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中企 철강등 수출 직격탄…4.6조 추가 지원
중기부 집계…철강등 -17.8%, 알루미늄등 -7.6% 기록 철강·알루미늄등 3월12일부터 25% 관세 부과 영향 탓 경제장관회의서 '관세 대응 中企 추가지원 방안' 내놔 4.2조 '위기극복 특례보증' 신설…신시장진출 자금도 吳 장관 "글로벌 시장 기회 창출 지원 아끼지 않을 것" '트럼프 관세'가 우리 중소기업 수출에 점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 품목에 지난 3월12일부터 포함돼 25%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철강, 알루미늄, 그리고 관련 파생상품 수출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7월9일 미국발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4조6000억원의 정책자금을 추가 투입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4일 중기부가 발표한 '2025년도 1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철강 제품(파생상품 포함)은 -17.8%, 알루미늄 제품(〃)은 -7.6%를 기록하며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올해 들어 1월부터 3월까지 월별 중소기업 철강 수출액은 9000만(-17%)→9000만(-0.2%)→7000만(-33%)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모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알루미늄 수출액 역시 2억(-13.5%)→2억1000만(-7.7%)→2억3000만 달러(-1.8%)로 마찬가지 양상이다. 중기부도 중소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출 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중기부는 이날 오전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미국 관세 대응 중소기업 추가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고환율과 관세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을 위한 총 4조6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투입한다. 긴급자금 4000억원을 추가 공급하고 4조2000억원 규모의 '위기극복 특례보증'을 신설했다. 관세 관련 서비스와 해외마케팅 서비스를 지원하는 '수출바우처'에 1745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한진 등 대형 물류사와 협업을 통해 물류비 지원체계도 강화한다. 추가경정예산으로 '신시장진출 자금' 1000억원 등을 추가 공급한다. 금전적 지원 외에 관세 애로사항과 관련한 접수·대응을 총괄하는 '원스톱 관세대응 지원본부'를 운영해 전방위적 대응에 나선다. 관세조치와 관련한 상생협력 우수기업에 출입국 우대카드 발급 등을 받을 수 있는 '윈윈 아너스' 선정 시 우대하는 등 인센티브도 부여한다. 오영주 장관은 "우리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올해 중소기업 수출은 1분기 들어 전반적으로 선방했다. 특히 중소기업 수출 1·2위 품목인 화장품과 자동차가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1분기 집계인 만큼 3월부터 본격화한 미국 관세 정책 여파가 크게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총 27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0.7% 늘었다. 중소기업 수출은 지난해 1분기(0.1%)에 플러스(+)로 전환된 후 5분기 연속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10.4%)에는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줄었지만 2월(7.1%), 3월(5.2%)에는 증가세가 유지됐다. 수출 중소기업수는 6만3135개사로 전년동기대비(6만2118개사) 1.6% 증가했다. 수출국 1위는 미국으로, 44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상위 10대 수출국 가운데 중국을 포함해 일본, 홍콩,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6개국은 전년동기대비 수출액이 증가했다. 한편 중기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4월16일부터 이달 9일까지 미국 수출 상위 10대 품목 관련 기업 658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의 기본·상호관세 부과시 81% 기업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은 또 ▲수출국 다변화 부담(46%) ▲정확한 관세정보 파악(43.9%) ▲계약 지연·취소(42.4%) ▲제3국 수출경쟁력 약화(32.4%) 등의 애로도 큰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