 생리대 비치장소를 표시,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한다. 또 비상용 생리대 비치 문화가 전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시범사업 결과 이용자와 운영기관의 만족도가 높았으며, 당초 우려와 달리 남용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비상용 생리대 시범사업의 이용자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42점을 기록했다. 11개 시범사업 운영기관 의견 조사에서는 만족(10곳), 보통(1곳), 불만족(0곳)으로 나타났다. 이날 시에 따르면, 3개월 동안 11개 기관에서 생리대 2901개(일평균 3.68개)가 소요됐다. 생리대 남용 방지를 위해 시는 무료자판기와 코인을 넣어야 사용할 수 있는 자판기를 고안, 각 기관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했다. 코인은 안내데스크에 따로 코인통을 마련해 직원에게 요청하지 않고도 이용자가 직접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무료 자판기에서는 일평균 6.8개, 코인형 무료자판기에서는 1.9개가 소요됐다. 문미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시는 올해 비상용 생리대 비치기관을 대폭 확대하고 성건강 교육 및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여성들에게 필수품인 생리대 문제를 특정계층 지원에 한정하지 않고 보편적인 인권의 관점에서 접근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9-01-31 15:15:3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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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나오는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교통난 심화될 수도···

서울시가 서남부 지역의 상습 교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관련해 도로가 완공된 후에도 교통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1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서부간선도로 지하 4차선 터널과 서해안고속도로를 연결하기 위해 시에 4차선 고가도로 설치를 요구했지만 시가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되면 민간투자 터널의 교통량이 늘어나 정체가 심해지고 통행료 수입만 증가하게 된다.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민간기업의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는 성산대교 남단(영등포구 양평동)부터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금천IC(금천구 독산동)까지 왕복 4차로, 연장 10.33km 터널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재 4차선 고속도로인 서부간선도로 지하에 추가로 4차선의 터널을 신설하는 게 해당 사업의 주 내용이다. 시는 서부간선지하도로가 완공되면 하루 5만대의 차량이 지하로 분산돼 지상도로의 차량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 자동차 전용도로인 지상도로를 일반도로로 변경했다. 당초 지상 4차선 고속도로와 지하 4차선 터널로 계획된 사업을 지상 4차선 일반도로와 지하 4차선 터널로 수정한 것이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서부간선지하터널이 끝나는 지점에서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부분에 국토부 요청에 따라 시 재정으로 4차선의 입체교차로를 설치했어야 한다"면서 "시가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결로 설치를 제외시켰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지상의 고속도로를 신호등이 설치된 일반도로로 변경하면 지하터널의 통행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사업 노선 변경으로 PIMAC의 적격성조사를 다시 실시한다 하더라도 민간사업자의 노선에 엄청난 교통량을 집중시키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8차선의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올라온 교통량이 일반도로 4차선과 지하터널 4차선으로 연결돼 새로운 정체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위원회는 보고 있다. 서울시는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추진계획 검토 보고'에서 "양천구의 안양천길과 다르게 영등포, 구로, 금천지역은 서부간선도로로 인해 친환경시설과 단절돼 이용이 불편하다"면서 "서부간선 이면도로는 인적이 드물어 야간에 우범지대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시는 "서부간선도로가 조성되면 생활권 단절문제를 해소해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위원회는 "서부간선지하고속도로가 설치되면 지상 도로에 신호등을 만들 수 있어 생활권 단절이 해결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본 사업은 일부 유휴 공간을 확보해 친환경 공간을 조성해줌으로써 도시 환경을 개선하려는 것인데 이를 생활권 단절을 도로가 해결해주는 것처럼 과장하는 것은 타 사업에서 기존 도로의 지하화를 요구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9-01-31 14:56:5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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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서울서 발생한 화재 절반 이상이 '부주의' 때문

설 연휴 서울에서 발생한 화재 중 절반 이상이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31일 최근 3년간 설 연휴 기간에 발생한 사고유형 통계를 분석하고 이같이 밝혔다. 분석 결과 화재는 2016년 161건, 2017년 62건, 2018년 70건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172건(58.7%)으로 가장 많았다. 전기적 요인 66건(22.5%), 기계적 요인 18건(6.1%), 방화 9건(3%) 순이었다. 구조활동은 총 3282건으로 집계됐다. 잠금장치 개방이 475건(14.5%)으로 가장 많았다. 안전조치 425건(12.9%), 동물포획 333건(10.1%), 승강기 안전사고 175건(5.3%), 자연재난 150건(4.6%), 인명 갇힘 100건(3%), 위치추적 98건(2.9%), 자살추정 92건(2.8%), 수난 58건(1.8%)이 뒤를 이었다. 구급활동 유형별 환자이송 인원은 총 1만491명이었다. 복통 1481명, 구토 1343명, 교통사고 630명, 호흡곤란 513명, 요통 492명, 두통 467명, 의식장애 429명, 심정지 248명 순으로 나타났다. 설 당일은 복통이 358명, 구토가 307명, 교통사고 162명, 요통 147명, 호흡곤란 121명, 의식장애 120명, 두통 110명, 심정지 73명으로 집계됐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설 연휴가 시작되는 2월 1일 오후 6시부터 7일 오전 9시까지 '설 연휴 대비 특별경계근무'에 돌입한다. 연휴 기간 119구급대 150개대, 119 생활안전구조대 141개대(구조대24, 생활안전구조대 117)가 생활안전사고에 대비해 24시간 비상 대기한다. 산악 사고, 도로 정체 중 사고에 대비해 소방헬기 3대를 투입, 긴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중 당직 병·의원과 약국은 소방재난본부와 소방서 홈페이지, 24개 소방서 상황실, 서울종합방재센터 상황실에서 안내한다"며 "귀성길에 나서기 전에 전열기기의 콘센트를 뽑고, 가스레인지 위에 조리 중인 음식물은 없는지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2019-01-31 14:56:3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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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시간, 서울에서 택시 잡기가 가장 어려운 곳은?

서울에서 심야시간에 택시를 잡기 가장 어려운 곳은 강남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디지털재단과 카카오모빌리티는 31일 '시민 이동성 증진을 위한 심야 교통 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서울시의 디지털 정책 자문을 수행하는 싱크탱크다. 양 기관이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년 동안 카카오 T택시 앱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심야시간대 택시 초과수요는 강남역이 가장 많았다. 종로, 홍대, 이태원이 뒤를 이었다. 택시 초과수요는 앱으로 택시를 불렀으나 배차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를 일컫는다. 주로 이용자가 단거리 이동을 원할 때 발생했다. 강남역에서 관악구로 가거나 종로에서 은평구로 이동하는 것처럼 외곽지역으로 가는 중거리 수요에서도 많았다.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 지역에서 새벽 2시를 전후로 사라졌지만, 이태원에서는 새벽 5시까지 이어졌다. 두 기관이 트위터, 블로그 등 SNS와 시민 참여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에 게시된 의견 등의 데이터를 '텍스트 마이닝'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서울시민이 생각하는 심야시간대 최대 교통 이슈는 '택시 승차거부'(22.5%)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중교통 막차시간 연장(18.2%), 여성 등 안전한 이동권 확보(16.8%), 택시 심야요금 인상(15.9%), 서울시 심야버스 '올빼미버스'(14%), 심야시간 자전거 안전(12.4%)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해결방안으로는 ▲심야 근거리 이동을 위한 단거리 심야버스와 구간 왕복형 셔틀버스 도입 ▲중거리 초과수요 해결을 위해 유동 인구가 적은 주거 밀집 지역으로의 심야 교통수단 마련 등이 제안됐다. '시민 이동성 증진을 위한 심야 교통 현황 분석 보고서'는 서울디지털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시정 서울디지털재단 책임연구원은 "시민들이 심야시간에 보다 편리하게 이동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심야시간 택시 수요 빅데이터를 반영해 심야교통 정책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민·관 데이터를 공유하고 서울의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9-01-31 14:56:3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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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조소앙 선생의 '대한독립선언서' 육필 초고 공개

우리 겨레의 첫 번째 독립선언인 조소앙 선생(1887~1958)의 대한독립선언서 육필 초고가 공개된다. 서울시는 오는 1일 대한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이해 시청 다목적홀(8층)에서 '대한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을 열고 대한독립선언서 초고를 공개한다고 31일 밝혔다. 행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조소앙 선생은 정치·경제·교육의 균형을 통해 개인·민족·국가 간 평등을 이루는 삼균주의를 제창, 이를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강령 제정 당시 국가이념으로 삼은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사상가다. 대한독립선언서는 우리의 첫 독립선언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강령을 포함해 광복군 포고문과 대일본 선전포고문 등 우리 역사의 중요한 문서에 기초가 됐다. 조소앙 선생과 함께 만주·러시아 지역의 독립운동가 39명이 조국의 독립을 요구하며 1919년 2월 1일 중국 동북부 길림성에서 발표한 대한독립선언서는 이후 2·8 독립선언서와 3·1운동 독립선언서에 영향을 미쳤다. 기념식 직후 당일 정오부터 서울 광장에서는 '밀씨 나눠주기' 행사가 열린다. 시민들이 대한독립선언서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조소앙선생기념사업회에서 준비한 자리다. 밀 씨앗은 대한독립선언서가 2·8 독립선언서와 3·1운동 독립선언서의 씨앗이 됐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조소앙 선생의 대한독립선언서 육필 초고는 서울시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한 '대한민국 민주공화정 100년 전시'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기념식에 이어 다목적홀에서 학술강연회가 개최된다. 김기승 순천향대학교 교수가 '대동단결의 선언, 대한독립선언서, 그리고 삼균주의'를 주제로 발표한다. 신운용 안중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의 '조소앙 삼균주의의 역사적 맥락과 그 의미', 이숙화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의 '대한독립선언서 쟁점에 대한 재론', 정영훈 한국학중앙연구원 정치학 교수의 '대한독립선언서가 추구하는 세상과 국가'를 주제로 한 강연도 진행된다. 황치영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의 주요 3대 선언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대한독립선언서'이다"라며 "이번 행사가 대한독립선언서와 조소앙 선생에 대한 일회성 관심에 그치지 않고 애국심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9-01-31 14:56:2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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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 위한 '서울형 대안학교' 도입··· 실태조사 없이 내놓은 지원책, 실효성은?

서울시가 학교 밖 청소년에게 공교육 수준의 학습평등권을 보장하기 위해 '서울형 대안학교'를 도입한다. 서울시는 오는 2022년까지 시내에서 운영 중인 비인가 대안학교 82곳 중 45곳을 서울형 대안학교로 지정해 운영비의 70%를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그러나 학교 밖 청소년 규모에 비해 지원 대상이 적고 정확한 실태조사 없이 지원책만 내놔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서울의 학교 밖 청소년은 2015년 1만1144명, 2016년 1만950명에서 2017년 1만1546명으로 늘었다. 매년 1만명의 학생이 학교를 떠나며, 현재 서울의 학교 밖 청소년은 약 8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지원 대상 대안학교의 학생 수는 총 950명으로 전체 학교 밖 청소년의 약 1.18%에 해당한다. 수혜자가 적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비인가 대안 교육기관 지원 정책만 있는 게 아니"라며 "현재 시에서는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을 발굴, 학업 지원 및 취업 알선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 15개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45개의 서울형 대안학교를 지정·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대안학교는 교육청으로부터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인가형 대안학교'와 교육 당국의 간섭을 받지 않고 교과과정을 자유롭게 운영하는 '비인가 대안학교'로 나뉜다. 서울 시내에는 현재 총 82개의 대안학교가 있으며, 이중 44곳이 시로부터 운영비의 40%를 지원받고 있다. 서울형 대안학교로 선정되면 전체 운영비의 70%를 시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안학교 학생 1인당 연간 교육지원비가 500만원에서 880만원으로 늘어난다. 교육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맞춤형 지원도 펼친다. 서울문화재단과 협력해 정규교과와 음악·연극·무용을 연계한 '찾아가는 인문예술 통합교육'을 실시한다. 대안학교 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서울형 대안학교 운영지원단'을 가동해 교육 프로그램 개발, 교사 연수를 지원한다. 서울형 대안학교 지정 기준은 ▲교육이념의 보편성(종교·정치적 편향성이 없는 서울 소재 법인·단체가 운영) ▲전문성(대안교육·청소년 지도의 전문성 보유) ▲재정운영의 투명성 등이다. 시는 간섭을 최소화해 자율·독립적 운영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44개 비인가 대안학교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올해부터 일반 학교와 동일하게 친환경 급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교사 인건비 지원도 2인에서 3인으로 늘리고 지원 금액도 1인당 월 20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증액한다. 서울시는 올해 처음으로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종합실태조사를 벌인다. 오는 3~9월 실태조사를 진행해 학교 이탈 원인, 이행경로(교육, 진로, 사회참여 등), 활동상황, 공공·민간 지원 현황 등을 분석한다. 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정책을 개발할 계획이다. 실태조사를 통해 정책 수요를 파악하지 않고 성급한 지원책만 내놨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예산에 반영돼 진행해왔던 사업"이라며 "좀 더 정교한 정책 설계를 위해 이번에 실태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백호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시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양질의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대안 교육 모델을 시도하고자 한다"며 "서울형 대안학교를 통해 입시경쟁이 아닌 또 다른 선택을 한 아이들에게도 차별 없는 학습평등권을 보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019-01-30 15:39:33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