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구매 적립에 팬덤 서비스까지"…MZ 특화카드 '각축전'
카드사들이 향후 소비 주도층인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잡기에 나섰다. MZ세대의 명품 수요 증가를 겨냥한 특화카드가 대표적이다. 롯데카드가 지난해 11월 말 선보인 '롯데백화점 플렉스 카드'는 출시 이후 5개월 만에 4000여장이 발급됐다. 롯데백화점이나 롯데아울렛의 250여개 해외명품·컨템포러리 매장에서 결제 금액의 7%를 엘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이용금액이 50·100만원 이상일 경우 각각 5·10만 엘포인트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플렉스(flex·과시 소비)'를 즐기는 MZ세대를 겨냥한 전략이란 분석이다. 실제 롯데카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롯데백화점에서 해외명품 브랜드를 구매한 20~30대 고객의 비중은 30.8%로 2019년 대비 3.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사와 인터넷전문은행 간 협업도 활발하다. 인터넷전문은행 이용이 활발한 MZ고객의 유입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비씨카드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상품을 출시했다. '케이뱅크 심플(SIMPLE) 카드'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간편결제 9종을 비롯해 GS25 등 편의점 4종,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 5종, 넷플릭스 등 디지털미디어 5종 등에서 결제금액의 1.5%를 무제한으로 청구 할인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카카오뱅크와 손을 잡고 제휴카드를 출시했다. '카카오뱅크 롯데카드'는 전월 실적과 관계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기본 0.5%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 실적 조건 충족 시 스트리밍, 간편결제, 배달, 교통, 편의점, 쇼핑 등 업종에서 건당 1만원 이상 결제 시 5% 특별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고 인증을 거치면 신청이 가능해 발급 편의성도 높였다. 이외에도 케이팝 아티스트와 손잡고 제휴 상품을 출시하는 등 '팬덤 산업'을 공략한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의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와 함께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출시를 예고했다. 올해 안에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주요 아티스트의 팬덤용 특화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비씨카드는 지난달 YG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통해 MZ세대의 선호 혜택을 담은 '블랙핑크 카드'를 출시했다. ▲음반 ▲스트리밍 ▲ 티켓 등 팬덤 서비스와 쇼핑 서비스, 생활 서비스 등 세 가지 분야에서 이용금액의 최대 10%를 청구 할인 하는 것이 특징이다. 블랙핑크 카드의 경우 출시 일주일 만에 한정판 패키지 신청자가 1000명을 넘는 등 인기몰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최원석 비씨카드 사장은 "블랙핑크 카드를 시작으로 MZ세대를 아우를만한 다양한 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메타버스, NFT(대체 불가능 토큰), 아바타 등과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인구의 33%를 차지하는 MZ고객을 사전에 흡수하기 위해 각양각색의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며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MZ세대 선호 혜택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