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린이인구 사상 첫 OECD 최하위...전체의 11.5% 그쳐
우리나라는 최근 유소년인구 비중이 가장 작은 국가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비교한 52개국(회원·비회원) 중 한국보다 비중이 낮은 곳은 없었다. 일본은 역대 처음으로 유소년 비중에서 한국을 앞질렀다. 14일 OECD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0~14세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1.5%로 나타났다. 2021년(11.9%)보다 0.4%포인트(p) 줄었다. 일본도 같은 기간 11.8%에서 11.6%로 내려갔지만 감소 폭은 한국이 더 컸다. 이로써 한국은 38개 회원국 중 그간 '만년 최하위' 일본 자리를 이어받았다. 지난해 OECD평균은 17.3%였다. 회원국은 인구 6명당 1명 이상이 유소년인 데 반해 한국은 10명에 1명꼴인 것이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우리나라의 15세 미만 비율은 20%(2002년 기준 20.4%) 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일본은 당시 14.2%였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12년 우리나라(15.1%)와 일본(13.0%)의 격차는 좁혀졌고 2017년에는 각각 13.1%, 12.3%로 1%p 이내로 근접했다. 그리고 작년에 위치가 뒤바뀌었다. OECD는 유소년인구 비교에서 전 세계 평균치도 제시했다. 지난해 기준 25.3%로, 지구촌 인구 4명 가운데 1명은 15세 미만의 영·유아·어린이라는 통계다. 또 52개국을 비교했다. 남아공이 28.1%로 비중이 가장 컸고 이어 이스라엘(27.8%), 인도(25.3%), 멕시코(25.1%), 사우디아라비아(24.5%), 아르헨티나(24.0%), 브라질(20.5%) 순이었다. 15%를 넘는 국가는 미국(17.8%)을 비롯해 러시아(17.7%), 프랑스(17.4%), 중국(17.2%), 영국(17.1%), 노르웨이(16.8%), 캐나다(15.6%), 네덜란드(15.4%) 등이다. 주요 20개국(G20) 평균이 20.3%, 유럽연합(EU)이 15.0%로 집계됐다. 한국과 일본에 이어 이탈리아(12.6%)가 비중이 낮았다. 포르투갈(13.0%), 그리스(13.4%), 독일(14.0%), 크로아티아·싱가포르·불가리아(14.3%) 등도 상대적으로 유소년인구가 적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우리나라의 0~14세 인구는 574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1.2%에 불과했다. 이는 OECD의 공식집계(11.5%)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해 1월(11.4%)과 비교해 비율이 불과 7개월 만에 0.2%p 내려앉았다. 반면 같은 기간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은 18.1%에서 18.6%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