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개 초격차·원천기술 국제 공동연구에 1.9조원 투자
정부가 국제협력 R&D 투자를 확대해 국내 단독으로 개발이 힘든 180가지 초격차 급소기술과 산업원천기술 확보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방문규 장관 주재로 주요 기업 CTO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기술협력 종합전략'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삼성SDI 장혁 부사장, 현대자동차 이종수 부사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강석철 CTO, CJ바이오 신용욱 CTO 등이 참석했다. 이번 종합전략에 따라 산업부는 2024년부터 국내 단독 개발이 어려운 80개 초격차 기술과 100개 산업원천기술을 국내 기업과 해외 연구기관의 공동연구 방식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총 180개 기술 확보에 약 1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우선 80개 초격차 급소기술은 첨단산업의 벨류체인내 국내 기술력이 취약한 핵심기술로, '차세대 인터포저를 활용한 첨단 패키징 기술', '서비스 로봇용 다중감각 지능 모듈' 등 반도체와 로봇 등 11개 분야 기술이다. 이런 기술을 단기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2024년 1487억원을 투입해 48개 기술개발에 착수하고, 2030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100개 산업원천기술은 '차세대 AI 컴퓨팅·반도체', '세포 재생 신약', '이산화탄소 포집력이 향상된 식물' 등 해외 원천기술을 토대로 국내 산업의 차세대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술이다. 이들 기술 확보를 위해 산업부는 MIT(로봇·디스플레이)와 스탠포드 (AI·바이오)등 최우수 연구기관에 '산업기술 협력센터'를 설치하고 공동연구를 추진, 2024년 약 50개 과제 착수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정부 예산안 기준 6870억원을 투자한다. 이번 국제 공동연구는 해외 Peer Review(동료심사), 무기명 전문가 평가 등 다층 검증을 통해 국제협력이 필수 불가결한 기술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3년 내 국내 개발이 불가능하거나, 해외에서 핵심 원천기술(IP)을 선점한 경우, 국제협력으로 개발기간(1년이상) 및 비용(50%이상) 단축이 가능한 경우, 신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 인증, 실증 및 글로벌 표준확보가 필수적인 분야로 한정된다. 또 상시 점검 및 연 2회 이상 진도 점검 등을 통해 과제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아울러 '초실감 공간 컴퓨팅'이나 '개인 맞춤형 바이오 인공장기' 등 세계적으로 연관산업이 형성되지 않은 초고난도 신기술을 세계 최우수 연구자들과 공동 개발하기 위한 신규 예타사업을 추진해 기존 주력산업을 대체할 10대 게임체인저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이번 전략은 그간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R&D 투자에도 불구하고, 국내 R&D 성과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글로벌 협력을 통해 신기술 개발 리스크를 낮추고 최우수 연구기관과 협업해 국내 연구자의 역량을 끌어올리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올해 산업부 R&D 국제협력 규모는 총 3321억원으로 전체 R&D 5조7000억원의 5.8% 수준에 그친다. 이번 전략에 따라 내년 산업부 국제협력 투자는 5309억원 규모로 올해 대비 60% 증가하고 2028년까지 전체 예산의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종=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