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경보' 강원 11개 시군 '눈 폭탄'에 피해속출(종합)
강원 동해안 지역에 50㎝가 넘는 '눈 폭탄'이 쏟아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8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후 3시30분까지 내린 눈은 강릉(왕산면) 54.5㎝, 진부령 54㎝, 강릉 49㎝, 정선(임계면) 46.5㎝, 대관령 42.7㎝, 양양 24㎝, 삼척 23㎝, 동해 19㎝, 속초 15.3㎝ 등으로 관측됐다. 이날 오전 1시40분께 양양군 서면 서림리 도로공사 현장의 함바식당 지붕이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졌고, 오전 2시6분께는 양양군 서면 떡마을길 하천제방공사 현장사무소 지붕이 폭설로 일부 내려앉는 피해가 발생했따. 강릉과 속초, 동해, 삼척, 고성 등 5개 시·군의 시내버스 14개 노선은 이틀째 단축운행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강릉의 언별리·임곡리·어단리·학산리 등 8개 마을의 시내버스는 운행이 아예 중단됐다. 속초 설악산과 평창 오대산 국립공원은 주요 등산로의 입산이 사흘째 전면 통제됐다. 강원 산간 도로 곳곳의 차량 통제 구간도 늘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삼척시 미로면 상사전리∼하장면을 잇는 댓재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456번 지방도 옛 영동고속도로 구간(대관령 옛길)은 월동장구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은 운행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려 부분 통제되고 있다. 인제∼고성 간 미시령 옛길 구간의 차량 통행도 전면 통제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과 동해고속도로 전 구간에도 화물차량은 월동장구를 장착하고 운행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날 강원도 소방본부에는 8건의 눈길 사고와 2건의 낙상 사고가 접수됐다. 기상청은 9일 밤까지 동해안과 산간에 20∼50㎝, 많은 곳은 7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눈의 강도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보했다. 한편 강릉·동해·태백·삼척·속초·고성·양양·평창·정선·홍천·인제 산간 등 11개 시군에는 대설경보가, 양구 산간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