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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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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으로 나온 중국 스마트폰, 삼성·LG 차별화에 고심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세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며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등을 위협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오포·비보로 대표되는 중국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50%에 근접했다. 이들 기업은 중국 시장에서의 확고하게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가 미주 대륙과 러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오포와 비보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성장 중이라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시장조사에서도 지난 2분기 이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8%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2분기 39%, 2016년 2분기 43%에서 성장을 거듭해 50%에 육박하게 된 것이다. 이들 3사는 올해 하반기 인도, 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을 집중 공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점유율 추락으로 망신을 겪었던 샤오미의 약진도 눈에 띈다. 샤오미는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6'와 보급형 스마트폰 '홍미노트 4X' 흥행에 성공하며 지난 2분기 23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6.6%로 확대됐다. 반면 기존 글로벌 시장을 이끌던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의 점유율은 정체 상태를 보였다. 이들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2015년 2분기 49%에서 2016년 2분기 44%, 2017년 2분기 41%로 지속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시장 점유율 22%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4% 성장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땐 0.3% 성장에 그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분기별 스마트폰 출하량은 거의 평평한 수준"이라며 "2분기 갤럭시S8 시리즈 출하량이 증가했지만 중·보급형인 A 시리즈와 J 시리즈 판매량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시장 2인자인 애플의 2분기 시장점유율은 11.2%로 전 분기 대비 0.1% 줄어들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숨고르기를 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러시아,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구세대 아이폰 수요가 강세를 보였지만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에 그쳤다"며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8 대기수요가 큰 탓"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애플이 아이폰8을 출시하며 공급 부족을 겪을 가능성도 우려했다. LG전자는 2분기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133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수치인데 G6의 부진이 원인으로 꼽혔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도 둔화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650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에 그친 수치다. 기존 글로벌 브랜드들은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중국 3사의 거친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제품 기술력에 있어서는 삼성 등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중국 기업들은 스마트폰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메모리 반도체, 모바일용 패널 등 부품의 자급률을 높였음에도 프리미엄급 모델에는 미국·한국 기업 부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삼성·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신기술을 통한 차별화에 나섰다. 스마트폰에 두 개의 창을 띄우는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크기를 유지하며 화면만 키우는 '베젤 프리',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의 옆면이나 상단에 추가 스크린을 담은 '갤럭시S7 엣지'와 'V20'을 선보였고 올해는 갤럭시S8과 G6에 각각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서 음성인식 AI 비서 '빅스비' 서비스를 시작했고 LG전자도 구글의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했다. 구글이 자체개발한 픽셀폰을 제외한다면 G6가 최초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선보인 셈이다. 국내 제조사들은 이러한 차별화 기술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 스마트폰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것이 국내 제조사들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어야 하는 입장인 만큼 차별화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2017-08-03 18:00:00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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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30에 올레드 풀비전 적용"

LG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에 올레드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에 18:9 화면비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고 3일 밝혔다. LG전자는 오는 31일 독일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을 공개할 예정이다.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에 채택된 바 있는 풀비전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해 한 손에 쥘 수 있는 크기의 스마트폰에 대화면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또한 동영상 감상에 최적화된 18:9 화면비를 지원한다. LG전자는 V30에 V 시리즈 가운데 최초로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레드 풀비전에 대해 LG전자는 "명암비가 뛰어나 깊고 생생한 화면을 구현한다"며 "명암 차이를 극대화한 'HDR 10'을 지원하기에 HDR 영상 콘텐츠를 그대로 감상할 수 있으며 일반 영상 콘텐츠도 명암을 개선해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올레드 풀비전은 응답속도가 LCD보다 수십 배 빠르기에 움직임이 많은 동영상이나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을 할 때 잔상 없이 박진감 넘치는 화면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갖는다. V30에 적용되는 올레드 풀비전 디스플레이는 QHD+(1440X2880) 해상도로 약 415만개 화소가 생생한 화질을 구현한다. 최적화된 화질 알고리즘을 적용한 덕에 △사진과 인터넷 컬러 규격인 sRGB 기준 148% △디지털 시네마 컬러 규격인 DCI-P3 기준 109% 등 현존하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가운데 가장 높은 색재현율을 갖췄다. 어떤 색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V30은 화면 크기도 전작 V20에 비해 0.3인치 커진 6인치다. 하지만 상단과 하단 베젤을 각각 20%, 50% 줄여 제품 크기는 더 작아졌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제품 하단부 회로와 절연막들을 패널 뒤로 휘어 넘긴 '베젤 벤딩' 기술을 적용했다. 통상 제품 전면 하단에 위치하던 LG 로고도 후면으로 보내 깔끔함을 더했다. LG전자는 V30에 대해 "올레드 풀비전은 플라스틱 OLED(P-OLED)를 기반으로 하기에 유리 기판 디스플레이에 비해 충격에 강하다"며 V30이 높은 내구성을 갖췄다는 점도 강조했다. V30은 전면 디스플레이 위에 최신 강화유리 '고릴라 글라스 5'를 적용했고 유리가 깨졌을 때 유리가루가 날리는 것을 막아주는 비산 방지 기술도 탑재됐다. 화소에 공기가 닿지 않게 보호막을 씌우는 '봉지 기술', 전력 소모량을 줄여주는 '화소 스캐닝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며 OLED 디스플레이에서 자주 나타나는 번인 현상도 최소화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LG 올레드 TV에서 검증된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총 집약해 스마트폰의 품격 높은 디자인과 차원이 다른 화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08-03 16:53:25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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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이 부회장 "날 질책한 여자는 박근혜가 처음"

이재용 재판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3일 이재용 재판에서는 지난 2일 마무리하지 못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문과 특검·변호인단 사이 쟁점 공방을 진행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51차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재판은 이 부회장 신문으로 시작됐다. 전날에 이은 변호인단의 질문에 이 부회장은 자신의 치부도 드러내는 진솔한 답변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2014년 9월 15일과 2015년 7월 25일, 2016년 2월 15일 총 세 차례에 걸쳐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를 가졌다. 특검은 2014년 1차 독대에서 부정한 청탁이 오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호출을 받아 박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는데 5분이 안 되는 시간으로 기억한다"며 "박 전 대통령이 승마협회 인수와 선수 지원을 당부했다"고 회상했다. 부정한 청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님 와병 전까지 단 한 번도 대통령과 면담한 일이 없었고 그 때가 첫 경험이었다. 사전에 연락받은 것도 아니었다"며 "처음 겪은 자리라 대통령의 말씀을 듣다가 자리가 끝났다. 그 말씀이 이례적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룹 대표해본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대통령을 만나니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이 부회장은 "당시 대통령이 정유라라는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고 저는 정유라가 누구인지도 몰랐다"며 "삼성은 과거 승마협회를 맡았던 적이 있고 여러 체육협회에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기에 대통령의 승마지원 요청을 그 연장선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과 독대를 마친 이 부회장은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에게 독대 내용을 알리며 "승마협회를 알아봐달라"고 말했다. '알아봐달라'는 표현에 대해 그는 "평소 쓰는 표현인데 이야기 내용을 확인하고 자체적으로 처리 여부를 판단·실행해달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후 삼성전자가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았지만 승마지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2015년 독대에서 이 부회장은 질책을 받는다. 특검은 이때 이 부회장이 승마지원 내용을 직접 확인하며 정유라씨의 존재도 알았을 것이라 추정했다. 2차 독대와 승마지원에 관련해 이 부회장은 "여자분에게 싫은 소리를 들은 것은 처음이라 당황했다"며 "스포츠단체와 관련해 두 번이나 회의를 했는데 삼성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전 실장이 잘되고 있다 말하는 상황에서 내가 더 이상 할 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LG, SK 등 기업의 사례를 통해 3차 독대에서도 청탁이 있었을 것이라는 특검 시각도 반박했다. 3차 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이 JTBC 보도 논조와 홍석현 회장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기에 청탁이 이뤄질 상황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비교가 안 되게 독대 분위기가 무거웠다"며 "JTBC 이야기를 하려고 불렀구나 생각했고 JTBC에 정치보복이 가해질 수 있겠다는 위기의식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틀에 걸친 이 부회장 신문을 끝낸 재판부는 예정됐던 공방을 시작했다. 이재용 재판은 3일과 4일 각각 두 개의 주제를 두고 특검과 변호인단의 논리 싸움이 벌어진다. 3일은 '삼성의 현안과 부정한 청탁 여부'와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의 불법성'을 주제로 공방이 진행됐다. 특검은 독대를 앞두고 청와대에서 작성한 대통령 말씀자료에 경영권 승계 관련 내용이 있는 것을 근거로 청와대가 경영권 승계라는 현안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일모직 상장과 삼성물산 합병, 순환출자 문제, 삼성생명 금융지주회사 전환 등이 단계적으로 진행됐다"며 "최대한 지배력을 확보한 후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추진하려 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삼성생명의 경우 이미 지배력이 충분했고 삼성전자는 지분 1% 확보에도 큰 비용이 들기에 추가 지분 확보가 무의미하다"며 "삼성그룹은 이미 지분 확보를 통한 지배가 불가능한 규모"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능력에 따른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승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확보해야 한다"며 "특검이 주장하는 지분 확보를 통한 경영권 승계 작업은 특검이 가공의 틀로 만든 허구"라고 주장했다.

2017-08-03 16:51:13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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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이재용 신문, 3일 이어서 진행

이재용 재판이 마라톤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50차 공판이 13시간 넘는 신문 끝에 종료됐다. 이날 재판에서는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신문이 순서대로 이뤄졌다. 오전 재판에서 먼저 신문을 시작한 최 전 실장은 삼성그룹 의사결정권이 자신에게 있었음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후계자일 뿐 그룹 실권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자신이 운영했다는 뜻이다. 최 전 실장은 외부에서는 후계자인 이 부회장을 그룹 총수로 여기지만 삼성 내부 상황은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자신이 이 부회장에게 '보고'할 위치가 아니라며 최 전 실장이 현안들을 이 부회장에게 보고했을 것이라는 특검의 전제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재용 부회장 신문은 오후에 시작됐다. 이 부회장은 최 전 실장과 자신은 멘토와 멘티의 관계라며 자리를 함께 할 경우 최 전 실장이 항상 상석에 앉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자신의 업무 대부분은 전자 계열사 사업 내용이며 승마지원이나 재단 출연 등은 보고해주는 사람이 없어 상세히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과의 2차 독대에서 질책받은 후 3차 독대를 앞두고도 최 전 실장에게 지원이 잘 되고 있다는 정도의 말을 들은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한편 오전 10시 시작된 이날 재판은 13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후 늦은 시간을 이유로 종료됐다. 이재용 재판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7일까지 매일 재판이 예정되어 있다. 31일과 1일에 이어 2일도 자정 가까이 재판이 진행되자 재판부는 이 부회장 신문을 이틀에 나눠 하자고 제안했다. 재판 일정에 맞춘 체력 배분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재판부는 3일 오전 이 부회장 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2017-08-03 00:18:20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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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삼성전자, 지분으로 지배할 수 있는 회사 아냐”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전자 지분 확보에 힘썼다는 특검 주장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박했다.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50차 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지분으로 경영권을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 확보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특검의 시각에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나 삼성생명은 지분율로 지배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다”라며 “저렇게 큰 회사의 리더가 되려면 사업을 깊이 이해하고 비전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좋은 사람들이 오도록 하고 사업 경쟁력 높이며 직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경영권”이라며 경영권과 지분은 큰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 사례로는 삼성물산을 들었다. 이 부회장은 “저는 삼성전자 지분보다 삼성물산 지분을 훨씬 많이 가지고 있다. 지분은 10%대지만 회사를 잘 모른다”며 “내 경영권은 삼성전자에서 더 크다. 사업 내용을 알며 열의를 가지고 임해왔기 때문”이라서 설명했다. 변호인단이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주 지분율이 50%를 넘었기에 회사 실적이 나쁘다면 외국인 주주들이 경영인을 바꿀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이 부회장은 “그러기 전에 더 좋은 인재를 모셔오겠다”며 외국인 주주들이 경영자를 바꿀 수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이 권해온 삼성전자 회장 취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회장님이 와병 이후 의식이 없지만 생존해있으니 아들로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선배 경영자인 최 전 실장 체제에서 계열사들은 좋은 실적을 냈다. 내가 괜히 (회장으로 취임해) 체제를 흔들기도 싫어 고사해왔다”고 진술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과 일부 견해가 일치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 부회장은 “김상조 공정위원장의 모든 의견에 100% 동의하진 않지만 승계 시점에 대해서는 같은 시각”이라며 “회사와 사회에서 인정과 환영을 받을 때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봤다”고 밝혔다.

2017-08-02 22:27:39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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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박근혜 전 대통령, JTBC ‘이적단체’라고 비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종편채널 JTBC를 ‘이적단체’라 부르며 비난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50차 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2016년 2월 15일 박 전 대통령과 가졌던 3차 독대 내용 일부를 진술했다. 3차 독대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특검 질문에 이 부회장은 삼성 신사업과 협력업체 등의 이야기를 한 뒤 박 전 대통령이 JTBC 이야기를 꺼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신사업 얘기가 끝난 뒤 박 전 대통령이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이 부회장 외삼촌 아니냐. JTBC 뉴스는 왜 그러는거냐’라고 말했다”며 “JTBC에 이적단체라는 단어를 쓰며 ‘중앙일보가 삼성 계열사이니 얘기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의 요구에 이 부회장은 “오래 전에 계열 분리돼 별개 회사고 손 윗분이라 어렵다고 말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얼굴을 붉히고 더 화를 냈다. 어머니 홍라희 여사가 홍석현 회장의 누나이니 어머니께 얘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즉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피하는 투로 말했더니 박 전 대통령이 정치인 두 분의 실명을 거론하고 ‘모 국회의원과 모의하고 다니냐. (홍 회장이) 정치에 야망 있는 것 같은데 삼성이 줄 대는 것 아니냐. 삼성이 JTBC 최대 광고주 아니냐’고 화를 냈다”며 “할 말도 없고 더 얘기하면 화를 돋울까봐 멈췄다. 독대 마지막은 JTBC 이야기만 하다 끝났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내용은 검찰 조사에서도 나왔다. 이 부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다 말했지만 당시 탄핵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일국의 대통령이 언론사를 언급한 것을 조서로 남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며 “검사에게 말씀드렸고 남기지 않는 것에 동의하셨다. 헌데 그날 분위기가 뭔가 부탁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을 알리고자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08-02 21:08:54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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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이 부회장, 박 전 대통령 독대서 중소 협력사 지원 요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통령 독대에서 협력업체들을 위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50차 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협력업체들 현안을 얘기했다고 진술했다. 1년에 한 번 30분 남짓 있었던 대통령 독대에서 삼성그룹 총수가 자사 현안에 앞서 협력업체들을 챙긴 것이다. 이 부회장은 2016년 2월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를 가졌다. 독대 내용을 묻는 특검에게 이 부회장은 "당시 삼성의 신사업을 설명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헬스케어와 전장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설명을 했다"며 "설명을 들은 박 전 대통령은 곧 출시될 갤럭시가 어떻게 준비되고 있느냐고 물었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디자인과 기능 모두 혁신적이라고 설명했다"며 "(자연스레) 중소 협력업체들의 이야기를 꺼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제품을 개발하다보니 인력 부족 문제가 심했다고 말했고 특히 2, 3차 협력업체들 상황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며 "특검 조사에서 외국인 노동자 정책과 저출산 고령화 대책을 부탁했다고 말했는데 사실 저출산까진 분명하지 않다. 다만 외국인 노동자 쿼터를 늘려달라고 말한 것은 명확히 기억난다"고 말했다.

2017-08-02 20:35:04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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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만서 '갤럭시탭 S3'로 스카이 아트 선보여

삼성전자가 대만의 아름다운 하늘을 '갤럭시탭 S3'와 S펜으로 독특하게 재현한 스카이 아트 작품을 대만서 선보였다고 2일 밝혔다. 프랑스 유명 스카이 아트 작가 토마스 라마디유는 갤럭시탭 S3로 대만 전역을 여행하면서 하늘과 건축물을 촬영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S펜으로 순간의 영감을 그려 작품을 완성했다. 작품에는 대만 특유의 분위기가 S펜 놀림으로 아름답게 담겼다. 토마스 라마디유는 "이전에는 사진 촬영 후 컴퓨터로 작품 작업을 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며 "멋진 풍경을 볼 때마다 갤럭시탭 S3를 꺼내 다양하고 창의적인 각도에서 사물을 포착했고 덕분에 마법 같은 순간들을 아름답고 영원한 기억으로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갤럭시탭 S3는 4K 영상 재생, 자연 그대로의 색을 표현하는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최상의 시각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 태블릿 최초로 4개의 스테레오 스피커도 탑재했다. 특히 갤럭시탭 S3의 S펜은 0.7㎜ 펜촉, 4096단계 필압을 인식해 정교하고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 펜대의 두께는 약 9㎜로 일반 필기구 같은 필기감을 제공하며 별도 충전도 필요하지 않다. 원하는 부분을 확대하는 '돋보기', 사진과 동영상에서 원하는 부분을 잘라 저장하는 '스마트 셀렉트' 등 혁신적인 기능들도 담겼다.

2017-08-02 20:24:32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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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삼성이 집단지도체제? 4명 모인 적도 없어"

삼성그룹이 4인 집단 지도체제로 운영된다는 김상조 공정위원장의 주장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면 반박했다.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50차 공판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김종중으로부터 매일 4인 회의로 중요 현안을 논의한다 들었다고 증언했다"는 특검 질문에 "그 4명이 모여서 회의한 일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부인했다. 지난 7월 14일 3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삼성그룹은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돼 왔다"며 그 구성원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팀장을 지목한 바 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김종중 전 팀장에게 들었다"며 "10개 안건 가운데 4개는 이 부회장 의중이 반영되지만 나머지는 참모들이 정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각자 업무영역이 달라서 그렇게 모일 일이 없고 팀장들이 다 모여야 그 중 두 명이 포함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부터 피고인 신문을 했던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역시 "그런 회의 자체가 없고 상정하기도 어렵다"며 "김상조 위원장이 김종중 전 팀장에게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능력 검증에 대해 자꾸 질문하자 김 전 팀장이 40%를 언급했지만 다른 내용이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팀장과 김 위원장 사이에 오해가 있었던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2017-08-02 19:44:47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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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이 부회장 "미전실 업무 몰라… 전자 업무만 관여"

긴 침묵을 지키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50차 공판에서 이 부회장 신문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삼성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과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특검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와병 이후 이 부회장이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업무에 관여하며 그룹의 의사결정권을 가져갔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저는 미전실에 소속된 적이 없으며 업무의 90~95%는 전자 계열사 업무였다"며 "회장님 와병 후 그룹을 대표해서 참석하는 행사·업무가 늘어 담당부서에서 도움을 받은 정도"고 특검의 추측을 반박했다. 이 부회장은 "전자 계열사도 제가 직접 관여하는 결재라인이 없지만 중요 이슈가 있으면 사업부나 미전실 담당 임원이 보고를 해줘 전자 계열사 업무를 할 수 있었다"며 "비 전자 계열사에 대해서는 이해도가 떨어져 거의 일방적으로 듣는 입장이었다"고 그룹 계열사 현황을 상세히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비 전자 계열사 업무보고가 들어갔다는 건 피고인이 그룹을 이끌 수 있다는 고려 때문에 참고하라는 정도로 이뤄진 것이냐"고 재차 질문했지만 이 부회장은 "깊게 고민해보진 않았다"고 맞받았다.

2017-08-02 19:08:19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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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최지성 전 미전실장 "내가 삼성 최고 의사결정권자"

"내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보고할 위치 아니다."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이 삼성그룹 의사결정권이 자신에게 있었다고 강조했다.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50차 공판에서는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피고인 신문이 이뤄졌다. 이날 신문에서 최 전 실장은 삼성그룹 의사결정권에 대한 특검 인식이 잘못됐다고 거듭 지적했다. 특검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앞두고 이재용 부회장이 국민연금공단 홍완선 전 본부장과 면담을 가졌다"며 "이 부회장이 삼성 최고 의사결정권자이기에 만들어진 자리 아니었느냐"고 물었다. 최 전 실장은 "밖에서 보기에는 후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회사를 대표하는 것 같으니 총수라고 부르는데 삼성의 풍토를 몰라서 그러는 것"이라며 "재직하는 동안 삼성의 최종 결정권은 내가 가지고 있었다"고 답했다. 특검은 국민연금공단 채준규 전 리서치팀장이 면담에 참여해 작성한 'CEO면담 내용'이라는 문건을 제시하며 "'합병비율 재조정 요구가 있었지만, 법률 검토 결과 불가능하다'는 등의 표현이 있다. 이 부회장이 말했으니 CEO면담 내용 문건에 포함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 부회장이 회사 대표로 면담에 참석해 결정권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취지다. 이에 최 전 실장은 "해당 문건에 발언자가 적혀있지 않다"며 "면담 자리에 나와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팀장이 같이 있었는데 문서에는 각자 발언이 섞여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발언자 구분 없이 논의된 주제를 기준으로 작성했으니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해당 문건으로 분간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는 미래전략실 해체 경위에 대해서도 "이 부회장이 청문회장에 나가며 힘들어했다. 마침 점심시간에 통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미전실을 해체할 테니 그렇게 말하라고 시켰다"며 본인이 의사결정을 하고 이 부회장이 그에 따랐다는 취지의 증언을 내놨다. 최 전 실장은 "사장단 인사도 내가 결정한다"며 수많은 계열사 가운데 승마협회 회장사로 삼성전자를 선택한 것도, 삼성SDI 사장이던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삼성전자 대외협력 사장과 대한승마협회 협회장에 앉힌 것도 자신이라고 설명했다. 최 전 실장은 승마지원을 시작한 경위에 대해서도 시간 순서대로 밝혔다. 그에 따르면 2015년 7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가 예정됐는데 면담 자료도 없고 주제도 없었다. 박 전 대통령이 승마계를 지원해달라고 했던 것이 떠올라 대화 소재로 삼고자 박 전 사장에게 보고를 부탁했다. 당시 제주도에 있던 박 전 사장은 서울로 올라와 최 전 실장과 이 부회장 앞에서 관련 보고를 한다. 이후 독대를 한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승마지원이 부실하다며 야단을 맞았고 최 전 실장은 박 전 사장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하라고 지시했다. 특검은 "박 전 사장을 굳이 직접 전화해 서울로 부를 필요가 있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지만 최 전 실장의 깜짝 답변으로 법원은 웃음바다가 됐다. 최 전 실장은 "박 전 사장과 학교·입사 동기이며 친구 사이"라며 "난 휴가도 못 가는 상황인데 출장을 이유로 제주도에 혼자 휴양을 갔기에 (골려주고자 서울로) 불렀다"고 고백했다. 재판 분위기에 맞지 않는 깜찍한 고백에 방청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고 박 전 사장도 '그런 이유였냐'는 표정으로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최 전 실장은 "독대에서 이 부회장이 야단을 맞았는데 박 전 대통령이 요구한 것은 승마계 전반에 대한 지원이었다"며 "박원오 등의 도움으로 선수들의 전지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행했고 이 부회장에게는 나중에 잘하고 있다고 간단하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박 전 사장 등의 보고로 최순실씨가 뒤에서 장난을 치고 있다는 걸 알았다"며 "승마 지원 대상에 정유라씨를 포함하는 것이 구설에 오를 수 있다고 인식했다. 이 부회장에겐 굳이 말하지 않았는데 그게 일을 키운 것 같다"고 후회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문화체육 발전 도와달라는 원론적인 얘기를 한 적이 있어 미르·K스포츠재단 등의 지원도 내가 승인했다"며 "승마지원에 최순실씨가 개입됐다는 건 2015년 8월 3일 이후 알았고 동계스포츠영재센터나 미르·K스포츠재단 배후에도 최씨가 있다는 것은 국정농단 사건이 터진 후 알게 됐다"고 밝혔다.

2017-08-02 19:08:02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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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세법 개정] 대기업 R&D 세제지원 축소… 경영환경 악화 우려

'삼성전자 37조원, LG디스플레이 17조원, SK하이닉스 9조6000억원….' 최근 기업들이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들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투자 발표를 접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2일 정부가 발표한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대기업에 대한 과세를 강화해 부족한 세액을 충당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세제 혜택을 축소해 실질세율을 높이는 형태로 결정됐다. 대표적으로 대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정부 지원이 감소한다. 대기업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R&D에 투자하면 정부는 해당 금액의 일부(당기분 기본 1%·추가 2%와 증가분 30%)에 세액공제를 적용해줬다. 기업이 기술 개발 등에 투자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대기업의 투자가 활성화되면 일자리 역시 늘어나는 효과가 난다. 문재인 정부는 대기업 R&D 세액공제 폐지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R&D 세액공제를 폐지하면 법인세 실효세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세액공제가 줄어드는 만큼 추가 재원도 마련 가능하다. 하지만 이 제도를 폐지할 경우 기업 투자의욕이 낮아지고 고용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일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의 설문조사에서는 국내 기업의 85.7%가 R&D 조세지원이 축소될 경우 R&D 투자와 연구원 채용을 줄이겠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R&D는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역량 있는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기에 세제혜택을 줄여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 2015년 전체 감면액 2조7628억원 가운데 64%인 1조7763억원은 중소기업이 아닌 일반법인에서 공제됐다. 대기업에서 더 많은 R&D 투자를 했다는 의미다. 실제 LG그룹은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를 조성했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올해 10월부터 계열사 연구인력이 입주를 시작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을 시작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적극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에 힘을 실어둘 수 있는 산물도 장기간의 연구개발에서 나왔다. GS칼텍스는 올해 하반기 바이오부탄올 데모플랜트를 완공한다. 바이오부탄올은 폐목재에서 추출한 친환경 연료로 기존 휘발유 등을 대체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이 제품 개발에 10년을 투자했다. 결국 정부는 대기업 R&D 세액공제에서 증가분 30% 지원은 현행대로 유지하되 당기분 기본 1%·추가 2%는 축소하기로 했다. 또한 대기업의 생산성향상시설, 안전시설 등 설비투자 세액공제율(3%)을 1%로 축소하고 적자가 발생했을 때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이월결손금의 대기업 공제한도(당해연도 소득의 80%) 역시 내년 60%, 내후년엔 50%까지 축소한다. 재계에서는 정부의 세법개정안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면서도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주요 경제단체들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를 당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재원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공감한다"면서도 "예산 절감, 다른 재원 확충 수단들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도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기업에 치중된 세입 증가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인 셈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개혁,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 등 기업의 자유로운 투자를 끌어낼 수 있는 환경 조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 경제성장률 하향 전망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에서 추가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증세를 지켜보는 기업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장기간 대규모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것은 대기업들"이라며 "대기업 R&D 세제혜택을 축소하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라면서 규제는 강화하고 세금을 올린다. 기업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2017-08-02 19:07:41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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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만난 SK이노베이션 광고, 2년 연속 1000만 조회수 돌파

SK이노베이션이 터키 전통 예술인 '에브루 기법'을 도입해 선보인 광고가 10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터키 아티스트 가립 아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제작한 '이노베이션(혁신)의 큰 그림' 2탄 광고가 온라인 채널에서 조회수 1000만을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김정기 작가의 드로잉 쇼를 선보인 1탄 광고에 연이은 1000만 돌파다. 이번 광고 영상은 지난 4월부터 SK이노베이션 공식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비롯한 온라인 채널, TV채널, 지면매체, 야구장의 '빅보드' 등에 송출됐다. 이후 국내 기업 최초로 에브루 기법을 도입한 광고를 제작해 런칭 10일 만에 조회수 100만을 돌파했다. '이노베이션의 큰 그림'을 주제로 제작된 두 편의 광고 영상이 모두 1000만 조회수를 돌파한 저력으로 회사 측은 예술과의 콜라보레이션을 들었다. 이번 광고 제작을 담당한 대홍기획 정영상 CD(Creative Director)는 "에브루 기법을 도입해 에너지화학 회사의 특징을 혁신적인 비주얼에 담아냈다"며 "'팩트-임팩트' 구조는 SNS 상에서 유행어가 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임수길 홍보실장은 "하반기에는 음악과 미술, 두 분야 전문가와의 콜라보레이션을 구상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번 광고의 SNS 조회수 1000만 돌파를 기념해 공식 블로그와 페이스북에서 '팩트X임팩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여행·휴가·방학 중 한 가지 주제를 골라 개인의 '팩트X임팩트' 사연을 댓글로 게재하면 추첨을 통해 1000잔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증정할 계획이다.

2017-08-02 19:07:15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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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행정편의적 서울중앙지법… 강형주 법원장은 알고 있나

세기의 재판이라는 이재용 재판이 회차를 거듭하며 재판을 방청하려는 민원인들이 겪는 불편이 심화되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 재판들이 결심에 가까워지며 국민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2일 이재용 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 줄도 생겼다. 재판은 10시에 시작되지만 선착순으로 배부되는 재판 방청권을 얻기 위해 많은 이들이 새벽부터 법원을 찾았기 때문이다. 헌데 이날 법원에 생긴 줄은 평소와 차이가 있었다. 이전까지 이재용 재판을 방청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을 찾는 이들은 정문을 통과해 법원 안에서 줄을 섰다. 줄을 서는 곳 옆에 민원인용 의자가 있기에 방문객들은 가방으로 줄을 세우고 의자에 앉아 재판 시작까지 휴식을 취해왔다. 직원들이 전원 출근하기 전부터 재판을 방청하러 온 이들이 줄을 서는 것이 보기 싫었던 것일까. 서울중앙지법은 2일부터 방문객들의 출입을 막아섰다. 일부 시민들이 법원의 조치에 항의하며 직원들의 감독 하에 안에서 줄을 서게 해주거나 밖에서 방청 번호표를 배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 관계자들은 이러한 요구를 묵살했다. 결국 시민들은 자체적으로 번호표를 만들어 새치기를 예방하고 나섰다. 법원 관계자들이 "오전 7시 30분에 문을 열겠다"고 말하며 법원을 찾은 시민들은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법원 정문이 열릴 때까지 야외에서 대기해야 했다. 문이 열리기 10여분 전부터는 입장을 준비하기 위해 시민들이 법원 입구 앞에 줄을 섰는데, 많은 인원이 좁은 공간에 대기한 탓에 법원 입구는 사우나처럼 뜨거워졌다. 법원 출입을 막아 선 이유를 묻자 법원 관계자는 "법원 문은 항상 8시 10분에 열린다"며 "그 전에 외부인을 들인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하지만 이재용 재판 방청 줄은 항상 법원 안에서 오전 7시 정도부터 생겨왔기에 이러한 답변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지난 1일에도 오전 6시 30분께에 30명 이상의 시민들이 방청을 위해 줄을 섰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법정 휴정기간인데 재판을 하는 것이 문제"라며 "법원장에 건의할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재판을 방청하기 위해 법원을 찾은 한 시민은 "더운 날씨에 법원 밖에서 기다리려니 진이 빠진다"며 "(우리가) 법원 안에 들어가는 것이 싫다면 번호표를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시민 편의를 제공할 수 있지 않느냐. 무작정 출입을 막고 밖에서 기다리도록 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에 불과하다"고 호소했다. 강형주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은 취임 이후 국민과 소통하고 신뢰를 얻는 법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국정농단 사건 심리들이 진행되는 동안 현장에서 국민 편의를 고려하지 않는 행정편의주의적 조치가 이뤄지는 것을 그는 알고 있을까. 보다 세심한 법원 운영이 아쉬운 시점이다.

2017-08-02 11:30:24 오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