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1분기 매출 1조2983억원...수주 성과로 순조로운 성장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연간 매출 5조원 시대를 열기 위한 첫 신호탄을 쐈다. 23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조2983억원, 영업이익 4867억원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1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19.92%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3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38% 커졌다. 또 1분기 연결기준 자산 17조4370억원, 자본 11조2801억원, 부채 6조1569억원 등을 기록해 재무 상태도 부채비율 54.6%, 차입금 비율 11.9% 등으로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 목표로 전년 대비 20~25% 성장률을 제시해 왔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수주 활동과 생산 능력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 1분기에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2조747억원 규모의 초대형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지난해 연간 수주액의 38%에 해당하는 성과다. 지난 2024년 연간 수주 실적은 총 5조4035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늘었다. 앞서 2022년 1조7835억원, 2023년 3조5009억원 등으로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지역별 비중은 유럽 소재 고객사 65.2%, 미국 소재 고객사 25.8%, 기타 지역 6.0%, 국내 3.0% 등으로 구성됐다. 이와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부터 핵심 고객사 범위를 글로벌 상위 20위에서 40위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 뉴저지, 보스턴 등에 이어 일본 및 아시아 중요 지역에서도 영업 활동을 확대한다. 주요 고객사와 물리적 거리를 좁혀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발히 하는 데 중점을 둔다. 생산 능력 측면에서는 이달 5공장 본격 가동과 함께 6~8공장 증설 계획으로 새로운 청사진을 펼친다. 이번 5공장 완공은 지난 2023년 4월 착공한 지 25개월만이다. 당초 계획보다 5개월 단축된 것으로, 동일한 18만 리터 규모의 3공장 완공이 약 35개월 걸린 데 비해 약 30% 빨라졌다. 단순 생산 역량뿐 아니라 생산 시설 확충 속도에서도 신기술을 도입하는 등 유연하게 대응해 초격차를 이뤄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총 생산능력을 78만4000리터로 확보했고, 오는 2032년까지 5공장과 동일한 규모의 공장 3개를 추가로 건설해 8공장까지 완공 시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리터에 이르게 된다.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투자도 이어오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이 1분기 가동을 시작했고, 최근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유망 바이오 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집중하고 있는 바이오 분야는 생성형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단백질 디자인 기술,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비롯한 중추신경계 등으로 다양한 것도 특징이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바이오시밀러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K바이오' 역량을 강화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 4006억원, 영업이익 128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에톨로체',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에피즈텍' 등의 유럽 판매가 주효했고, 미국에서의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마일스톤 효과 없이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늘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기존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억제제 3종(에톨로체,레마로체,아달로체)에 이어 인터루킨 억제제(에피즈텍)까지 보유함으로써 자가면역질환 환자 치료를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을 공략해 왔다. 특히 올해 2월과 4월에는 미국에서 각각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 판매를 개시했다. 이밖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면역학 및 종양학, 안과학, 혈액 및 신장학, 내분비학 분야의 바이오시밀러 총 11종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으며, 현재 유럽에서 8종, 미국에서 6종, 한국에서 9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 및 연구개발 역량을 극대화하고 적기 제품 출시 및 판매를 통해 고품질 바이오의약품을 통한 치료 기회를 더 많은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