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2026년 예산 3조4천억 편성… “민생 안정·미래 성장 두 축 잡는다”
고양시가 경기 둔화와 재정 악화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도 민생 안정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방점을 둔 2026년도 예산안을 마련해 21일 시의회에 제출했다. 2026년 총예산은 3조4천218억 원으로, 올해보다 813억 원(2.43%) 증가했다. 일반회계는 2조8천738억 원, 특별회계는 5천480억 원 규모다. 예산 총량은 늘었지만 조정교부금 감소(271억 원)와 국도비 보조사업 증가(678억 원)로 사실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은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방세·세외수입 등 자체 수입을 적극 발굴하고, 고양콘 사용료 75억 원과 순세계잉여금 등을 반영했다. 동시에 불필요한 경상경비와 관행적 사업을 대폭 줄이는 고강도 지출 구조조정으로 재정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민생 회복과 지역 성장 기반을 지키는 데 중점을 둔 예산"이라며 시의회와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마이스·콘텐츠·드론·창업…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 고양시는 지역 미래 산업 생태계 조성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에 450억 원을 투입해 국제 행사 수용 능력을 높이고,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에 48억 원을 확보해 K-콘텐츠 제작·유통 기반을 확충한다. 또한 고양산업진흥원 스케일업 엑셀러레이팅(9억 원), 드론 UAM 박람회(7억 원) 등 미래 신산업 육성 사업을 늘리고, 행신동 기업입주시설 건립(30억 원), 중소기업 금융지원 출연금(37억 원) 등을 통해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자립 기반도 강화한다. 일자리 분야에서는 노인 419억 원, 여성 34억 원, 청년 행정체험 6억 원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고용 지원을 확대했다. ◆복지·안전·의료·교통까지… 민생 안전망 촘촘히 복지 예산은 기초연금 4천551억 원, 부모급여 732억 원, 아동수당 663억 원 등 대규모 예산이 배정됐다. 출산지원금, 전월세 대출이자 지원 등 출산·양육 부담 완화 정책도 강화했다. 의료·돌봄 분야에서는 장애인종합복지센터 건립(50억 원),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46억 원), 공공심야약국·달빛어린이병원 지원 등을 편성해 공공의료 접근성을 끌어올렸다. 재난대응 분야에서는 침수 상습지역 개선사업과 스마트시티 기반 확충을 확대해 도시 안전성을 강화한다.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해 대장~홍대 광역철도사업, 철도 지하화 기본구상 용역, 식사동~백석동 간 도로공사 등 주요 노선 정비도 포함됐다. 체육 분야에서는 원흥·백석·탄현 체육센터 건립을 비롯해 전국체전 대비 경기장 리모델링에도 99억 원이 투입된다. ◆교육·역사문화·환경… 지속가능한 도시로 도약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교육발전특구 운영(20억 원), 고양형 교육지원사업(25억 원), 학교 환경개선(25억 원) 등 교육 기반을 전방위로 강화한다. 북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추진,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조사도 포함해 역사·문화 자산 보존에도 힘을 싣는다. 환경 분야에서는 전기차 구매 지원 273억 원, 미니 수소도시 조성 8억 원, 공립수목원 타당성 용역, 장기미집행공원 매입 등 탄소중립과 녹색도시 구현을 위한 프로젝트가 반영됐다. 한편 2026년 예산안은 지난 12일 개회한 고양시의회 제2차 정례회 심사를 거쳐 다음 달 중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