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특수지상작전세미나, 개인전투장비 열띤 토론
전투와 훈련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군인들의 소중한 의견이 객석에서 격식없이 자유롭게 쏟아져 나온다. 육군 본부의 실무자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경청하고, 의견에 진중히 답한다. 지난 2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양판교디스커버리 센터에서 열린 '제4차 특수지상작전세미나'의 흔한 풍경이다. 2018년 6월 23일 제1회 세미나를 시작으로 '특수 및 지상작전연구회(LANDSOC-K)'는 야전의 군인, 군을 응원하는 민간인과 정책을 추진하는 육군본부 실무자들이 한데 어울리는 장을 만들어 왔다. 이번 4차 세미나에서는 육군이 지난해 10월 국군의 날 행사에 처음으로 공식공개한, '차세대 전투복'과 '개인전투장비'에 대한 챗팅식 토론이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전인범 특수 및 지상작전연구회 고문(예 중장)과 본지 문형철 기자의 진행으로, 차세대 전투복에 대한 자유토론이 벌어졌다. 한미연합연습 직후임에도 육군본부에서는 군수참모부 이갑수 준장을 비롯한 영관급 실무자들이 참여했다. 객석의 일선부대 군인들은 육군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전투복의 개발 취지와 지속적인 연구 등에는 크게 호응했다. 하지만, ▲일부 고위직 장교 및 부사관에 한정된 시험전투복착용 홍보의 부작용 ▲위장무늬의 개념과 접근의 아쉬움 ▲전투복 소재에 대한 제언 등 평시에 꺼낼 수 없었던 추진과정의 아쉬움에 대해서는 망설임 없이 의견을 밝혔다. 2부에서는 김용덕 특수 및 지상작전연구회장(퇴 준장)과 군사전문지 '플래툰'의 홍희범 편집장이, 방탄복·방탄헬멧 등의 개인전투장비에 대한 토론을 이끌어 갔다. 전투의 프로들이 모인 만큼, 개인전투장비에 대해선 날선 의견들이 나왔다. 전투부대 소속의 한 영관장교는 "전투와 훈련 과정 속의 고민 등이 개인전투장비에 대한 의견발표의 핵심일 것"이라면서 "개인전투장비의 불만족 점의 건의 함께 현행 장비에 대한 각자의 개선 노하우도 공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인과 민간참석자들은 방탄복 소재 및 원단의 국산화, 훈련에 맞는 장비교체 및 수급, 국방규격의 문제 등에 대한 개선안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육군 본부측은 의견을 진중히 기록하면서 향후 방탄복은 기존의 다목적 방탄복을 1형으로 지정해 전투근무지원 부대에 11만개 정도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일반 보병과 특수작전 부대를 위한 2형과 3형의 방탄복이 각각 연구개발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3부에서는 야전 군인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비인가장비(사제장비)의 허용범위'라는 주제로 전인범 고문과 태상호 군사전문기자, 홍희범 편집장 등이 토론을 이끌었다. 차가자들 대부분 비인가장비의 허용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점에는 뜻이 같았지만, 안정성 등을 고려한 군 차원의 명확한 기준과 치침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수 및 지상작전연구회는 야전 군인들에게 절실한 총기, 통신, 피복, 기동자산 등에 대한 열린 토론의 장을 만들어 주기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